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146)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146화(146/524)
Episode 146
“…꿀꺽.”
자신의 옆에 쥐죽은듯이 누워있는 프레이를 바라보며, 이리나는 마른침을 삼키기 시작했다.
“정말로, 아무도 프레이에게 순결을 안 바친게 맞겠지?”
우선 카니아는 아니다.
그 고양이 같은 여자가 프레이에게 순결을 바쳤다면, 누구라도 알 수 있게 티를 내고 다녔을 것이다.
클라나와 세레나 또한 아니다.
얼마전까지 프레이를 미워하던 클라나에겐 시간이 없었을 것이고, 세레나가 가진 ‘종속의 저주’는 그녀가 아는 마법적 지식에 따르면 누구와도 ‘관계’를 맺지 못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페를로체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순결의 돌을 자신의 앞에서 쥐어보인 적이 있다.
그러니, 아직 프레이에게 순결을 바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프레이, 자는거야?”
그러한 결론에 도달한 이리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프레이에게 말을 건냈다.
“……..”
“진짜로?”
아무런 응답이 없는 프레이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지만, 그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잠을 잘때 꽤나 예민한 프레이지만, 워낙에 사건사고들이 많이 일어난 오늘이었기에 상당히 깊이 잠들어버린 것 같다.
– 스윽…
그러한 사실을 알아낸 이리나는, 슬쩍 몸을 움직여 프레이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으음…”
이윽고 프레이의 품에 몸을 밀착한 이리나는, 눈앞까지 다가온 프레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정말로 자는구나.”
깊은 잠에 빠져든 프레이가 천천히 내뱉는 숨결이, 이리나의 얼굴을 간질인다.
프레이의 심장소리는 유난히도 거칠게 뛰는 이리나의 심장소리와 섞여 화음을 만들어내고.
숨을 내쉴때마다 들쑥날쑥하던 그의 가슴은 이리나의 부드러운 가슴과 맞닿아 움직임을 멈춘다.
“으, 으으…”
그런 상황에서 터질듯한 심장을 부여잡으며 조용히 프레이의 옷깃에 있는 단추에 손을 뻗던 이리나는.
“…야옹!”
“으앗?”
갑자기 고양이 인형이 침대로 뛰어오르자, 깜짝 놀라 프레이에게서 떨어졌다.
“애옹…!”
“뭐, 뭐야?”
그런 이리나를 노려보던 고양이가, 프레이의 품으로 파고들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기 시작했다.
어째서일까?
그런 고양이 인형의 표정에서, 상당히 절박한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것은.
“미, 미안. 잠시만 네 주인좀 빌릴게.”
하지만 절박한것은 이리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아악…!”
그렇기에 그녀는 프레이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던 인형을 꺼내, 간단한 속박마법을 사용하고는 방바닥으로 밀어버렸다.
“애옹…”
그렇게 방해꾼을 제거해버린 이리나는, 애처로운 고양이 인형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다시 프레이에게 손을 뻗기 시작했지만.
“…읏.”
차마 단추에 손을 대지 못하고 얼굴을 프레이의 가슴에 묻으며 중얼거렸다.
“이런다고… 정말로 프레이가 좋아할까?”
카니아와 애정행각을 할때면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키는 프레이다.
세레나와는 말할 것도 없고, 하물며 클라나와 페를로체를 대할때도 의식을 하는 그다.
그런데 그런 프레이가, 방금전에는 전혀 의식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옷을 벗기고, 속살이 드러났는데도.
심지어 그렇게 드러난 맨몸을 그의 손으로 몇시간씩이나 어루만졌는데도.
프레이는 부끄러워하는 낌새를 보이지 않았다.
부끄러워 했던것은 오직 자신일뿐.
프레이는 그녀를 여자로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 하긴. 어떤 남자가 날 좋아하겠어.”
거칠고 사나운데다가 쓸데없이 자존심마저 쎈. 온몸에 흉터가 가득한 이리나는.
“주변에 여자가 넘쳐나는 프레인데.”
오늘따라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을 받으며 중얼거렸다.
“………..”
그리고, 한동안 적막이 흘렀다.
– 슈우우…
“…야옹.”
온몸이 묶인채 침대 다리를 긁어대며 난리를 피우다, 갑자기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몸에서 검은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한 고양이 인형의 낮은 울음소리를 빼면 말이다.
