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34
“다, 당연하다! 당연한 이야기를….흐응…묻지…아응!”
루시우스의 허리 놀림이 빨라진다. 그는 에리나가 용사 에이에이와 이런 거칠고 난잡한 섹스를 하는 것을 상상한다. 흥분은 섹스에 훌륭한 조미료다. 허리 놀림이 더 거칠어지고, 땀방울이 그녀의 몸 위로 뚝 뚝 떨어진다. 루시우스가 힘차게 사정하고 나면, 에리나는 몸을 떨면서 그의 사정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에리나는 질내사정할 때의 그 쾌감에 중독될 것만 같다.
침대를 적신 음란한 냄새에 에리나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루시우스가 다시금 키스를 한다. 에리나는 멍한 얼굴로 그 키스를 받아들인다. 혀와 혀가 얽히고 타액이 뒤섞인다 에리나의 입술 너머로 침이 새어나와 떨어진다.
난잡하고 음탕한 섹스. 에리나는 매 번 섹스가 끝나면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용사님이 이런 걸 해줄 수 있을까요?”
그 말에 에리나가 루시우스를 노려본다. 루시우스는 그 기세에 한 발 물러난다.
“말 그대로의 의미죠. 이제 여자잖아요.”
“너는 섹스가 사랑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역시 너는 음탕한 놈이다.”
“어떻게 말해야 사제가 상처받는 지 잘 아시는 군요.”
루시우스는 다시금 에리나를 깔아뭉겐다. 에리나는 저항하지 못하고 신음을 흘린다. 잠깐만 멈추라는 말에도, 루시우스의 양물은 에리나의 속을 꿰뚫는다. 루시우스의 한마디가 에리나의 저항을 멈추게끔 만든다.
“일이잖아요?”
이 무슨 자존심일까. 그 말 한마디가. 에리나 자신을 스스로 멈추게 만든다. 묘한 자존심이 그녀를 망가트리고 있다. 이 쾌감에 솔직하고 싶지 않은 그녀가, 역으로 그녀를 쾌감에 빠져들게끔 만들고 있다.
일이니까 나는 즐기지 않는다. 즐기지 않으니까 더 할 수 있다. 말도 안되는 논리 회로가 그녀를 쾌감에 늪에 빠뜨린다. 자존심은 핑계가 되고, 다시 그 핑계를 통해 섹스에 돌입한다.
그 날도 두 사람은 섹스에 몰입한다.
그리고 다시 다음 날. 또 다음 날. 루시우스는 매일 같이 에리나를 깔아뭉겐다. 에리나는 자연스럽게 루시우스의 몸 위에서 허리를 흔든다.
그가 오면 바로 옷을 벗고 알몸이 된다. 루시우스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가슴을 매만지며 키스를 요구한다. 에리나는 입을 벌려 키스를 받아들이고, 스스로 혀를 얽어온다. 얼마 만지지도 않았는데, 에리나의 비부는 벌써 흠뻑 젖어있다.
루시우스는 에리나를 벽에 밀어붙인 채 다시 키스를 한다. 그리고 서로 마주본 상태에서 그녀의 중심에 자신의 상징을 박아넣는다.
대물에 꿰뚫린 에리나가 몸을 꿈틀거린다. 며칠 동안이나 계속된 섹스로 에리나의 몸은 루시우스에게 맞춰졌다. 루시우스는 자신의 성기 모양대로 맞춰진 에리나의 질을 최대한 맛본다.
음란한 물소리가 방을 울린다. 입이 틀어막힌 채 거침없이 박히는 감각은 에리나의 쾌감을 최대한 자극하고 있다. 에리나는 혀를 얽으며 루시우스의 몸을 더욱 더 요구한다. 쾌감에 녹아버린 정신을 제대로 가다듬을 수가 없다.
바닥에 애액이 뚝뚝 떨어진다. 루시우스가 다시 한 번 사정을 하고, 벽에 바짝 붙은 에리나가 루시우스의 등을 쥐어 뜯는다. 루시우스는 다시 에리나를 침대로 데려와서 거칠게 탐하기 시작한다.
