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423
“아읏!”
그리고 애쉬가 화들짝 놀란 얼굴로 내 위에 톡 주저앉았다. 몸을 떨면서 내게 꼭 끌어안긴 그녀는 숨을 크게 뱉어내며 헐떡이기 시작했다.
“하윽, 흐윽……! 아, 아앗……! 아읏……! 아……!”
그리고 그 순간, 애쉬의 등 뒤에서 마력이 용솟음쳤다. 화려한 색으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마력은 불꽃놀이처럼 펑펑 터지고 있었다. 아름다운 화원에서, 이보다 로맨틱한 모습은 없었다. 미미르는 왜 자기 귀에다가 이런 마법을 걸어뒀던 거지? 불꽃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흐릿하게 메시지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펑! 펑!
마력이 폭발하는 여파를 이용해서 글자를 만드는 고도의 기술이었다. 애쉬도 나도 그 정교한 기술에 감탄하고 있었다. 우리로 치면 물 위에 물방울을 떨어트리는 파장으로 글자를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는 기술이었으니까.
애쉬는 헐떡거리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고개를 들어서 더듬더듬 글자를 읽기 시작했다.
“내……. 처음을……. 가져간……. 너를…….”
[내 처음을 가질, 너를 정말 좋아해.]
“뭐, 뭐야?”
애쉬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허둥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내 가슴을 팡팡 후려치며 말했다.
“이, 이거 내가 한 거 아니야! 난 정말 이런 거 모른다고!”
미미르. 생각보다 귀여운 여자였구나.
“지, 진짜야! 난 몰라! 모른다고!”
애쉬가 방방 뛰면서 나를 때렸다.
그녀가 폴짝 뛸 때, 나는 한 줄로 갈라진 보지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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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는 아직 자신의 몸에 생긴 변화를 모르고 있었다. 대체 왜 미미르가 자기 몸에 이딴 보호장치를 해놨는지는 알 수 없었다. 추측할 수 있는 거라곤, 그녀가 첫 경험에 기묘한 로망이 있는 여자라는 사실 하나뿐이었다. 그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로 아직도 애쉬의 등 뒤에선 마력을 사용한 폭죽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내 위에서 방방 뛰며 자신을 믿어주길 바라는 애쉬의 엉덩이를 다시 붙잡았다. 그리고 허리를 들썩이면서 그녀의 균열에 내 자지를 비비기 시작했다.
“흐윽……! 아, 자, 잠깐, 뭐야……!”
화들짝 놀란 애쉬가 몸을 비틀었다. 그녀는 비로소 자신의 보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와 닿자마자 애액을 질질 흘려대는 음란한 보지가 뻐끔거리며 남자를 원하고 있었다. 애쉬는 당황한 듯 머뭇거리더니 갑작스럽게 내 손을 뿌리치고 나를 밀었다.
“우왁!”
바닥에 쓰러진 내가 일어나기 전에 주변의 식물들이 다시금 나를 꽁꽁 묶었다. 억지로 풀려면 풀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이런 플레이도 나쁘지 않은 듯하여 나는 몸에 힘을 풀었다. 애쉬는 내 위에 올라탄 상태로 자신의 보지를 살짝 벌려보았다. 내 자지와 크기를 비교해보는 듯했다.
그녀는 그 상태로 조금 머뭇거리더니 눈을 질끈 감고 내 위에 올라탔다.
“후.”
그리고 한숨을 푹 내쉬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나를 보고 살짝 웃더니 천천히 엉덩이를 내리기 시작했다. 매끈한 균열이 양옆으로 갈라지며 천천히 내 자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아으, 아……. 아앗……!”
그녀의 표정에는 파과의 고통이 없었다.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쾌감의 해일을 이기지 못한 당혹스러움만이 남아있었다. 그녀는 혀를 살짝 내민 채 숨을 헐떡였다. 그리고 내 어깨를 잡더니 고개를 숙이고 절레절레 머리를 털었다.
