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256
이브는 쓰러진 라미아의 머리를 밟고 침을 뱉었다. 영주는 기사단원들이 사태를 수습하게 하고, 다시 저택으로 마차를 돌렸다. 우리는 영주를 따라서 마차에 올랐다. 돌아가는 길, 마차에 탑승한 영주에게 내가 물었다.
“인어섬에 살고 있다는 데, 어딘지 아십니까?”
“내가 알아.”
“나 알아.”
이브와 셀루가 동시에 말했다. 영주와 나는 놀란 얼굴로 그녀들을 쳐다봤다. 이브와 셀루가 서로 눈짓으로 양보했다. 이브가 눈을 찌푸리며 셀루의 어깨를 톡톡 건드리자, 셀루가 입을 열었다.
“애초에 에스타 앞바다에서 그쪽으로 옮기자고 한 게 나니까. 위치는 잘 알고 있어. 여기서 좀 먼 섬인데 생긴 게 꼭 고래 모양 같아서 고래 암초라고 불렀어.”
영주는 셀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고래 암초라면 잘 알고 있습니다. 해류가 거세서 배들이 가지 않는 구역이죠. 그곳에 인어들의 거점이 있었다니 미처 몰랐습니다.”
“그래. 아까 그 라미아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거기서 라미아랑 인어들이 모여 있을 거야.”
“그런데, 씨발 라미아가 인어들의 우두머리라는 게 무슨 말이야?”
나도 그 부분이 궁금했다. 이브의 질문에 셀루도 인상을 쓰며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 어떻게 그게 그렇게 되지? 솔직히 나도 라미아라는 애들을 오늘 처음 봤는데, 진짜 같은 동족이라고 생각했나? 하지만 수영도 못하는 애들을 왜 믿었지? 뭘 믿고 그렇게 한 거지?”
셀루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너무나 어려운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아직 진상을 모른다는 말로 질질 끌고 있긴 했지만, 정황은 완벽했다. 누가 봐도 인어와 라미아가 힘을 합쳐서 인간을 공격하고 있는 모양새였으니까. 영주의 굳게 다문 입은 그 말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듯이 꿈틀거렸다.
“어렵네, 어려워.”
내 중얼거림 끝에 마차 바퀴는 해가 넘어가듯이 하염없이 굴러서 저택 앞에 도달했다. 저택 대문을 넘어서면 알루 테드 도련님이 큐브를 붙잡은 채 실실 웃고 있었다. 이브는 셀루를 꼭 끌어안았다. 셀루는 여전히 기분이 나빠 보였다. 나는 셀루의 볼을 콕콕 찌르며 말했다.
“표정 풀어요. 셀루. 예쁜 얼굴 상하잖아요.”
“조용히 사는 애들을 이용한 거야.”
셀루의 말에 이브가 쓴웃음을 지었다. 이브는 차마 셀루의 말에 동의해줄 수 없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영주는 말했다.
“방을 잡아드릴 테니 오늘은 쉬시죠. 내일부터 다시 대책을 논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욕실도 전세해드릴 테니, 혹시, 세 분이 같이 들어가신다면…….”
“같이 목욕한 적은 없었지.”
내가 말했다. 이브가 셀루를 바라봤다. 생각해보면 그랬다. 이브와 나, 셀루와 나, 이런 식으로 목욕한 적은 있어도 세 명이 같이 목욕한 적은 없었다. 셀루가 말했다.
“난 상관없어. 오히려 좋아. 이브랑 같이 목욕하는 건 오랜 만이니까.”
“목욕만 할 거야?”
이브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인어 둘과 같이 목욕을 하는 데 목욕만 할 리가 없었다. 목욕탕은 원래 사적인 공간이고, 대절까지 해준다는 데 섹스하지 않는 건 바보나 할만한 결정이었다. 나는 영주에게 말했다.
“배려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사건의 실마리를 잡았습니다. 이 정도는 해드려야죠. 제 아들이 멀쩡했다면 영주님에게도 든든한 도움이 됐을 텐데…….”
영주는 말끝을 흐리며 눈물을 훔쳤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영주를 위로했다.
“분명 다시 괜찮아질 겁니다.”
“감사합니다. 얘들아, 손님들에게 방을 안내해드려라!”
시종들은 쭈뼛쭈뼛 눈치를 보며 우리 앞에 섰다. 그들은 셀루나 이브 같은 특이한 손님들을 맞이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눈치를 봤다. 이브가 고갯짓하자 그제야 몸을 움직인 그들은 셀루를 보며 작게 눈짓을 하거나 서로 꺼림칙한 시선을 던지며 방과 욕탕을 안내했다.
