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415
“다곤. 너에게 폴리모프를 걸려고 하는 데, 네가 키가 크다 보니까 생각보다 마력이 많이 들 거야. 그러니까, 나를 좀 보조해줬으면 좋겠어. 키도 줄이고, 네 독기 같은 것도 억제하려면 정말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거든.”
[폴리모프? 변신 마법 말하는 것인가.]
“그렇지. 변신 마법. 네가 우리 남편 루시우스랑 결혼한다고 해도, 그 덩치와 힘을 조절하지 못하면 어느 곳도 갈 수 없잖니? 너도 다른 부부처럼 동산으로 피크닉도 가고, 시장에서 맛있는 것도 먹어봐야 하지 않겠니?”
다곤은 아티가 들어준 예시 하나하나에 신이 난 듯이 고개를 흔들며 반응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멈추고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맞다. 하고 싶다. 내가 꿈꾸던 삶이다. 하지만, 네가 고생한다면 굳이 걸지 않아도 좋다. 나는 이대로도 만족한다.]
나는 아티를 슬쩍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여기서 무슨 말을 하든 긁어 부스럼일 것 같았다. 아티는 다곤에게 말했다.
“다곤, 너에게 폴리모프를 걸려는 이유는 굳이 이번 일 때문만이 아니야. 이번에 마법진을 해제하면서도 마계와 인간계 사이의 경계를 완전히 단절시킬 방법을 찾았거든, 그러니까……. 그 방법을 쓰기 위해서는 네가 이동할 필요가 있는데, 그 모습으로는 사람들이 두려워할 게 뻔하잖아? 그러니까 폴리모프를 너에게 걸기는 해야 해.”
[마계와 단절?]
다곤이 고개를 들었다. 아티는 말했다.
“응, 맞아. 마계와의 단절.”
[그 말은 이젠 정말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신중하게 생각한 것 맞나.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다른 애들한테도 물어봐야 해. 네가 처음이야. 다곤. 너는 어떻게 생각해? 이번에 마계와의 연결을 끊어버리면 정말 돌아갈 수 없어. 다곤. 어떻게 할 거야? 4명 전부가 동의해야 하는 일이라.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시도할 생각 없어.”
다곤은 마계에서 한 지방을 지배하는 신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마계와의 단절은, 그녀의 삶 자체를 바꿔버리겠다는 뜻이었다. 나는 아티를 바라봤다. 다곤은 말없이 아티를 바라보며 눈을 찌푸렸다. 화를 낸다기보다는 고민하는 안색이었다. 그녀는 다시 물었다.
[구체적인 방법을 듣고 싶다.]
“다곤. 정말 괜찮겠어?”
아티는 설명하는 대신 다시 한번 다곤의 의사를 물었다. 다곤은 고개를 크게 흔들며 말했다.
[어차피 돌아가지 못한다. 나 혼자 돌아가면, 마계는 반드시 인간계를 침식한다. 그러면 아무것도 모르는 선량한 사람들이 무자비하게 죽는다. 그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마계의 호수에 대한 기억도 까마득하다. 이젠 나는 그 호수의 신이 아니다. 아티. 나는 루시우스의 아내로서 살아보고 싶다. 숭배받는 신이 아니라, 한 명의 여인으로서 살아보고 싶다. 이기적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지만, 나는 지금 인생을 불태울만한 사랑을 찾은 것 같다.]
“비난하지 않아. 다곤. 항상 너는 신중하고 이타적이었으니까. 한 번쯤 너를 위해 선택한다고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고맙다.]
그리고 다곤은 촉수를 길게 뻗어서 내 허리를 붙잡았다. 내 옷에 찐득하게 달라붙는 촉수를 쓰다듬으며 나도 씩 웃어줬다. 아티는 그런 다곤의 촉수를 내 몸에서 슬쩍 떼어주며 말했다.
“정말, 내 앞에서 과감한 애정행각은 지양해줄래? 내 남편이기도 하잖니.”
나는 슬쩍 아티의 손을 잡고 숨을 내쉬었다. 아티는 내 머리에 입을 한 번 쪽 맞춰준 다음 다시 다곤을 쳐다봤다. 다곤은 조금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아, 아티. 빨리 나를 폴리모프 해라. 나도 그런 걸 하고 싶다.]
촉수를 부르르 떨며 다곤이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아티는 그녀의 안달 난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마법진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다곤. 미리 말해두지만, 너 정도의 크기면 폴리모프를 할 때 마력을 엄청 잡아먹어, 그래서, 한 번 변신하면 좀 무기력하고 나른한 느낌이 들 거야.”
