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488
그리고 4년 뒤. 김상태는 투포환, 창던지기, 역도 3종목의 선수로 출전하여 3종목 모두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그가 세운 기록은 이랬다.
투포환 960m
창던지기 1.4km
역도 인상 945kg
용상 1,240kg
합계 2,185kg
김상태 선수는 이후 올림픽 협회에서 전달해준 거액의 금액과 감사패를 받으며 올림픽 선수로서 은퇴하게 된다.
[세상만사 어떻게 이런 일이?]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은 서울. 오늘의 주인공은 여기 이 골목에 살고 있다는 데?
“안타까운 일이죠. 원래 참 좋은 양반이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됐어요.”
“멀쩡한 양반이 걷지도 못하고, 아이고, 병원에서도 모르겠다 그러고 아이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상황. 대체 사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그때, 제작진 앞에 등장한 휠체어 1대. 휠체어에 앉아있는 저 사람이 사연의 주인공일까?
“저기요. 저기요. 아저씨. 아저씨 실례할게요. [세상만사 어떻게 이런 일이?]에서 나왔는데요. 제보해주신 분 맞으시죠?”
“아, 네. 제가 제보 드렸어요.”
제보를 한 사람은 휠체어를 끌고 있던 여성 분. 대체 이 아저씨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척 보기에는 그냥 몸이 좀 불편하신 분인 것 같은데…….
“아빠. 한 번 보여드려야 할 것 같은데.”
그때, 제보자가 담요를 걷고 주인공의 다리를 보여주는 데. 그런데 다리 모양이 심상치 않다?
“이게, 그……. 갑자기 이렇게 됐어요. 갑자기.”
다리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 있는 오늘의 주인공!
“아프지 않으세요? 이거, 와…….”
“아프진 않아요. 근디, 아무런 감각도 없어요.”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사연인즉슨, 이렇다.
원래 편의점을 경영하고 있던 주인공. 일하지 않고 있던 아르바이트생을 훈계한 이후 창고 정리를 하러 들어갔다가 갑자기 현기증을 느끼고 쓰러졌다는데, 그 이후로 눈을 떠보니 팔다리가 모두 제멋대로 돌아간 상태였다는 것.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내가 뭔 잘못을 했다고. 착하게 살았으면 그게 죄지. 나가 나쁜 짓 한 번 한 적이 없는데.”
눈물을 보이는 주인공. 정말 병원에서도 해결책이 없는 것일까? 제작진은 의사를 찾아가 보았다.
“네. 사실 이건 학계에서도 처음 보는 경우입니다. 팔다리가 전부 이상한 상태로 맞춰져 있는데, 이게 지금 신경이 죽은 상태거든요. 겉으로 보기에는 이제 팔다리가 전부 멀쩡해 보이지만, 지금 움직이지 않으시죠?”
“네.”
“네. 지금 움직이지 않는 게, 내부의 신경이나 근육은 다 죽은 상태라서 그래요. 이게 사실 길게 늘어진 팔꿈치 살을 달고 있는 것과 다른 게 없거든요. 이걸 절단해서 다시 이어붙인다고 해도 팔다리가 제대로 움직인다는 보장이 없어서, 저희도 수술을 권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태입니다.”
병원을 나선 주인공. 그는 이렇게 말한다.
“한 번만 우리 딸 손 잡고 다시 걸어봤으면 좋겠어요. 나가 뭔 잘못을 했다고. 이런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우리 아빠 남들한테 나쁜 짓 한 번 한 적 없는데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 댓글 ——
닉네임: 냥냥맨
이거 얼굴 보니까 누군지 알겠네. xxx야 네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는데, 오늘 xxx 돼서 살아있는 거 보고 앓던 속이 쑥 내려갔다. 여러분 저분 불쌍한 척 연기하는 거에 속으시면 안 되세요. 저 xx 대학로 쪽에서 악덕 사장으로 유명한 놈입니다.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안 주고 폐기도 돈 내고 먹게 하고, 심심하면 폭언하고 뒤통수치던 xx에요.
동네에서 쓰레기라고 소문 자자했음. 집 위치 보니까 이사했나 보네 ㅋㅋㅋㅋ
닉네임: 나쁜말하지마
와, 이거 본방송 보고 진짜 불쌍하다는 생각 들었는데, 댓글 보니까 그냥 쓰레기네. 하늘이 천벌을 내렸네. 좋은 사람인 척하는 거 되게 역겹네.
닉네임: 울집강아지
저 사장 우리 대학교에서 존나 유명했음. ㅋㅋㅋ 오죽했으면 과 선배들이 알바한다는 이야기들으면 xx에 있는 편의점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할 정도였음. ㅋㅋㅋㅋ 과 선배 아는 형 친구가 저기서 일했는데, 일은 x같이 시키면서 돈은 쥐꼬리만큼 주고, 그것도 밀리고 심심하면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함.
그때 말했던 발언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면
‘니가 그런 식으로 일하니까 니 동생이 안낫는다.’
‘애미 애비가 없어서 교육을 그 따위로 받았냐.’
‘너 일하는 게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돈을 못주겠다. 무릎 꿇고 받아가라.’
