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36
그렇게 에리나는 정말로 떠났다. 혹시나 에이에이가 일찍 돌아온다면 엘프 왕국으로 꼭 보내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나는 가는 길 편안하라고, 사람들을 모아서 화려하게 전송식도 열어줬다.
에리나는 자신의 전송식에 대해 다소 복잡한 감정이 드는 것 같았다. 내가 붙잡을 줄 알았겠지만, 난 이 작은 영지의 영주 직위만으로도 일이 벅찼다. 그렇게 에리나가 돌아가고 나면, 나는 다시 여유로운 영지 생활을 만끽할 수 있었다.
밤마다 시에리의 ‘위로’를 받고, 집무 시간에 심심하면 아이라와 창조론을 배운다. 시에리의 몸은 이제 거의 완벽하게 내 손길에 적응해서, 조만간 섹스가 가능할 것 같았다. 손가락 3개도 받아들일만큼 개발된 시에리는 이제 스스로 내게 만져달라고 요청할 만큼 음란한 아이로 변해가고 있었다.
“영주님. 오늘도, 그…. 위로를…..”
오늘 밤도 시에리가 내게 찾아왔다. 나는 시에리를 꼭 껴안은 채 가볍게 입을 맞췄다. 볼과 목덜미에서 약한 향수 냄새가 났다. 나는 귓볼을 핥으며 시에리에게 물었다.
“시에리. 향수를 뿌렸나요?”
“네….. 이런 향이 그…. 남자들이…. 좋아한다고 해서요…”
“제가 좋아할거라고 생각해서 뿌린거에요?”
“그… 싫으신가요?”
시에리의 호감도는 이제 100. 나는 시에리의 고개를 틀어서 입을 맞췄다. 시에리가 어설프게 이를 벌려서 내 혀를 받아들였다. 딱딱한 치아가 내 혀에 닿자 조금 더 입을 크게 벌리며 시에리는 나를 받아들였다.
“츕…하아….아으…..”
타액이 실처럼 늘어져서 우리 둘 사이를 이었다. 오늘은 드디어 시에리와 거사를 치르는 날이다. 나는 시에리의 바지를 끌어내렸다. 벌써 시에리의 팬티는 촉촉하게 젖어서 균열을 드러내고 있었다. 시에리는 그 모습을 부끄러워 하며 손으로 자국을 가리려고 애썼다.
“여, 영주님….하앗….”
똑. 똑. 똑.
“…..씨발.”
나는 시에리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욕을 뱉으며 방문을 쳐다봤다. 저녁 시간에 대체 누가 문을 두드렸지? 섹스 중에 방해하는 건 결코 해서는 안될 짓이었다. 나는 벗겨놨던 시에리의 옷을 다시 입히고 그녀를 침대 위에 눕힌 뒤 방문을 열었다.
“누구죠?”
방문이 열리자 로빈이 피곤에 찌든 얼굴로 문을 열었다. 오늘 경비대 야간 당직이 로빈인 모양이었다. 그는 내 앞에서 경례를 한 번 하더니 서류를 내밀며 말했다.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영주님. 중대한 사항이라 이렇게 직접 서류를 전하러 왔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나는 서류를 넘겨보며 물었다. 누가봐도 약에 찌든 범죄자처럼 보이는 놈들 프로필이 세장 있었고 그 뒤로는 이들의 족적을 묘사한 서류가 있었다. 맨 뒤에는 해상 교역도시에서 온 공문과 왕실에서 온 공문이 있었다.
“그 중요한 일이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현재 왕궁에서 추적중인 미약 판매사범들의 근거지가 이 영지 주변에 있는 것 같으니 이에 대한 조사를 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그….. 교역 도시에서 공문이 왔는데 저도 이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교역도시라면, 그 바닷가에 인접한 항구도시 에스타를 말하는 게 맞죠?”
“네. 그렇습니다.”