[알겠다.]
“그럼……. 음……. 루시우스?”
아티는 다시 나를 쳐다봤다. 그녀가 허공에 손을 휘두르자 그녀의 손안에서 커다란 천막이 튀어나왔다. 아티가 손을 휘젓자 천막이 동굴 구석에 간이 탈의실처럼 설치되었다. 천막 안을 엿보니 푹신한 침대와 따뜻한 차가 담긴 주전자가 있었다. 안에서는 허브 향이 솔솔 풍겨와서 벌써부터 몸이 나른해지는 듯 했다.
아티가 말했다.
“루시우스. 잠깐만, 저기 들어가 있어 줘.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좀 부끄럽잖아. 그렇지?”
다곤이 자신의 촉수를 비비 꼬며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말했다.
“알겠어요. 아티.”
나도 이런 이벤트는 정말 좋아했다. 천막을 넘기면 대체 무엇이 나올까 궁금해지는 서프라이즈 이벤트. 내가 침대에 눕자마자 천막이 자동으로 시야를 가렸다. 내가 슬쩍 밖을 보기 위해 천막을 건드려봤지만, 접착제라도 붙인 듯이 틈이 단단히 막인 상태였다.
[그럼 준비됐다.]
“다곤, 그러면 천천히 앞으로 와줘. 내가 마법진을 확대해서 너를 덮어씌워야 하는 데, 위치 조정을 정말 잘해야 하거든. 잠시만……. 조금만, 더 앞으로. 그 상태로 그래. 가만히 있어. 촉수는 집어넣고. 아니아니아니. 촉수를 집어넣으라는 게 물속으로 집어넣으란 말이 아니었어. 마법진 크기에 맞춰서 촉수를 좀 구불구불하게 안쪽으로 넣어줘. 그렇지.”
나는 여러 의미로 정말 다곤의 변신을 기대하고 있었다. 대체 뭐가 나올까? 무난하게 평범한 미녀로 나올 수도 있었다. 어쩌면 다곤의 특징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몸매 좋은 괴물이 나올 수도 있었다.
어쩌면 그냥 실패해서 작은 다곤이 나올 수도 있었다. 나는 긴장감과 흥분으로 부르르 떨리는 몸을 꼭 붙잡고 다시 허브향을 들이마셨다. 밖에서는 계속해서 아티가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 그 상태가 딱 좋은 것 같아. 나도 남한테 몇 번 안 걸어봐서, 시행착오를 좀 거쳐야 할지도 몰라. 잠깐만, 됐어. 그러면 이제 눈을 감고 있어 봐.”
천막 너머로 마나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아티가 미리 변신 마법을 쓴다고 공언하지 않았다면, 아티가 다곤을 마법으로 찢어 죽이고 있다고 생각할 만큼 강렬한 폭풍이 천막 밖을 휘몰아치고 있었다.
[우어어….! 우어….!]
다곤의 비명은 내 망상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었다. 다곤의 마기가 조금씩 줄어드는 만큼 아티의 힘이 다곤의 기척을 잠식하고 있었다. 아티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마력을 마치 양동이로 쏟아붓는 듯한 이미지가 그려졌다. 마치 바다와 연결된 끝이 없는 양동이가 다곤의 머리 위로 마력을 쏟아붓고 있었다.
다곤은 그 밑의 모래성이 되어 속절없이 찌부러지고 있었다.
[우어어어어…! 어어…!]
다곤의 신음이 희미해졌다. 다곤의 강렬한 기척도 줄어들어서 미미한 수준으로 남았다. 천막으로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천막이 활짝 열리고, 아티가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내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천막에 가까이 얼굴을 대고 있었던 나는, 덕분에 그녀의 허벅지와 얼굴을 마주했다.
“엿보려고 했네? 그러면 나쁜 아이야. 루시우스.”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고생했어요. 어떻게 됐어요?”
“직접 보렴.”
나는 아티의 어깨너머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다곤이 있었다. 바닥에 주저앉은 다곤은 자신의 팔다리를 바라보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노란색 눈빛은 마치 보석을 그대로 집어넣은 듯이 반짝거렸다. 머리카락은 너무 길어서 발끝을 넘어 바닥에 질질 끌릴 정도였다. 회색빛 머리카락은 마치 수은을 끼얹은 듯이 반짝반짝 빛이 났다.
