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449
엘시가 손을 휘저으며 나를 안으려고 했다.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카린은 내가 엘시를 쓰다듬을 때마다 몸을 움츠렸고, 입술을 깨물었으며, 스스로 보지를 만지며 신음을 흘렸다.
“히이이이윽!”
엘시가 자지러질 만큼 몸 깊숙이 허리를 내리찍었다. 카린은 공포 영화를 보다가 화들짝 놀란 사람처럼, 어깨를 들썩거렸다. 숨을 삼키고 내 자지에 얼굴을 가까이하려다가 자기 입장을 자각하고 다시 모르는 척 고개를 돌렸다.
“하윽! 아응! 앙! 아앙! 아아아앙!”
엘시의 신음이 커지는 만큼 카린은 고개를 푹 숙였다.
“아앙! 아앙! 앙! 아으윽!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엘시가 허리를 비틀며 절정에 이르렀다. 카린은 다리를 꼭 오므리며 입술을 악물었다. 나는 그녀의 몸속에서 아직도 사정 중인 자지를 쏙 빼냈다. 엘시의 몸에서 흘러내리는 정액이 침대를 더럽히고 있었다. 나는 그녀 옆에 누워서 볼에 입을 맞춰주었다. 엘시는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나는 카린을 쳐다봤다.
“카린.”
“아, 그…….”
“카린도 제 아내잖아요. 그렇죠?”
“그, 그건…….”
카린은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다. 단호하게 나를 끊어내지 못하고, 미련이 남아서 계속 다리를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나는 쓰러진 엘시를 넘어서 카린의 손을 잡았다. 카린이 얼굴을 붉힌 채 말했다.
“이, 이건 어디까지나 공주님 때문에…….”
나는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카린은 그저 스스로의 마음에 변명하고 있었다. 내게 끌리고 나와 제대로 된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에, 한사코 부정하고 있었다. 나는 말했다.
“카린. 카린에게 억지로 처녀를 바치라고 요구하고 싶지 않아요.”
일주일 내내 카린과 애널 섹스를 한 결과, 그녀는 이미 본 게임에 들어가고 싶어서 안달 난 상태였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분명히 쐐기를 박았다. 공주 핑계는 그만 대라고, 첫날에만 유효했던 핑계였으니까. 이제 그만 가면을 벗어던지라고.
“그, 그건…….”
“카린. 저는 카린을 제대로 부인으로 대접해주고 싶어요.”
“그, 그건…….”
카린이 갈등하고 있었다. 엘시는 그사이 다시 일어나서 내 팔을 끌어당겼다. 나는 엘시에게 힘으로 밀리는 척 다시 그녀 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카린은 내가 멀어져가자 안절부절못하며 다리를 떨었다.
그러다가 벼랑에 떨어지는 나를 붙잡듯이 절박함에 허우적거리며 가녀린 손을 내뻗는 것이었다. 겨우 내 손가락 끝을 잡아낸 카린은 그물처럼 손을 얽어가며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말했다.
“이, 이건 그러니까…….”
“당신은 할 만큼 충성을 바쳤어요. 카린. 괜찮아요. 당신이 저와 결혼한다고 해서, 누가 당신을 비판하진 않을 거예요.”
나는 천천히 일어나서 그녀를 품에 꼭 안아주었다. 카린은 수치심과 흥분으로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침묵을 지켰다. 엘시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기사도 이제 부인인가.”
카린은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대신 못을 박았다.
“네.”
“기쁘다. 기사 옛날부터 재밌어 보여서 이야기 많이 하고 싶었다. 이번에 부인되면 나랑 이야기 많이 한다.”
카린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나는 그녀를 침대 위에 바로 눕히고, 균열을 손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금색 음모가 잘 정돈되어 있었고, 그 아래로 애액이 흐르고 있었다. 언제든지 집어넣을 수 있을 만큼 흥분한 그녀의 질은 아직 남자를 경험하지 못하여 고집스럽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내가 그녀 위로 올라타자, 카린은 숨을 삼키며 눈을 감았다.
“카린.”
“흐읍…….”
카린이 숨을 참았다. 나는 그녀의 다리 사이로 내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내 볼을 쓸며 눈물을 흘렸다. 균열을 꽉 채운 자지 틈새로 핏방울이 똑 떨어졌다.
“아응……! 윽……! 으윽……!”
카린이 괴로운 신음을 흘렸다. 나는 카린의 가슴을 부드럽게 문지르며 키스했다. 카린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내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자지에 뻑뻑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녀의 속은 너무 좁았다. 조금만 움직여도 강한 압박감에 사정할 것 같았다.
“후……. 카린. 괜찮아요?”
“으윽……! 네, 네에……! 괜찮……. 습니다……. 하윽……!”
그녀는 눈물이 맺힌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밀어 넣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카린. 당신은 제 부인이에요. 당신은 제게 공주를 지키거나, 어떤 사명감 때문에 몸을 바친 게 아니라고요. 그렇죠?”
“아윽! 아! 아앙! 아윽! 흐윽!”
카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를 내질렀다. 고통 속에서 쾌감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녀의 질 내부가 부드럽게 이완되며, 내 좆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매끄럽게 움직임에 따라, 그녀의 목소리도 고통보다는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카린. 사랑해요.”
“하으으으윽! 하윽! 아앙! 앙! 아아아앙!”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켜져 갔다. 엘시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우리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는 날 한 번 쳐다보고 카린의 귀에 속삭였다.
“환영한다. 기사는 어…….”
