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400
“아빠! 엄마! 마틸다 언니가! 나한테 어어어어엄청! 큰 하트 접어줬어요! 이것 보세요! 신기하죠!”
들어가서 뭘 했나 했더니 종이접기를 한 모양이었다. 아티는 아루스가 귀여워 죽겠다는 듯이 양 볼을 꾹 감싼 채 제 발을 동동 굴렀다. 나도 흐뭇한 표정으로 아루스를 쳐다봤다. 마틸다는 아직 아티가 어색한지, 우물쭈물하다가 내가 눈짓을 하자 아티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페타 가문에 입양된 마틸다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어머, 그래. 이야기는 들었단다. 참 착하고 똑똑한 아이라면서?”
“네? 아, 그, 그 정도는 아니에요!”
아티의 거리낌 없는 칭찬을 듣고 마틸다는 몸 둘 바를 몰랐다. 손을 휘휘 젓는 모습이 재밌었는지 아루스가 옆에서 그녀를 따라 똑같이 손을 저었다. 마틸다는 아티를 슬쩍슬쩍 곁눈질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 아, 아티 엄마께서는 마법사이신가요?”
“마법사?”
아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봤다. 나는 씩 웃어줬다. 아티는 마틸다를 보며 말했다.
“음……. 마법사라면 마법사지. 엄청 대단한 마법사란다.”
“그, 그럼 이, 인간이시죠?”
“인간?”
아루스를 보고도 마틸다는 아티가 인간일 거라 생각하는 걸까? 아티는 마틸다의 질문을 듣고 작게 웃었다. 그리고 가볍게 고개를 틀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네 아빠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줄 모르고 있구나. 마틸다.”
“네?”
“조금은 존경심을 가지렴, 네 아버지는 나를 위해서 커다란 용도 쓰러트린 전사 중의 전사니까.”
“맞아! 언니! 무서운 아저씨가 우리 괴롭혔는데! 아빠가 물리쳐줬어!”
나는 마틸다에게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줬다. 마틸다는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듯 한참 동안 머리를 부여잡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정보가 너무 많이 들어온 탓에 혼란스러운 모양이었다. 아루스가 그녀의 옆에 앉았다. 나는 그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티. 그런데, 마법진은 어떻게 할 생각이신가요?”
“일단은 천천히 다른 애들을 만나서 계획을 짜봐야 할 것 같아. 마계와의 연결을 끊어낼 수 있다고 하니까. 한 번 시도해봐야 하지 않겠니?”
“아티. 항상 우리를 위해 힘써줘서 고마워요.”
아티는 그 말에 나를 보고 씩 웃더니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리고 아루스를 보고 말했다.
“아루스. 잠깐 언니 데리고 방으로 가 있을래?”
그녀의 손이 내 바지 속으로 들어왔다.
“잠깐 어른들끼리 할 이야기가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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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의 손이 내 자지를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내 어깨를 꼭 붙잡은 채 혀를 밀어 넣으며 내 숨을 틀어막았다. 나는 가쁘게 숨을 내뱉으며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티는 몸을 움찔하더니 내 위에 올라탄 채 조심스럽게 내 옷을 벗겨냈다. 스텟이 많이 상승한 나는 이제 아티가 적당히 힘을 준 정도로는 부서지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나를 유리나 솜으로 만든 장난감보다는 조금 거칠게 다루고 있었다.
삐그덕, 소파가 괴상한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아티는 내 위에 무릎 꿇고 천천히 주저앉았다. 뜨겁게 달아오른 몸이 서로 엉겨 붙으며, 우리 둘은 허리를 마주 흔들었다.
“아, 아앗……. 아읏……!”
아티의 입에서 신음성이 나올 때마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록 붙잡고 허리를 위로 튕겼다. 아티는 내 어깨를 살포시 쥐고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하얀 원피스 자락이 출렁거리는 게 거슬려서, 그녀의 옷을 위로 올리려고 했다.
“후후……. 아, 아아앗……! 아읏……! 보고 싶니? 아…….”
아티는 스스로 옷자락을 위로 올리며 가슴을 보여주었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입으로 빨며 허리를 훑었다. 매끈한 몸이 땀으로 젖어 들어가고 있었다. 아티의 가슴을 틀어쥐고, 나는 그녀를 들어 올려서 바닥에 다시 눕혔다. 아티는 내 도발적인 행동이 귀엽다는 듯이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허벅지 사이로 튀는 음란한 애액이 소파를 적시고 있었다. 아티의 얼굴이 흥분으로 차올라서 붉게 물들었다.
“아……! 아읏…! 아앗…! 좋아…. 좋아……! 더, 더……!”
그녀의 바람대로 온 힘을 다해 허리를 부딪쳤다. 아티의 손이 소파를 쥐어뜯고 있었다. 흔들리는 소파 아래로 아티의 머리카락이 늘어졌다.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 허리를 계속해서 내리찍었다. 허벅지끼리 부딪치면서 찰싹찰싹 소리를 냈다.
“아읏! 아! 아앙! 하으읏!”
머리가 하얗게 물들었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바닥에 내리누르며 내 자지를 깊이 쑤셔 박았다.
