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107)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107화(107/524)
Episode 107
“어쩌지, 진짜 후원이라도 받아야 하나?”
“미친 소리하지마. 그랬다간 저 배불뚝이 귀족들이랑 같이 자야할껄?”
아카데미 근처의 한 카페에, A반의 평민학생 전원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에이. 황실은 몰라도 교단에서도 뽑았다는데, 설마…”
“바보야, 교단에서 뽑힌 사람들이 더해. 애초에 돈만 주면 죄를 전부 사하여 준다는 곳에서 무슨… 아, 성녀님. 성녀님 이야기 하는거 아니에요.”
후원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한 학생은, 교단의 이야기를 들은 페를로체가 겁에 질린 표정을 짓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그렇군요!”
그러자 잔뜩 움츠러들어 있던 페를로체는, 안심한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세웠다.
“그럼… 이제 우리 어쩌지?”
“그러게 말이야. 이대로 가면, 아카데미에서 쫒겨날 일 밖에 남아있지 않을텐데.”
그런 페를로체를 마스코트를 대하듯이 쓰다듬던 평민들은, 이내 한숨을 내쉬며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차라리, 은행이라도 털까? 돈은 1/n으로…”
“미친 소리하지 마.”
한 학생이 애써 농담을 던져봤지만, 잔뜩 침울해져 있던 다른 학생이 싸늘한 목소리로 농담을 끊자 분위기는 더욱더 냉랭해지고 말았다.
“황녀님에게 도움을 청해보는건 어떨까?”
“안 그래도 쓸 수 있는 돈이 별로 없으신 분이잖아. 이미 저번 스타라이트 저택 피습사건때 우리에게 보상금을 주셨기도 하고. 물론, 우리중 대다수가 그것마저 다 써버렸지만.”
“그럼, 이솔렛 교수님은…”
“그분도 돕고 싶으시겠지만, 교사 월급으로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잖아.”
“그렇다면, 혹시 성녀님은…”
“…흐잇.”
아이들의 시선이 전부 자신에게 쏠리자, 페를로체는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
“죄송해요! 저 돈 없어요!”
“….아.”
“그, 그치만 여러분들을 위해서라면 교단과 싸움을 하는 일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돈을 뜯어올 수는 있어요!”
페를로체가 각오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평민들은 그저 고개를 가로 저을 뿐이었다.
여리고 순수한 페를로체가 교단에게서 돈을 뜯어낼 수 있을지부터가 미지수였을 뿐더러, 설사 돈을 뜯어낸다 하더라도 자신들이 교단에게 찍히게 될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리나, 네 옛날 스승에게 손을 뻗어보는건…”
“그 노망난 늙은이, 저번에 한번 찾아간 이후로는 편지도 안받아.”
약간의 희망을 품고 이리나에게 질문을 던져본 아리안느마저 실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자, 분위기는 점차 숙연해지기 시작했다.
“…방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카니아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하자, 모두가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자신들을 위해 프레이를 골탕먹인 대가로 방학동안 끔찍한 고문을 받았을게 뻔한, 당장 지금도 뺨과 목에 붉은 손자국이 남아있는 카니아가 하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걸… 보시죠.”
“이게 뭔데?”
“프레이가 제안한 계약서입니다.”
하지만, 카니아의 입에서 ‘프레이’가 나오자 모든 학생들이 얼어붙었다.
“그 계악서에 싸인을 하시면, 여러분의 후원자는 프레이님이 됩니다.”
“그 말은, 우리보고 프레이의 노예가 되라는거야?”
“여러분이 지금까지 제안받으신 그 어떤 조건보다 좋은 내용입니다.”
그렇게 말한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자신에게 충성을 다할것. 반항을 하지 말것. 그리고… 한달에 한번 ‘만남’을 가질것.”
“…지금 네 도련님이 우릴 한달에 한번 안을 권리를 사겠다는거 맞지?”
카니아의 말을 듣던 학생중 한명이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카니아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제안을 하신 분들 중에 프레이님이 가장 적은 만남을 제안하신겁니다. 다른 분들은 전부 ‘원할때’라는 조건을 붙이셨거든요.”
“역겨워.”