– 스윽
그렇게 모든 것이 허무하게 끝나나 싶던 무렵.
프레이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이리나가, 갑자기 결심한 표정을 지은 채로 고개를 든다.
– 딸깍.
그러더니 다시 손을 뻗기 시작한 이리나는, 프레이의 옷깃에 있던 단추를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 딸깍, 딸깍, 딸깍.
천천히 아래로, 아래로, 또 아래로.
조심스러운 손길로 프레이의 옷에 있던 단추를 전부 풀어헤친 이리나는.
“이건… 마법일 뿐이야.”
잔뜩 얼굴을 붉히며 자기암시를 시작했다.
“그저 마법의식의 단계중 하나로서, 필수적으로 행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하는것 뿐이야. 그 이상의, 이하의 의미도 없어.”
말과는 다르게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프레이의 외투를 벗긴 이리나는, 정성스럽게 풀어헤쳐진 그의 와이셔츠에 손을 가져다댄다.
“그러니까… 그러니까아…”
이윽고 와이셔츠마저 벗긴 후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프레이의 위에 조심스럽게 올라탄 이리나는, 이내 잔뜩 당황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뭐, 뭘 어떻게 하는 거지?”
전회차에서도 이번회차에서도 오직 마법 연구와 전투에만 몰두했던 이리나다.
당연히 남자친구는 커녕 남자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았고, 덕분에 이런 방면에서는 말짱 꽝이 될 수밖에 없었다.
“모, 모르겠어.”
그렇다고 성지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마법밖에 모르는 이리나였지만, 저주와 마법들 중에서는 관계를 매개로 하는 것들이 꽤 있었기에 당연히 기본적인 정보는 문헌으로 읽어 숙지하고 있었다.
“…흐아.”
하지만 문헌으로 읽은 정보와 실전의 괴리감, 그리고 평생을 남자와의 관계에 담쌓아 온 바람에 생긴 어색함 때문에, 이리나는 패닉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이, 일단 나부터 다 벗나? 아니, 프레이부터 다 벗기나? 아냐, 이미 벗겼… 아직 바지를 안벗겼구나.”
그럼에도 용케 다음 진도로 향하는 길을 찾아낸 이리나는, 프레이의 허리띠를 풀며 횡설수설을 하기 시작했다.
“마법이야. 이건 마법의 연장선이라고. 그에게 한 맹세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행하는 마법. 절대로 자기만족이나 사심으로 하는게 아니라…”
그렇게 씨알도 먹히지 않을 소리를 하며 허리끈을 옆으로 던지던 이리나는.
“음?”
별안간 날카로운 눈으로 창가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뭐지?”
블라인드가 쳐진 창문의 밖에서, 상당히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고 있었다.
“설마, 침입잔가?”
순간적으로 그러한 가능성을 떠올린 이리나는, 조용히 품에서 스크롤을 꺼내들고는 천천히 창가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후.”
– 촤르륵!
그렇게 별탈없이 창가 바로 앞에 도착한 이리나는, 스크롤을 든 손에 힘을 꽉 주며 블라인드를 올렸다.
“엥?”
언제든지 공격을 퍼부어댈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친 그녀였지만, 블라인드를 올린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건 꽤나 우스꽝스러운 장면이었다.
“꾸우우우우!!!”
“구구구!! 구구구구!!!”
“짹! 째잭!!”
아까까지는 비록 사나운 눈빛을 띠고 있었지만 얌전히 창가에 앉아있던 새들이, 미쳐 날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뭐야…”
그런 어이없는 광경에 인상을 찌푸린 이리나는, 적당히 위협용 마법을 쏴 새들을 쫒아내려 했지만.
“……!!!”
이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는 얼어붙어버렸다.
“저, 저건…!?”
미쳐 날뛰는 새들의 한가운데에, 구체모양의 덩어리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비, 비밀당주가 가지고 있던 기운이잖아?”
아까까지만 해도 이리나와 생사결을 펼치던 비밀당주의 기운이 물씬 풍겨나는, 보라색 덩어리가.
“아냐, 잠깐. 그럴리가 없어. 분명히 비밀당주에게 유효타를 먹였었…”
비록 자신도 치명상을 입었었지만 비밀당주에게도 만만치 않은 데미지를 입혔던 이리나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중얼거렸지만.
“성가신 것들.”
“…는데!?”
