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424
마차를 타고 올 정도의 귀빈이면 에리나밖에 없었다. 다른 귀족들이었으면 편지나 보냈지 페타 영지까지 올 이유가 없었다. 이브는 이번 기회에 에리나와 마틸다도 만나게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틸다. 엘프 본 적 없지?”
“아빠도 엘프잖아요.”
생각해보니 그랬다. 루시우스와 아힐데른의 엘프들 사이에 있는 오묘한 갭 때문인지, 이브는 루시우스가 엘프라는 말이 어쩐지 낯설게 들렸다. 이브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대충 얼버무렸다.
“순혈 엘프 말이야. 이놈들은 또 느낌이 다르거든. 본 적 있어?”
“아니요. 어떤 다른 점이 있나요?”
“좀 더……. 어……. 일단 공주님이니까 아주 기품이 흘러넘치지.”
“공주님이요? 아힐데른의?”
마틸다는 정말 놀라는 기색이었다. 여기 와서 별별 사람을 다 만나지만 공주를 만난다는 건 또 느낌이 다른 모양이었다. 이브는 마틸다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생각해보면 마틸다는 아티를 만나고 난 후로도 몇 시간 동안 아티의 레어나 아티의 모습, 자기 동생이라는 아루스 이야기까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했었다.
아티가 보여준 간단한 마도구들의 작동 원리에 대해서도 소야와 떠들고 있었다. 그녀는 그만큼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과 새로운 걸 배우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호기심이 많고 탐구하는 걸 좋아하는 마틸다에게 아힐데른의 공주는 방학 중에만 겪을 수 있는 귀중한 만남이 아닐까? 이브는 에리나의 평소 모습을 생각하면 조금 걱정이 됐지만, 그래도 한 번 만나게 해주기로 했다. 일단 에리나는 첫 만남에서는 항상 고압적이고 고귀한 공주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이브가 밖으로 나오자 에이에이가 복도의 창문으로 마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차 앞에는 병사들이 입을 굳게 다문 채 서 있는 데, 책임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브는 조심스럽게 에이에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용사.”
“어, 어어? 아, 이브 씨네요. 왜 그러세요?”
“아힐데른에서 사람이 왔다는데. 안 만나볼 거야?”
에이에이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마차를 바라보다가 다시 이브를 바라봤다. 그녀의 얼굴이 울적해 보여서 이브는 한 번 꼭 안아주었다. 부풀어있는 배에는 이미 루시우스의 아이가 힘차게 맥박을 움직이고 있었다. 에이에이가 눈을 감고 배에 손을 올리면, 아이는 이에 화답하듯이 배로 에이에이를 살짝 차거나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다가왔다.
“됐어요. 이젠……. 이젠 괜찮아요.”
에이에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울적한 표정을 보고 마틸다가 말했다.
“용사님은, 그러고 보면 원래 아힐데른의 공주님과 결혼하셨었죠.”
마틸다도 그 유명한 뉴스는 기억이 나는 듯했다. 마왕을 물리친 용사가 아힐데른의 공주와 결혼하여 아힐데른의 주민이 된 이야기는 인간 왕국에서도 큰 화제였다. 이브는 말했다.
“그랬지.”
“그리고, 그…….”
마틸다는 말은 안했지만, 에이에이와 루시우스, 그리고 아힐데른 에리나 사이에서 벌어진 장대한 스캔들을 대략 이해하는 듯한 얼굴이었다. 워낙에 화제였던 이야기였으니 아카데미에도 퍼졌으리라 이브는 그녀가 사려 깊게도 용사나 루시우스에게 이 내용을 물어보지 않은 걸 고맙게 여겼다.
그래서 그녀가 난처한 표정으로 꺼낼까 말까 하는 이야기를 묻어두기로 했다.
“그럼 내려가 볼까?”
“아, 네.”
마틸다는 입 밖으로 꺼내려던 에리나 공주에 대한 몇 가지 소문은 묻어두기로 했다. 당사자를 만나기 직전에 떠올리기에는 그렇게 좋은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계단 아래로 내려간 이브는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있는 엘프 병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마틸다의 손을 꼭 붙잡고 머리를 살짝 옆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뭔데.”
“페타 루시우스 영주님은 어디 계십니까?”
“잠깐 나가서 내가 대리인데?”