자세는 후배위다. 에리나가 가장 싫어하는 개처럼 박히는 자세다. 에리나는 싫다고 말하면서도 엎드린 자세로 허리를 맞춰 흔든다. 찰싹 찰싹 낯부끄럽게 살 부딪히는 소리가 울린다.
“하앙! 으응! 아…아앙!!! 아응! 아앗! 좋아… 좋아…!”
에리나가 매트리스를 쥐어뜯으며 신음을 뱉는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지배하는 이 감각이 두려우면서도 너무 좋다. 루시우스가 허리를 흔들 때 마다, 에리나는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되는 감각을 맛본다.
머리가 붕 뜨면서 날아가버릴 것 같은 쾌감. 몸 안쪽까지 찔러서 긁어내는 살을 저미는 쾌감. 루시우스가 말한다.
“공주님. 기분 좋으신가요?”
“저, 전혀….아응! 앙! 아응! 항! 아앙!”
에리나는 신음성을 내뿜으면서도 억지로 고개를 흔든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 좋아! 라고 외친 걸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루시우스가 헐떡이며 속삭인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거짓말이….아니…아앙! 앙! 아흥!”
“누구보다 지금 기분이 좋잖아요. 좋아서 미칠 것 같잖아요. 그래서 스스로 허리를 흔드는 것 아닌가요?”
“아, 아니야… 아니라고….으응…?”
루시우스가 움직임을 멈춘다. 쾌감의 끄트머리에서, 에리나는 몸을 떨며 루시우스를 쳐다본다. 루시우스가 묻는다.
“정말 기분이 좋지 않으신가요?”
“빠, 빨리 움직여라. 우리는….우리는 지금…일하고 있는 중….아흑…..아…아응…..”
루시우스가 천천히 허리를 움직인다. 정말 천천히, 에리나가 그 쾌감을 더 맛보고싶어 안달이 날 만큼 천천히.
“빠, 빨리 움직이란 말이다…..으흑…빨리….아….아으….지, 지금….”
“지금?”
“미, 미칠 것…같으니….빨리…..”
“기분이 좋다는 뜻이죠?”
“아니다…..아흥….아니란 말이다…응….아흥…! 앙…아앙.!,,,,앗…”
루시우스가 다시 강하게 허리를 흔든다. 깊은 곳까지 틀어박힌 자지에 에리나가 다시금 신음을 토해낸다. 루시우스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그럼, 저건 누구죠?”
루시우스가 가리킨 손 끝에는 거울이 있다. 거울. 거울 속에서는 두 남녀가 추잡한 모습으로 몸을 겹치고 있다. 거울 속 여성의 표정이 보인다.
그녀의 얼굴은 환희에 젖어있다.
“생긴 것 같다.”
일도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에리나는 내 집무실에 들어와 얼굴을 붉히며 그렇게 말했다. 엘프는 임신을 하면 바로바로 알 수 있는 모양이었다. 아니면 마법 임신 테스트기라도 있는 걸까?나는 내 책상 위에 가득 쌓여있는 서류들을 하나로 모으며 에리나에게 말했다.
“축하드려요.”
아이가 생겼다면 축하할 일이다. 어차피 내가 키울 아이도 아니고, 누가 물어봐도 내 아이라고 대답할 일도 없었다. 이세계에 와서 책임없는 쾌락을 즐길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서로 즐겼다면 좋은 게 좋은 거겠지.
지난 열흘 동안 참 많은 체위를 시도했다. 원작의 에이에이가 부러울만큼 에리나는 좋은 여자였다. 리뷰 창이 있었다면 별점 다섯개와 함께 ‘잘먹고 갑니다 ^^’라고 후기를 적었을 것이고, 섹스할 때 마다 바를 정자를 적었다면 에리나의 허벅지는 새까만 색으로 물들어 있었을 것이다.