피부는 창백했고, 얼굴은 표정을 배우지 못한 사람처럼 어색하게 굳어있었다. 그녀는 입을 움직이지 않은 채 내게 말했다.
[루시우스. 내 모습은 아름……. 다운가?]
그리고 입술을 우물거리며 조신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꼬리뼈 부근에서 촉수들이 뱀처럼 스멀스멀 기어 나오더니 그녀의 중요 부위를 가렸다.
[너무 보면 부끄럽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꼭 붙잡고 나를 보게 했다. 인형 같은 얼굴에 혈색이 돌아와서 빨갛게 물들었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혀로 비집고 들어가서, 그녀의 혀와 뒤엉켜 비벼댔다. 다곤의 눈이 팽팽 돌고 있었다. 아티는 침대에 앉아서 우리 둘의 키스를 보고 있었다.
[몸이 뜨겁다.]
나는 다곤의 몸에 주렴처럼 드리워진 머리카락을 걷어냈다. 풍만한 가슴이 드러났다. 나는 가슴에 얼굴을 비비며 말했다.
“사랑해요. 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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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곤을 번쩍 들어 올렸다. 아티는 침대에 앉은 채 나를 흐뭇한 얼굴로 보고 있었다. 다곤의 등덜미에서 튀어나온 촉수들이 나를 슬쩍 밀어내고 있었다. 다곤은 아직 인간의 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팔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말했다.
“너무 예뻐요. 다곤. 예전에도 예뻤지만, 이젠 제 품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매력까지 갖췄군요. 언제까지 더 귀여워지려고 그래요?”
아티는 어이가 없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피식 웃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다곤과 성관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죽상이던 나를 떠올렸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나는 그녀의 웃음에도 당당했다. 다곤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으니 나 역시 다곤을 새로운 모습으로 받아들여야 맞기 때문이었다. 지금 다곤은 내 자지를 빨아줄 나의 부인이었다.
[다곤. 여기 볼래요?]
나는 그녀를 침대 위에 앉힌 다음 아티에게 뛰어들었다. 아티는 나를 꼭 안아준 채 침대 위에 뒹굴었다. 다곤은 자신의 촉수로 몸을 받친 채 우리 둘을 보고 있었다. 얼굴에 떠오른 부럽다는 듯한 표정이 너무 귀여웠다.
“정말……. 변태야.”
아티가 내 바지를 끌어 내렸다. 단단하게 솟은 내 자지가 내내 내 욕망을 억누르던 바지를 이겨내고 튀어나왔다. 단단하고 우람한 크기에 다곤은 흠칫 놀라서 몸을 떨었다. 그녀의 허리를 받치고 있던 촉수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티가 말했다.
“다곤. 잘 봐봐. 남자는 이렇게 해야 좋아해.”
아티는 다곤의 앞에서 내 자지를 손으로 천천히 쓸어주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아티는 내가 얼마나 강하게 쥐어야 기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후…….”
아티는 손으로 내 자지를 훑어 올리며 입술을 쭉 내밀어 귀두를 핥기 시작했다. 다곤은 우리의 모습을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촉수 하나를 위로 들어 올려서 동글게 만 뒤, 위아래로 천천히 흔들어보기 시작했다. 마치 동그란 외눈 안경을 그려내는 것 같아서 귀여운 행동이었다. 아티는 다곤의 모습에 씩 웃으며 귀두의 균열 사이를 가볍게 혀로 훑고, 천천히 입을 벌려서 덥석 내 좆을 삼키기 시작했다.
다곤은 흥미진진한 액션 드라마를 보는 듯한 표정으로 우리 둘의 행위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빨이 닿지 않게 부드럽게 내 좆을 문 아티는 앞뒤로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뿌리 끝까지 집어삼키고, 다시 침으로 번들번들해진 자지가 밖으로 튀어나오는 모습은 다곤에게 퍽 충격적이었던 모양이었다.
“후…….”
나는 아티의 머리를 붙잡고 조금 더 강하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티는 내 손짓에 맞춰서 더 강하게 머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다곤이 지켜보고 있는 이 상황과, 천막 특유의 폐쇄감이 맞물려서 강렬한 사정감이 찾아왔다.
“우으으으읏!”
아티가 눈을 찌푸리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입술에 힘만으로 살짝 압박당한 성기가 정말 기분이 좋았다. 울컥울컥 솟아 나오는 정액이 아티의 입안을 가득 채웠다. 그녀는 밖에 정액을 뱉어냈다. 그리고 다곤을 보며 말했다.
“네 차례야.”
[내 차례. 알겠다.]
