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409
내 예상대로. 도그빌 부족에 초대장은 오지 않았다. 도그빌 부족 사람들은 수도에서 제임스와 밀라가 결혼한다는 소식만 알고 있을 뿐 초대장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들은 구체적인 날짜도 몰랐으며, 이미 결혼식을 올렸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 중 몇몇은 오히려 내게 지금 라이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성직자.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
“라이카가 혼자 가버렸다잖아요. 일단 빨리 바르바 후작한테 가서 라이카가 무사히 도착했는지 알아봐야겠어요.”
“라이카는 훌륭한 수인족의 일원이다. 납치당하거나 노예상한테 팔려갔을 리 없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나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오랜 시간 라이카를 초원에 둔 게 잘못이었다. 결혼식에 앞서서 그녀를 빠르게 픽업해서 내 영지로 데려온 다음 예쁜 옷을 입혀서 출발해야 맞았다. 아무리 바빴다고 변명해도 이건 여지없는 내 실책이었다.
도그빌 부족에서 라이카가 나를 찾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우리는 즉시 라이오닐 저택으로 달려갔다. 동부 영지를 다스리고 있는 라이오닐 백작은 자신의 조카 결혼식에 참가해주러 와서 고맙다고 말하며, 라이카는 한발 앞서 자신이 로잘린 바르바 후작의 저택으로 보냈다고 알렸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라이오닐 저택을 벗어나 로잘린 바르바 후작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수도의 검문을 통과하고 나는 연미복의 상의를 살짝 풀어헤쳤다. 짜증이 나니 몸에 열이 올라서 더웠다. 엘시는 자신이 입은 옷이 불편한 듯이 몸을 꼼지락거리고 꼬리를 세웠다.
“마부. 거기서 왼쪽으로 꺾으세요.”
“예, 알겠습니다.”
마부는 내 지시대로 이리저리 마차를 돌려서 복잡한 귀족가의 골목을 통과했다. 오후 시간에 이곳은 귀족들이 대부분 출근했기에 매우 인적이 드물었다. 우리가 바퀴를 굴리는 소리가 보도블록을 타고 귀족가 전체에 울려 퍼졌다. 나는 커다란 쇠창살 대문 앞에 멈춰 서서 훌쩍 뛰어내렸다. 문을 거칠게 두드리자 집사가 헐레벌떡 뛰어나와서 내 신원을 물었다.
“누, 누구십니까?”
“페타 영지의 페타 루시우스입니다. 제 아내인 수인 라이카가 이곳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선, 제 아내를 잠시 보호해 주신 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부로 다시 제 아내와 함께하고 싶은데, 라이카는 지금 어디에 있죠?”
“아……. 일단 들어오시겠습니까? 후작님은 출근 중이신지라, 제가 대신 설명하겠습니다.”
쇠창살이 활짝 열렸다. 집사는 다급하게 눈을 굴리며 다리를 떨고 있었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엘시가 내 뒤를 따라 사뿐사뿐 걸어왔다. 집사는 하인들을 호출하며 우리를 응접실로 안내했다.
“……그래서 라이카가 북부에 있다고요?”
나는 설명을 들으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라이카가 바르바 후작은 노예상이라고 생각해서 도망을 쳐? 그래서 북부까지 도망을 쳤다고? 북부 대공이 지금 데리고 있고, 결혼식 당일에 북부 대공이랑 함께 돌아올 예정이라고?
집사는 내가 이야기를 되새기며 이해하는 동안 고개를 바짝 숙이며 말했다.
“면목이 없습니다. 중간에 오해가 생겨서, 라이카 양이 도망치는 바람에……. 후작님께서도 미안하다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아니요. 뭐, 라이카가 무사하니까 괜찮습니다. 북부 대공께서 직접 연락을 주신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잘 보살폈어야 했는데. 거듭 죄송합니다.”