교역 도시 에스타. 미친 레즈 강간마가 돌아다니고, 용사가 남자가 되는 약을 찾겠다고 찾아간 곳. 내가 정말 가기 싫어하는 곳이기도 했다. 그런 곳에서 서류가 왔다니 나는 벌써부터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네. 알겠어요. 늦은 시간인데 고생이 많아요 로빈.”
“아닙니다. 영주님. 그럼 저는 다시 근무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네. 고생하세요.”
나는 서류를 훑어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렇게 중대한 서류면 시에리랑 섹스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나는 테이블에 앉은 채 각을 잡고 서류를 읽기 시작했다. 시에리가 우물쭈물거리며 내 옆으로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왜 그래요 시에리?”
“저…. 돌아가면 될까요?”
“아니요. 여기 계세요.”
나는 서류를 읽다말고 바지를 벗었다. 그래도 모처럼 시에리랑 ‘위로’ 시간인데 그냥 보내기는 아까웠다. 시에리가 쭈뼛거리며 내게 다가왔다. 그녀가 무릎을 꿇고 내 좆을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시에리.. 여기 앉아볼래요? 바지랑 팬티 벗고요.”
나는 내 허벅지를 탁탁 치며 말했다. 시에리는 옷을 다시 벗어던지고 내 위로 올라탔다. 어깨가 가볍게 들썩이는 게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내 성기와 맞닿은 비부가 움찔거리고, 그럴 때마다 시에리는 한숨을 토해냈다.
“시에리, 이 상태로 허리를 좀 움직여보세요.”
“이, 이렇게요?”
시에리가 안겨있어서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서류를 못읽을 정도는 아니었다. 각잡고 하는 섹스보단 이런 패티쉬도 좋지. 시에리는 애액이 흘러나오는 균열로 내 성기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허벅지와 질펀한 비부가 내 좆과 맞닿으며 묘한 자극을 주고 있었다.
“하아…..”
시에리의 신음이 내 귓가를 파고들었다. 나는 서류를 읽기 시작했다.
“하읏…흐응….으읏…아…아아….”
왕궁에서 보낸 공문은 간단했다. 유력한 미약 밀매 혐의가 있는 용의자들이 이 주변으로 도망친 것 같으니 잡을 수 있다면 수사해서 잡아달라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나는 깔끔하게 이 공문을 무시하기로 결심했다.
원작 게임에도 나오지 않는 놈들이라 어디 숨었는 지 내가 알 재간도 없었고, 솔직히 내 음탕한 생각으론 미약을 판매하는 게 왜 나쁜짓인조차도 알 수 없었다. 미약 섹스 최고잖아. 에리나랑 섹스할 때 미약이 있었다면 아주 그냥 나 없이 못사는 몸으로 만들어줬을텐데, 갑자기 좀 아쉬웠다.
“흐응….아으….아…아아….”
나는 오히려 이 놈들을 만나면 미약을 좀 뜯어내고 풀어줄 의향도 있었다. 섹스 산업에 이바지하는 친구들이니까.
이 서류는 옆으로 재끼고 남은 건 교역도시 에스타에서 온 공문이었다. 나는 이놈들이 왜 내게 공문을 보내는 지도 알 수 없었다.
에스타와 페타 영지는 게임 지도 상으로 제법 떨어진 곳에 위치했고, 일체 교류도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게임 하는 내내 한 번도 안갈 수 있는 이벤트성 도시가 에스타였다.
“아…아앗…앗…아…아흥…!앙….”
하지만 이런 도시치고 에스타는 게임 내에서 악명이 높았는데 이 맵 바다에 이벤트 보스인 해적여제 이브가 존나 쌔기 때문이었다. 특성이 바다에서 스텟 보정을 받는 거라 맵 전체가 바다인 에스타에서는 같은 레벨대 마왕보다 쌨고, 맵 전체가 산과 평지인 마왕 영지에서는 개버러지같은 년이었다.
