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117)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117화(117/524)
Episode 117
“””……….”””
야심한 밤, 숲속에서 깊은 침묵이 감돌기 시작했다.
[대처법 검색 완료!]“흠?”
그 침묵속에서, 허공에 뜬 시스템 창을 본 카니아는 조용히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시작했다.
[영혼을 원래대로 돌려놓으십시오.]“……?”
[조속히 영혼을 원래대로 돌려놓으십시오.]자신의 도련님이 ‘시스템’ 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갑자기 명령을 내려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금 제게 하는 말입니까?”
[상호작용을 하려면, 도움말 기능을 활성화 해 주세요.]설마하는 표정을 지으며 묻던 카니아는, 자신의 눈앞에 뜬 문구를 읽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도움말.”
그 언젠가, 자신의 도련님이 ‘시스템’을 쓸때 뭔가를 중얼거리던 것을 떠올리며 말이다.
[도움말 기능이 활성화 됐습니다!]그러자 경쾌한 효과음과 함께 새로운 창이 열렸고, 카니아는 자신의 눈앞에 뜬 내용들을 조용히 노려보기 시작했다.
– 당신은 현재 세계의 규칙을 어기고 있습니다. 그러한 행위는 균형을 무너트리는 행위니, 조속히 원상조치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원상조치라뇨?”
카니아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묻자, 허공에 떠있던 시스템의 문구 아래에 새로운 문구가 나타났다.
–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의 영혼을, 원래의 몸으로 돌려놓으십시오.
마치 아랫것에게 명령을 하는 어조로 적힌 문구를 보며 무릎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던 카니아는, 이내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답했다.
“…싫다면요?”
그 질문에, 시스템은 아무런 문구도 띄우지 않았다.
“제가 왜 당신 말을 따라야 합니까? 도련님을 그렇게나 고생시킨 원흉인 당신의 말을?”
그리고 그 상황을 지켜 보던 카니아는, 이내 싸늘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 제안을 거부하는 행위는 피차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경고하겠습니다, 당장 영혼을 원래대로 돌려놓으십시오.
하지만 다시 응답해온 시스템은 한층 더 공격적인 말투로, 카니아에게 명령을 내릴 뿐이었다.
“싫어.”
그러자 오기가 생긴 카니아는 조용히 자신의 배에 새겨진 마법진을 어루만졌고, 그런 그녀를 옆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클라나와 이리나는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카니아?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카니아 씨, 설마… 지금 ‘시스템’이랑 대화를 나누는 건가요?”
“잠깐, 클라나. 네가 ‘시스템’을 어떻게 알고있어?”
“네, 네에? 그, 그게…”
그런 그녀들의 말을 무시한 채 생각에 잠겨있던 카니아는, 이내 미소를 띠며 말하기 시작했다.
“계속 절 재촉하시는걸 보니, 도련님의 영혼이 지금 당장 원래 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상당히 중요한 이유라도 있나봅니다?”
시스템은, 그 말을 듣고도 반응이 없었다.
“아니면, 저와 도련님의 영혼이 결합해 소위 ‘오류’라는 것이 생겨서… 더 이상 도련님께 영향을 끼치기 곤란해지기라도 한겁니까?”
다시한번 카니아가 질문을 던졌음에도, 시스템은 여전히 반응을 하지 않았다.
마치, 정곡을 찔린 것처럼.
“…그게 아니면, 둘 다입니까?”
그런 시스템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카니아가 나지막이 속삭이고 나서야, 시스템은 다시한번 그녀의 앞에 창을 띄웠다.
– 10초내로 영혼을 돌려놓지 않으면,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의 ‘패널티’를 당신에게 대신 부과하겠습니다.
“원하던 바군요. 그것이 원래 제 계획이었으니.”
이윽고 그녀의 앞에 나타난 붉은색 창이,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으나. 카니아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배를 계속 쓰다듬을 뿐이었다.
– 6, 5, 4…
“어차피, 저는 도련님의 생명을 빨아먹고 살던 기생충에 불과했습니다.”
-3, 2, 1…
“그러니, 감사히 패널티를 받겠습니다.”
그렇게, 카운트가 끝나는 시점에서 카니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미소를 띠며 눈을 감았지만.
“………흠?”
그 후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패널티는 찾아오지 않았다.
