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498
에반젤린은 웃음을 참은 채 마차에 팔을 길게 늘어트리고 고개를 흔들었다. 멀리 사건 현장으로 추정되는 끔찍한 흔적이 보이기 시작했다. 에반젤린은 전생에서 저렇게 생긴 계곡을 본 적이 있었다.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계곡이라고 하는 데, 마치 꼭 지금 드워프 왕국의 평야처럼 갈가리 찢기고 박살 나서 흉측한 토사를 드러내고 있는 곳이었다.
“도착했습니다.”
정중한 드워프 왕의 말을 듣고 에반젤린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신호를 줄까 했지만, 주변을 훑어보니 사악한 기색이 느껴지지도 않았고, 수상한 마법사가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녀는 조금 상황을 더 살펴본 뒤에 루시우스를 부르기로 했다.
“어떻습니까?”
“기다려 봐. 이쪽 방향에서 언데드가 왔다고 했지?”
에반젤린은 마차에서 내린 다음 평야 이곳저곳을 훑어보았다. 맨눈으로 보기에, 이곳에는 특별히 사악한 마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마족의 마력이 느껴지긴 했는데, 대부분은 그녀도 알고 있는 마족 시오테르의 것이었다. 에반젤린이 물었다.
“뭐, 여기서 에너지파라도 쐈어?”
“화력 시험 중에, 시오테르 님께서 돌을 던지셨습니다.”
“그 돌 던진 흙무더기에서 언데드가 기어 나온 거야? 아니면, 파괴된 흔적 밖에서 온 거야?”
“그건, 저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아는 건, 이 근방에서 언데드가 걸어오는 걸 목격했다는 제보뿐입니다.”
에반젤린은 혀를 찼다. 그녀는 아공간을 열어서 형형색색의 마석을 몇 개 꺼냈다.
“아이 씨. 이거 좀 귀찮은데.”
그녀가 손에 쥔 마석을 위로 던지자, 거대한 파괴의 현장 사방으로 흩어졌다. 각기 다른 방향에 처박힌 마석이 빛을 발하며 서로 이어지자 사각형을 그렸다. 광범위한 마법에 왕도 재무대신도 화들짝 놀라 감탄사를 발했다. 에반젤린은 뒤에서 보이는 열광적인 반응에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입꼬리를 실룩거렸다.
“이게 뭐냐면, 형상 기억 마법이라는 거야. 대지에 남은 마력의 흔적을 분석해서, 특정한 마력 작용이 있기 전에 일어난 일들을 재현해서 보여주지.”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푸른빛 입자들이 모여들면서 다시 땅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무너진 토사를 푸른색 입자가 채워 넣는 걸 보고 호기심 가득한 병사 하나가 앞으로 달려가서 발을 집어넣어 보았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환상이었기 때문에, 발을 집어넣은 병사는 그대로 기우뚱하더니 흙더미 속으로 굴러떨어졌다.
“븅신.”
에반젤린은 떨어진 병사를 비웃었다. 무너진 경사가 완만해서 병사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얼굴이 붉게 물들어서 다시 현장을 빠져나오기 바빴다. 에반젤린이 말했다.
“자, 이제 폭발 직전의 모습으로 가보자.”
그녀가 손을 휘젓자, 푸른색 초원 위로 기묘한 형상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병사들도 왕도, 재무 대신도, 눈을 찌푸리고 그 형상을 살폈다.
“끄어어어어어….!”
형상 중 하나가 입을 열고 기묘한 비명을 지르는 순간, 모두가 저 형체들이 언데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화들짝 놀란 시종 중 하나가 경망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아악!”
병사들이 황급히 무기를 치켜들고 왕과 재무 대신을 보호했다. 에반젤린은 아차 싶어서 손을 다시 내저었다. 그러자 끔찍한 비명들이 사라졌다.
“미안. 내가 소리 끄는 걸 깜빡했네. 이거 쓰는 것도 되게 오랜만이라.”
그녀가 손을 휘두르자, 이제 소리 없이 움직이는 괴물들의 모습이 보였다. 괴물들의 중심에는 이상하게 생긴 마법사가 있었다. 그는 흡사 언데드와 비슷한 몰골을 하고 있었으며, 얼굴은 깡말라 있었다. 손에는 언데드들을 조종할 때 사용하는 지팡이가 있었는 데, 그 끝에는 큼지막한 마석이 박혀있었다.
에반젤린이 말했다.
“이놈이 저걸로 조종했나 본데. 그리고, 이놈은 지금…….”