“영주님…영주님….저….저…아으으으읏…!”
시에리가 몸을 흔들다가 절정에 달했다. 허리가 휘어지며 어깨를 잡은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동시에 내 좆도 힘차게 사정했다. 바닥에 흩뿌려진 정액을 마법으로 지운 나는, 숨을 헐딱이는 시에리에게 입을 맞춰주고 침대에 눕혔다.
펠라까지 받으려고 했는데 신음소리 때문에 서류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나는 어딘지 불길한 기분을 애써 억누르며 공문을 열었다.
– 페타 영지의 영주 페타 루시우스님에게.
현재 교역도시 에스타는 무자비한 해적 ‘이브’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심히 부끄러운 일이나 에스타의 전력으로는
이브를 토벌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현재 이브가 인질을 잡고 있어 이에 대해 구출대와 이브가 대치하는 상황인데
이브는 포로의 해방 조건으로 페타 영지의 영주 페타 루시우스님께서
해상에서 자신과 협상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인질은 부활 직전의 마왕을 물리쳤다고 알려진 용사 ‘에이에이’로서
에이에이 본인이 직접 페타 영지의 영주
페타 루시우스를 협상 대리인으로 요청했습니다.
어려운 부탁이고, 면목이 없는 부탁인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왕을 물리친 용사를 일개 해적에게 잃을 수는 없는 법.
페타 영지의 영주님의 긍정적인 회신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씨발.”
나는 저도 모르게 욕을 뱉었다. 나는 바다에 가기 싫었다. 그 년은 진짜 존나 쌘데다가 초보자 시절에 게임하던 나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줬기 때문이었다. 이브 이 년은 쌘 것도 쌘건데 기믹도 좆같았다.
내가 전투에서 패배하거나 도망치면 우리를 전부 죽이거나 게임오버를 시키는 게 아니라 내 여자 동료 중 한 명을 납치해서 NTR한뒤 다음 전투에서 부하로 써먹었다. 게임에서도 이런 년인데 실제로 만나면 얼마나 무시무시한 싸이코일지 가늠이 안갔다.
“왜 그러세요 영주님?”
“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가 욕한 걸 들었는지 시에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대충 얼버무리고 고민에 빠져들었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엄밀히 따지자면 가야했다. 내가 안가서 에이에이가 뒤지면 에리나부터 날 죽여버리려고 할테고, 대천신교의 사제장이 남의 죽음을 외면했다고 욕이란 욕은 다 들어먹을테니까.
심지어 영지가 바쁘다는 핑계도 댈 수 없는게, 나는 요즘 살면서 가장 한가한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영지에 도둑들이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치안이 이상한 것도 아니다. 몬스터나 내 영지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영주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용사가 날 지명했으니, 내가 이 지명을 무시하는 건 불가능했다. 용사는 왕국의 귀중한 인재라서 무조건 구해야되니까. 영지 대리인도 믿을 만한 사람으로 보내주겠지.
나는 머리를 싸매며 대체 왜 이 용사 새끼가 날 지명했는지 짜증을 냈다. 엘프 왕국의 에리나를 지명하면 이브한테 따먹힐까봐 그런가?
결국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마왕을 물리친 용사와 사제 일행인데 설마 해적 나부랭이한테 지겠어.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시에리에게 씩 웃어줬다. 그녀도 나를 보고 살짝 웃었다.
에리나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자신의 배를 바라보고 있었다. 뱃속에는 작은 생명이 약동하고 있었다. 정령을 다루는 엘프는 이런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다. 그래서 에리나는 자신의 뱃속에 아이가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에리나는 지금 엘프 왕국 궁정 복도에 서 있었다. 이 나라의 공주인 그녀의 모습에 지나는 이들조차 숨을 죽였다. 지금 그녀가 서있는 방문 너머에는 왕국의 여왕이자 자신의 어머니가 있었다. 오늘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를 설득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