그 말을 들은 병사가 칼 같은 각도로 경례했다. 마틸다는 군인들의 각진 모습을 신기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마틸다가 좋아하는 모습을 본 이브는 페타 영지의 병사들에게도 이런 제식을 요구해볼까 잠깐 고민했지만, 여러모로 못 할 짓 같아서 그만두기로 했다.
“실례했습니다! 저희는 아힐데른의 근위병으로서 여왕 폐하와 아힐데른 에리나 공주의 신변 보호를 맡고 있습니다! 오늘은 편지와 더불어, 아힐데른 에리나 공주를 인계하기 위해 이렇게 왔습니다!”
“뭘 인계한다고?”
“아힐데른 에리나 공주입니다!”
병사는 뻣뻣하게 고개를 세운 채 그렇게 말했다. 이브는 옆에 서 있던 엘시를 바라봤다. 엘시는 대꾸했다.
“네가 설명해줘야 하는데, 나를 쳐다보면 곤란하다.”
이브는 다시 소야를 쳐다봤다. 소야도 웃으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이브는 병사를 쳐다보며 물었다.
“누가 뭘 인계한다고?”
“아힐데른 에리나 공주입니다!”
“뭐 공주 동상? 아니면 뭐 공주의 편지?”
이브는 근위병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주를 인계한다는 건 듣지도 보지도 못한 표현이었기 때문이었다. 대체 무슨 소리지? 왜 공주를 인계하지? 공주가 언제부터 인수인계 사항이었지?
“아힐데른 에리나 공주 본인입니다! 현 시간부로 아힐데른 에리나 공주는 왕족의 직위를 박탈당하고! 아힐데른과 관련 없는 외부인의 신분으로서! 이곳 페타 영지로 인계되었습니다!”
“아니, 씨발 누구 마음대로? 여기가 니네 쓰레기통이야?”
이브는 에리나가 유배를 왔다는 사실보다, 유배지를 이곳으로 정했다는 사실에 더 짜증을 냈다. 마틸다는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이브와 마차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병사는 고개를 한 번 숙인 다음 이브에게 편지를 내밀었다.
“편지를 보시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 아힐데른 에리나 공주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중대한 죄악을 저질렀기 때문에! 아힐데른 원로회와 귀족 회의를 거쳐 추방되었습니다! 앞으로 왕국의 제 1 후계자는 아힐데른 에리나의 아들인! 아힐데른 다니엘입니다!”
“씨발 뭔 죄를 저지르면 왕족에서 잘려서 여기까지 기어오냐. 그래서, 에리나는 마차에 있는 거지? 나오라 해.”
이브는 편지를 열어서 읽어보려다가 다시 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필히 에리나의 죄목이 이 안에 적혀있을 텐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곳에서 읽는 건 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일단 편지에 합리적인 이유가 쓰여 있다고 했고, 에리나를 이대로 돌려보내면 더 험한 곳으로 갈 게 뻔했으니, 이브는 일단은 에리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죄인 아힐데른 에리나 공주는 당장 밖으로 나오도록!”
근위병의 외침에 가녀린 다리가 밖으로 뻗어 나왔다. 마틸다는 그 고혹적인 자태에 숨을 삼켰다. 하얗고 매끄럽게 쭉 뻗은 다리가 영지 바닥에 내려왔다. 푹 숙인 고개는 단정하게 묶은 머리가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다.
“흐흑, 흑……. 흐엥……. 흐아아아앙……!”
그리고 에리나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상을 짓고 있었다. 이브는 에리나의 모습에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주변을 지나던 하인들과 기사들이 호기심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브는 주변을 둘러보고 소리쳤다.
“씨발! 가서 일들 안해? 구경났어?”
“그럼! 저희는 돌아가 보겠습니다!”
근위병들은 아힐데른 에리나의 짐가방을 바닥에 던져두고 냉정하게 마차를 돌렸다. 이브는 에리나를 쏟아지는 시선에서 구해주기 위해 한 번 꼭 안아준 다음 집무실로 서둘러 올라갔다. 울면서 마차에서 내린 그녀에 대해 사람들의 추측이 빈번했다.
마틸다는 일국의 공주가 파면되어 낙향하는 모습을 직관한 충격으로 멍하니 서 있었다. 이브는 소야와 엘시에게 말했다.
“마틸다 좀 부탁할게.”
“네.”
소야는 마틸다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마틸다. 우리 같이, 재밌는 인형 만들기 할까요?”