“역시, 소위 ‘오류’라는 것 때문에 영향을 줄 수가 없으신가 보군요.”
그러자 회심의 미소를 지은 카니아는,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눈앞의 시스템에게 선언했다.
“그럼, 이제 누가 갑이죠?”
이미 오래전에 프레이가 가진 시스템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렸었던, 카니아가 만들어낸 쾌거였다.
“저, 저게 뭐야?”
“맙소사.”
“클라나 씨? 이리나 씨? 갑자기 왜 그러시는… 어?”
하지만, 그런 그녀의 의기양양한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 고오오오…
“태, 태양?”
어두컴컴했던 밤 하늘에, 갑자기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저게 무슨…”
일출 시간이 한참이나 남았음에도 법칙을 어기고 하늘에 떠오른 태양은, 평소보다 흐릿한 빛을 사방에 뿜어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제가 떠올린 기억에 따르면, 태양이 꺼졌었어요.”
“네?”
“프레이가 죽었을때, 태양이 꺼졌었다고요.”
그 모습을 바라보던 클라나는, 갑자기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손을, 바들바들 떨며 말이다.
“지금 저 태양은… 꺼지려는건 아니지만, 불길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어요. 그렇다는 건…”
“그렇다는 건?”
“프레이에게 일어난 변화때문에, 태양에 무슨 일이 생긴거에요.”
그 말이 끝나자, 카니아의 앞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 지금이라도 조속히 프레이의 영혼을 원상복구 해주길 바람. 그렇지 않는다면, 세상은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임.
공격적이고 명령조였던 아까의 문구와는 달리, 이번에 떠오른 문구는 어딘가 급해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변화에 의문을 가지던 카니아는, 이내 조용히 질문을 던졌다.
“왜 종말이 온다는거죠?”
–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프레이의 혼이 빠져나갔지만 그가 여전히 살아있어서 문제가 발생함. 자세하게 설명하기엔 너무 늦음.
그 내용을 읽은 카니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거래를 하죠.”
그 말이 끝나자,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다.
“저 현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이렇게나 급히 서두르시는걸 봐서는… 저 현상이 끝나게 되면 당신 역시 무사하시지는 못할겁니다.”
– 본 시스템은, 그저 프레이를 돕기 위한 도우미에 불과…
시스템의 문구가 미처 다 끝나기도 전에, 카니아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거짓말. 정말로 그를 돕기 위해서였다면, ‘오류’가 났을 때 모른채 넘어갔겠지.”
말을 마친 그녀가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끼자, 시스템은 어지간히도 급했는지 텀도 없이 메세지를 띄우기 시작했다.
– 저대로 가면, 태양이 산산조각 날것임. 그렇게 되면 세계는 끝임.
“그러니까 거래를 하자는거 아닙니까. 당신도 죽긴 싫으실 거잖아요.”
– 당신이 보고 있는 시스템은, 그저 문구를 표시하는 데이터에 불과할 뿐…
“거짓말 하지 마. 그렇다면, 왜 아까전부터 허공에 뜬 시스템 창에서 너무나도 익숙한 기운이 느껴지는거지?”
그 말대로였다.
시스템 창은, 태양이 나타나고 나서부터 카니아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아주 농도가 짙은, ‘흑마력’ 말이다.
– 고오오오오오!!
“당신의 정체는 이미 옛날부터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어요. 그러니, 같잖은 수작은 집어치우고 거래에 응하세요.”
그러한 흑마력을 느끼던 카니아는 점점 더 흔들리는 태양을 바라보며 침착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모든걸 끝내는건, 당신도 원하는게 아니잖아요?”
그러자, 그녀의 앞에 문구가 떠올랐다.
[돌발 퀘스트 발생!] [퀘스트 내용: 프레이의 영혼을 원상태로 복구하세요.]– 보상: ‘이번 패널티’에만 한정하여, 프레이의 수명 하락 무효화 (이미 패널티로서 주어진 ‘생명력 감소’는, 본 시스템도 철회할 방법이 없음.)
– 대가: 프레이의 수명을 깎지 않는 대신, 현 시스템 보유자인 ‘카니아’에게 다음과 같은 저주 부여.
“…대가라니요?”
그 문구를 읽어나가던 카니아는, ‘대가’라는 부분을 읽고 인상을 찌푸렸다.
