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436
어두운 밤, 나는 지금 왼편 마지막 방으로 가고 있었다. 에이에이의 방을 그곳으로 정했기 때문이었다. 특별한 이유도 있었다. 에리나를 따먹은 방에서 에이에이도 따먹으면 몇 배로 꼴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에이에이가 남자가 되는 약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동안, 나는 이 방에서 에리나를 임신시키기 위해 몇 번이나 섹스했었다.
하지만, 내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에리나가 불임인지 나는 그녀를 임신시키는 데 실패했고, 결국 강렬한 기억만 남긴 채 에리나를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내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에이에이를 임신시키는 데 성공한 걸로 보아 에리나에게 문제가 있던 모양이었다.
“용사님. 들어갈게요.”
“……들어오세요.”
방에는 에이에이가 있었다. 그녀는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매우 슬픈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그녀는 내 옷차림을 훑었다. 얇은 가운 차림 아래로 자지가 팬티를 뚫고 나올 듯이 팽창하고 있었다. 노골적으로 불룩 튀어나온 옷차림에 그녀는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사제님, 이건……. 이건 그러니까 좀 아닌 것 같아요. 저, 저희는 동료잖아요. 저번에는 어쩔 수 없이 한 거고요. 게다가, 게다가 전 남자라고요.”
“남자였죠. 지금은 여자잖아요. 그렇게 남자라고 주장하시는 걸 보니, 아이가 태어나면 애 엄마가 되어주지 않을 생각인가요? 아니면, 그 애를 지우기라도 하실 건가요?”
“아니에요. 지우지 않을 거예요. 그…….”
에이에이는 용사다. 용사인 그녀가 무책임하게 아이를 지운다는 선택지를 내릴 리 없었다. 아이를 내다 버리거나 엄마 역할을 해주지 않겠다는 말도 할 리 없었다. 내게 짐을 지을지언정, 혼자서 아이를 키우려고 애쓸 인간이 바로 에이에이였다.
“그러니까, 제가 아빠가 되어주겠다고 하잖아요. 용사님. 네?”
“그래도, 이건…….”
“아이한테는 뭐라고 말씀하시게요. 엄마는 엄마가 아니야. 너는 아빠가 둘이란다. 이렇게 말씀하시려고요? 애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겠어요? 분명히 상처받을 텐데.”
“그, 그러니까…….”
에이에이의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얇은 잠옷을 입고 있었는 데, 남자였을 때 습관인지 속옷은 가벼운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는 그녀의 옷자락 사이로, 팬티를 입지 않아 여실히 드러난 가랑이가 섬세하게 움직였다.
나는 더 참을 수 없었다. 그녀의 턱을 붙잡고 머리를 들이밀었다. 에이에이는 고개를 돌리며 이를 악물었다.
“아, 안돼요.”
“뭐든지, 한다고 했잖아요. 아이를 생각하셔야죠. 용사님. 아힐데른으로 돌아갈 수 있나요? 왕국 호사가들의 입방아를 견디실 수 있으시겠어요?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고향으로 가시겠어요?”
“아, 그……. 사, 사제님……. 그런 건, 그……. 협박이잖아요. 그, 그러시면 안 돼요. 읍…….”
그녀가 나에게 훈계를 하려고 했기에, 벌을 주기 위해 입술을 틀어막았다. 입안으로 내 혀가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이를 꼭 다물었다. 내 혓바닥이 그녀의 고른 치열을 한 번 훑었다. 나는 그녀의 턱을 쓸어내리며 어깨를 밀었다. 살짝 힘을 주던 그녀가 모래성처럼 무너져내렸다. 그녀는 울먹거리며 말했다.
“아, 안돼요. 사제님. 정말로, 그……. 그만둬 주세요.”
“사랑 앞에선, 안되는 게 없어요. 제가 얼마나 용사님을 사랑하는데요.”