주변을 날아다니는 새들 사이에 떠있던 보라색 덩어리에서 비밀당주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경악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꾸우우!!”
“구구구!!”
그런 보라색 덩어리에게, 올빼미와 비둘기가 동시에 날아든다.
“고작 날짐승 주제에, 감히 날 방해하려는…”
그런 올빼미와 비둘기를, 덩어리가 가소롭다는 듯이 꾸짖으려 했으나.
– 샤아아…!
“…흠?”
그 순간, 두 새가 흰색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이 기운은… 설마, 정령?”
그 기운에 닿기 직전에 뒤로 물러선 보라색 기운은.
“…같잖은.”
– 파지지지직!
마치 전류가 흐르는 듯한, 하지만 보라색으로 물든 기운을 방출해 두 새를 옭아맸다.
“꾸우우…”
“구구…”
사이한 기운이 잔뜩 느껴지는 그 기운에 어떻게든 저항해보던 두 새였으나, 결국 한계가 오고 말았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역시 그 분의 힘은 위대하군. 고대 정령들도 이렇게 간단히 이길 수 있다니.”
그런 두 새를 보며, 승리를 직감하고 기고만장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보라색 기운은.
“째잭!”
“아니?”
각오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에게 날아오는, 작은 카나리아를 보고는 다급히 몸을 피하려 했으나.
– 퍼버버버벙!!!
“크윽!!”
자폭을 해 사방에 태양의 마나를 퍼트린 카나리아의 공격에 휘말리고는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흐아아아아!!!”
그리고 그 순간.
– 파지지지지직!!!
“그아아아악!!”
그때까지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공격 스크롤의 가동을 준비하고 있던 이리나의 마법이, 창문을 뚫고 보라색 기운에게 작렬했다.
“끄으으…”
그 바람에 붙잡고 있던 흰 올빼미와 비둘기마저 놓아버린채 수축과 증폭을 반복하기 시작한 덩어리는.
“여기서… 여기서 끝낼 수는 없다…”
두 새가 마지막 힘을 짜내 불어넣은 흰색 기운이 자신을 침식하기 시작하자.
“위대하신 그분에게 버림받기 일보직전이란 말이다… 제국을… 아니, 세상을 내 발밑에 두는게 코앞인데!”
진노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시련의 초대가 뭔지… 어떻게 이런 일을 가능케 했는진 모르겠지만…”
“뭐, 뭐야?”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단 말이다!!!”
이윽고 덩어리는 모든 힘을 짜내, 한번에 마기를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 쨍그랑!!
어느새 부상을 입어 뒤쳐진 두 새를 뒤로한 채, 깨진 창문으로 파고들며 말이다.
“자, 잠깐!!”
그 덕분에 당황한 이리나가 다급하게 마법스크롤을 꺼내들었지만, 폭주한 덩어리는 어느새 프레이의 바로 앞까지 다가가 있었다.
– 슈우우…!
그렇게, 덩어리가 프레이에게 파고들려던 순간.
“야옹!!!”
세찬 흑마력을 뿜어내며 튀어오른 고양이 인형이, 덩어리를 몸으로 들이받았다.
“프레이!! 일어나!!! 지금 당장 여기서 빠져나가야…!!!”
그 틈을 놓칠세라 재빨리 프레이에게 몸을 날린 이리나는, 그의 뺨을 때리며 소리를 질렀지만.
“…프레이?”
어째서인지 프레이는 일어나지 않았다.
“히아악…!!”
“프레이 녀석, 의외로 방비가 철저하군.”
“아, 안돼!!”
그런 와중에 괴로운 표정으로 흑마력을 쥐어짜내던 고양이 인형을 저 멀리 날려보내버린 덩어리는, 미친듯이 스크롤을 꺼내들기 시작한 이리나의 공격들을 유유히 피하더니.
– 쑤욱!
결국 프레이에게 파고드는데 성공하고 말았다.
“………..”
그리고, 잠시동안 기숙사에 적막이 흘렀다.
“시련의 초대… 시련의… 설마?”
그런 상황속에서 다급히 머리를 굴려대던 이리나는, 비밀 당주가 중얼거렸던 말을 곱씹다 설마하는 표정으로 프레이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저, 저번이랑 똑같잖아…”
그렇게 프레이의 상태를 확인한 그녀는, 두번째 시련때 잠들어 버렸던 그의 상태와 지금의 상태가 똑같다는 걸 발견하고는 창백한 표정을 지으며 무너져내렸다.
