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122)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122화(122/524)
Episode 122
– 딩 동 댕 동
“으앗.”
프레이에게 포개진채 한동안 구슬을 만지작거리던 이리나는, 학교의 종이 올리자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간이 언제 이렇게 됐지?”
피의 맹세는 상당한 집중력과 마법 능력을 요구하는 의식이었기에, 이리나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맹세를 행했었다.
그리고 그 결과, 이리나는 수업에 처음으로 지각을 하게 된 대 사건을 겪게 된 것이다.
“프레이, 잠깐만 기다려.”
그 바람에 허둥지둥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이리나는, 이내 조심스럽게 프레이를 자리에 앉히며 속삭였다.
“수업이 끝나면 바로 올테니까…”
그렇게 말한 그녀는, 프레이의 옆에 있던 양동이를 살살 들어 프레이의 앞에 내려놓았다.
– 샤아아…
이윽고, 마법을 걸어 양동이를 프레이의 앞에 띄워둔 이리나는.
“흠.”
이내 눈을 가늘게 뜨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자, 잘있어.”
이윽고 그렇게 속삭인 이리나는, 얼굴을 붉히며 프레이의 얼굴에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으으…”
하지만 그러던 도중에 갑자기 움직임을 멈춘 이리나는, 이내 얼빠진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회차에서도, 이번 회차에서도 그저 마법연구와 전쟁에만 몰두 했던 그녀에겐.
이성과 하는 입맞춤이라는 행위는,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했다.
“…흡.”
그렇게 한참동안 내면의 자신과 싸우던 이리나는,
– 쪽.
결국 조심스럽게 프레이의 입술에 입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으읏…”
비록 혀를 섞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랫동안 닿은것도 아닌, 그저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것은 그녀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스스로의 의지로 한 애정행각이었기에, 그녀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었다.
“수, 수업에 늦겠다.”
그 결과 귀까지 빨개져버린 이리나는, 이내 헛기침을 하며 황급히 방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헤헤.”
조용히 손아귀에서, 약간 흐릿한 은색과 빨간색이 섞인 구슬을 굴리며 말이다.
– 딸깍.
그렇게 닫힌 방문이 자동 잠금 마법에 의해 잠기자. 이리나가 주변을 둘러볼때 재빨리 근처의 나무에 날아가 앉았던 카나리아는.
“…짹.”
다시금 창틀로 날아와 방 안을 살피기 시작했다.
이윽고 방 안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카나리아는, 조심스럽게 방안으로 날아들더니
“째잭♪”
프레이의 어깨에 앉아, 그의 귀에 조용히 노래를 지저귀기 시작했다.
“…?”
그렇게 한동안 지긋이 눈을 감고 노래를 지저귀던 카나리아는, 별안간 고개를 돌려 창가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꾸우우우우!!”
“구구구구구!!”
“…..!”
이윽고 흰 올빼미와 비둘기가 서로 맹렬하게 싸우며 창가로 다가오는 걸 발견한 카나리아는, 다급히 근처에 있던 배개로 날아가 모습을 숨겼다.
– 털썩
방 안에 들어오고서도 한참을 싸우던 올빼미와 비둘기는, 동시에 프레이의 책상에 편지를 내려 놓고는 일제히 창가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꾸우우!”
“구구구!”
마지막까지 서로를 맹렬히 쪼아대며 말이다.
“…짹”
그렇게 사방에 날리는 깃털들만을 남겨둔 채 두 새가 사라지는 장면을 사색이 된 채 바라보고 있던 카나리아는, 이내 조심스럽게 책상으로 날아들었다.
“…?”
그러자, 카나리아의 시야에 4개의 편지가 들어왔다.
‘분명히 올빼미와 비둘기가 던져두고 간 편지는 2개였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때까지 카나리아의 시야를 공유하고 있던 클라나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 부욱!
이내 카나리아의 부리를 사용해 조심스럽게 편지를 뜯기 시작했다.
‘혹시나 암살용 마법이 걸려있으면 안되니까… 미리 열어보는 것 뿐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원래 책상에 있던 편지중 하나를 열던 클라나는, 이내 편지 봉투에 써져있는 이름을 발견하고는 인상을 팍 찌푸렸다.
– 로즈윈 솔라 선셋이
‘…하?’
요즘들에 가장 듣기 싫어진 이름을 보고 조용히 이를 갈던 클라나는.
– 안녕하세요, 프레이 님. 최근에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정말이지 너무 걱정이 되어서 잠을 이룰수가…
“짹.”
편지에 써져있던 내용을 전부 확인하고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발로 편지를 밀어, 책상 옆에 있던 휴지통에 넣어버렸다.