한 번 숨을 돌린 그녀는 허리를 내려찍기 시작했다.
“아윽! 아, 아앙! 아앗!”
그녀의 보지는 독특한 질감을 자랑했다. 따뜻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오나홀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육벽은 기계적으로 조여들었다. 아직 섹스를 제대로 모르는 애쉬는 서투른 솜씨로 거칠게 엉덩이를 내려찍었다. 찰싹찰싹 소리와 함께 애쉬의 신음이 커졌다.
“으윽! 앗! 아앗! 뭐야! 기분……. 좋아앗! 아윽! 아! 아앗!”
움직이지 못하니 더 미칠 것 같았다. 나는 지금 애쉬의 자위도구나 다름없이 좆만 세운 채 쥐어짜이고 있었다. 살이 얼얼할 정도로 엉덩이를 부딪쳐대던 그녀는 이를 악물고 내 몸 위에 쭈그려 앉았다. 그리고 내 가슴에 손을 올린 자세로 엉덩이를 더 빠르게 흔들기 시작했다.
내 살과 맞닿지 않을 만큼 아슬아슬한 위치에서 일어나는 왕복운동은, 그녀가 정말 나를 딜도 취급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습관적으로 손을 그녀의 엉덩이로 옮기기 위해 팔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단단하게 조여든 덩굴이 내 움직임을 막았다.
“아아……! 아윽! 아! 아앗! 아읏! 으윽! 머, 머리 이상해! 아윽! 으으읏!”
그녀는 섹스에 중독된 사람처럼 굴었다. 머리를 내 명치에 박고 비비면서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나 역시 차오르는 사정감을 인내할 수 없었다. 제멋대로 조여들고, 제멋대로 내 자지 위에서 날뛰는 움직임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아윽, 아…. 가, 갈 것 같아……. 아…. 아아……!”
“으으읏……!”
내가 사정하는 것과 동시에 애쉬가 다리를 쭉 펴며 내 위에 쓰러졌다.
“하으으으으으으!”
내 몸 위에 엎어져서 전신을 부들부들 떨었다. 애쉬의 등 뒤에서 다시 한번 폭죽이 솟아올랐다. 그녀의 마력을 아주 쥐어짜내려는 듯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폭죽들이 터지며 다시 글자를 만들었다. 휘황찬란한 파장들 사이로 절묘한 글씨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우리……. 들의……. 첫…….”
[우리들의 첫 섹스 기념일]
“아니 씹…….”
방금 절정을 맞이한 미미르는 용케 기운을 되찾고 내 가슴을 팡팡 때렸다. 덩굴은 그녀가 절정을 맞이하면서 풀렸기에 내 손발은 다시 자유를 되찾았다.
“내, 내가 한 거 아니라고! 난 이런 거 몰라! 대체 왜 이딴 마법을 몸에 걸어둔 거야! 누구랑 섹스하려고 한 건데? 혼자 독수 공방한 마족이 대체 왜 이딴 걸 걸어두는 건데? 얘 뭐하는 여자야! 어? 뭔데!”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다. 그리고 그녀를 끌어안고 다시 한번 키스를 했다. 잔뜩 흥분해서 날뛰던 그녀는 마치 마취된 야생동물처럼 몸을 축 늘어트리고 내 키스를 받아들였다.
“후…….”
“진정했어요.”
“응……. 그, 그런데 진짜 내가 건 마법 아니야.”
미미르는 성질이 사납고 까탈스럽다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의외로 재밌는 성격이었던 모양이었다. 어쩌면 첫사랑에 대한 환상에 젖어있던 소녀일 수도 있었다. 언젠가, 자신에게 찾아와서 사랑을 속삭여줄 ‘왕자님’을 기다리며 제 몸에 그런 마법들을 걸었던 것이겠지. 결국, 그녀는 자신이 건 마법으로 이벤트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힝…….”