“아니요. 아니요. 이 일로 문제 삼거나 어떻게 화를 낼 생각은 없으니 사과는 이쯤 하셔도 좋습니다. 로잘린 바르바 후작께서 얼마나 저희를 존중해주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으니까요.”
열심히 찾았던데다가 북부 대공 에밀리아가 안전하게 보호해 주고 있다고 하니, 나는 더 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기로 했다. 엘시도 라이카가 안전하다는 말에 안심한 기색이었지만, 그녀가 북부에 있다는 말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북부는 추울 텐데. 걱정이다.”
“북부 대공이 다 알아서 해줄 거에요. 엘시. 그 사람은 아주 좋은 사람이니까.”
“그런가. 성직자가 좋은 사람이라고 하면 믿겠다.”
엘시가 고개를 끄덕이며 안심하자 나는 다시 집사를 바라봤다. 라이카를 찾는 문제에서 순식간에 벗어나자 나는 맥이 탁 풀린 느낌이었다. 지금부터 숙소도 잡아야 하는 데 그것도 귀찮았다. 나는 집사에게 물었다.
“그보다, 이제 결혼식까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예, 그렇지요. 이틀 남은 거로 알고 있습니다.”
시간은 화살만큼이나 빨라서 우리가 동부 평야에서 쏘아져 나가는 동안 어느새 결혼식 지척에 이르러 있었다. 나는 집사에게 말했다.
“저희가 남부에서 동부 평야를 거쳐서 먼 길을 온지라 매우 피곤한데……. 결혼식 당일까지 또 숙소를 찾아 번화가를 헤매는 건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아…….”
집사는 여기까지만 말해도 내가 무슨 말을 원하는지 알아들은 듯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곧 후작 어르신께서 퇴근하실 시간입니다. 제 선에서 어떻게 결정할 일이 아니니 후작 어르신이 오시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로잘린 바르바 후작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는 여전히 거대한 거인이었고, 얼굴에는 살벌한 냉기가 어려 있었다. 나는 다시 한번 그와 마주하니 라이카가 왜 그를 노예상인으로 착각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이야기는 들었네. 우선, 자네 아내를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하겠네.”
“아닙니다. 라이카도 무사하다고 하니, 문제 삼을 필요는 없지요. 어르신께서 이렇게 사과하시면 제가 더 불편해집니다.”
“고맙군. 그래서, 혹시 우리 손녀는 잘 지내고 있던가? 혹시 증손자 소식은 없고?”
바르바 후작은 내게 로잘린 유바의 소식을 물었다. 그녀는 우리 영지에서 업무 보조와 기사단장의 부인으로서 아주 행복하고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부부 금실은 좋았지만, 임신 소식은 아직 없었다. 바르바 후작은 내 행동을 보고 아쉬운 듯 혀를 차고 말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알겠네. 그럼 결혼식까지 편히 쉬시게.”
엘시와 나는 방을 안내받았다. 호화로운 방 안에 부부용 침대가 호수처럼 놓여 있었다. 엘시는 옷을 벗어 던지고 침대 위로 올라가더니 갸릉거리며 내게 손을 휘적휘적 휘저었다. 속옷 위로 삐져나온 꼬리가 귀엽게 흔들리는 걸 보고 나 역시 침대로 다이빙했다.
****
결혼식 날 아침. 우리는 부산스럽게 옷을 갈아입었다. 이틀 동안 느긋하게 대접을 받은 덕분에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엘시는 연미복을 입으며 꼬리를 살랑거리고 있었다. 나는 엘시에게 물었다.
“엘시. 선물은 챙겼죠?”
“챙겼다. 꽃다발.”
엘시는 사실 수인들이 환장하는 커다란 고기 훈제를 선물로 주고 싶어했지만, 결혼식장에 어울리는 물건 같지 않아 내가 꽃다발을 사도록 종용했다. 엘시는 화원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나를 쳐다봤다. 나는 말했다.
“꽃들 사이에서도 엘시는 빛나네요.”