“제가 여러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최선의 해결책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믿었던 카니아마저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숙이자, 여학생들은 하나둘씩 절망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프레이와 계약을 하던가, 아니면 아카데미를 나가던가. 이 둘 중에 하나를 고르란 거네?”
“부, 분명히 무슨 방법이…”
“그러니까 달리 말하면, 길거리에 나앉은 거지가 되기 싫으면 프레이에게 몸을 팔아야 한다는 거구나.”
한 학생이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계약서에 손을 뻗기 시작하자, 다른 학생들이 전부 그녀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프레이로부터 계약금을 받았을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기란걸 사서 집에 돌아갔었어.”
이윽고 계약서를 든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 내 동생이 그걸 먹으면서 뭐라 했는지 알아?”
“………”
“글쎄, 누나가 세상에서 최고래.”
그렇게 말한 소녀는, 이를 갈며 말을 이었다.
“약속했단 말이야. 그런 동생한테, 꼭 성공해서 진짜 최고가 되기로.”
숙연해진 아이들 사이에서, 그녀는 펜을 집어들며 말을 맺었다.
“…가족을 위해서 뭘 못하겠어.”
그렇게 말하며 눈을 질끈 감은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마법진이 그려진 계약서에 자신의 이름을 써 넣으려 했지만.
“연설 잘 들었습니다.”
“앗?”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누군가가 그녀의 계약서를 뺏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누, 누구야? 넌… 어라?”
이윽고 어째선지 흐릿하게 보이는 눈 앞의 인물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던 그녀는, 그 옆에 아리스가 가만히 서있는걸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 시작했다.
“얘들아, 이 분이 너희에게 계약을 제시하신데.”
그런 그녀와 책상에 앉아있던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리스가 말하자, 여학생들은 일제히 인상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저 사람도 무언가를 요구할게 뻔한데, 달라질게 뭐가 있겠냐고 생각하며 말이다.
“제가 당신들에게 원하는건 단 하나입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로브를 뒤집어쓴 정체불명의 인물은 손을 비비며 말했다.
“매주 이 시간마다, 이 자리에 모여서 제게 근황을 보고해 주십시오.”
“네?”
“당신들을 괴롭히는 사람, 아픈 친구나 가족, 열악한 식사에 대한 불평 같은걸 말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꺼낸 말은 꽤나 황당했다.
“그리고 최근 아카데미에 도는 소문들과, 평민으로서 불편한 점을 보고해주시면 됩니다.”
“저, 저기…”
“아, 물론 저도 생색은 좀 내야 하기에… 일대일 식사 요청권 정도는 보장해 주시죠. 물론, 신체 접촉은 일제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말을 마친 정체불명의 인물이 자리에 앉자,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학생들 중에서 누군가가 일어서며 말했다.
“그, 그걸 우리가 믿을것 같아요? 계약서가 평민편이 아니라는건 우리도 잘 알아요. 그렇게 친절하게 나와 계약을 하고는, 나중에 돈으로 저희를 협박할 생각이죠?”
“계약사항을 마법진에 세기면 됩니다만.”
“그런것쯤은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어요. 저도 옛날에 몇번 당해봤다고요.”
그러자 다른 학생들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검은 로브를 입은 사람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좋습니다, 그럼 계약금을 선불로 드리겠습니다.”
“………!!!”
하지만, 그가 씨익 웃으며 책상에 막대한 양의 금화주머니를 올려놓기 시작하자 학생들은 전부 경악을 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여러분의 실적에 따라 지급해드릴 금화는 여러분들이 계약을 수락하실시 스크롤을 사용해 보여드릴 겁니다만, 어떠신지요? 저와 계약할 마음이 드셨습니까?”
“……….”
“참고로 남학생들과는 이미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이윽고 검은 로브를 쓴 사람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묻자, 여학생들은 귀신에 홀린듯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미 교단에서 후원을 약속한 페를로체 마저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는 여학생들을 둘러보던 정체불명의 사람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질문을 던졌다.
“…저랑 식사하실분?”
.
“그래서 말입니다만, 결론적으로는… 이솔렛 씨는 역시 아카데미 교수보다는 황실 기사단의 부단장 직위가 더 좋지 않나 싶군요.”
“빌어먹을 황실 기사단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을텐데.”