나는 그녀의 귓불을 핥았다. 아찔한 감각에 취한 에이에이가 몸을 비틀며 신음을 토해냈다.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젖어 들어가기 시작한 그녀의 비부를 문질렀다. 에이에이는 다리를 오므리며, 내 손가락이 비집고 들어갈 틈새를 막으려 했지만, 나는 그녀의 저항에 굴하지 않고, 얇은 틈새를 파고들어, 질벽을 훑어내렸다.
“흐읏! 아읏! 아……. 아읏…! 아!”
“용사님. 제가 아빠잖아요. 이건 부부끼리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뭐든지 한다고 했잖아요? 그 뭐든지에, 이런 간단한 일은 포함되지 않는 건가요? 용사님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타입이신가요?”
“아윽! 아, 아앗! 그, 그러니까, 그……! 흐윽!”
그녀의 몸은 내 애무를 기억하고 있었다. 바지를 벗겨내고,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탔다. 에이에이는 나를 밀어내지 못했다. 다리를 조금 더 벌리게 하고, 있는 힘껏 허리를 밀어 넣었다.
“히윽! 아, 아아……! 사, 사제님……. 아……!”
깜짝 놀란 에이에이가 허리를 비틀며 쾌감을 감내하다가, 내 가슴을 살짝 밀며 얼굴을 찌푸렸다. 애원하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다시 한번 내게 속삭였다.
“사제님, 제, 제발……! 저는 아직, 아직 에리나를……!”
“뭐든지, 한다고 했었죠?”
“그, 그건……! 아! 아윽! 아앗! 사, 사제님! 움직이지! 아읏, 아……! 아앗…! 말아주….! 흐윽!”
그녀가 대답하기 전에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를 밀어내려는 움직임에 힘이 빠지고 애원하던 울상도 점점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나는 신음과 울음이 뒤섞인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입을 맞췄다. 꿀 다물었던 이가 벌어져서, 부드러운 혀와 맞닿을 수 있었다.
“흐흡….! 츄릅……. 으흡…! 흡…!”
입술을 떼어내면 긴 실선이 이어졌다. 나는 웃으면서 더욱더 허리 놀림에 박차를 가했다. 에이에이의 손이 매트릭스를 꼭 쥐었다. 내 이마에서 흐른 땀이 똑똑 떨어져 그녀의 가슴 위를 둥글게 맴돌았다. 이불이 젖어 들어가고 그녀가 눈을 질끈 감았다.
“우으으으읏!”
“아윽! 아, 아아아앗!”
에이에이가 허리를 꾹 조여드는 것과 동시에 나는 사정했다.
*******
“에리나. 대체 뭘 하는 게냐? 벌써 일주일 째다. 아무리 장생하는 엘프 종이라고 하여도, 이렇게 식사를 굶게되면, 좋지 않다. 더군다나 너는 후대에 아힐데른을 이끌어야할 몸이 아니더냐?”
에이에이가 페타 영지로 사라지고 한 달째, 아힐데른 샐리나는 벌써 일주일 째 방에서 나오지 않는 에리나를 바라보며 애원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샐리나에게 떼도 써보고 빌어도 보며 온갖 방법을 다 쓰며 에이에이를 되찾아오려고 시도하던 에리나였지만, 샐리나를 이길 수는 없었다.
“에이에이가 아니면 안 됩니다.”
에리나가 선택한 마지막 방법은 단식이었다. 식사를 모조리 끊고 방에서 나오지 않는 극단적인 단식 시위. 에이에이가 없으면 자신도 죽겠다는 극단적인 인질극이었다. 사흘 정도만 가고 그만둘 거라 믿었던 샐리나는 결국 일주일 만에 무너졌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이쁘다고 말하듯, 샐리나에게 에리나는 사고뭉치였지만 금쪽같은 자식이었다. 아힐데른의 공주 이전에 샐리나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에리나. 그만하고 나오거라. 내 원로원에 가서 담판을 짓고 왔으니 말이다.”
