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40
도시의 거리가 전부 이러했다. 지저분함과 화려함. 추잡한 정경 아래에 깔끔한 간판이 놓여 있어 괴상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있는 내 마차는 거리 사람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인듯 하였다. 몇몇 상인들이 내게 호객 행위를 하기 위해 다가왔다.
“저기, 조기 껍데기로 만든 패물 안사시겠습니까. 요즘 유행입니다.”
그 말을 들으니 아이라가 바다에서 조개 패물을 사다달라고 한게 생각났다. 나는 가게 위치를 기억해두고 손을 저어서 상인들을 쫓아냈다. 장사꾼들의 헛소리를 들어주는 건 독에다가 구멍을 뚫는 것과 같다. 한 번 틈을 주면 내가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밀고들어오기 때문이다.
“아, 영주님.”
그렇게 아이라와 시에리에게 무엇이 더 잘어울릴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조합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다가왔다. 그는 보라색 터번을 쓰고 큼지막한 콧수염을 기르고 있는 남성이었다. 코가 유달리 커다랗게 부풀어서 얼굴이 대단히 커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었다. 나는 마차에서 내려 악수를 청했다. 조합장은 내 악수가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인양 허리를 굽혀가며 악수를 받았다.
“당신이 조합장인가요? 편지는 받았습니다. 이브라는 해적이 바다에서 난동을 부린다죠.”
“네. 특정 지역에서만 깽판을 치는 아주 질 나쁜 년입니다. 부끄럽게도 우리 해군능력으론 그녀를 잡을 수가 없어서, 최근데 토벌대를 조직하기도 했지요.”
“용사는 그 토벌대에 속해서 갔다가 잡힌 건가요?”
“아닙니다. 그, 들리는 말에 따르면 어…..엄…..”
조합장은 말을 하다 말고 망설였다. 마차에서 내려 조합장과 나란히 걷던 나는 조합장을 재촉했다.
“왜 그러나요? 조합장.”
“그…. 남성기가 돋아나는 약을 찾는다고, 바다를 돌아다니다가, 그만 잡혔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진짜 그런게 있나요?”
나는 갑자기 소름이 쭉 돋았다. 생각해보니까 야겜이니까 남자가 되는 약은 없어도 후타나리가 되는 약을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씨발 용사가 여자 몸으로 그거 달고오면 어떻게하지? 아무리 그래도 후타나리는 좀 아닌데.
조합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물건은 없습니다. 제가 들어본 적 없는 물건이라면 에스타 내에서 구할 수 없습니다. 누가 그런 더러운 소문을 낸건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요즘 주기적으로 에스타에 이상성욕자들이 찾아와서 난리가 아닙니다.”
“이상성욕자들이라니 재밌네요.”
“말도 마십쇼. 자기 거시기를 5개씩 만들어서 말미잘 모양으로 만들겠다는 놈도 있었고, 자기 마누라한테 먹여서 처제랑 하게 만들거라는 놈도 있었습니다. 그런 놈들이 죄다 바다로 나가서 그 남성기가 돋아나는 약을 찾고 있으니 도시 분위기가 어떻겠습니까?”
역시 세상은 넓고 미친 놈들은 많다. 이 음탕한 세상에선 순애 섹스 아니면 할 생각도 안하는 나는 정상인에 가까웠다. 내가 물었다.
“그래서 그 이브라는 해적은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나요? 여전히 교역이 활발한 걸 보면 딱히 상선을 건드리지는 않는것 같은데….”
“상선은 안건드리는 데, 사람을 죽이고 다닙니다.”
“살인마군요.”
원작에서도 그랬다. 이브는 돈 욕심은 없는데 남자 살해 욕구는 흘러넘치는 미친년이라 항해하는 남자를 만나면 죄다 죽였으며 여자는 만나는 족족 다 겁탈하고 다녔다.
이거 때문에 이브는 잡는 순간 동료로 삼을수도 있었고 에스타에 넘겨서 보상을 받을 수도 있었다. 이브는 지형 보정을 받는 캐릭터라 존나 쓸모없었기 때문에 보통은 이브를 잡고 팔아버리는 게 후반부 정석 공략이었다.
“네. 그렇습니다. 아주 지독한 놈이죠. 깃발 달려있는 상선이나 어부를 건드리진 않는데, 모험자나 용병이 바다로 나갔다가 자기 영역에 들어오면 바로 죽여버립니다.”
“무시무시하네요.”
“시체가 떠내려온 적이 있는데, 영주님께서 그 시체를 보셨어야 할겁니다. 산채로 거세해서 아주 그냥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죽었더군요.”
“으악….”
“아주 손톱으로 쥐어뜯은 것처럼 살점이….”
“더 묘사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남이 거세당한 이야기를 더 듣고싶진 않았다. 나는 여기에 레즈비언 포르노 배우를 때려죽이러 온거지 감각의 제국을 찍으러 온게 아니니까. 근데 나는 조합장을 따라가면서 아직 우리가 어디로 가는 지에 대해 듣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죠?”
“아, 잠시 보여드릴게 있어서 가고 있습니다.”
설마 거세당한 그 시체는 아니겠지.
조합장이 도착한 곳은 어느 건물이었다. 건물 내에서 기괴한 울음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조합장은 주변을 둘러보며 문 손잡이를 붙잡았다.
“영주님. 저희가 공문에서 요청한 것은 용사님의 구출뿐입니다만, 한가지 부탁을 더 드릴 수 있겠습니까?”
조합장의 표정은 비장하기 그지 없었다. 문이 열리고 건물 내부의 풍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워우.”