방은 사람 3명이 널찍하게 잘 수 있는 거대한 침대와 우중충한 색감의 목조 가구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뿜어냈다. 셀루는 이브의 품에서 벗어나 침대 옆으로 가더니 침대에 머리를 박았다. 이브 역시 피로가 쌓였는지 소파에 늘어져서 한숨을 쉬었다. 나는 사제복을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말했다.
“씻고 누워야지. 셀루. 당신도 씻어야죠.”
“우울해. 이렇게 우울한 적이 없었어. 너무 복잡하고 머리 아파.”
셀루는 투덜거렸다. 그녀는 애초에 옷을 입지 않았기 때문에 목욕탕에 샴푸를 들고가 듯이 챙겨가면 됐다. 이브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옷을 들고 물었다.
“이건? 그냥 여기 두면 되나?”
“가면서 세탁하라고 말해둘게.”
나는 늘어져 있는 셀루를 들쳐메고 이브와 함께 목욕탕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만난 시종이 내가 인어를 들고 있는 걸 보고 몸을 살짝 떨었지만, 나는 태연하게 내 방에 있는 옷들을 세탁하라고 말했다. 시종들에게 안내받은 대로 들어가니 복도부터 습기가 가득했다.
해안가 특유의 습기에 목욕탕의 훈훈한 증기가 더해지니 이보다 습한 장소는 없으리라 셀루는 습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여전히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목욕탕 바닥에 내려놓고 나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거, 좀 새삼스럽게 부끄럽네.”
이브는 얼굴을 붉히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 얇은 드레스를 벗자 드레스에 눌려있던 풍만한 가슴이 튀어나왔다. 단단한 허벅지 라인을 따라 끌어내린 팬티가 발에 걸려서 팽팽하게 당겨졌다가 다시 떨어졌다. 아슬아슬하게 중심부를 가린 치마를 걷어내라자, 매력적인 복근이 물기를 받아 반짝거렸다.
나는 이브의 옆으로 가서 그녀의 배꼽을 콕 찔렀다.
“아, 뭐, 뭐 하는 거야…….”
이브가 화들짝 놀라서 나를 밀어냈다. 나는 낄낄 웃으며 이브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서로 알몸이었기에 맨살이 비비적대기 좋았다. 이브의 매끄러운 피부 위로 내 분신이 닿았다. 허리부터 내려와서 엉덩이 부근을 쿡 찌르는 내 성기가 단단해지는 걸 느끼며 이브가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일단……. 씻을까?”
나는 이브의 엉덩이를 문지르면서 욕실로 들어갔다. 욕탕은 부잣집의 전형이라도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해양 무역의 메카’라는 말은 허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목욕탕 곳곳에 대리석 조각상이 붙어있었고 욕탕의 크기는 어지간한 가정집만큼 넓었으며 물이 나오는 수도에는 보석이 박힌 사자상이 있었다. 나는 욕탕의 물이 뜨겁지 않다는 걸 확인한 우 바가지로 물을 듬뿍 퍼담았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 제 몸을 씻고 있던 이브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 바라보고 있었다.
셀루는 여전히 바닥에 주저앉아서 우울하게 있었다. 나는 셀루의 머리에 물을 들이부었다.
“헤흑! 뭐, 뭐야!”
셀루가 화들짝 놀라서 지느러미를 파닥거렸다. 그녀의 움직임이 워낙 활어같이 활발해서 나는 웃음이 났다. 셀루는 내 웃음소리를 듣고 당황한 표정을 천천히 가라앉히고 내게 말했다.
“너무해. 난 심각하단 말이야.”
“그럼 혼자서 꽁해있으면 안 되죠. 이리로 와요. 같이 이야기하게.”
“같이?”
“가족이잖아요. 그렇죠? 고민도, 힘든 일도 다 같이 나눠서 해결해야죠. 뭐가 그렇게 고민이에요?”
나는 셀루의 젖은 몸을 토닥였다. 가슴 위에 맺힌 물방울을 보니 다시 자지가 발딱 섰다.
“나는 인어지만, 동시에 네 편이기도 하잖아.”
셀루의 손끝이 내 귀두를 톡 건드렸다. 물을 잔뜩 머금은 손끝에서 톡톡 떨어지는 물방울이 내 성감을 자극했다. 욕탕에 앉은 나는 반신을 담근 채 셀루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셀루는 손가락을 브이자 모양으로 펴서 내 좆을 살살 건드리고 있었다. 마치 그 손가락 두 개로 감당할 수 있는 것처럼 내 기둥을 훑고, 조이고 물방울을 흩뿌리며 장난을 쳤다.