– 본 시스템은 프레이의 남은 수명 절반과 맞먹는 패널티를 부여해야 할 의무가 있음. 따라서, 거래를 원한다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야 함.
“그래서, 무슨 저주를 준다는 겁니까?”
[일심동체의 저주]– 이 저주의 대상자인 당신은, 프레이와 말 그대로 일심동체가 됩니다.
그러자, 그녀의 눈앞에 친절하게도 저주의 정보가 떠올랐다.
– 프레이가 고통을 느끼면 당신도 고통을 느낄 것이고, 슬픔을 느끼면 당신도 슬픔을 느낄 겁니다. 그의 충실한 심복인 당신에게 참으로 어울리는 저주입니다.
“하, 그것 참.”
그 설명을 읽던 카니아는, 이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어지간히도 급하신가 봅니다.”
그렇게 말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카니아…?”
“이, 이게 대체 무슨…”
자신이 중얼거리던 대화를 들으며, 하늘에 떠오른 태양의 흔들림을 불안한 표정으로 관측하고 있던 클라나와 이리나를 지나.
저 멀리 나무에 기댄채 의식을 잃은 프레이에게, 한걸음. 그리고 또 한걸음.
“도련님.”
그렇게 천천히 걸어가던 카니아는, 프레이의 앞에 멈추어 서고는.
“앞으로 전 당신과 함께할겁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 샤아아아…
조용히 자신의 배에 흑마력을 불어넣어, 그의 영혼을 깨우기 시작하며 말이다.
“그러니 이제 안심하고 돌아가시죠.”
그렇게 말하며 마법진을 활성화시킨 카니아는, 조용히 프레이에게 손을 뻗기 시작했다.
“그러면, 마지막 일만 남았군요.”
그러던 카니아는, 이내 뻗던 손을 멈췄다.
– 슈우우우우…
“…당신을 신뢰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이시죠.”
그리고 그녀는, 아까보다 더 사이한 기운을 내뿜고 있던 상태창을 노려보며 말했다.
“시스템이 관여하고 있는 퀘스트만으로는, 당신을 믿을 수 없습니다. 어차피, 당신은 얼마든지 개입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 본 시스템은, 퀘스트에 간섭할 권한이…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그저 허울뿐이기에 신뢰성이 떨어지는군요.”
하늘에 떠있던 태양이, 보기만 해도 불길할 정도로 심하게 뒤틀리기 시작했음에도.
“그러니 당신이 지금까지 말한게 사실이라는 것과, 도련님께 패널티를 주지 않겠다는 걸 증명하세요.”
프레이의 심장에 손을 얹은 카니아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당신 말대로 태양이 산산조각이 나기까지 몇초도 안남은 것 같으니, 빨리 하시죠.”
그녀가 지금까지 추측해온 것에 확신을 가지기 위하여.
태양이 정말로 산산조각이 나기전에 언제든지 프레이의 몸에 영혼을 돌려놓을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치고.
시스템을 향한 마지막 도전을 걸었다.
<마신, 이클립스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지.>
그리고 그 결과, 단 한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던 검은색의 시스템 창이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
“뭐, 뭐야? 이 기운은?”
“카니아 씨의 흑마력은 아닌데…?”
그 시스템 창은, 클라나와 이리나마저 그 기운을 감지할만큼 강력한 흑마력을 내뿜고 있었다.
“역시, 내 빌어먹을 부모님이 섬기던게 당신이었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 시스템 창을 바라보던 카니아는.
– 파지지지지지지직!!
“흐아아아아악!!”
이내 자신과 결합해있던 프레이의 영혼을, 천천히 분리시키며 원래의 몸에 다시 불어넣기 시작했다.
“으윽…”
그 결과, 몸에 닥친 끔찍한 고통과 시스템이 내린 저주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오싹함.
그리고 자신에게서 천천히 빠져나가는 프레이의 영혼과 시스템의 힘을 느끼던 카니아는.
“독심술 이라고 외치는 거였나요? 옛날에 몇번 들어서 기억하고 있었…”
평소에 미칠듯이 궁금했던, 지금밖에 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하.”
그리고, 아마도 생애에서 마지막으로 보게될 정보창을 본 그녀는.
“…저도요.”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렇게 답하고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의 현재 감정: 걱정, 총애, 사랑]일방이, 쌍방이 되는 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