방문이 빼꼼 열렸다. 일주일 동안 물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에리나는 볼이 움푹 들어가 있었고, 눈가가 거뭇했다. 샐리나는 그런 에리나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샐리나는 울음이 나오려는 걸 참고 물었다.
“너는, 너는 정말로, 에이에이와 같이 살기만 하면 되느냐?”
에리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샐리나가 말했다.
“원로원에서 조건을 내걸었다. 누구든지, 아힐데른 왕실에 어울릴법한……. 그런……. 핏줄의 씨를 임신할 수 있다면, 네가 누구랑 결혼하든지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이다.”
샐리나는 이 말을 하면서 이를 악물었다. 제 딸을 씨받이 취급하는 자신이 너무도 슬펐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조건이라도 원로회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무릎까지 꿇었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왕국 입장에서 에이에이라는 인물이 주는 메리트가 제법 컸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래였다. 하지만, 이 조건에 화색이 되어 자신을 꼭 끌어안는 에리나를 보니 샐리나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어마마마!”
자신을 부르는 그 목소리에, 샐리나는 울컥 다시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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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요양을 하며 기운을 차린 에리나는 조금 창백한 안색을 추스르며 마차에 올랐다. 에이에이에게 가서 아힐데른의 조건을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샐리나는 물었다.
“너무 경거망동하지는 말거라. 아직 용사 에이에이가 우리의 제안에 동의할지도 모르고, 네게 씨를 뿌릴 남자도 찾지 못했으니 말이다.”
“어마마마, 그 남자는 그……. 이미 정했습니다.”
에리나에게 씨를 뿌릴 남자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페타 루시우스. 지금 에이에이를 돌보아 주고 있으며, 한때 자신에게 씨를 뿌렸던 남자, 그때는 임신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다시 하면 임신할 수 있지 않을까? 샐리나는 에리나의 당돌한 발언에 화들짝 놀라서 캐물었다.
“뭐, 뭣? 그게 누구더냐?”
“페타 루시우스입니다.”
“페타 루시우스? 그 마왕을 물리친 사제장?”
“네!”
“그 사람과 네가 무슨 연이 있다고……. 아니, 그보다 왜 그 남자더냐? 그 문란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인간을 대체 왜…….”
“괘, 괜찮습니다. 어마마마! 저번에 해봤는데, 아주 상냥하고, 그……. 괜찮아서…….”
“뭐 뭣? 뭐가 어쩌고 어째?”
샐리나는 머리가 하얗게 물드는 걸 느꼈다. 그녀의 안색이 파랗게 질린 걸 깨달은 에리나는 황급히 마차 문을 닫고 마부에게 외쳤다.
“추, 출발해라! 마부! 당장!”
“네?”
“빨리 출발하란 말이다!”
마차가 쏜살같이 달려가는 걸 황망하게 바라보던 샐리나는 현기증이 일어나는 걸 느꼈다. 머리를 붙잡고 바닥에 주저앉은 그녀를 주변의 사용인들이 부축했다.
“폐하!”
“아이고……. 아이고……. 내가 대체 무슨 죄를 지어서……. 흐흑……. 흑……!”
에리나가 머리를 싸매며 달리는 동안, 아힐데른의 왕실에서는 한동안 울음소리가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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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공주님이 오셨군요.”
아힐데른 에리나는 에이에이를 내버리고 장장 한 달 만에 우리 저택으로 찾아왔다. 경비병들부터 기사단원들까지 전부 단단히 입단속을 시키고 나서야 모습을 내보인 공주는, 내 옆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에이에이를 보고 울먹였다.
“에이에이! 그동안 몸조리는 잘 하였느냐?”
에이에이는 에리나의 질문에 화들짝 놀라서 어깨를 떨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어, 응. 더, 덕분에 잘 지냈어.”
에리나는 에이에이를 보며 울먹거리다가, 그녀와 손깍지를 끼고 있는 내 손을 보고 인상을 굳혔다. 그녀는 에이에이에게 말했다.
“에, 에이에이. 왜, 왜 손을 그렇게 하고 있느냐?”
“무, 무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