이딴 식이었음. 이때 형 친구가 동생 병원비 때문에 일하던 사람이었는데 맨날 저런 말 들으면서 일하다가 동생 죽은 뒤로 소식 끊겼다고 함. 저렇게 되기 전에 사실 이미 사람 한 명 죽인 것임. 지가 사람 죽인 건 아무 일도 아니고 제 팔다리 조금 옆으로 삐뚤어진 건 큰일이지? xxx xx 그냥 뒤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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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한 얼굴로 호텔 객실 앞을 점거한 양복 입은 사내들은 다시 한번 숨을 몰아쉬었다. 전해 받은 영상은 정말 믿지 못할 것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붉은 머리의 여인이 발길질하자 사내의 목이 부러져서 사망했다. 휠체어에 앉아있던 여인이 입을 쩍 벌리고 달려들자 팔이 뜯겨 나갔다.
일신의 무력이 이미 평범한 인간을 뛰어넘었다는 뜻이었다. 영상을 본 요원들은 이 영상이 조작된 것이나 어떤 과장이 깃들어 있다고 평가했지만, 그래도 막상 문 앞에 서 있으니 몸이 벌벌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돌입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이어폰으로 상황을 전해 받은 요원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평범한 어조로 말했다.
“룸서비스입니다.”
대답은 없었다. 요원은 다시 한번 문을 두드렸다. 대답이 없었기 때문에 문을 흔들어도 보았지만, 내부에 어떤 기척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권총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요원들 사이에 있던 직원은 긴장된 얼굴로 마스터키를 꺼내 들었다. 카드 키를 긋자, 잠금이 해제되었다는 알림이 울렸다.
요원은 방 내부로 연막탄 3개를 집어던지고 다시 문을 닫았다. 그리고 방독면을 착용한 다음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연기를 확인했다.
“돌격!”
어느새 방독면을 착용한 요원들이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방 내부로 들어왔다. 사방을 권총으로 조준한 채 요원들이 소리 질렀다.
“무기 버려! 엎드려! 다 엎드려!”
“너희들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다! 빨리 엎드려!”
긴장되는 상황. 요원들은 바짝 긴장한 얼굴로 심호흡을 했다. 언제 어디서 조직원들이 달려들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안개가 서서히 가라앉으며 침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침대는 텅 비어 있었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요원은 허탈한 표정으로 주변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그들의 신원을 알 수 있을 법한 물건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바닥에는 포장해서 사 온 회 정식과 육회 포장지가 있었다. 방에 있는 TV는 흘러간 예능 프로그램의 마지막 화 끝자락에 멈춰서 있었다.
“뭐야 이건?”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종이 한 장이 놓여있었다. 그곳에는 깔끔한 한글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잘 놀다 가요]직원에게 물어보니 호텔 숙박 비용은 선급으로 지급이 완료되었다는 이야기가 돌아왔다.
*******
잠에서 깨어나면 낯이 익은 침대가 있었다. 하얀 매트릭스 옆에, 이브의 발가락이 꿈틀거리며 내게 달라붙었다. 나는 잠이 덜 깬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이곳은 호텔이 아니었다. 바로 며칠 전까지 내가 잠들었던 왕궁이었다.
그거 말고는 달라진 게 없었다. 이브는 여전히 내 옆에 누워있었고, 그 옆에는 카린이 있었다. 에이에이도 엘시도 라이카도 소야도 다들 그 자리에 있었다. 나는 다리를 들어보다가, 셀루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먼저 일어나서 어딜 간 건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셀루를 찾았다.
“헤흐.”
셀루는 침대 아래에서 쿠션을 붙잡고 뒹굴고 있었다. 나는 웃으면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셀루는 내가 머리를 쓰다듬는 대로 움직이다가 꼬리를 팔딱거렸다. 나는 물었다.
“셀루. 왜 안 자고 여기 있어요? 왜 다들 왕국으로 돌아왔고요?”
“네 동생이 데려다줬어. 총 든 사람들이 엄청 몰려왔거든.”
“그래요?”
아무래도 선량한 우리들에 대해 지구 사람들이 약간 오해를 했던 모양이었다. 나는 다음에 갈 때는 오해를 풀 수 있길 바라며 안타까운 마음에 혀를 끌끌 찼다.
나는 셀루를 두고 복도로 나섰다. 복도를 걷다가 옆으로 돌면 시에리의 방이 있었다. 시에리는 개인적으로 새벽 기도를 했기 때문에 구석진 곳에 방을 원했었다. 나는 살며시 방문을 열고 빼꼼 고개를 내밀어 내부를 살폈다.
“루시우스 님이 꼭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해주세요.”
기도 소리가 들렸다. 난 언제나 시에리의 기도 소리가 참 좋다고 생각했었다. 나지막한 음계로 깊게 울리는 목소리는 눈을 감고 있으면 마치 강물이 흐르는 소리처럼 들렸다. 그녀는 오늘도 여린 어깨를 움츠리며 새벽기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그녀의 뒤로 걸어갔다. 시에리의 꼬리가 치마 틈에서 삐져나와 살랑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등 뒤로 다가가 꼬리를 살며시 붙잡았다. 시에리는 아직 내가 뒤에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꼬리를 살짝 잡아당겼다.
“히야아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