“성기사단의 교관으로 오시는건 어떠십니까? 저희 성기사단의 자랑인 ‘최연소 성기사’가 교수님을 정말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건 기쁜 일이다만, 돈으로 죄를 사하여 주는 부패한 집단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군.”
프레이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불려간 이솔렛은, 황실측 인물과 교단측 인물에게 동시에 러브콜을 받고 있었다.
“자꾸 그렇게 몸값을 높이시겠다는 겁니까? 부단장 직으로 만족하시죠?”
“저희 교단은 명예 단장 직도 드릴 수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 싶군요.”
“아까부터 계속 말했을텐데, 나는 아카데미의 교수로 만족한다고.”
하지만 이솔렛이 계속해서 거절을 하자, 신하와 사제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제안이었지만, 자꾸 이렇게 나오시면 편의를 봐드릴 수가 없습니다만?”
“당신을 교사직에서 해임시키는건 식은죽 먹기입니다. 바이워크 가의 가호가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지금 당신은 가문과 절연 상태지 않습니까?”
“하아…”
그러자 계속된 대화에 지쳐버린 이솔렛은, 머리를 헝그러트리며 책상에 고개를 파묻었다.
“후작님, 긴급한 속보가 있습니다.
그런 이솔렛을 입꼬리를 올리며 내려다보던 황실에서 파견된 후작은, 자신의 부하가 다급히 방에 들어와 이야기를 하자 인상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정신을 거의 다 갉아놓았기에, 조금만 더 작업을 하면 자신의 편으로 그녀를 데려올 수 있을거라 굳게 믿고있었기 때문이었다.
“A반 학생들을 전부 뺐겼습니다.”
“뭐라!?”
하지만, 이어진 부하의 말을 들은 그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것 보십쇼. 저희 교단이 하는 일이 곧 태양의 뜻입니다. 그러니, 선라이즈 황가도 저희의 뜻에 따라…”
“사제님, A반 학생들을 확보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지금 자네 뭐라고 했나?”
그리고 그건, 후작의 옆에서 점잖은 표정으로 충고를 건내던 사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럼, 학생들이 황실도, 교단도 아닌 제 3의 인물을 택했다는 겐가?”
“아니, 대체 어째서?”
그렇게 낭패어린 표정을 짓던 그들이 부하에게 언성을 높이며 질문을 한 그때.
“이유는 간단해.”
누군가가 방으로 들어서며 입을 열었다.
“내가 돈으로 찍어 눌렀으니까지.”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그를 유심히 바라보던 후작과 사제는, 이내 동시에 입을 열었다.
“황실의 권위에 도전하겠다는건가?”
“태양신이 두렵지도 않나보군?”
그 말에 피식 웃은 로브를 쓴 인물은,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고 있던 이솔렛에게 말을 건냈다.
“교수님은 잠시 나가 계시지요.”
“다, 당신은 누구…”
“부탁드립니다. 저분들과 해야 할 이야기가 있는지라.”
평소같으면 날카로운 표정을 지으며 거부를 했겠지만, 이솔렛은 그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방을 나섰다.
몇시간이나 설득과 협박을 들으며 정신이 피폐해져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어쩐지 모르게 로브를 쓴 인물에게서 친근한 느낌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흐아암…”
그렇게 이솔렛이 자리를 나가자, 로브를 쓴 인물은 둘의 앞자리에 삐딱하게 앉고는 책상에 발을 올리며 하품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거라 생각하는건가?”
그런 그에게 후작이 인상을 찌푸리며 묻자, 그는 웃음을 터트리며 답했다.
“무사하지 못할건 내가 아니라 당신들일텐데.”
“뭐?”
“다른 신분도 아니고, 후작과 사제까지 파견해가며 확보하려던 인재들을 정체도 모를 사람에게 뺐기다니… 황실과 교단에서 알면 참으로 좋아하겠군?”
그 말을 들은 후작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자네를 추적하지 못할것 같나? 내가 장담컨데, 며칠내로 꼬리가 밟힐걸세. 그때가 되어서도 그렇게 태연하게 있을 수…”
“뒷골목의 황제인 유스티아노 백작도 내게 두손 두발을 들며 시장 골목을 넘겼는데, 네깟놈들이?”