“그렇죠. 셀루 당신은 인어고, 또 제 아내죠.”
“헤흐, 나도 부인이라고 불러주는 거야?”
“장모님이라고 부르면 섹스할 때마다 기분이 묘해서요.”
단단하게 발기한 내 좆은 귀두를 암초처럼 수면 위로 내밀며 그 분노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셀루는 내 말에 씩 웃고 물속으로 잠수했다. 욕탕은 넓을 뿐만 아니라 깊어서 셀루가 몸을 다 집어넣어도 표가 나지 않았다. 내 옆에서는 이브가 나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엄마. 이빨 조심해.”
대답 대신 거품이 올라왔다. 인어들끼리는 물속에서 대화가 된다는 데, 우리가 들을 때는 그냥 물거품으로 들리는 모양이었다. 이브는 내 젖꼭지를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 누가 봐도 정황은 확실하잖아? 인어들이 라미아들이랑 같이 짜고 어떤 특수한 방법으로 인간들을 제물로 바쳤고, 그래서 어인들과 라미아들이 같이 지상을 습격하고 있어. 그래. 그런데, 여기서 인어들을 전부 죽여야 하냐고 물어보면 나는……. 모르겠어. 나는 신랑의 부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인어의 딸이야.”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나는 이브의 가슴을 문질렀다. 다른 한 손은 물속으로 들어가 이브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들었다. 이브는 눈을 지그시 감고 등을 목욕탕 벽에 기댄 채 뜨거운 한숨을 내뱉었다. 몸이 벌벌 떨리면서 물결이 휘몰아쳤다.
“나는……. 응……. 그러니까, 신랑이 원하는 대로……. 했으면……. 아…. 아읏……. 하지만, 그, 그래도…. 아……. 신랑, 더 깊게 해줘도……. 아, 아앗…. 읏…. 아…. 아아…….”
이브는 말을 하다말고 내 손가락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틀고 내 팔에 얼굴을 비볐다. 쾌감에 허덕이는 그녀의 고개를 들고 입을 맞췄다. 날카로운 이빨 사이로 요령 좋게 혀를 파고들었다. 이브는 조심스럽게 혀를 내밀고, 내가 다치지 않게끔 고개를 뒤로 빼며 혀를 핥았다.
서로 혀를 부드럽게 건드리며, 마치 진자 두개가 서로 맞부딪히듯이 톡톡 소리를 냈다. 이브는 혀를 쭉 내밀고 웃었고, 나는 마주 웃으며 이브의 혀를 빨았다.
“어우…….”
셀루는 내가 이브의 입술을 희롱하는 동안 내 성기를 괴롭히고 있었다. 긴 혀를 내밀고 물속으로 내 자지를 끌어당겨서 야금야금 핥아먹고 있었다. 마치 해초나 수생식물이 내 좆을 휘감는 것 같은 오묘한 쾌감이 나를 덮쳤다. 나는 이브와 키스하다 말고 셀루를 바라봤다.
물속에 있는 셀루는 입을 조금씩 크게 벌려서 내 좆을 감싸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이빨이 눈에 들어왔지만, 나는 말리지 않았다. 이브보다 스텟이 낮은 셀루라면, 내가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이브는 그런 셀루를 바라보면서 다시 말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신랑이 인어들을 죽이지 말았으면 좋겠어. 엄마도, 나도 신랑이 무슨 결정을 하든 따를 수밖에 없겠지만, 이미 인어들을 떠났으니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도 없지만, 그래도 나는 신랑이 인어들을 죽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이브의 가슴을 문지르며 그녀를 꼭 끌어안아 줬다.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단단한 근육이 뒷받침된 엉덩이는 탄력 있고 매끄러웠다. 이브는 내 귀에 대고 말했다.
“죽이면 엄마가 슬퍼할 테니까.”
“날 믿어.”
내가 할 말은 그것뿐이었다. 셀루는 부드럽게 내 좆을 감싸들어갔다. 물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내 좆을 집어삼키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셀루의 입안은, 바닷속 동굴을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욕탕의 물과 그녀의 체온이 뒤섞이며, 오묘한 감각을 전해다 주고 있었다. 나는 다시 이브의 다리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이브는 내 젖꼭지를 핥으며 말했다.
“깨물어줄까?”
“아니.”
이브의 이빨은 날이 갈수록 날카로웠다. 내 단호한 거절에 살짝 기분이 상한 듯 이브는 입술을 삐죽 내밀곤 내 젖꼭지를 꼬집었다.
“아야.”
“메롱. 아흑…. 아……. 자, 잘못했어……. 신랑…. 잠깐만…. 손가락…. 그렇게…. 아…. 아읏…. 찌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