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Character is the Villain RAW novel - chapter 98
“내가 저런 년 딸이라고?”
라이브 밴드들은 프로 중의 프로. 이 기괴한 광경을 보면서도 침착하게 연주를 계속하고 있었다.
– 둥, 둥, 둥, 둥, 둥
둠칫, 둠칫, 둠칫, 둠칫
빠밤- 빠밤- 빠밤- 빠빠빰
“죄송해요! 죄송해요! 저 인어분이 시킨거란 말이에요!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꿈이 이뤄졌어!”
소야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내게 빌고 있었다. 셀루는 수영장에서 신나게 웃으면서 헤엄치고 있었다. 수영장 주변에 수십명의 생체 딜도들이 허공에 트월킹을 하고 있는 모습. 그야말로 아스트랄하면서 존나 좆같으며 더러운 광경이었다. 뭐지? 내가 대체 뭘 보고 있는거지? 나쁜 짓을 많이해서 지옥에 온 건가?
이건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지옥 밑바닥에서나 볼 수 있는 악마적인 풍경이었다. 에반젤린도 이 모습을 봤다면 인어 혐오자가 되서 인어들부터 도살했을 것이다. 나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사태를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다.
격렬한 트월킹 댄스 파티 현장 한가운데서 셀루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이 사태를 관망하고 있었다. 나는 사방에서 덜렁거리는 딜도들을 쳐내며 셀루에게 달려들어 외쳤다.
– 둥, 둥, 둥, 둥, 둥
둠칫, 둠칫, 둠칫, 둠칫
빠밤- 빠밤- 빠밤- 빠빠빰
“씨이발! 셀루! 이게 뭐에요!”
“헤흐….난 인간들을 이렇게 모아다가 헛짓거리 시키는 게 꿈이었거든.”
“아니 뭔….씹….!”
“이름하여 쥬지육림!”
“알았으니까 멈춰요!”
내 고함소리와 셀루의 웃음소리가 수영장을 가득 채웠다.
“씨이발.”
집무실 책상에 머리를 박고 내가 뱉은 한마디였다. 그 날 벌어진 사건은 그만큼 강렬한 후유증을 내게 동반했다. 그나마 영지민들이 볼 수 없는 수영장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이 사건을 영지민들이 봤으면 진지하게 사제장 탄핵건이 수면 위로 올라왔을게 분명했다.
아무리 성적으로 자유롭다지만 이건 좀 선을 씨게 넘었잖아? 나는 탄핵안이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겼다.
“헤흐…. 그래도 재밌었잖아?”
“닥치세요.”
오늘 집무실에는 새로운 업무 보조가 들어와 있었다. 그 이름은 셀루. 엊그제 블루맨 트월킹 파티에 대한 징계 조치로 셀루는 지금 내 집무실 욕조에 처박히는 금고형을 선고 받았다. 왜 셀루에겐 노역을 시키지 않냐면 아무리 힘좋은 인어라도 그냥 두다리 달린 인간한테 일시키는 게 나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의외로 일상생활에서 보통 인간 10배의 힘을 발휘할 일은 많이 없었으며, 셀루는 두 다리가 없어서 기어다녀야 됐기 때문에 업무 보조로 전혀 쓸모가 없었다. 그래서 보통 셀루가 집 안에 들어올 때는 보통 이브가 안고 다녔다.
셀루는 수영장이 그리운지 집무실 창을 내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인어는 섬세한 생물이라서 수영을 안해주면 스트레스가 쌓인다구.”
“사제장은 눈치를 봐야되는 직업이라 아무 벌도 안주면 사방에서 눈치를 주거든요.”
“헤흐…. 이러다가 뒤룩뒤룩 살이쪄서 뚱뚱한 인어가 될지도 몰라.”
“식사를 반으로 줄이도록 할게요.”
“헤흑…..”
내 선언에 셀루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하얗게 질린 얼굴이 다시 원래 색으로 돌아오고, 그녀는 배시시 웃으며 욕조에서 슬쩍 기어나왔다. 내 분노를 다른 걸로 무마하려는 속셈이 뻔히 보였다. 그녀는 입을 살짝 벌려서 긴 혀를 과시하며 말했다.