엘시가 나를 쳐다봤다. 몇 번째냐는 물음이었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순서는 중요하지 않아요. 모두 제겐 최고니까.”
근데 진짜 몇 번째지?
지금까지 살던 집들과 아카데미의 기숙사에서 살던 방을 모두 합쳐도 비등비등할 것같이 넓은 방에, 몸을 던지면 푹 잠겨 들어가는 푹신한 침대가 있었다. 침대 옆에는 5명의 메이드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마틸다의 목욕 시중과 옷 갈아입기 등등을 보조해주는 하인들이었다.
마틸다가 한 번도 원한 적 없는 것들이었다. 그녀가 원하는 건 가족이었지 이런 호화스러운 삶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배부른 소리라고 사람들은 말할 게 분명하기에 한 번도 입 밖에 낸 적이 없는 고민이었다.
일단 마틸다가 공주님이 되고 난 이후로 이브나 루시우스가 마틸다에게 소홀한 적은 없었다. 이브는 어떻게 해서든 마틸다와 같은 시간에 식사하고 항상 학교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했고, 루시우스는 국정 운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꼭 집에 들어와서 마틸다에게 아빠 노릇을 해주려고 노력했다.
그가 마틸다에게 아빠 노릇을 하지 않을 때는 북부에서 아티와 사는 마틸다의 동생 아루스의 아빠 노릇을 해주러 갈 때뿐이었다. 마틸다의 고모인 에반젤린은 나름대로 살갑고 친절하게 마틸다를 챙겨주었으며 마틸다의 ‘엄마’들과 마틸다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다.
마틸다는 그저, 지금의 호화스러운 생활이 조금 많이 부담스러울 뿐이었다. 마치 이 생활이 신기루와 같이 느껴져서, 익숙해졌다가 사라지면 그보다 슬픈 일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에게 친절하고 사랑해주는 엄마 아빠도, 대궐 같은 집도, 그녀를 사랑해주는 가족들도 마틸다에겐 너무 좋아서 오히려 너무 부담스럽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요소였다.
불행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 으레 그렇듯, 마틸다는 자신의 행복에 강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있었다.
“마틸다 공주님. 일어날 시간입니다.”
왕국에서 10년간 일해온 메이드의 무뚝뚝한 말투가 자명종을 대신해주고 있었다. 왕국의 정권이 바뀐 지 벌써 2주가 지났다. 하지만 마틸다는 자신의 침대에 낯선 여자가 기어들어 와서 엄정하고 무뚝뚝한 얼굴로 잠을 깨워주는 일에 도저히 적응할 수 없었다. 그녀는 오늘도 메이드의 무뚝뚝함 덕분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깨어났다.
“아, 안녕하세요. 그……. 좋은 아침이에요.”
마틸다는 어색하게 웃는 얼굴로 메이드에게 인사를 했다. 메이드는 마틸다에게 우아한 인사를 건넸다. 마틸다는 그녀의 인사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침부터 메이드 한 명이 창문을 닦고 있었고, 다른 메이드가 바닥을 쓸고 있었으며, 또 다른 메이드가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오고 있었다.
“바로 옷 갈아입으시겠습니다.”
“아, 그 호, 혼자 할게요.”
“걱정하지 말고 맡겨주시지요.”
“아 정말 괜찮은데…….”
2주가량 이어지는 실랑이였다. 처음엔 적극적으로 저항했던 마틸다는 요즘 들어서 말로만 저항하고 자연스럽게 몸을 내미는 자신이 무서워지고 있었다. 이런 귀족적인 모습이 자기답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그녀에게 다행이라면 아카데미 교복은 공주와 귀족과 평민을 크게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맵시가 느껴지는 아카데미 교복을 정말 좋아했다. 언젠가 루시우스에게 이에 관해 이야기를 했더니 루시우스도 웃으며 자신도 아카데미의 교복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헤헤.”
마틸다는 거울을 보며 씩 웃어 보였다. 리본이 비뚤어지지도 않았고, 스타킹도 때가 타지 않았다. 오늘도 교복은 마틸다의 마음에 쏙 들었다.
옷을 갈아입고 나면 아침 식사를 하러 가야 했다. 아침 식사 시간에는 루시우스가 없는 게 보통이었다. 아직 정권이 바뀐 초기기 때문에 여러모로 일이 많다는 듯했다. 하지만 루시우스가 없더라도 식당은 언제나 떠들썩했다.
“어머 마틸다.”
“안녕하세요. 시에리 엄마.”
대부분의 엄마가 비슷한 시각에 아침 식사를 하러 나왔기 때문이었다. 마틸다는 식당에 들어와서 엄마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자신의 모습이 슬슬 두렵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이브를 찾기 시작했다. 이브는 오늘 조금 피곤한 얼굴로 빵을 씹고 있었다.
“엄마!”
“마틸다!”
하지만 이브는 피곤한 와중에도 마틸다를 보자마자 피로가 싹 가신 개운한 표정으로 환히 웃더니 그녀를 껴안아 주었다. 마틸다는 이브의 품에 꼭 안겨들 때마다, 어딘지 모를 평범한 감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엄청 피곤해 보이시는 데 무슨 일 있으세요.”
“아아, 어제 신랑 일 좀 도와주느라.”
마틸다와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새벽까지 직무에 시달렸다는 모양이었다.
“잠은 잘 주무셔야 해요. 그, 연구 결과에서도 하루에 잠은 6시간 이상 자야 한다고 나왔다고요.”
“너 학교 가는 것만 보고 한숨 자려고.”
이브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한번 마틸다를 꼭 끌어안아 주었다.
“요즘 학교생활은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