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23
나는 에리나를 슬쩍 보고 상태창을 열었다.
이름 : 아힐데른 에리나
레벨 : 30
직업 : 아힐데른의 공주
힘 : 68
민첩 : 120
지능 : 70
행운 : 57
특성
엘프의 적응력
숲, 늪, 산, 평야에서 행동이 빨라집니다.
바다에서 패널티를 받습니다.
고압적 태도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상대는
[공포] 상태에 걸립니다.바람의 궁수
화살을 쏠 때 실프의 힘을 빌어 작은 마법 화살을 추가로 날립니다.
이 화살의 데미지는 민첩에 비례합니다.
에리나에게 한가지 유감스러운 상황이 있다면, 나는 그 착한 ‘루시우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매우, 불쾌한 발언을 하시네요.”
내가 메이스를 까딱이며 말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너 마침 잘걸렸다고.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일이다. 이 세계의 엘프들은 노예 생활을 했던게 아닌 이상,대체로 인간을 싫어하지 않는다. 에리나도 딱히 인간을 싫어하진 않는다. 주인공에게 다리를 벌려준다는 걸 생각해보면, 오히려 인간을 좋아하는 걸지도 모른다.
근데 왜 인간과 엘프가 떡쳐서 낳았을게 분명한 하프 엘프는 싫어하는 거지? 책임없는 쾌락을 추구하는 년인가?
“네가 불쾌하면 어쩔테냐? 우리는 용사 일행이고 나는 엘프 왕국의 공주다. 네 녀석이 어찌할 존재가 아니다!”
“맞는 말씀을 하시네요. 에리나 공주님. 그래서 무슨 일로 오셨죠?”
일단 그래도 나는 다짜고짜 결투신청을 하는 건 참아주기로 했다. 스텟도 만만치않고 정령도 다루는 년이다. 만전의 상태라면 몰라도 지금같이 톡하면 뒤질거 같은 상태일때 싸우면 필패였다.
이길 수 있는 상대한테 억울하게 지는 것 만큼 화나는 일이 없다. 이 녀석들은 잠깐 들렀다가 도망치는 나그네가 아니었으니까.
어차피 여기 온 목적이야 뻔했다. 원작 게임에서 용사 일행은 이 곳에 전대 용사의 성물을 가져가기 위해 찾아온다. 참고로 그 전대 용사의 성물은 내 저택 창고에 고이 모셔져 있으며 [용사만 착용 가능]이라고 툴팁에 적혀있기 때문에 내가 쓸 수 없는 물건이었다.
“우리는 전대 용사가 썼다던 [성물]을 받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성물을요?”
나는 몰랐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며 놀라는 척을 했다. 에리나는 옆에서 추임새를 넣었다.
“그래. 알아들었다면 빨리 성물을 내와라 비천한 하프엘프 같으니.”
“에리나!”
용사가 엄한 얼굴로 에리나를 질책하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입단속을 시킬테니….”
“사과하지 마라 에이에이! 나는….”
“성물을 드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제 부탁을 하나 들어주셨으면 하는데요.”
“부탁말인가요?”
“이…읍! 읍!”
에리나가 부탁이라는 말에 한 번 더 발작하려고 하자 에이에이가 입을 틀어막았다. 에리나가 품 속에서 날뛰자 더욱 꽉 끌어안은채 내게 말했다.
“그…. 부탁이란게 무엇인가요? 들어드릴 수 있는거라면…뭐든지… 에리나! 좀 가만히 있어!”
저래서야 엘프 공주가 아니라 미친년이다. 평생을 왕국에서 호의호식하며 떠받들어지며 살던 에리나는 세상물정을 아예 모르는 싸가지없는 캐릭터였다. 혹자는 도적들이나 악당들에게도 거침없이 막말을 내뱉는 에리나를 사이다 머신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그건 게임할 때 이야기고.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요 멀리서보면 희극이라고 했던가. 바로 코 앞에서 정신병자 왈가닥 아가씨의 수발을 들어주고 있는 에이에이의 모습을 보니 가슴 한 켠이 미어지는 듯 했다. 내가 아무리 여자에 미쳤어도 이런 미친년은 데리고 살 생각이 없었다.
에이에이. 그 년이랑 꼭 백년해로해라. 그래서 에리나 년이 수명의 차이를 느끼고 절망하다 자살했으면 좋겠다. 씨발년.
“뭐 그리 어려운 건 아니구요. 보시다시피 지금 저희 영지는 병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판국이라 한 사람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거든요.”
우리 영지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건 에리나도 동감하는 지 눈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놈들도 아마 몬스터들을 뚫고 오느라 온갖 수라장을 겪었으리라. 안타깝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면 이 미친 공주에게도 최소한의 공감능력은 존재하는 듯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내가 하고픈 말을 꺼내들었다.
“그래서 제가 체력이 회복되도록 며칠만 저희 왕국의 방비를 도와주셨으면 하는데요.”
여기서 예상 질문 하나. 시간에 따라 마왕이 강해지는데 여기서 갑자기 며칠이나 질질 끌게 만든다고? 그러면 마왕이 강해지니까 손해 아닌가? 차라리 에리나랑 용사가 먼저가서 마왕을 물리치는 게 좋지 않나?
전에 말했듯 이 게임은 마왕을 물리치기 전에 최대 16명까지 하렘 파티를 만들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을 그렇게 풀 스토리를 즐기면서 깨면 게임 내 시간으로 대략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내가 있는 이 페타 루시우스 영지는 게임 내 중후반부 스토리를 담당하는 영지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지금 이 미친 고인물 용사 새끼는 그 거리를 한달만에 주파하고 왔다는 것이다. 여기서 며칠 있더라도 게임 진행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마왕은 부활 예언 발생 후 3개월 뒤에 부활하니까. 통상적인 4인파티를 만들면 딱 3개월 정도 걸린다. 지금쯤 마왕은 이제 알에서 다리 하나 정도 내밀었거나, 제물을 가져오라고 칭얼대고 있을게 분명했다.