하지만, 로브를 쓴 인물이 태연한 목소리로 답하자 둘의 얼굴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제국을 강타한 소식의 장본인이, 너라고?”
“그래, 이걸 보여주면 확실하려나?”
그렇게 말한 그가 유스티아노 백작의 싸인이 적힌 증명패를 품에서 꺼내 흔들자, 둘의 표정은 더욱더 썩어가기 시작했다.
“아참, 아까부터 식별마법과 판별마법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인데…”
– 파즈즈즈즈…
“다 부질없는 짓이야. 마탑주가 오든, 교황이 오든 내 정체는 절대 못 밝혀내.”
이윽고 로브를 쓴 인물이 품에서 최고등급 판별 스크롤을 꺼내 작동시키고 나자, 둘의 얼굴은 썩어가다 못해 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너희들은 지금 망했다는거야.”
그런 그들을 비웃으며 쐐기를 박아넣은 로브를 쓴 인물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둘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왜나면, 이대로 돌아갈 시 너희들은 끝장이거든.”
“그, 그렇지 않아. 나는…”
“변명은 그만둬. 나정도 되는 인물이 너희의 신상을 모를 것 같나? 너희 둘이 이번 작전 전부를 계획하고 실행했잖아. 그러니, 실패했을 시의 책임도 너희가 지겠지.”
파고들 틈을 주지 않는 그의 발언에, 결국 둘은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그런 그들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은,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프레이는.
“…누가 내게 더 잘보이느냐의 싸움이네?”
“”뭐?””
발을 책상에서 내리고는 손을 턱에 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간단해. 너희들의 눈 앞에 A반 학생이라는 코인 전부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있잖아?”
“그, 그말은…”
“그래, 너희들 중에서 날 포섭하는데 성공하는 쪽이 목숨을 건지는거야.”
그렇게 말한 프레이는, 손을 비비며 말을 맺었다.
“으음, 내 ‘자선 재단’에 기부를 해줄 착한 사람이 어디 없으려나…?”
그런 그를 보며 두 남자는 직감했다.
똥을 밟아도 제대로 밟아버렸다는 것을.
.
“후우…”
오늘 하루는 정말로 만족스러운 날이었던 것 같다.
예기치 못한 행운에 드디어 열심히 산 보답을 하늘이 내린다 여기며 울먹이던 평민 학생들.
옛날에 가끔 내게 지어주던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감사인사를 하던 이솔렛.
그리고 내게 잘보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자선 재단에 거액의 기부를 약속한 후작과 사제까지.
물론 그 두 녀석은, 앞으로도 쪽쪽 빨아먹다가 황실과 교단과 교섭할 재료로 쓸거다.
앞으로는 황실과 교단 또한 빨아먹어야 하니 말이다.
또한, 두 녀석에게는 아까 여학생들의 손을 만지고 다니던 쓰레기 녀석을 비롯한 모든 후원인들의 자료를 넘기라 지시했다.
녀석들의 따듯한 마음을 높이 사, 프레이의 신분으로 만나 서큐버스들을 선물로 심어주기 위해서 말이다.
“프레이!”
“…음?”
그런 생각을 하며 학원 복도를 걷던 나는,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뭐야, 페를로체잖아.”
이윽고 특유의 맹한 표정을 지으며 걸어오는 페를로체를 발견한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질문을 던졌다.
“왜 그러는데?”
“당신에게 알릴 게 있어요!”
그러자 그녀는, 팔짱을 끼며 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오늘부터, 저와 당신이 파트너에요!”
“그래, 그렇군. 알겠… 뭐?”
그런 그녀가 또 헛소리를 할거라 예상한 나는, 대충 알겠다고 대답하려다 이내 내 귀를 의심하며 다시 질문을 던졌다.
“2학기동안 저와 당신이, 파트너라고요!”
그리고 다시 그녀의 대답을 들은 나는, 멍한 표정으로 이어지는 페를로체의 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
“서로의 파트너가 지닌 권한은 잘 알고 계시겠죠!”
‘…말도 안돼.’
‘파트너’는 블랙테일 판타지 2의 고유 시스템으로, 선정될 시 2학기 동안 여러가지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예언서에 따르면, 나와 페를로체는 게임 구조상 파트너가 될 수 없다는 거다.
…버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