“안돼, 안돼안돼. 안돼…!”
이윽고 패닉에 빠져버린 이리나는, 몸에 있던 흑마력을 끌어내 카니아의 흑마법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카니아가 두번째 시련때 몇번이고 시도하던 무의식 침투 마법.
비록 자존감이 낮아진 이리나는 의식하지 못했으나, 그녀는 이번회차에서도 여전히 마법의 천재였기에.
반복해서 본 마법이라면, 설사 그것이 흑마법이라 할지라도 완벽히 구현해 낼 수 있었다.
“…윽!”
하지만 프레이의 무의식에 침투하려던 이리나는, 이내 심장을 부여잡으며 튕겨져 나갔다.
‘뭐, 뭔가가… 뭔가가 의도적으로 내 개입을 막고 있어…’
그녀의 추측대로, 시련을 관장하는 시스템은 두번째 시련부터 외부인의 개입을 엄격히 막고 있었다.
“아, 안되는데. 이대로 가면 프레이가…”
하지만 시련이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믿고 있던 이리나는.
“프레이가 위험해지는데…”
영문 모를 현상에 어쩔줄을 몰라 할 뿐이었다.
“………”
그렇게, 한참을 창백한 표정으로 프레이를 어루만지던 이리나는.
“…해 보자.”
이를 악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날 막는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윽고, 피가 나올 정도로 강하게 입술을 깨물며 책상으로 향한 이리나는.
“…누가 이기나 한번 해 보자고.”
그 피를 매개로 삼아, 빈 스크롤 용지에 복잡한 마법술식을 그려나가며.
동시에 복잡한 계산을 시작했다.
감히 마법사의 신분을 가진채로 피의 맹세를 인간에게 함으로서, 세상의 섭리를 한번 뒤흔들었던 그녀가.
“내가, 내가 무슨 수를 써서든 구해줄게… 프레이…”
다시 한번 세상의 섭리에 도전을 하기 시작했다.
.
“…여긴?”
조용히 눈을 뜬 이리나 필리어드는, 멍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설마…”
그렇게 한참동안 주변을 둘러보던 이리나는.
“성공한거야…?”
이내,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짜로?”
그동안 쓴 마법 스크롤만 해도 수천장이었고,
계산해낸 마법 공식은 수백가지가 넘었으며.
새로 창조해낸 공식은 수십가지나 됐다.
오직 프레이를 구하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전회차의 자신의 경지마저 넘어서버린 이리나는, 그 성취를 기뻐할 틈도 없이 어디론가 뛰어가기 시작했다.
“어서, 어서 프레이를 구해야 해…”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앞에 펼쳐져 있던 스타라이트 가문의 저택으로.
프레이의 집이니, 아무튼 그 안에 그가 있을 거라는 단순한 생각을 한채로 말이다.
“누, 누구…?”
“비켜!”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이리나는, 빗자루질을 하다 말고 깜짝 놀라 그녀를 쳐다보는 메이드를 지나.
“제발, 제발 있어라…”
위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성큼성큼 밟으며, 프레이의 방으로 향했다.
“제발…”
그렇게 순식간에 프레이의 방에 도착한 이리나는, 잠시 심호흡을 하고는.
“…프레이?”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내, 내가 왔어 프레이! 그러니, 이제 안심…”
이윽고 침대의 구석에 삐죽 튀어나와 있던 은색 머리칼을 발견한 이리나는,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하기 시작했지만.
“…어?”
침대의 구석에 쭈그려 앉아 있던 그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이내 얼어붙어 버렸다.
“오빠, 슬픈거 알아… 그래도, 그래도오…”
그리고 그 순간, 닫힌 문 뒤에서 프레이의 동생인 아리아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만 인정할때도 됐잖아…”
그 소리를 들은 이리나는, 입을 떡하니 벌렸다.
“…엄마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고.”
세번째 시련의 정체를, 대강이나마 알것 같았기 때문이였다.
“저, 저기…”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잔뜩 움츠러들어있던 프레이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저기요오…”
순수하고 여린 눈에 눈물을 잔뜩 머금은채 훌쩍거리고 있던 그는.
“누나는… 누구세요…?”
너무나도 어린 꼬마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