에반젤린이 조심스럽게 화면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던 마법사의 머리 옆으로 대포가 떨어졌다. 대포 때문에 구석으로 튕겨 나간 마법사는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긴장이 풀린 사람들은 코미디 영화를 보듯이 그 장면을 보고 웃었다. 에반젤린도 마법사의 비참한 모습에 웃음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뒤이어 마법사는 무엇인가를 보고 화들짝 놀란 듯이 몸을 일으키더니 방어막을 전개했다. 방어막에서 거센 스파크가 튀어 오르며 화면 자체를 망가트리고 있었다. 에반젤린은 잠깐 멈칫하다가 말했다.
“돌 던졌다더니 그건가 보네.”
마법사의 모습이 산산이 부서지자, 에반젤린은 영상을 끊고 마석 들을 회수했다. 갑작스럽게 영상이 끊기고 황량한 평야가 나타나자, 드워프들이 전부 아쉽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에반젤린은 말했다.
“결론은 뭐……. 그거네? 우리 시오테르 씨가 돌을 던져서 주동자를 죽여버린 상태라는 거. 우리가 여기 오기 전에 이미 상황은 끝나있었던 거지.”
“다행이군요.”
“후후후, 저는 정말 무서웠답니다.”
재무 대신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왕에게 애교를 부렸다. 왕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재무 대신을 끌어안아 줬다.
“그럼 이제, 끝인가?”
에반젤린이 물었다. 그녀의 질문을 듣고 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끝났습니다. 그런데, 일단 여기까지 오신 김에 조금 쉬다 가시지요. 간단하게 찬거리 드실 준비는 해놨으니 피크닉 오셨다고 생각하시고…….”
“아 땡큐.”
에반젤린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마차에 풀썩 뛰어올랐다. 그리고 고개를 치켜들고, 재무대신을 쳐다봤다. 재무 대신 겸 여왕은 여전히 살가운 얼굴로 왕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왕의 시선은 가정교사를 향해 있었다. 몇 번이나 왕을 쳐다보며 웃던 재무 대신은 가정 교사한테 시선을 옮기고, 조금 울적한 표정을 짓더니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잠깐 머리가 아프네요. 그늘에 가서 쉬고 오겠습니다.”
“그러도록 하세요. 재무 대신. 아니……. 그…….”
재무 대신은 왕의 다음 말을 듣지 않고 나무 그늘을 향해 걸었다. 왕은 재무대신이 병사 몇 명과 함께 가는 걸 보지도 않고 가정교사에게 걸어갔다. 에반젤린은 문득, 재무 대신이 조금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다.
시오테르의 오두막 근처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들짐승도 그녀의 기척을 느끼고 몸을 숨겼고, 풀벌레들마저도 다리를 오므린 채 누웠다. 우리는 적막한 숲속에서 벽에 몸을 붙인 채 입을 맞추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에서 목을 타고 술이 흐르고 있었다. 시오테르도 나도 강화된 신체로 인해 술에 취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만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계속해서 달라붙었다.
“으읍……! 음……! 흐읍……!”
시오테르가 숨을 쉬기 위해 내게서 입술을 떼어냈다. 나는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속옷을 끌어 내렸다. 왕국에서 나올 때 옷을 여러 벌 챙겨갔기 때문에, 속옷은 깨끗했고, 조금 전 애무로 인해 젖은 자국이 남아있었다. 나는 허벅지까지 팬티를 끌어 내린 다음 바지를 내렸다. 시오테르는 기대하는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다가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내 자지를 붙잡고 가볍게 귀두를 쓸기 시작했다. 마치 반죽으로 송편을 빚듯이 살살 귀두를 굴리던 그녀는 히죽 웃으며 끄트머리에 입을 맞췄다. 입을 살짝 벌리고, 구멍을 자극하며, 기둥을 가볍게 흔들기 시작했다.
“후……!”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뿔을 잡고 조금씩 조금씩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오테르의 뿔은 손으로 잡기 딱 좋은 크기와 높이를 가지고 있어서 그야말로 손잡이였다.
“시오테르. 입을 조금만 더 벌려봐요.”
“으읍……!”