“음…. 저희가 마왕을 물리치러 빨리 가야해서…..”
제 아무리 용사라도 이런 부탁은 좀 난감했던 것일까. 입이 틀어막혀있는 에리나가 고개를 격하게 끄덕거리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부탁해보기로 했다.
“어떻게 안될까요?”
힘들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었으니까. 지금 당장 몬스터가 쳐들어오기라도 하면 막을 방법이 없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길 수 있는 놈들한테 지는 것만큼 억울한 일이 없다. 나는 지금 쉬어야 했고, 내가 없는 사이에 몬스터들이 내 영지를 유린하기라도 하면 난 제대로 잠들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죠.”
“읍! 으읍! 읍읍!!!”
에리나가 눈을 부릅뜨고 용사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미 꽉 붙잡힌 상태의 그녀는 제대로 반항하지 못하고 있었다. 에리나는 보통 스킨쉽하면 존나 싫어하는 히로인인데 저렇게 붙잡아도 가만히 있다니, 호감도가 꽤 높은 모양이었다.
“그럼 잠시동안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그렇게말하고 자세한 사항은 로빈에게 전해들으라 한 뒤 바로 저택으로 향했다. 에리나를 데리고 있고 스테이터스 상으로도 용사라고 나와있으니 사기치거나 일을 대충할리는 없었다. 로빈이 피골이 상접한 얼굴로 에리나와 용사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영주님!”
아이라가 나를 보자마자 달려들었다. 푹식한 감촉이 얼굴에 와닿으며 이게 천국이라는 걸 체감하게끔 했다. 풍만한 가슴에 파묻힌 채, 나는 아찔한 정신을 가다듬었다. 아이라는 나를 봐서 반가운 것인지 일주일 동안 섹스를 못하다 상대를 만나서 흥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아이라. 제가 좀 피곤하거든요…? 그러니까….”
아이라는 남들이 듣지 못하게 조용히 속삭였다.
“누워만 계시면 제가 해드릴게요. 네? 네?”
뒤질거 같긴 했는데. 설마 한 발 뽑는다고 뒤지겠어. 그렇게 나는 아이라를 데리고 방으로 올라갔다.
“아흑! 흐읏…! 하앙! 하앙! 좋아…흐응…!”
야속하다. 빳빳하게 선 저 욕망의 덩어리가 야속하다. 난잡한 교접음과 쩌억쩌억 달라붙는 도톰한 엉덩이가 야속했다. 그 광경을 스스로 절경이라 생각하면서도 이 상황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자신이 야속했다.
아이라는 뒤로 돌아서 내 위에서 연신 방아를 찧고 있었다. 커다란 내 자지를 뿌리채 삼킬 때 마다 온 몸을 감전된 듯이 떨며 그녀는 턱을 치켜 들었다. 이마에 맺힌 구슬땀이 그녀가 겪는 쾌감의 수준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이라는 한 번 허리를 들썩일 때 마다 신음성을 내질렀다.
“아하…하앗! 여, 영주님… 저… 저 이제….!”
허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마치 뱀과 같이 유연한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었다. 엉덩이가 내 골반에 부딪힐 때 마다 크게 출렁거렸다. 뿌리채 내 좆을 삼킨 그녀의 질은 아이라가 앞으로 허리를 숙일 때 마다 그 음란한 자태를 슬쩍 슬쩍 엿보이며 끈적한 액체를 뿜어내고 있었다.
“으응! 하아! 좋아….! 좋아…! 아아아! 아아아앗!”
아이라가 내 양물을 뽑아먹을 듯 새차게 허리를 내리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무아지경에 달한듯한 허리 놀림에 나는 진짜 뽑혀서 죽는다는 게 무슨 느낌인지 알 수 있었다. 쾌감은 끝내줬지만 더 하면 내 인생도 같이 끝날 것 같았다.
“끄윽….!”
나는 괴상한 신음을 내며 힘차게 사정했다. 아이라는 몸속을 꾸역꾸역 파고드는 진한 사정에 몸을 떨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일주일 동안 사정하지 못한 내 성기는 사정을 멈추지 않고 줄기차게 정액을 뿜어냈다.
“허어…허어….”
나는 섹스하다가 죽는게 포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아니었다. 이건 지옥이다. 생명력이 그대로 쭉 빨려나가는 탈력감과 무력감이 괴로울 정도였다. 나는 몸을 돌려 내 정면을 바라본 아이라를 쳐다봤다.
그녀는 쾌감에 푹 젖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아이라는 내 젖꼭지를 살살 핥으며 말했다.
“영주님… 일주일 동안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요? 이런 거 해주면, 해주면 어디 안가신다고 하셨잖아요….”
아이라는 나와 입을 맞추더니 혀를 밀어넣고 내 입천장부터 구석구석을 핥아오기 시작했다. 그 강렬한 자극에 내 성기가 다시 반응했다. 아이라는 자신의 몸 안에서 천천히 발기하는 성기의 존재감을 느끼고 눈을 감은 채 가볍게 허리를 흔들었다.
“으읏….!”
내가 묘한 신음을 내고 아이라는 다시 한 번 허리를 들어 움직이려고 했다. 이건 죽는다. 더 하면 진짜 죽었다. 흡성대법에 당하는 무림고수들이 이런 느낌으로 뒤지는구나. 나는 아이라의 허벅지를 붙잡고 말했다.
“자, 잠깐만! 잠깐만 아이라!”
“왜, 왜그러세요? 설마 제가 싫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