“아니, 나랑 같이 큰 인어 휠체어 밀어준다.”
“아, 저는 그냥 좀 방에서 쉴게요.”
마틸다는 좀 머리가 어지러웠다.
*****
“킁! 흐윽……. 흡……. 흐……. 힝……. 고, 고맙다. 페타 이브……. 너, 너는……. 그래도, 내가 공주 직위에서 쫓겨나도……. 흐흑……. 친구라고…….”
“짜지마. 공주가 되어가지고 뭘 그렇게 질질 짜고 있어.”
이브는 푹 젖은 휴지가 뭉텅이로 쌓이는 걸 보고 혀를 찼다. 에리나는 눈이 빨갛게 물든 채 계속해서 눈물을 쏟고 있었다.
“흐흑……. 흑…….”
“그래서, 뭔 일인데? 뭔 일이길래 아주 공주에서 쫓겨나서 유배를 왔냐? 시종이라도 때려죽였어?”
에리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브는 그녀와 대화를 하는 것보다 편지를 읽어보는 게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브는 편지 봉투를 열고 천천히 서두를 읽기 시작했다.
[친애하는 페타 루시우스 영주. 이렇듯 무례하고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혼란스러운 시국을 정돈함에 있어서 제가 자리에서 물러날 수는 없기에, 이렇게 편지로만 우선 인사를 드립니다.]
이브는 다시 에리나를 힐끔 쳐다봤다. 에리나가 입을 열었다.
“그, 그게……. 흑……. 나, 날씨가 좋아서……. 그…….”
[아힐데른 에리나는 저 아힐데른 샐리나를 야외에서 겁탈하는 패륜의 죄를 저질러, 유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잘 보살펴 주시길 바랍니다.]
“내, 내가 밖에서 하자고, 어마마마를 꾀었다가……. 그, 근위 기사단장한테 걸려서…….”
“…..병신.”
이브는 맥이 탁 풀리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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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꽃들은 물을 주지 않아도 푸른빛을 머금었다. 분홍빛 꽃잎에 맺힌 이슬이 숲새가 일으키는 바람에 시달려 데구르르 굴러떨어져 바닥을 적셨다. 톡 톡 톡 떨어지는 이슬방울 소리만큼이나 진득하게, 샐리나의 몸 위로 땀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아힐데른의 여왕 아힐데른 샐리나의 방 테이블 위에는 인간 왕국과의 우호와 동맹의 번영을 재차 다짐하는 와인이 놓여 있었다. 와인은 코르크 마개를 따다 말아서 어설프게 막혀 있었고, 옆에는 투명한 유리잔이 방의 조명을 사방으로 반사하며 말끔하게 서 있었다.
“하아……. 하읏…….”
유리잔 너머로 침대가 보였다. 침대에 누워있는 두 사람의 알몸이 굴곡진 실루엣으로 왜곡되어 보였다. 두 사람은 서로 조금 거리를 둔 채 땀을 식히고 있었지만, 유리잔은 그 굽어진 시선을 통해 바닥에 누운 샐리나와 올라탄 에리나가 서로 겹쳐진 듯 모사하고 있었다.
“어마마마……!”
에리나는 이제 뭐가 잘못되었는지, 뭐가 좋은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그녀는 언제부터 자신이 이렇게 변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녀의 몸 속에 있던 도덕관념은 유리 조각처럼 산산이 부서진 지 오래였다. 그냥, 샐리나와 섹스하는 게 기분이 좋았고, 샐리나는 이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에리나는 다시 한번 샐리나의 다리를 벌리고 그녀의 보지를 샘처럼 핥아갔다. 깊숙한 비부에 혓바닥을 찔러넣고 혀를 움직여 질벽을 애무했다.
“흐아아아앗! 아으응! 에, 에리나….! 그, 그만……! 그마아아안….!”
“기분 좋으시지 않습니까. 어마마마. 제가, 제가 더 좋게 해드리겠습니다.”
“하읏…! 아……! 아아아앗……!”
샐리나가 다시 한번 허리를 부르르 떨며 절정을 맞이했다. 애액으로 번들번들한 입을 닦아내며, 에리나가 창밖을 쳐다보았다. 창문에서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고,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다. 게다가 그녀가 알기론 오늘은 시종들이 단합대회를 나갔으며 기사들은 야외에서 훈련 중이었다.