그곳은 지옥 그 자체였다. 사방에 벌거벗은 여인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그들은 이성을 되찾지 못한 채 히죽히죽 웃고 있었으며, 자위 행위에 열중하고 있었다. 기둥에 음부를 문질러대는 여인. 침대에 꽁꽁 묶인 채 침을 질질 흘리는 여인. 한때는 제법 고운 미색을 자랑했을 여인들이 추한 모습으로 널려있었다.
“끔찍하네요.”
나는 이런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 색욕에 미친자들의 지옥이 이런 광경이 아닐까. 음란한 모습이어야 했건만, 지나치게 적나라해서 오히려 징그러웠다. 내가 얼굴을 찌푸리자 조합장이 말했다.
“이게 그 이브라는 해적한테 당한 여인들입니다. 남자는 거세해서 죽이고, 여자는 정신이 나갈때까지 겁간한 다음에야 풀어줍니다. 제 아내도 저기 있습니다.”
조합장이 멀리 쓰러져 있는 여인을 가리켰다.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열심히 음부를 문지르며 기괴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이 쯤에서 나는 용사의 안위를 슬슬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을 미치게 만들정도로 테크닉이 쩌는 년이면 이미 용사도 암컷 타락한 거 아닌가?
엘프 여왕이 진짜 대인배라서 여자랑 결혼하는 것까진 묵과한다 쳐도 정신나간 여자랑 결혼하는 걸 용인해줄 거 같진 않았다. 임신한 에리나가 에이에이의 상태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 조합장은 내 손을 꼭 붙잡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 해적 놈한테 당한 이후…. 우리 가족의 삶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영주님… 부디 가능하시다면 그 해적놈을 꼭 죽여주십시오. 머리를 잘라서 이 도시에 꼭 내걸게 해주십시오.”
조합장의 눈에는 증오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나 역시 안타까운 얼굴로 조합장과 조합장의 마누라를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몸매도 괜찮고 얼굴도 예뻤지만, 눈을 까뒤집고 침을 질질흘리는 걸 보고있으니 내 자지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조합장이 정해준 숙소에 돌아온 나는 마음이 복잡했다. 이브를 죽이냐 마냐로 고민하는 게 아니었다. 이미 용사가 암컷 타락해서 침을 질질흘리고 있다면 문제가 커졌으니까. 용사는 ts 당했고, 내가 용사를 ts시켰다.
따라서 용자는 내가 여자로 만들었으며, 내가 용사를 여자로 만들었으니 용사의 소유권은 나한테 있었다. 따라서 해적 이브는 내게서 용사를 NTR 해간것이나 다름 없었다.
NTR 충은 용서하지 않는다. 특히 레즈 NTR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었다. 나는 메이스를 쓰다듬으며 그 년을 어떻게 조질지 고민에 빠졌다.
용사가 못이기는 상대면 나는 절대로 못이겼으니까.
다음 날 아침. 조합장은 토벌 수행인원들과 함께 나를 배에 태워바다로 보냈다. 약속 장소는 바다 한가운데라고 했다. 오늘은 날씨도 쾌적하고, 하늘도 맑아서 항해하기 좋은 날이었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몰려오고, 멀리서 갈매기가 울었다.
나는 용사가 암컷타락하지 않았길 기도하면서 배에 올랐다. 그랬으면 나는 이브와 사생결단을 내야했기 때문이었다. 에스타가 점으로 보일만큼 멀리 나오고 나서야 조그맣게 섬이 하나 보였다.
“저게 해적섬입니다. 선원들은 다 저 섬을 피해가죠.”
내 배에 타고있던 선원이 내게 설명해줬다. 해적섬은 그 이름과 다르게 딱히 해골 모양이나 난파선 같은게 존재하는 곳은 아니었다. 해적섬은 그냥 이름없는 무인도처럼 보였다.
나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나서야 섬 주위를 맴돌고 있는 커다란 배 한척을 볼 수 있었다. 배 선미에 세이렌의 형상을 부착한 배에는 새까만 해적기가 내걸려 있었다.
“이브의 해적선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나는 메이스를 집어들고 가까이 다가오는 배를 살폈다. 배 선두에 붉은 머리카락의 여인이 서있는게 보였다. 애꾸눈과 훤칠한 키. 그리고 탄력있고 커다란 가슴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게임을 해봤으니 저 여인이 이브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꽁꽁 묶인 채 재갈까지 물려있는 에이에이가 보였다. 에이에이는 나를 보자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저걸 보니 의외로 아직까지 에이에이를 건드리지 않은 것 같았다.
“너희중 누가 페타 루시우스냐?”
“제가 페타 루시우스입니다.”
이브는 뱃머리에서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여서 나를 쳐다봤다. 도도한 시선이 제법 아름다웠다. 그녀는 나를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인상을 찌푸렸다.
“정말 그 남부 사제장 맞아? 눈빛이 너무 음탕한데. 여기 오는 이상성욕자들 저리가라하는 눈빛이야.”
“실례군요.”
나는 마음 속으로 상태창을 외쳤다. 내가 이길 수 있나 없나 대충 감을 잡기 위해서였다.
이름 : 이브
직업 : 해적
레벨: 43
호감도 : 0 (고정됨)
스텟
*현재 특성 효과를 받고 있습니다.
힘 : 190
민첩 : 200
지능 : 170
행운 : 240
특성
어군 탐지
물고기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인어의 축복
바다 혹은 물 위, 수중에서 모든 스텟이 2배로 상승합니다.
“와.”
씨발 못이기겠네.
이름 : 페타 루시우스
직업 : 대천신교 남부 사제장
레벨 : 48
스텟
힘 : 132
민첩: 111
지능: 158
행운 :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