어찌 보면 불쌍한 이야기였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저 하늘의 어딘가에서 별이 되어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미미르에게 윙크를 해주었다.
****
“애쉬. 그러니까, 일단 아티 이야기를 한 번만 들어주면 좋겠어요.”
“…..알았어. 그……. 들어주는 거라면.”
한 번 마음을 열고 나니 애쉬는 매우 쉬운 여자가 됐다. 아티의 이야기도 듣지 않으려던 그녀가 호의적으로 나서자 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애쉬는 내 품에 꼭 안긴 채 말했다.
“마법진이 풀리고 나면, 나도 수도에 가고 싶어. 수도에서 퍼레이드라는 걸 한다며? 가장 행렬이 끝도 없이 지나가고 아름다운 불꽃놀이가 길을 따라 벌어진다며?”
“다 같이 보러 가요. 아티도, 애쉬도, 또 다른 제 부인들도.”
“엄청 많아 보여. 적응 안 될 거 같아. 어릴 때 내가 꿈꾸던 결혼 생활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그럼 어떤 거였는데요?”
“백마를 탄 왕자님이 내 손을 꼭 잡고 사랑해-. 라고 말해주는 거였어. 그리고 유리가 된 성에서 단둘이 행복하게 사는 거.”
“저랑 같이 지내는 건 싫나요?”
“아니. 지금도 좋아.”
애쉬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꼭 끌어안았다. 나는 다시 한번 애쉬를 끌어안은 다음 엉덩이로 손을 가져갔다. 애쉬는 부끄러운 얼굴로 내게 은근한 눈초리를 보냈다. 나는 그녀와 키스를 하며 조심스럽게 엉덩이골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항문은 없었다.
애쉬가 당황해서 말했다.
“뭐, 뭐야. 어디다가 손을 넣는 거야! 변태! 또 벌려봤지?”
“아니, 그……. 대체 어떤 구조인지 궁금해서요.”
나는 최대한 머리를 굴려서 변명을 자아냈다. 애쉬는 그런 내 변명을 믿어주고 꼭 끌어안은 채 설명을 시작했다.
“여기서 몇 번 스캔해봤는데, 내 몸에는 그러니까 장기란 게 대부분 없어. 음식을 먹으면 전부 마나로 연소 돼서 에너지로 흡수되고, 물을 먹으면 전부 땀이나 눈물로 배출돼. 남은 건 똑같은 방식으로 연소해서 에너지로 쓰고. 그래서 물 많이 먹으면 몸에서 김이 흘러나와.”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미미르라는 존재는 정확히 말하자면 말하고 숨쉬고 생각하며 마법도 쓸 줄 아는 러브 돌에 가까운 존재였다. 나는 애쉬의 아랫배를 살살 문질러봤다. 애쉬는 내 손길을 느끼며 덧붙였다.
“임신도 못 해. 배부른 건 싫어서 관심도 없지만.”
나는 그녀의 말에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그동안 고생했어요. 애쉬. 이제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그 드래곤이랑은 꼭 이야기해볼게.”
“부탁할게요. 같이 퍼레이드를 꼭 보러 가야죠.”
“알겠어.”
******
아티는 애쉬와 이야기가 잘됐다는 말에 기쁜 기색이었다. 그녀는 내가 도착했을 때, 이미 애쉬를 설득하기 위한 준비물을 동굴 안에 가득 쟁여둔 상태였다. 아티는 애쉬에게 앞서서 내게 자신이 얼마나 많은 증거와 예비 실험을 준비했는지 보여주었다.
“이건, 에반젤린이 우리 4명의 힘을 웃도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가 부여한 힘을 악용하려고 하면 생기는 결과물에 대한 가상 실험이야. 대충 우리 힘의 총합의 4배 정도의 힘을 가졌다고 가정하고, 그 비율을 줄여서 실험을 해봤어.”
