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425
후원에 신음이 가득히 울리고 있었다. 그 시간, 우연히 후원 근처를 지나던 근위 기사단장은 두통 때문에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오늘 치러야 할 야외 훈련도 이 두통 때문에 빠진 참이었다. 그가 후원을 지날 때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적나라한 신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아윽! 아! 아앗! 아아앙! 하윽! 으윽!”
기사단장은 얼굴을 찌푸렸다. 머리도 아파 죽겠는데, 괜히 시끄럽고 난잡한 소리가 그의 두통을 더 심화시켰기 때문이었다. 예전부터 몇몇 귀족이나 시종들이 알게 모르게 후원을 밀회 장소로 이용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게 사실인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사단장은 이를 갈며 후원의 문을 벌컥 열었다. 그리고 후원 중심부 정원에서 난잡하게 허리를 흔들고 있는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뭐 하는 놈이기에 후원에서 이 난장을 치는 게냐! 당장 무릎을 꿇어라!”
그 목소리는 에리나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샐리나의 얼굴도, 신명 나게 움직이던 허리도 모두 얼어붙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상황. 머리를 부여잡은 채 짜증을 내던 근위 기사단장은 바닥에 엎드려 있는 여인이 어째선지 익숙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의 귀, 그녀의 목소리, 그리고 옷차림까지. 분명히 익숙한 얼굴이었다.
“아, 아아……!”
에리나가 부들부들 떨면서 몸을 돌렸다. 그녀의 허리에 찬 스트랩 온 딜도가 샐리나의 보지에서 빠져나와 덜렁거렸다. 근위 기사단장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자신이 지금 보는 게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애썼다.
에리나 공주가 보기만 해도 이상한 물건을 차고, 샐리나 여왕과 교접을 하고 있다? 샐리나 여왕은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가쁘게 숨을 쉬고 있었고, 에리나 공주는 숨을 헐떡이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근위 기사단장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한 채 에리나에게 말했다.
“일단, 옷을 좀 입으십시오. 공주님. 지금부터 제가 경비병을 부르고,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 데, 그……. 바깥으로 추한 소문이 퍼지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아, 그……. 아…….”
근위 기사단장은 두통보다 가슴 속에 차오르는 슬픔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았다. 지금껏 섬겨온 왕가의 핏줄이 벌인 처참한 추태를 목도하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기사단장은 조용히 에리나에게서 딜도를 압수하고 경비병을 불렀다.
몇 시간 뒤, 원로회가 소집됐다.
*****
“엘프 왕국 역사에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당장 목을 쳐야 합니다!”
“일찍이, 왕족의 목을 자른 역사가 없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제 딸입니다. 누가 목을 치실 겁니까? 목을 치려거든 그만한 죄가 있어야 하는 데, 대체 무슨 죄를 들먹이실 겁니까? 저를 겁간했다고 아힐데른 전체에 알릴 생각입니까?”
에리나는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에리나를 가운데에 두고 원로회와 샐리나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분쟁을 조절해줄 미미르가 없는 이곳에서 양보란 없었다.
“말씀해보시지요. 사무엘 원로. 아힐데른 가문의 권위를 아주 밑바닥까지 끌어내리자고 말입니다. 저는 그런 걸 원하지 않습니다. 이 시국에, 지금 당장 왕국 전체의 사활이 걸려있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하는 이 시기에, 이런 문제로 제 권위가 흔들리는 걸 바라지 않는단 말입니다.”
대립 자체는 에리나의 목을 쳐야 한다는 원로들보다 에리나의 목숨을 보호해 주려는 샐리나가 훨씬 유리했다. 왕족의 목을 친 전례가 없을뿐더러, 근위 기사단장이 증언한 사건 자체가 너무도 충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원로 중에는 사건의 경위를 믿지 못해 불참한 이들도 있었고 충격에 몸져 누운 자들도 있었다.
덕분에 지금 원로회의 자리는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에리나를 보호하려는 샐리나가 못마땅한 듯 원로는 다시 한번 기사단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기사단장은 네가 본 것은 소상히 고하라.”
“아힐데른 에리나 공주님이 샐리나 여왕님을 그……. 이런 아주 흉물스러운 도구를 사용하여 범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아이고……. 아이고……. 말세구나……. 말세야……. 아이고오…….”
기사단장이 증거품으로 내민 도구를 보고 원로들이 탄식 소리가 울려 퍼졌다.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울부짖는 원로들도 있었다. 사무엘 원로는 샐리나를 쳐다봤다. 이 자리에서 에리나의 발언권은 없었다. 입을 굳게 다문 에리나를 두고 다시 원로가 말했다.
“어쩌실 겁니까 여왕이시여. 자식이라고 해서, 벌을 주지 않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유배를 보내도록 합시다. 유배가 나을 겁니다. 에리나의 목을 치는 건 너무 가혹합니다. 그래도 제 딸이고, 가문의 이름에 또다시 부끄러운 먹칠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에리나의 유배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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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하하!”