“우으으으읏!”
“아, 아아앗……!”
아티의 허리가 위로 치솟았다. 활처럼 휘어 빈 곳에 손을 집어넣고, 그녀를 다시 들어 올려 꾹 껴안았다. 아티는 눈을 감은 채 섹스의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핥으며 다시 한번 엉덩이를 주물렀다.
“음……. 아…….”
아티와 나는 한동안 그렇게 앉아있었다.
****
그 후 열흘 동안 아티와 나는 마틸다가 아루스와 친해지는 걸 보면서 흐뭇한 시간을 보냈다. 아티의 레어는 오랜 감금 생활로 이어진 미친듯한 취미 생활 및 자기계발로 인해 어떤 리조트 부럽지 않게 시설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차 있었다. 마틸다는 아루스와 함께 수영하거나 레어 내에 마련된 독특한 공간들을 관광하며 열흘을 빠듯하게 보냈다.
열흘이 다 지날 무렵, 아루스는 마틸다와 헤어지는 게 아쉬운 지 그녀와 붙어있는 날이 많았다. 마틸다 역시 아루스와 더 놀고 싶은 듯 달력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헤어질 시간은 다가왔고, 마틸다는 다시 아카데미로 가야 했다.
약속된 열흘이 끝났을 때, 아루스는 시무룩한 얼굴로 레어 앞에 앉아서 마틸다의 옷자락을 꼭 붙잡았다. 마틸다 역시 오랜만에 친해진 새 동생과 더 지내고 싶은 듯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마틸다를 설득하고, 아티가 아루스를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
“아루스. 마틸다는 금방 또 올 거야. 알고 있지? 응?”
“몇 밤을 자야 해요?”
아티가 나를 바라봤다. 방학까지 보통 3개월 주기였으니 90일 뒤에는 올 수 있었다. 나는 대충 날짜를 계산한 뒤 말했다.
“앞으로 백 밤만 자면 또 마틸다 언니랑 놀 수 있어.”
“백 밤이요?”
아루스는 잘 펴지지 않는 자기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100을 세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마틸다의 옷자락을 톡 놓아줬다. 마틸다는 못내 아쉬운 듯 다시 한번 아루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나는 아루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말했다.
“아루스. 그럼 다음에 보자? 마틸다 너도 인사해야지.”
“아루스. 그럼 다음에 또 놀자.”
“아루스. 다음에 또 놀자.”
“응 언니!”
그런 다음 나는 아티를 한 번 더 안아주었다. 아루스와 마틸다도 서로 꼭 끌어안아 주며 이별을 고했다. 마차에 오르며 마틸다는 못내 아쉬운 듯이 레어를 한 번 더 바라봤다. 나는 말했다.
“그럼, 이제 수도로 가야지?”
“네.”
“사실 더 소개해줄 엄마들이 있는데, 시간이 없네. 다른 엄마들은 다음에 만나자?”
“……다른 엄마‘들’이요?”
“응.”
마틸다는 못 들을 걸 들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직도 엄마‘들’이 남았다는 사실이 그렇게 충격일까? 하지만 나는 가족을 줄일 생각이 없었다. 도그빌 부족의 라이카도 드워프 왕국에 사는 시오테르도 전부 내 가족이었다. 딸이 생겼다면 그녀들에게도 응당 소개해야 맞았다.
“그리고, 네 동생이 한 명 더 있긴 한데…….”
그리고 아힐데른에 있는 내 페타 루시우스 주니어도 소개해줘야 했다. 물론 여기서 아힐데른 에리나와 아힐데른 샐리나를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는 막막했지만, 아무튼 그 아이도 소개해줘야 했다. 마틸다는 다시 머리를 부여잡으며 말했다.
“좀 어지러워요.”
“멀미 때문에 그래.”
나는 그렇게 말하며 레버를 붙잡았다. 이제 수도로 갈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루스가 문틈으로 우리 마차를 보고 있었다. 나는 아루스에게 다시 한번 손을 흔들어주고 마틸다에게 말했다.
“갈까?”
“네.”
레버를 당기고 눈을 깜빡이면, 이전에 아티와 왔던 그 광장이 눈앞에 나타났다. 마틸다는 두 번째 선보인 순간이동 기술이 매우 신기한 듯이 눈을 깜빡이며 사방을 살폈다. 광장의 아침은 고요했고, 지나는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마차를 눈치채지 못했다. 나는 당당하게 마차에서 내린 다음 광장에 있는 마부들 쉼터로 걸음을 옮겼다.
마차를 위해 말을 쟁여둔 장소에 마부들이 커피를 마시며 오전의 한때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그들 한가운데로 가서 가장 믿음직해 보이는 사내에게 말을 걸었다.
“아카데미로 가려는 데, 얼마나 주면 될까요?”
그는 적당한 가격을 제시했고 나는 마부와 함께 다시 마차에 올랐다. 마부는 마차 안에 실린 짐과 안에 탄 마틸다를 보더니 내게 말을 걸었다.
“딸입니까?”
“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이죠.”
