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456
“잘 먹는다 우리 공주님.”
나는 그녀의 젖꼭지를 힐끔힐끔 바라보며 책 읽는 척을 했다. 가슴에 방울진 모유가 너무 매혹적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용사의 모유는 무슨 맛일까? 아티의 모유처럼 달콤하고 깔끔한 맛이 날까? 내가 내 딸을 대신해서 그녀의 허벅지 위에 눕고, 입으로 모유를 쭙쭙 빨아들이는 상상을 하면, 발기가 가라앉지를 않았다.
“후…….”
“사제님 왜 그러세요?”
“아니요. 요즘 국정 운영을 하느라 좀 피곤해서요.”
오늘은 드물게도 쉬는 날이었다. 국정 운영에 쉬는 날은 없다지만, 일정이 비는 날은 분명히 있었다. 내 얼굴이 드러나는 쓸데없는 연례행사는 내가 모조리 다 축약하거나 대리인을 보냈기 때문에 쉬는 시간을 쥐어 짜낼 수 있었다. 에이에이는 내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마왕도 물리치신 분이, 서류에 힘들어하시다니.”
“차라리 마왕을 한 번 더 잡고 싶네요. 용사님이랑 같이요. 같이 캠프파이어도 하고, 같은 침낭에 들어가서 잠도 자고, 별도 보고.”
“하지만 마왕이 나타나면 사람들이 힘들어지잖아요. 저는 지금도 좋아요. 사람들이 평화롭게 웃고 있는 세상. 제가 처음 모험을 떠났던 이유도, 부모님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는 거였어요.”
하지만 에이에이가 내 아내 중 한 명이 되었단 소식을 들은 에이에이의 부모님은 아직도 웃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왕의 부인이 됐다는 소식만 들으면,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눈이 풀린 채 한숨만 푹푹 쉬어댔다.
“꿈이 이루어졌군요.”
“부모님은 아직 절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시지만…….”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그래서, 딸 이름은 어떻게 하기로 했어요? 다 같이 후보를 정했잖아요.”
“네. 괜찮은 이름들이 많더라고요.”
“당연히 페타 A. 에이우스 시저죠?”
“……제 딸이 놀림당할 거 같아서 그건 못하겠어요.”
나는 정말 이 이름이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에이에이의 감성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럼 이름은 어떤 거로 할 생각이에요?”
“전부 좋은 이름들인데, 뭐랄까. 이거라고 딱 싶은 이름이 없어서 정말 고민이에요. 전부 마음에 들거든요.”
“그래요?”
앞으로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이름이니만큼, 에이에이의 고민도 깊었다. 그녀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내게 말했다.
“사제님. 그 페타 에이우스 말고 좀 예쁜 이름 생각나는 거 없으세요? 귀엽고, 좀 짧은 이름으로요.”
“짧은 이름이요?”
에이에이의 딸에게 어울리는 짧은 이름?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나오는 대로 뱉었다.
“‘비비’어때요?”
“비비요?”
“네.”
“어. 괜찮은 거 같아요. 비비. 이름도 귀엽고, 짧고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럼 이제 제 딸의 이름은 페타 비비가 되는 거네요.”
에이에이의 딸 비비. 나는 딸 이름을 이딴 식으로 지어도 되는 걸까? 이게 업보가 되어서 천벌을 받는 건 아닐까?
“실례합니다!”
에이에이가 기쁜 얼굴로 내 네이밍 센스를 칭찬하는 사이. 학교에서 돌아온 마틸다가 외출복 차림으로 방에 뛰어들었다. 에이에이는 웃는 얼굴로 마틸다에게 손을 흔들어줬다. 그녀는 에이에이가 꼭 끌어안고 있는 비비를 쳐다봤다. 나는 다시 책에 시선을 주며 물었다.
“마틸다. 동생 보러 왔니?”
“네!”
마틸다는 고개를 끄덕이고 동생에게 다시 시선을 주었다. 에이에이는 마틸다가 가까이 오자 모유 수유를 그만두고 그녀를 다시 들어 올렸다.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며 트림을 유도했다. 등을 톡톡 두드려주자 비비는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고개를 쳐들었다.
“께흑.”
“귀엽다.”
마틸다는 에이에이를 빙 돌아서 등 너머로 가서 비비를 마주했다. 에이에이는 마틸다가 뒤에서 말을 하자 자연스럽게 의자를 돌려서 다시 마틸다를 자기 시야에 뒀다. 마틸다가 다시 돌아서 비비를 쳐다보려고 하자, 에이에이는 웃으면서 말했다.
“마틸다. 한 번 안아볼래?”
“네!”
동생이 생기면 질투심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던데, 다행스럽게도 마틸다는 동생에게 애정만 가득한 것 같았다. 마틸다는 유리 조각처럼 조심스럽게 끌어안았다. 손이 바들바들 떨리는 게 꼭 떨어트릴까 봐 겁내는 것 같았다. 마틸다는 말했다.
“아, 어떻게 해요. 애 너무 작아요.”
마틸다는 발을 동동 구르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에이에이가 씩 웃으면서 다시 아이를 마틸다에게서 받았다. 그리고 조용히 요람 위에 올려두자, 비비는 손을 쭉 뻗어서 에이에이를 바라보더니 눈을 게슴츠레 뜨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마틸다가 말했다.