‘…이건?’
후련한 표정을 지으며 다음 편지를 뜯던 클라나는, 이내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 시작했다.
– 프레이, 왜 연락이 없죠? 당신의 협박에 순순히 응하겠다고 했잖아요. 당신과 만남을 가져야 협상을 하던지 말던지 할거 아니에요.
아니면, 이것이 당신이 사람을 다루는 방식인가요? 역시, 소문이 자자한 이유가 있었군요.
그렇게 나오신다면 저도 생각해둔 게 있어요.
각오하세요.
[아이시가.]“….???”
편지의 내용에 잠시 갸우뚱거리던 클라나는, 이내 암살 마법 같은건 없으니 아무튼 됐다고 생각하며 봉투를 원상복귀 시켰다.
‘저건, 세레나가 보낸 편지일까요?’
그렇게 모든 편지의 확인을 완료하고 제자리로 돌아가려던 클라나는, 시야에 세레나의 편지가 들어오자 머뭇거리더니.
– 스윽…
조용히 부리를 뻗었다.
– 파지지지지직!!!
“…째잭!!”
하지만 그 순간 편지에 걸려있던 방법 마법이 발동되었고, 클라나가 조종하던 카나리아는 전기에 감전되고 말았다.
‘아야…’
다행히 태양의 마나로 구성되어 있는 몸이었기에 클라나는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그래도 꽤나 충격을 받긴 받았던지라 눈물을 글썽거리던 클라나는, 결국 편지를 훔쳐볼 마음을 접고는 세레나의 편지에서 한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어라?’
그러자 이번에는 페를로체가 보낸 편지가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왜 편지 봉투를 편지에 끼워넣으신 걸까요?’
여전히 편지 봉투를 편지에 끼워넣고 있던 페를로체의 기행에 잠시 당황하던 클라나는, 이내 조심스럽게 편지의 내용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페를로체 아스텔레이드가]옳지않은 행동은 그만두세요! 약속을 어기시다뇨!
은혜도 모르시는건가요? 저번에 약속했잖아요!
길게 말할 것도 없고! 저녁에 당장 찾아 오세요!
‘…뭐지?’
왠지 모르게 위화감이 느껴지는, 자신이 선물해준 일기장에서 뜯어진 종이를 쳐다보던 클라나는 이내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중얼거렸다.
‘그러고보니 아직 페를로체 씨는 프레이가 쓰러졌다는 걸 모르죠.’
프레이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기 전까지는 유일한 자신의 친구였던 페를로체에게,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다는 점에 잠시 울적해 하던 클라나는.
‘…어쩔 수 없어요. 프레이를 또 다치게 할순 없으니까.’
이내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날아올랐다.
“짹!”
이윽고 다시 프레이의 곁으로 날아든 클라나는.
‘황제로 즉위할때, 태양과 제국을 상대로 할 피의 맹세를… 당신에게 해버렸어요.’
조심스럽게 프레이의 품 안으로 파고들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역시 전, 황제 실격이네요.’
황제 자리에 목숨을 걸던 과거의 그녀가 들었다면 사색이 되었을 생각이었지만,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는 클라나는.
‘그래도…’
슬프면서도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전 이걸로 만족해요.’
그렇게 중얼거림을 마친 클라나는, 자신의 방에 있던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고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으음…”
그럼으로서 카나리아와 완전히 연결된 클라나는, 프레이의 품 안에서 지긋이 눈을 감으며 잠에 빠져들었다.
비록 그 안은 어두웠지만, 클라나는 그 어느때보다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
“음흠흠~ ♪
그날 저녁.
“자, 어디보자… 오늘 해야했던 일과를 한번 체크해 보죠!”
페를로체 아스텔레이드는 콧노래를 부르며 바쁘게 펜을 놀리고 있었다.
“우선… 새벽 기도 드리기! 이건 했어요! 그리고, 수업 참가하기! 이것도 당연히 했죠!”
한참동안 신이나는 표정으로 체크리스트에 체크를 하던 그녀는, 별안간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프레이 감시하기…? 이건 못했는데…”
경쾌하게 해 나가던 체크를 못한것에 인상을 찌푸리던 페를로체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맞다! 프레이가 오늘 하루종일 보이질 않았어요! 게다가, 편지까지 보냈는데 찾아오지도 않았고요!”
그렇게 말하며 씩씩거리던 페를로체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의 출구로 향하기 시작했다.
“각오하세요, 프레이! 전 이미 경고 했어요!”