엘시는 구닥다리 멘트에도 헤실헤실 웃으며 꽃을 꼭 끌어안았다. 나는 옷매무시를 단정히 하고 엘시의 손을 잡은 채 밖으로 걸어 나왔다. 로잘린 바르바 후작은 벌써 출발한 지 오래였다.
도로에는 입이 삐죽 튀어나온 귀족들이 투덜거리면서 결혼식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가장 기뻐해야 할 날에 관람객들의 분위기는 우중충하기 짝이 없었다. 재밌는 점을 보자면, 부모 세대에서는 벌레 씹은 표정이 많았지만 조금 젊은 귀족 중에는 성취감이 가득한 표정을 지은 이들이 많았다. 나는 저 개운한 표정의 아이들이 ‘수인 애호가’들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결혼식장에는 리허설을 마친 제임스가 긴장된 표정으로 단상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아직 사람들이 다 자리 잡지 않은 무대를 바라보며 심호흡을 했다. 나는 엘시와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북부 대공은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엘시도 라이카를 찾아서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라이카는 어딨지? 밀라 아줌마 만나려면 다 같이 만나야 한다.”
“그러게요. 오늘 온다고 했는데.”
아직 결혼식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나는 눈을 찌푸린 채 사방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출입문을 쳐다보고 있으면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카데미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젊은 청년들이 염소 인형을 하나씩 들고 들어오고 있었다.
“뭐야 씨발.”
나는 어이가 없어서 저절로 욕이 나왔다. 씨발 여기에 염소 인형을 들고 온 의미가 무엇이지? 제임스는 수간충 새끼라는 뜻인가? 제임스는 당상 위에서 그들을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청년들도 제임스에게 인형을 흔들며 반가운 기색을 드러냈다.
“성직자. 왜 저 사람들은 인형을 들고 있지?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밖에서 인형을 파나? 엘시. 인형 좋아해요?”
“인형은 못 먹는다. 기왕이면 진짜 염소로 주면 좋다.”
엘시가 단호하게 거절했다. 나는 출입문 방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야, 역시 북부 대공께서는 깨어있으신 분이라니까. 요즘 시대에 수인이 판매하는 염소 인형을 생각해내다니, 대단하셔! 게다가 구입한 물건들은 전부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지?”
“너 몇 개 샀냐? 난 좋은 일 하는 마음으로 5개 샀어.”
“이번 한 달 용돈 다 털었어. 이야 정말…….”
나는 귀를 기울이다가 얼굴을 찌푸렸다.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뭐지? 수인이 모델을 선다고? 북부 대공이 판매하는 염소 인형에? 나는 엘시에게 말했다.
“엘시. 그래도 한 번 구경이라도 해볼까요? 염소 인형 말고 염소 고기도 팔 수 있잖아요.”
“좋다. 염소 고기 먹어보고 싶었다.”
우리는 물밀 듯이 들어오는 사람들을 해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밖을 향해 나아갈수록 사방에서 호객꾼들의 외침이 들려오고 있었다.
“물건 사십쇼! 결혼식에 꼭 필요한 꽃다발! 인근 산지에서 직접 재배한 꽃다발!”
“마음을 담은 편지! 여기서 작성하고 가십시오! 더 싸게 팔고 있습니다!”
“여, 염소 인형 팝니다! 수, 수인도 좋아하는 염소 인형! 저도 이 인형을 안고! 여, 염소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좋은 일에 씁니다! 그, 그, 그, 그러니까 낸시 재단 염소 인형 사야 합니다!”
엘시도 나도 익숙한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염소 모양 모자를 쓰고 있는 라이카가 염소 인형을 꼭 끌어안고 춤을 추며 호객하고 있었다. 얼굴은 부끄러움으로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옆에는 안내문이 있었다.
[수인 라이카는 정당한 계약을 통해 광고 모델로 고용되었습니다. 낸시 재단은 수인과 인어의 인권을 지지합니다.]
“……뭐지?”
뭐지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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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염소 인형 사시면 좋습니다! 하나만 삽니다!”