“빠, 빨아줄까?”
“일하는 중이잖아요. 일할 때 하면 집중이 안돼요.”
“해봤구나.”
“당연하죠.”
“당연한 거였구나.”
셀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에 납득했다. 아이라한테 시켜서 몇번 해봤었는데, 재미도 있고 쾌감도 쩔었지만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발가락 사이에 모래를 끼우고 일하는 게 더 집중이 잘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사, 사제장님! 일단 이 저택의 경비 설비를 업그레이드할 방안을…히익!”
소야가 문을 열고 들어오다가 셀루와 눈이 마주치고 뒤로 슥 물러났다. 저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서 소야는 장기간의 노역을 통해 영지에 봉사할 것을 선고받았다. 당연히 마탑에서는 마법사의 몸값을 낮추는 행위라고 항의했지만, 마탑 소속 마법사가 아니므로 사건에 참여할 권한도 없었고, 그 죄질이 심각하게 나쁘다는 것에 반박할 여지가 없어서 적당히 무마되었다.
소야가 들어오면서 우리 영지 저택은 한층 더 무장 요새로서 기능하게 되었다. 우선은 시종들의 편안한 숙면을 위해 매일 밤 교대로 1시간씩 순찰을 도는 것을 마법으로 대체하여 한시간에 한 번 시스템 체크만 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여기에 더해 담장을 넘어다니지 못하도록 마도구를 이용해 담장 철조망에는 강한 전류가 흐르도록 만들었으며, 경비병들이나 기사들의 무구에 인챈트 작업도 하기로 했다. 원래 하던 일이 이런 공돌이 작업이라 그런지 소야는 매우 열정적으로 일에 임하고 있었다.
나는 하루 할당량을 끝내면 방에서 뭘 만들든 일체 간섭하지 않으며 지원도 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기에 소야는 업무 만족도가 매우 높아 보였다.
“고생했어요. 아직도 둘이 안풀었어요?”
나는 서류를 받아들며 덜덜 떨고있는 소야에게 물었다. 소야는 고개를 슬슬 저으며 재빨리 방에서 벗어났다. 셀루가 파랑맨 트월킹 댄스 파티를 선보인 이후 소야와 셀루의 사이는 살짝 껄끄러웠다. 셀루는 그런 소야의 반응이 재밌는 지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헤흐. 난 좋은데, 마법사가 날 받아주질 않네.”
“아이고.”
나는 머리가 아파오는 걸 느꼈다.
그렇게 다시 내 영지는 안정을 되찾고 있었다. 마탑에서는 일주일이 지나서야 용병 및 사제 살인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내게 보내왔다. 내용은 간단했다. ‘드워프 왕국으로 도망간 뒤 흔적을 찾을 수 없어서 수사를 종료한다’ 역시 소야는 그냥 위신세우기 용으로 누명을 씌운게 분명했다.
소야가 드워프 왕국에 갔을리 없으니까.
나는 이번 사건의 결과를 왕궁에 보고하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 대체 왜 에반젤린은 이렇게 어그로를 끈걸까? 내가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다면 최대한 조용히 지내면서 도망다닐 것이었다. 적어도 이렇게 대대적으로 사건을 일으키고 도망가진 않으리라. 알아보려고 하면 할 수록 알 수 없는 인물이었다.
“헤흐…. 근데… 여기 이렇게 담궈놓기만 할거야?”
벌써 일주일 째 내 집무실에서 금붕어처럼 생활하고 있던 셀루가 슬슬 지루한지 물었다. 그녀는 이 욕조 생활이 정말 무료한듯 했다. 대놓고 지루한 티를 내며 욕조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었으니까. 그녀는 자기 가슴을 슬쩍 슬쩍 주무르며 은근히 어필을 해왔다. 나는 그녀가 뭘 원하는 지 알고 있었다.