나는 그렇게 말한 다음 그녀가 입을 조금 더 벌리자마자 허리를 힘껏 들어 자지를 깊숙이 찔러넣었다. 시오테르가 얼굴을 살짝 찌푸리더니 이내 내 허벅지를 붙잡고 부드럽게 머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위아래로 허리를 튕기며, 그녀의 입천장과 혀를 훑어냈다. 꾹 조여오는 입안의 압력과 뜨거운 한숨이 느껴졌다. 시오테르는 얼굴을 붉힌 채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푸른 머리카락을 한 번 더 쓸어서 뒤로 넘겨주며 여유를 부렸다. 그녀는 내가 장난스럽게 웃자 마주 웃더니 숨을 길게 내쉬었다. 나는 묘한 불안감에 빠져들었다. 시오테르는 씩 웃더니 내 자지를 다시 입에 쭉 밀어놓고, 숨을 들이켜기 시작했다.
츄웁!
볼이 살짝 들어갈 정도로 그녀가 숨을 들이켜자, 나는 그녀의 뿔을 부러트릴 듯 당기며 몸을 벌벌 떨 수밖에 없었다.
“우오오오오옥!”
그녀는 내 반응이 재밌다는 듯 지치지 않는 폐활량을 이용해서 계속해서 내 자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내 불알에 있는 정액을 모조리 뽑아내겠다는 듯, 아찔하고 강렬한 자극으로 그녀가 나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시오테르의 어깨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시, 시오테르 자, 잠깐만……! 잠깐…! 잠깐……! 아, 아윽……! 씨, 씹……!”
시오테르는 내 애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나를 괴롭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도리어 내 허리를 감싸고 끌어안은 다음, 더 부드럽고 강하게 자지를 빨아들였다. 마치 눅진한 늪 속에서 수십 개의 손이 내 자지를 주물럭대고 있는 기묘하고도 짜릿한 쾌감이 덮쳐왔다.
“우으으으으읏!”
그녀가 펠라를 시작한 지 2분도 되지 않아서 나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사정하고 말았다.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던 강렬한 쾌감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울컥, 발로 밟은 호스에서 물이 넘쳐흐르는 것처럼, 나는 몇 번이고 연거푸 사정했다.
시오테르는 내가 자신의 뿔을 당기고, 두드리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사정하는 정액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었다. 지그시 감은 눈에서 만족감이 피어올랐다.
그녀는 입가에 묻은 하얀 정액을 털어낸 다음 씩 웃었다. 다시 자세를 일으켰을 때, 나는 어쩐지 짐승에게 잡아먹히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오테르는 혀를 살짝 내밀어 내가 사정한 정액을 머금은 걸 보여줬다. 그리곤 꿀꺽 삼키더니 내게 물었다.
“기분 좋았어?”
“네…….”
분위기에서 압도당하고 말았다. 인어 펠라와 수인 펠라로 단련한 내 자지는 오니 펠라에 무참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시오테르는 승리에 대한 만족감에 취해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나를 꼭 끌어안더니 나를 번쩍 들어 올렸다.
“시, 시오테르? 섹스는 제가…….”
“나 혼자 여기 뒀으니까. 오늘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줄 거지?”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나는 어떻게 반박할 수가 없었다. 내가 입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기쁜 듯이 웃으며 나를 꼭 끌어안았다. 부드러운 가슴과 매끈한 배. 그녀의 오니다운 몸매와 살을 맞부비다 보면, 다시 하반신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히히…….”
그녀는 이를 드러내고 웃더니, 나를 꼭 끌어안고 제 다리를 벌렸다. 그녀는 나보다 키가 조금 더 컸다. 나는 그녀가 무얼 하려는 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내가 자신을 들어서 쳐박는 것처럼, 나를 딜도처럼 사용해서 역 들박을 시전할 생각이었다.
시오테르는 말했다.
“하, 한다? 괜찮지? 응?”
“네. 저는 시오테르가 하는 거라면 뭐든지 좋아요.”
사실 내 입장에선 내가 몸을 안 움직이는 데 섹스를 하는 것이었으니, 이것보다 좋은 게 없었다. 시오테르는 내 말을 듣고 기대감에 몸을 부르르 떨더니 나를 꼭 끌어안고 제 다리 사이에 나를 밀착했다. 나는 장난감처럼 들어 올려져서 단단히 발기한 성기를 균열에 맞대고 있었다. 미끈한 비부에 귀두가 닿을 때마다 간질거리는 쾌감이 내 몸을 들썩이게 했다.
시오테르는 제 몸을 벽에 바짝 붙이고, 내 엉덩이를 붙잡은 채 조금씩 밀어 올렸다. 내 자지에 맞춰진 그녀의 질이 내 몸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 아읏……!”
시오테르는 성관계에 익숙지 않은 처녀처럼 숨을 헐떡이며 몸을 떨었다. 다리가 살짝 후들거리고 있었다. 나는 장난을 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허리를 살짝 튕겨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