아힐데른 에리나의 유배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이브가 에리나와 짜고 농담을 한다 생각했다. 정말 질 나쁜 농담같이 들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브 앞에서 크게 한 번 웃어준 다음, 다시 에리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래서, 왜 왔다고요?”
“마, 말하지 않았느냐!”
그제야 나는 이게 만우절 장난이나, 특별한 이벤트 같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헛웃음을 흘리며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진짜로?”
“날 얼마나 수치스럽게 만들 생각이더냐! 저, 정말이다!”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다시 이브를 쳐다봤다. 이브는 내게 조용히 편지를 내밀었다. 나는 아힐데른 샐리나의 인장이 박힌 편지를 보고서야 그녀의 말이 진실임을 믿을 수 있었다.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아서 이마를 부여잡고 한숨을 푹 쉬었다.
“와 씨발.”
“이, 이제 나는……. 공주라는 이름만 있는…….”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아힐데른으로는 다시 못 돌아갈 텐데.”
“여, 여기서 지내야지 별수 있겠느냐?”
에리나는 입장 상 나와 결혼할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여기서 ‘유배’ 생활 중이었고, 그녀는 어쨌든 에이에이의 공식적인 아내였으니까. 게다가 다른 아내들을 두고 공주랑 결혼을 안 하고 섹스하면, 바람피우는 것 같아서 두 배로 꼴렸다. 그 공주랑 결혼한 용사 에이에이를 내가 따먹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4배로 꼴렸다.
“사실 조금 입장 상 난감하기도 한데, 뭐 어쩔 수 없죠. 아힐데른에는 받은 게 많으니까 이 정도는 넘어가 드리는 수밖에.”
발기한 성기를 허벅지로 가리며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내 말투에 이브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에리나를 보고 말했다.
“야, 너 우리 딸한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딸? 너랑 루시우스 사이에 딸이 있단 말이냐?”
“아까 봤잖아. 그 어린 애.”
“아아, 의외로구나 인간이 나왔다니. 인어 혼혈의 유전자는 후대로 전해지지 않는 건가?”
“입양했어.”
“아, 미, 미안하게 됐다. 상처입힐 생각은 아니었는데.”
에리나는 예전보다 많이 수그러든 모습이었다. 나는 그녀의 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이브는 에리나에게 달라붙는 나를 보며 말했다.
“와, 우리 신랑. 부인이 옆에 있는 데 외간 여자한테 달라붙네.”
“외, 외간 여자…….”
에리나는 그 말에 상처받은 듯 고개를 숙이고 울적한 표정을 지었다. 이브는 되려 당황해서 에리나를 달래기 시작했다.
“야, 야 농담이야 농담! 울지마! 왜 울려고 그래?”
“우, 울지 않는다!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아힐데른의 공주란 말이다, 서, 설마! 네가 나를 외간 여자라 불렀다고 해서 서운하거나! 서럽기까지 하겠느냐?”
이브는 대답하지 않았다. 침묵은 에리나에게 불편한 공격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얼굴을 붉힌 채 소리를 질렀다.
“왜! 왜! 대답하지 않느냐! 저, 정말이다! 정말이란 말이다!”
“아하하하하하!”
이브는 웃으면서 에리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에리나는 그녀의 행동에 화들짝 놀라서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이브는 웃으면서 그녀를 한 번 안아준 다음 말했다.
“농담이야. 신랑. 나 그럼 마틸다한테 가볼게.”
“그래. 잘 가.”
에리나는 나와 같이 손을 흔들며 이브를 전송했다. 이브는 손을 흔들다 말고 머리카락을 긁적이며 투덜거렸다.
“아, 씨발 이거 설명을 근데 어떻게 해야 하냐 진짜.”
나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긴 했다. 무슨 죄를 지어서 유배를 왔다고 까진 설명할 수 있었는데, 공주가 왕족 박탈 유배형에 처할 만한 죄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에, 에이에이는 잘 지내느냐?”
에리나가 질문을 던졌다. 나는 에리나 옆에 앉아서 그녀의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에리나는 다리를 비비적거리며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는 마치 온몸이 발정 스위치인 것처럼 행동했다. 내가 이 세계에서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까? 내가 가슴을 가볍게 만지면 그녀는 입술을 달싹거리며 발돋음질을 했고 내가 다리를 쓰다듬으면 치마를 걷어 올려서 아슬아슬하게 팬티를 보여주었다.
나는 그녀와 입술을 쪽 맞춘 다음에 물었다.
“그런 게 왜 궁금해요? 당신도 내 것. 우리 용사님도 내 것인데.”
“그, 그래도 버, 법적으로는 부부고…….”
“만나고 싶어요?”
“그, 그래.”
에리나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는 살며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럼 오늘 밤 제 방으로 오세요.”
에리나는 형식적으로나마 유배를 하러 온 것이기 때문에 따로 환영회는 하지 않았다. 대신 그 날 저녁은 평소보다 음식을 조금 더 많이 했고, 잘 먹지 않는 포도주를 곁들여서 간단하게 건배도 했다. 서면상으로는 아무 일도 아닌 저녁이었지만, 우리는 무엇인가 축하하는 듯이 굴었다.