그리고 다곤은 여전히 팔다리를 늘어트린 채 촉수만을 사용해서 앞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조금 전에 연습하던 것처럼 촉수를 동그랗게 말아서 내 좆을 감싸기 시작했다.
“왁……!”
괴상한 질감이 내 자지를 감싸자 나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다곤은 내가 소리를 지르자 몸을 움츠렸고, 아티가 다곤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다곤. 자, 그렇게 촉수를 쓰지 말고, 손. 손으로 해보는 거야.”
[촉수가 더 편하다. 손으로는 힘 조절이 안될 거다.]
나는 내 자지가 으스러지는 광경을 떠올리고 소름이 돋아서 아티에게 말했다.
“이것도 기분 좋아요.”
다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눈웃음을 지었다. 다곤은 입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건 어색해했지만, 평생을 눈으로 감정 표현을 해와서 그런 지 눈을 통한 감정 표현이 확실했다. 그녀의 의기양양한 표정을 보고 아티가 또 한 번 피식 웃었다.
“후……!”
다곤의 촉수가 부드럽게 내 자지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받치는 딱 한 개의 촉수만 내버려 두고 모든 촉수로 내 자지를 휘감기 시작했다.
“뭐, 뭔…….”
아티는 다곤의 행동을 의아하게 쳐다봤다. 이렇게 전부 휘감아버리면 움직이기 힘들지 않나? 그녀는 나를 보고 말했다.
[이러면 더 기분 좋을 거다.]
그리고 마치 8기통 엔진을 움직이는 것처럼 모든 촉수를 동시에 부르르 떨었다.
“어, 어어억!”
순식간에 머리가 하얗게 물들었다. 허리를 푹 숙이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바닥에 쓰러졌다. 자지 끝에서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내가 좋아서 싸는 사정이라기보다는 착정에 가까웠다. 나는 아찔해지는 정신을 다잡으며 다곤을 불렀다.
“다, 다곤! 그, 그만! 그…. 끄으윽!”
다시 한번 울컥 정액이 쏟아져나왔다. 아티가 다곤을 뜯어말렸다.
“잠깐, 다곤! 잠깐 멈춰! 우리 루시우스를 말라 비틀어지겠어!”
다곤은 아티의 목소리를 듣고 아쉽다는 듯이 촉수를 풀어줬다. 내 자지를 풀어주자마자, 나는 힘이 빠져서 다시 침대 위에 쓰러졌다. 다곤은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손보다는 촉수가 더 기분이 좋다.]
“아, 네……. 기분 죽이네요.”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동안 아티가 내 머리를 자신의 허벅지에 올려주었다. 고개를 들면 아티의 가슴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아티는 내 시선을 느끼고 드레스를 벗고 자신의 가슴을 드러내며 말했다.
“자, 만져도 좋아.”
나는 말 없이 아티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다곤은 아티의 옆으로 다가와서 내가 하는 행동을 관찰하더니, 아티의 가슴을 똑같이 만지기 시작했다. 촉수를 활용한 애무였다.
“자, 잠깐만 다곤……. 어, 어딜 만지는 거야.”
[그럼 이쪽인가.]
다곤의 촉수가 내 가슴으로 향했다. 나는 기겁해서 가슴을 가리며 말했다.
“아, 안돼요! 하지 마세요!”
[알겠다.]
다곤은 다시 시무룩한 얼굴로 침대 구석으로 몸을 옮기기 시작했다. 말 한마디에 희비가 분명하게 갈리는 여자였다. 용인의 힘으로 다시금 체력을 회복한 나는 아티의 눈짓을 보고 다시 다곤의 옆으로 달라붙었다. 나는 구석에 늘어져 있는 다곤에게 말했다.
“다곤. 다곤이 싫어서 하지 말라고 한 게 아니에요.”
다곤은 그 말을 듣자마자 다시 촉수를 뻗어서 내 자지를 휘감기 시작했다. 나는 소름이 돋는 걸 느끼며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다곤이 몸에 느껴지는 묘한 감각에 촉수를 멈추자 나는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이번에는 제가 다곤을 기분 좋게 해줄 거니까 그렇죠. 다곤. 제 위에 앉아보세요.”
그녀가 말없이 내 위에 앉자 나는 다곤의 가슴을 주무르며 목덜미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차가운 피부 위에 입술이 닿자, 마치 물 위에 물감을 뿌린 듯이 붉은색이 퍼져나갔다가 사라졌다. 창백한 그녀의 몸에 열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다곤은 몸부림치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