마틸다는 내 발언이 어색한 듯 머리를 뒤로 넘기며 창밖을 바라봤다. 하지만 입가에는 배시시 미소가 걸려있었다. 마부는 마틸다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카데미로 가는 부모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면 팁을 준다는 사실을 아는 모양이었다. 나는 칭찬을 들어서 나쁠 건 없기에 그에게 줄 팁을 머릿속으로 계산하며 열심히 맞장구를 쳐줬다. 우리가 칭찬하는 만큼 마틸다는 몸을 배배 꼬며 발을 굴렀다.
그녀는 능력에 비해 칭찬에 익숙하지 못했다. 칭찬과 함께 도착한 대문에서는 경비병이 신원을 확인하고 있었다. 마틸다는 가방에서 자신의 아카데미 학생증을 꺼내 들었고, 나는 아카데미 학생의 부모다운 교양을 선보이기 위해 바른 자세로 앉았다. 알리오 페스타의 마차 특유의 고급스러움 덕분에 사람들은 흘깃흘깃 나의 마차를 훑어보고 지나갔다.
“누구십니까?”
경비병의 질문을 듣고 마틸다가 학생증을 꺼내서 다소곳하게 내밀었다. 경비병은 마틸다의 학생증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었다.
“마틸다구나! 자, 어서 들어가거라!”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건 조금 더 들어가면 있는 마차 주차장까지였다. 주차장 앞에 늘어선 마차들에서는 학생들이 하나둘 내리며 가족들과 이별을 맞이하고 있었다. 마부는 고개를 흔들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짐을 내려주며 말했다.
“그럼, 다음 방학 때 보자.”
마틸다의 짐을 들어주기 위해 아카데미 내 수행원이 대기하고 있었다. 내가 내민 짐을 받아든 다음, 직원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 사라졌다. 나는 마틸다에게 손을 내밀었다. 마틸다는 내 손을 마주 잡고 악수했다. 손이 그네처럼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렸다. 마틸다는 웃으면서 말했다.
“네. 다녀오겠습니다. 그……. 아빠.”
“아직 익숙하지가 않지?”
내 짓궂은 질문을 듣고 마틸다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깔깔 웃으며 조금 돌아서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멀리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리고 내게 말했다.
“엄마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그래. 공부 열심히 하고.”
나는 그녀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준 다음 다시 마차에 올라탔다. 마부는 흐뭇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훌륭한 따님을 둬서 좋겠습니다.”
“광장으로 돌아가죠.”
“예엡.”
나는 광장에서 마부와 헤어졌다. 그에게 심심치 않은 팁을 얹어준 다음 다시 천천히 거리를 산책하기 시작했다. 다시 영지로 돌아갈 때까지 남은 기간은 열흘. 그동안 마틸다에게 엄마를 더 늘려주고 싶었다.
“카린.”
그리고 그 생각을 하면 벨릭스 카린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발걸음을 돌려서 수도 기사단을 향해 걸었다. 오늘 비번인지 아닌지 몰랐으니 공원만 산책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연달아 일어나는 사건들 때문에 기사단의 분위기가 피폐할 것을 고려, 나는 기사단에 본격적으로 찾아가기 전에, 광장을 순찰하는 기사를 만나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 기사님.”
“아, 네. 무슨 볼일입니까?”
내 고급스러운 옷차림을 보고 신분을 지레짐작한 기사가 차려자세로 답했다. 나는 그에게 편히 있으라 손짓하며 질문을 던졌다.
“이번에, 제가 기사단에 지인을 만나러 가는 데, 오늘 기사단은 면회가 되나요?”
“기사단은 언제나 면회는 자유입니다만, 그 기사분이 오늘 야외 근무라면 면회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치안 부의 벨릭스 카린입니다.”
“아, 오늘 카린 님은 내부 근무기 때문에 찾아가시면 얼굴을 뵐 수 있으실겁니다.”
늘 생각하는 건데, 카린은 생각보다 직급이 높았다. 나는 그에게 감사 인사를 표한 다음 한 가지 더 질문했다.
“기사단에 찾아가는 김에, 따로 제가 뭔가 기사단원분들에게 음료수라도 대접하고 싶은데, 외부음식 반입은 가능한가요?”
“아, 외부음식 반입은 허가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나는 아쉬움에 혀를 차며 고개를 끄덕인 다음 기사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벨릭스 카린의 얼굴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공주같이 기품있는 얼굴과 엄정한 성격. 나는 그녀와 불륜을 저지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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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 사람들은 오늘도 안색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그들은 때 이른 겨울을 맞이한 사람처럼 입술을 꾹 다문 채 시선으로 서릿발을 뿌려댔다. 나조차도 그 날이 선 시선을 마주하면 체온이 내려갈 듯하여 나는 그들을 피해 조심스럽게 기사단 내부로 걸어 들어갔다.
분위기에 비해 인원 통제는 아주 허술해서, 그들은 내 신분 사항만 대충 확인하고 바로 나를 들여보내 줬다. 나는 입구에서 무기를 제출한 다음 손을 털며 내부를 슬쩍 살폈다. 면회실에 앉아있는 내게 시종 한 명이 다가와서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