이 궁전 내부에서 에리나와 샐리나가 무엇을 하든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뜻이었다. 에리나는 여기까지 생각하자 더욱더 자극적인 생각이 들었다. 이 궁전 후원에는 왕족과 근위병들만 출입할 수 있는 정원이 있었다. 그곳에서 섹스를 하면 더 기분이 좋지 않을까?
지금 에리나는 동굴에서 자신을 개처럼 다루던 루시우스의 얼굴을 떠올리고 있었다. 알리오 페스타의 마차 안에서 혹시나 누가 볼까 숨죽이며 섹스에 임하던 자신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리고, 후원에서 누가 올까 바들바들 떨며 신음을 참는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마마마. 후원으로 가요. 후원으로.”
“뭐, 뭐?”
샐리나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되물었다. 하지만 에리나는 그녀의 의견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당연한 일과를 하는 듯이 손을 잡고 일어나 샐리나에게 옷을 입혔다. 항상 고압적이고 사리 분별 잘하던 샐리나는 지금 이곳에 없었다. 샐리나는 루시우스에게 몸과 마음도 다 줬으니까. 그 루시우스가, 에리나와 성관계를 하라고 명령했었으니까.
샐리나에게는 에리나의 야외 섹스 제안이 그저 조금 당돌한 요구일 뿐이었다. 샐리나는 에리나의 손을 잡고 시종들의 눈을 피해 조용히 후원을 향해 걸어나갔다. 후원에 도착한 에리나는 후원 문을 잠그지도 않고 느닷없이 샐리나를 덮쳤다. 와락 껴안은 가슴은 넘칠 듯이 풍만했고, 그녀의 귀는 빨갛게 익어 있었다.
“흐으으윽!”
에리나가 귓불을 가볍게 깨물면, 샐리나는 허리를 들썩거리며 신음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에리나는 거울 속에서 루시우스에게 매달리던 자신의 얼굴을 기억했다. 루시우스의 아래에서 처참하게 매달리며 신음하던 샐리나의 얼굴을 기억했다. 에리나는 샐리나를 그때처럼 만들어주고 싶었다.
“어마마마.”
도덕심이 뭐가 중요할까. 이미 에리나의 마음의 벽은 무너진 지 오래였다. 루시우스의 아이를 배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다. 에이에이가 루시우스의 손에 떨어지는 걸 보면서, 분명히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다.
갖은 핑계와 함께 루시우스와 섹스하며 이건 확실히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그러나 스스로 샐리나를 겁탈하고, 눈앞에서 에이에이가 루시우스의 자지를 빨 때, 그녀는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잊어버렸다.
오히려 잘못된 건 자기 자신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쾌감에 몸을 맡기는 게 자연스러운 게 아닐까? 왕이 후계자에게 왕관을 내주듯이, 엄마 역시 딸에게 자신의 몸을 내맡기는 게 맞는 게 아닐까? 둘 다 똑같이 주도권을 내주는 행위였다. 둘 다 똑같이, 부모에게 웃음꽃을 피워주는 행위였다.
“흐윽……! 읍……! 에, 에리나……! 사람들이 올 거다……! 그, 그만……!”
에리나는 샐리나의 애원에도 멈추지 않았다. 오늘 그녀는 만반의 준비를 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손에는 길쭉한 딜도가 들려있었다. 허리에 차서 남성을 흉내 낼 수 있는 스트랩 온 딜도였다. 샐리나가 뒤를 돌았을 때 에리나는 그 흉측한 물건을 착용하고 샐리나의 뒤에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자기 딸의 추한 모습에 화들짝 놀란 샐리나는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가렸다.
“너, 넣을게요. 어마마마.”
“빠, 빨리 끝내거……. 하윽!”
에리나는 샐리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법적인 처리가 된 딜도는 아주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재질로 이루어져 있어서 실제 자지와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샐리나는 루시우스의 압도적인 허리 놀림에는 못 미치는 그녀의 어설픈 움직임을 알 수 있었다.
“어, 어마마마앗!”
“아윽! 흑! 으윽! 아읏! 하읏!”
하지만 오랜만에 그녀의 몸속을 파고드는 움직임에 샐리나는 머리를 후원 유리에 처박고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녀의 손끝이 하얗게 물들고 목소리에 간절함이 배어 나올 때마다, 에리나는 더없는 만족감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걸 느꼈다.
“어마마마! 어마마마!”
“흐응! 아윽! 아! 아앗! 아아앗! 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