에리나는 내 무미건조한 축하 인사에 버금갈만큼 무심한 말투로 대꾸했다. 그녀는 아직도 자신이 임신을 한게 잘한 것인지 잘 모르는 눈치였다.
“그래…. 축하할 일이지. 네녀석한테 고마워할 일인지는 모르겠다만.”
“이제 일도 끝이네요.”
“그, 그래. 이제 끝이지. 솔직히 네 놈의 불쾌하기 짝이 없는 섹스는 아프기만 할 뿐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입만 살았다. 매일 저렇게 말하면서도 내가 들어오면 기꺼이 벌려주는 여자.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에리나에게 적극적으로 섹스를 요구할 생각이 없었다. 명분이 없으니까. 솔직히 조금 아쉽긴 했지만, 여기서 내가 요구하면 난 섹스에 미친 놈일 뿐이다. 그래선 안된다. 나는 어디까지나 ‘아기 만들기’를 도와준 것 뿐이니까.
“그래도 원래 아버지는 너니까.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 엘프 왕국으로 놀러와도 좋다.”
“제 아이라고요?”
에리나는 내 대답에 다소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그래도 네 아이지않느냐?”
“아닙니다. 그 아이는 용사님과 에리나 공주님의 아이죠.”
“미친 놈같으니.”
에리나는 끝까지 질린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나는 저 아이에 대한 친권을 주장할 생각이 요만큼도 없었다. 설령 에이에이가 객사하더라도 저 아이는 에리나와 에이에이의 아이였다. 혼자서 뭐라고 중얼거리던 에리나는 많이 줄어든 책상 위 서류를 보고 물었다.
“일이 많이 줄었구나.”
“네. 이제 마을에 들어올 사람들도 다 배정이 끝났고, 농토나 집도 다 분양했죠. 역시 영주 일은 힘드네요.”
“이만큼 몬스터가 찾아오는 것도 드문 일이니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작은 영지를 피해없이 지켜낸 네 노력은 칭찬 하고 싶다.”
“마음놓고 칭찬해주시죠. 저는 칭찬을 좋아하거든요.”
그 말에 다시 한 번 에리나가 발끈했다. 그녀는 오늘따라 화가 많았다.
“그 거만한 성격 때문에 내가 좋은 소리를 못하는 것이다. 어떻게 된 사제가 진중하지도 않고 도덕적이지도 않느냐?”
에리나는 다른 남자랑 놀아나고 애까지 밴 유부녀 주제에 내게 도덕적 훈계를 가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에리나의 입을 다물게 할 특효약을 알고 있었다. 마침 오늘 아침에 용사의 이름으로 편지가 한통 도착했던 것이다.
사실 용사와 헤어질 때 에리나는 엘프 왕국에서 조사하기로 했지만, 용사는 에리나가 있는 엘프 왕국 주소를 모르는 모양이었다. 편지 겉면에 ‘엘프왕국 에리나 공주 편으로 보내주세요.’라고 적어둔 것을 보면 확실했다.
엘프 왕국은 인간 진영에서 오는 대부분의 편지를 그냥 폐기하며, 영주 이상의 직인이 찍혀있거나 엘프어로 적힌 편지만 반입시켰다.
“그러고 보니 용사님에게서 편지가 왔었어요.”
“편지? 언제?”
“오늘 아침에 왔죠.”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
에리나는 내가 손에 들고 팔랑거리는 편지를 빼앗아서 황급히 겉면을 뜯어냈다. 그리고 내용을 읽어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귀가 쫑긋쫑긋거리는 걸 보니 기분이 매우 좋은 모양이었다. 섹스할 때 안 사실이지만 에리나는 기분이 좋으면 귀가 움직였다.
“무슨 내용인가요?”
“아…. 에이에이.”
에리나는 감격에 찬 얼굴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소식이 끊긴 아들한테서 ‘저는 무사해요.’라고 적힌 편지를 받은 어머니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사실 나도 에이에이가 편지를 보낼 것이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