라이카의 인기는 굉장했다. 아이돌이 판촉 행사를 하면 이런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제임스의 결혼식에 참가하던 수인 애호가들은 마치 그녀가 파는 게 결혼식 입장권이 되는 것처럼 염소 인형을 하나씩 주워들고 갔다.
나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대공의 장사능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상품들이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대공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대공은 이 현장에 직접 나타나진 않은 모양이었다. 결혼식 시작 직전에나 나타날 요량일까? 어쨌든, 아무리 장사를 잘하더라도 라이카는 내 아내였다. 나는 그녀를 저 이상한 홍보 활동에서 빼낼 의무가 있었다.
엘시가 말했다.
“라이카. 즐거워 보인다.”
“제가 보기에도 그러네요. 그냥 이대로 둘까요?”
“안된다. 같이 밀라 아줌마 만나야 한다. 그리고 우리 다 같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도 동감이었다. 인파를 해치고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페스츄리 반죽처럼 겹겹이 쌓여 있어서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쌓였다. 나는 힘을 조금 써서 잔뜩 밀린 사람들을 한쪽으로 밀어버렸다.
“어? 어?”
늪에 갇힌 것처럼 인파에 허우적대던 사람들이 한쪽으로 쭉 밀려나 우르르 엎어졌다. 춤을 추던 라이카는 그 모습에 화들짝 놀라서 몸을 굳혔다. 나는 옷을 한 번 턴 다음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사람들은 나보다는 내 뒤에 있는 엘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수인이다.”
“호위병인가?”
사람들이 엘시를 보고 수군거리고 있었다. 엘시도 시선을 느꼈는지 귀를 쫑긋 세우고 꼬리를 흔들거렸다. 나는 넘어진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피하며 라이카에게 다가갔다. 라이카는 춤을 추던 자세 그대로 굳어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라이카. 여기서 뭐 하나요?”
“라, 라이카 아닙니다!”
한참 눈을 굴리던 라이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엘시가 말했다.
“냄새가 라이카다. 한 번 맡은 냄새는 잊지 않는다. 라이카 맞다.”
“아, 아닙니다! 저는 라이카가 아니라……. 라이카 동생입니다! 언니 도와주려고 왔습니다!”
[이름: 라이카
소속: 도그빌 부족의 수인]
그녀가 자기 이름을 마이카라고 주장하든 라이터라고 주장하든 상태 창에 떠오른 이름은 라이카였다. 게다가 옆에 붙어있는 입간판에도 [라이카]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라이카.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요. 걱정했잖아요.”
“아, 아아……! 라, 라이카 아니라……. 마, 마이카라고…….”
“라이카 맞다.”
엘시는 도와주지 않았다. 라이카는 살짝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엘시를 쳐다보더니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리고 쓰고 있던 염소 모자를 툭 떨구었다. 뿔 달린 염소 모자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한창 장사 중이던 점원은 뒤늦게 인파에서 빠져나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북부 사람 특유의 거칠고 붉은 안색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그는 말했다.
“우리는 허가를 받고 장사하는 겁니다! 이렇게 방해하시면…….”
나는 라이카를 내 품에 끌어안으며 말했다.
“제 아내를 데려가는 건데, 따로 불만 사항이 있으신가요?”
“아, 아내……. 아! 대공님께 이야기 들었습니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바로 절차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대공께서 제 이야기를 했던가요?”
“대공께서 영주님이 오시면 바로 라이카 양을 보내달라고 미리 언질을 주셨습니다.”
“대공 본인은 어디 있죠? 오늘 얼굴을 좀 봤으면 했는데.”
“대공께서는……. 아마 곧 오실 텐데……. 일단 결혼식 시작 전에는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라이카는 우리가 데리고 가도 되겠죠?”
“네. 그렇게 해주시면 됩니다.”
나는 옷을 갈아입은 라이카를 쳐다봤다. 그녀는 작은 배낭을 하나 꼭 쥐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