*****
그리고 밤. 에이에이는 이제 맨눈으로도 확연하게 보이는 부푼 배를 조심히 끌어안고 내 방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아이가 다칠까 봐 걱정하듯이 조심스럽게 걸었고, 침대 위에 앉으면서도 손으로 자세를 받쳤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물었다.
“오늘은 별일 없었어요?”
“아이가 두 번 정도 찼어요. 엄청 건강한 아이인가 봐요.”
“그렇죠. 에이에이 당신을 닮았으니까.”
“아, 그, 그런가요?”
우리는 눈을 마주쳤다.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을 맞추고 혀를 뒤섞었다. 그녀에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혀를 밀어 넣고 머리를 감쌌다. 에이에이는 눈을 감은 채 내 키스를 음미했다. 혀를 살짝 빼물고 에이에이가 웃었다.
“헤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에이에이는 자신의 부푼 배가 부끄러운지 가슴보다는 배를 먼저 가리기 시작했다. 나는 오늘 그녀와 격렬하게 섹스할 생각이 없었다. 어느새 알몸이 된 그녀의 손을 잡고 침대에 누웠다.
“그, 이, 이상하진 않나요?”
“뱃속에 제 아이가 있는 데 왜 이상하겠어요. 예뻐요.”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옷장을 바라봤다. 옷장 속에는 지금 에리나가 있었다. 에이에이는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에리나는 지금 옷장에 난 구멍으로 우리들의 정사를 빠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내일 에이에이와 대화를 주선해주는 대신 내가 제시한 조건이었다. 오늘 하루, 옷장에서 들키지 않고 나와 에이에이의 정사를 끝까지 보는 것. 마누라 앞에서 용사를 따먹고 있다니, 이것만큼 자지가 불끈거리는 일이 없었다. 나는 에이에이를 덮쳐 눌러서 따먹고 싶은 욕구를 애써 자제하고 엉덩이를 주물렀다.
“아앗…….”
그녀는 내 손짓에 신음성을 내면서 웃었다. 그리고 팬티를 벗어 던지고, 내 위에 올라타더니 직접 바지를 벗겨내기 시작했다. 나는 머리에 손을 올린 채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에이에이는 내 바지를 벗겨낸 다음, 팬티 위로 불룩 솟은 내 자지를 톡 톡 건드렸다.
“용사님. 간 보는 거예요?”
에이에이는 그 말에 씩 웃고 내 자지에 입을 맞췄다. 팬티 위에 입을 작게 벌려서 귀두를 앙 깨물었다. 그녀의 침과 따뜻한 공기, 그리고 울컥 솟아나는 쿠퍼액으로 인해 팬티가 젖어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혀로 까슬까슬한 팬티를 살살 핥더니 내 팬티를 손으로 단숨에 벗겨냈다.
그녀의 보지는 이미 젖어있었다. 기대감이 가득한 얼굴로 내 몸 위에 올라타며 물었다.
“정말, 괜찮겠어요? 지금, 저는 임신해서 배도 나왔고…….”
“그래서 좋은 거예요.”
남의 여자였던 사람을 임신시키고 따먹는 건 남자가 반드시 해야 할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 이건 특히나 원래 배우자 앞에서 따먹는 게 중요했다.
“….가끔 사제님을 이해 못 하겠어요. 처음 마왕을 물리치러 갈 때는 정말 사제님에 대해 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의 내면이라는 건 원래 알 수 없는 법이잖아요. 그렇죠?”
“네, 그런 아읏……!”
그녀가 대답하는 것과 동시에 어깨를 내리눌렀다. 내 형태로 맞춰진 질이 자지를 받아들이는 게 느껴졌다. 임신한 그녀가 힘들지 않게 나는 천천히 허리를 살짝살짝 튕겼다. 에이에이의 가슴이 크게 흔들렸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붙잡고 찰흙처럼 주물렀다.
“으응…! 아읏! 아! 가, 가슴 그렇게 흔들지 말아 주세요……. 앗……!”
그녀는 기쁜 얼굴로 내 위에서 열심히 엉덩방아를 찧고 있었다. 아이가 있으니 허리를 소심하게 움직이며, 자신의 몸 깊숙한 곳에 자리한 약점들을 스스로 긁어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와 눈을 맞추다가도 에이에이가 눈을 감을 때만 되면 슬쩍 고개를 돌려 옷장을 바라봤다. 옷장 안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녀 나름대로 숨을 죽이는 소리였지만, 내 귀는 속일 수 없었다. 에이에이는 미세한 소음을 느끼고 주변을 둘러보려고 했지만, 내가 그녀의 볼을 잡고 말했다.
“나를 봐요. 왜 자꾸 다른 곳을 보는 거예요?”
“앗, 아읏, 읏, 소, 소리가……!”
“이 소리?”
나는 일부러 허리를 거칠게 흔들어서 음란한 물소리를 크게 냈다. 에이에이는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서 고개를 저었다.
“뭐, 뭐하시는 거예요! 아읏! 아! 아앙! 아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