그녀가 보여주는 수정구에는 제힘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하는 에반젤린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다. 아티는 또 다른 수정구슬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건 반대로 우리보다 힘이 약할 경우의 가상 실험.”
그 영상 속에서 에반젤린은 네 명이 보내는 힘에 휩싸여서 장렬히 산화했다. 아티는 웃으면서 말했다.
“이 정도면 그 아이도 믿어주지 않을까 싶어. 내가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고생했어요. 아티. 사실, 언제든지 마계로 돌아가도 됐을 텐데.”
아티는 내 말에 조금 서운하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나를 꼭 끌어안아 주며 말했다.
“아니야. 네가 있잖아? 나는 너와 여기서 살고 싶어. 루시우스. 우리 아루스가 즐겁게 학교 다니는 것도 보고 싶고, 또 아루스가 결혼해서 우리 손자를 낳는 것도 보고 싶어. 우리 가문이 번성해서, 매년 시끌벅적한 가족을 꾸리고 살고 싶어.”
나는 아티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아티는 다시 마차를 충전해준 다음, 짐을 잔뜩 싣고 애쉬를 향해 날아갔다. 이젠 정말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느껴졌다. 나는 마차를 타지 않고 조금 걷기 시작했다. 아티의 레어는 산맥의 꼭대기 중에서도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서 끝없이 펼쳐진 산맥을 보면, 많은 일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처음 이 세상에 와서, 에이에이와 함께 마왕을 물리쳤다. 이브와 셀루를 데리고 왔고, 에리나를 임신시켰다.
북부 대공을 갈아치웠고, 아티와 결혼하기로 했다. 사랑교를 때려 부쉈고, 사천왕의 음모를 완전히 와해했다. 데오르곤을 쓰러트렸고 드워프 왕국의 왕조를 갈아치웠으며, 아힐데른 밑바닥에서 고통받고 있던 미미르를 구원했다.
문득, 전생에서 고통스럽게 살았던 여동생이 떠올랐다. 마음만은 착해서, 항상 나에게 아프지 않다고 말하던 아이. 진통제에 찌들어 살면서도 웃을 줄 알던 아이. 천사처럼 내게 와서, 천사처럼 가버렸던 아이.
동생은 이런 세상에 떨어진 나를 보면 뭐라고 했을까? 멋지다고 했을까?
“아빠? 이제 가실 거에요?”
자다 깬 아루스가 눈을 비비며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절벽에서 일어나 아루스를 꼭 끌어안아 줬다.
“아루스. 깼어?”
“네. 아빠 또 나가요?”
“응. 그래. 아빠가 요즘 바빠서. 미안해.”
“아니에요. 아빠는 올 때마다 잘 놀아주니까, 그래도 좋아요.”
나는 그런 아빠가 없었다. 아루스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줬다. 협곡에 부는 날 선 바람에도 아루스는 새근새근 잘도 잠들었다.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해주고, 나는 마차의 레버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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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우스와 애쉬가 격렬하게 섹스를 하고 있던 시간, 페타 영지의 대문을 성급하게 두들기는 낯익은 마차가 있었다. 아힐데른 왕실 문양이 박혀있는 마차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의 엘프들과 같이 영지에 발을 들였다.
영지의 성문을 지키던 병사는 아힐데른의 문장을 알아보고 급히 이브를 찾아서 저택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마틸다와 잡담을 나누고 있던 이브는 경망스럽게 복도를 뛰어다니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짖는 병사 때문에 인상을 썼다. 주름 잡힌 얼굴로 문간을 쳐다보자, 병사가 숨을 몰아쉬며 경례를 했다.
이브는 인사를 받아주며 빠르게 대꾸했다.
“뭔데.”
“아, 아힐데른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이브는 조금 전에 인상을 쓰던 건 기억에서 지워버리기로 했다. 마틸다는 아힐데른에서 온 손님이라는 말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이브를 쳐다봤다. 이브는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누군데?”
“모, 모르겠습니다.”
“됐어. 어차피 에리나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