나는 집무실 문을 잠그고 다시 돌아왔다. 어차피 오후 시간에는 올 사람이 없었다. 아이라나 소야가 온다 해도 안에서 들리는 소리로 대충 무슨 일이 있는 지 유추하고 돌아갈테니까. 나는 셀루를 욕조에서 건져서 휙 들어올렸다. 그리고 바지를 벗어던지고 그녀를 벽에 밀어붙였다.
“거칠다.”
“씨이발 저번 사건으로 진짜 좆될뻔 한거 알죠?”
“모르겠는데.”
셀루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내 입술을 혀로 핥았다. 그 가벼운 자극만으로도 내 육봉은 단단하게 발기했다. 자신의 꼬리를 스쳐지나가는 육봉의 질감에 셀루가 몸을 가볍게 떨면서 눈을 지그시 감았다. 내가 말했다.
“모르면 벌을 줘야겠네요.”
“헤흐…..벌 받는 거 무서운데….”
“반성할 때까지 벌을 줄거에요. 알았어요?”
셀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하얀 피부가 빨갛게 물들었다. 인어들 특유의 미끈한 비부에 나는 내 좆을 문질렀다. 몇번이고 살을 섞은 만큼 그녀의 질은 내 좆이 원하는 대로 물을 흘려대며 순조롭게 나를 받아들였다.
“하흑…..”
셀루가 내 등을 감싸안은 채 신음을 토해냈다. 인어의 질은 언제 맛봐도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 셀루는 내가 허리를 움직이지도 않았는 데도 몸을 떨며 숨을 헐떡였다.
“왜 그래요?”
“헤흑….섹스는 오랜만이라…흐….”
나는 셀루의 허리를 붙잡고 위 아래로 그녀의 몸을 움직였다. 지금 셀루는 내게 오나홀이었다. 거대한 인어 오나홀. 정말 도구가 되는 것처럼 나는 셀루의 다리 지느러미 부분을 붙잡고 거칠게 피스톤질을 반복했다.
“하윽…흐흑..흑…! 자, 잠깐만…천천히…천천히이…!”
“안돼요. 벌이잖아요?”
셀루가 혀를 쭉 내밀고 나를 끌어안은 채 신음을 토했다. 촉촉하게 물기 젖은 피부에 열이 오르고 있었다. 셀루는 쾌감에 허덕이면서 지지않겠다는 듯이 내 귓볼을 살짝 깨물어 빨았다.
“우웃!”
갑작스러운 자극에 다리에 힘이 풀렸다. 원치 않는 타이밍에 정액을 분출하고 말았다. 한동안 섹스를 안했더니 나 역시 자극에 민감해진 모양이었다. 섹스를 안한 이유는 별거 없었다. 섹스를 하려고만 하면, 머릿속에서 파랑타이즈 트월킹이 떠올라서 고추가 죽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지금 셀루에게 거칠게 들이 박는건 날 만성적 발기부전 환자로 만들뻔한 일에 대한 복수이기도 했다.
“하으…아…아아……”
셀루는 자신의 뱃속에 사정되는 감각을 즐기고 있었다. 눈을 감고 몸을 천천히 흔들며 내게 가슴을 밀착해왔다. 오랜만에 맛보는 강렬한 자극에 나는 다시 한 번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셀루는 뱃속에서 커지는 내 좆의 움직임을 느끼고 내게 입을 맞췄다.
이빨이 날카로우니 내가 혀를 밀어넣지는 않았다. 셀루가 혀를 밀어넣고 내 입안을 마구 헤집기 시작했다. 긴 혓바닥이 내 입안 구석구석을 훑으며 내 혀를 휘감았다.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며 나는 다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헤흑…하윽….흐…흐으….”
“존나 쪼이네 씨발….”
“나쁜 말하면…하으…안돼헤에…하응…”
나는 셀루로 벽을 뚤어버릴 기세로 그녀를 밀어붙였다. 벽에 찰싹 달라붙은 셀루는 내가 허리를 올려칠 때 마다 벽에 부딪히며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