“애 자나 봐요.”
“맞다. 마틸다. 애 이름을 정했어.”
“네? 뭐에요? 역시 그레이트죠?”
마틸다가 밀던 동생 이름은 ‘그레이트’였다. 이유는 마왕을 물리친 용사 엄마와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내 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은근 나도 마음에 들었던 이름이었지만, 에이에이에게 이 이름을 제안했을 때 정말 표정이 안 좋았기 때문에 차마 밀어붙이지 못한 이름이었다.
“아하하하…….”
에이에이는 마틸다의 물음에 어색하게 웃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썩 좋은 이름은 아니었다. 앞으로 우리 딸이 공주가 된다면 그레이트 공주님이 될 테고, 만일 우리 딸이 마틸다를 제치고 왕위에 오른다면 그레이트 국왕 폐하가 될 테니까.
그레이트 황제 폐하라니. 뭔 변신 로봇도 아니고. 차라리 ‘비비’가 훨씬 귀엽고 멋있었다.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비비로 하기로 했어.”
“비비요? 음……. 어, 괜찮은 거 같아요. 비비!”
마틸다는 그 이름을 듣고 잠깐 고민하더니 금방 활짝 웃었다. 속으로 한 번 이름을 불러봤던 모양이었다. 마틸다가 요람에 대고 비비라고 외치자 비비는 잠들려던 눈을 다시 뜨고 주변을 이리저리 바라보았다.
“아우, 아.”
“알아들었나 봐요.”
마틸다가 동생을 향해 손을 쭉 뻗었다. 손가락 끝을 비비가 꾸물거리면서 붙잡자 마틸다는 몸을 부르르 떨며 활짝 웃었다. 아이들끼리 화목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모유가 먹고 싶었다. 나는 마틸다에게 말했다.
“마틸다. 잠깐 엄마랑 아빠랑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오늘은 이만하고 방에 가 있을래?”
“네!”
마틸다는 아쉬운 기색이 깃든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방 밖으로 나가자마자, 나는 에이에이의 가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에이에이는 이럴 줄 알았다는 듯 살짝 눈을 흘기더니 다시 웃으면서 가슴을 가렸다.
“정말……. 모유가 그렇게 좋으세요?”
정말 좋았다. 나는 웃으면서 그녀의 옷자락을 들어 올리려고 했다. 가슴을 젖소처럼 주물러서 모유를 쭉 짜고 싶었다. 나는 칭얼대는 비비를 재우기 위해 가볍게 요람을 흔들며 에이에이와 입을 맞췄다.
“오빠!”
그리고 문이 벌컥 열렸다. 아이가 태어난 뒤로 단 한 번도 이곳에 찾아오지 않았던 여동생이 조금 핼쑥한 얼굴로 나타났다. 동생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비비는 화들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굳더니 울먹이기 시작했다. 내 애무를 받아들이려던 에이에이는 비비가 울자 놀라서 아기에게 다가갔다. 나는 말했다.
“야이 씨……”
“안돼요! 애기가 들어요!”
에이에이가 내가 욕을 하려는 걸 눈치채고 애원했다. 나는 턱 끝까지 차오른 욕설을 참아낸 다음 다시 동생을 바라보며 씩 웃었다.
“동생아. 노크하고 들어와야지. 우리 아기가 놀랐잖니. 그렇지?”
“어라? 애 낳았네? 용사 씨 축하해.”
“아, 감사해요.”
“이제 엄마가 됐네.”
“네. 그렇죠. 하하하……!”
“급하게 울린 건 미안해. 그……. 우리 오빠랑 잠시 할 이야기 있는데, 데리고 가도 되지?”
“네. 괜찮아요.”
에이에이는 우는 비비를 달래면서 어색하게 웃었다. 동생은 그녀에게서 허락을 구한 다음 내 손을 잡고 방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나는 그녀의 손을 밀어내며 말했다.
“중요한 이야기야? 지금 바쁜데.”
“바쁘긴 뭘 바빠 오늘 일정 없는 거 확인하고 왔는데.”
동생은 내 요청을 무시하고 다시 손을 잡았다. 나는 말했다.
“뭔데?”
“여기선 이야기 못 해. 좀 따로 이야기하자.”
나는 에이에이의 가슴을 한 번 더 바라봤다. 그 사이에 에이에이는 다시 윗도리를 올려서 비비에게 젖을 물려주고 있었다. 쭉쭉 젖꼭지를 빨고 있는 비비가 너무 부러웠다. 나는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도 동생이 부르니 급한 일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쉬움을 담아서 중얼거렸다.
“내 것 남겨놔야 하는데.”
동생은 그 말을 뒤늦게 이해하고 미간을 찌푸리며 날 쳐다봤다. 그녀는 문을 닫으며 투덜거렸다.
“미친놈.”
“좀 멀쩡한 인간 몸에 넣어줬어야지.”
“잘생긴 몸에 넣어줘도 지랄이야. 얼굴값 좀 해. 입 다물고 돌아다니기만 해도 도시 아낙들이 사창가 창녀처럼 벌려주고 다닐 외모인데 하는 말은 씨발 뭔 촌 동네 섹스 중독 환자야.”
“그래서 왜 불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