이윽고 방을 나선 그녀는, 코에서 콧바람을 내뿜으며 복도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성녀님, 어디가세요?”
“화나는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전 지금 프레이를 잡으러 가느라 바빠요!”
“네?”
그런 그녀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질문을 던진 사람들에게 야심찬 표정으로 답변을 해준 페를로체는,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기숙사를 나섰다.
“…흠?”
하지만 그녀는 이내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시작했다.
“저기, 귀족 기숙사가 어디였죠?”
“저기요.”
“아! 맞다! 감사합니다!”
이윽고 메이드에게 귀족 기숙사의 위치를 물어본 페를로체는, 감사 인사를 하고는 재빨리 귀족 기숙사로 향하기 시작했다.
“…성녀님? 귀족 기숙사에는 어쩌신 일로?”
“프레이를 잡아야 해요! 협조 부탁드려요!”
이윽고 귀족 기숙사에 도착한 그녀는, 입구를 지키던 메이드들에게 당당히 선언하였다.
“아… 그렇군요. 그럼 들어가시죠.”
“고마워요!”
물론 메이드들은, 바로 출입허가를 내 줄 수밖에 없었다.
페를로체는 교칙상으로는 평민이었지만 대외적 위치로는 공작가, 그리고 황실과도 맞먹는 위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라?”
하지만 그것을 그저 메이드의 배려로 여기고는 싱글벙글 웃던 페를로체는, 복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두 사람을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 시작했다.
“저분들이 왜 저러고 계시지?”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사람들은, 카니아와 세레나였다.
“페를로체 씨에게 뭔가가 있는 것 같다고요?”
“네, 그래서 영 못미더운 당신에게도 말하는…”
“안녕하세요!!”
잠시 그녀들을 빤히 쳐다보던 페를로체는, 이내 싱글벙글 웃으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
“무슨 이야기를 하고 계셨던건가요!?”
“아, 그게. 그게 말입니다.”
예상도 못한 그녀의 난입에 카니아가 말을 더듬는 한편, 세레나는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저희는 싸우고 있었어요.”
“싸워요?”
“네, 저희 한명은 프레이의 간호를 해야 하거든요.”
그 말에 페를로체가 아리송한 표정을 짓자, 세레나는 부채로 입을 가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프레이 씨가 어제 병으로 쓰러져서 말이죠. 간호를 해야 할 사람으로 그의 집사인 카니아 씨와 약혼녀인 제가 지목됐어요.”
“프, 프레이가 아팠군요!”
“네, 그런데 저희 모두 프레이 씨를 싫어하잖아요? 그래서 저희 둘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말을 마친 세레나는, 눈웃음을 치며 카니아에게 말했다.
“뭐, 당신이 그렇게나 싫다면 어쩔 수 없죠. 그의 약혼자인 제가 간호를 할 수밖에.”
“네, 네에?”
그 말을 들은 카니아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자신의 차례로 교대 순번이 돌아온 때였기 때문이었다.
“왜 그러시나요? 아까까지 프레이 씨의 간호를 그렇게 하기 싫어하셨었잖아요.”
“그, 그게…”
“그럼, 잠시 쉬고 계세요. 제가 새벽까지…”
“그럼, 제가 할게요!”
“네?”
그런 카니아에게 미소를 지어주며 프레이의 방으로 향하던 세레나는.
“여러분은 잠시…”
어느새 방문을 열고 들어가 고개만을 빼꼼 내밀고 있던 페를로체를 발견하고는.
“기다려요.”
다급히 그녀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저번에 말했던 그거, 아무리 생각해봐도 당신은 그걸 알고 있…”
“아이, 참!”
그런 세레나의 팔을 뿌리치며 볼을 부풀린 페를로체는, 이내 따박따박 말했다.
“전 DLC 같은건 모른다고요!”
“…네?”
“그럼, 여러분은 잠시 쉬세요!”
그 말을 마치고 페를로체가 프레이의 방 안으로 들어가자.
“내, 내 차례인데…”
카니아는 벙찐 표정을 지으며 팔을 내밀었고.
“뭐?”
세레나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방금 ‘디엘시’라고 발음한건가?”
어느새, 해가 저물고 달과 별이 떠오르고 있었다.
“역시…”
그러한 시간 속에서, 세레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예상이 맞았어.”
“꾀, 꾀병이 아니라 진짜 아프셨던 건가요!”
“…?”
다음 발언이 나오기 전까진 말이다.
“저번에 해주셨던 알몸 마사지란거, 또 받고 싶었는데!”
“하?”
세레나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정말 아쉽네요!”
방 안에서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뭔가를 적고있던 페를로체와는, 대조적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