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150)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150화(150/524)
Episode 150
“지금부터 설명해드릴게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요.”
한참동안 페를로체를 바라보며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리나에게, 페를로체가 발걸음을 옮기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잘 들으세요. 한번밖에 이야기 안할거니까요.”
“응.”
“그리고, 이해가 안가도 그냥 들으세요.”
“뭐?”
“외우시는거 잘하잖아요. 만약 제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대로 프레이에게 전해주세요. 그분이라면 이해하실 수 있을거에요.”
그 말에 이리나가 멍한 표정을 짓는 한편, 페를로체는 조용히 길가를 걸어가며 말을 이었다.
“시스템이 주는 시련에서 구현된 허구의 세계는, 사실 허구의 세계가 아니에요.”
“그럼, 뭔데?”
“시련의 대상을 과거로 보내는 거에요. 아니, 더 자세히 말하면… ‘예전 세이브 파일’로 보내는 거랍니다.”
갑자기 이상한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페를로체 덕분에 인상을 찌푸리던 이리나는, 이내 눈을 감고 조용히 그녀의 말을 외워나가기 시작했다.
“첫번째 시련에서 프레이가 봤던 환상들은, 수많은 세이브 데이터에 기록되어 있던 일들 중 하나에요.”
“첫번째 시련이?”
“두번째 시련도 안좋게 끝난 배드엔딩이 기록된 세이브 파일로 프레이가 보내진 거고요.”
“잠깐, 그… 세이브 파일이 뭐야?”
잠자코 페를로체가 하던 말을 외우고 있던 이리나가 조심스럽게 묻자, 거리를 걸어가던 페를로체가 그녀를 째려본다.
“그냥 외우라고 했잖아요.”
“아, 아니… 이해는 할 수 있어야지…”
“농담이에요. 그 정도는 알려줘야죠.”
입씨름을 하기 싫었는지, 페를로체는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초대 용사가 온 세상에 존재하는 ‘게임’이라는 오락은, 진행한 정보를 ‘세이브 데이터’라는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어요. 그리고, 오락을 하던 플레이어는 그 세이브 데이터를 언제든지 다시 불러올 수 있고요.”
“어 음… 게임이라면…”
“프레이가 ‘블랙 테일 판타지’에 대해서 말해줬을테니, 대충 이해할 수 있으시죠?”
그 말에 이리나가 고개를 끄덕이자, 페를로체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물론 제가 말한 건, 통상적인 게임의 경우에요. 블랙테일 판타지는 구조가 다르거든요.”
“어떻게 다른데?”
“게임을 클리어하는데 ‘실패’하면, ‘리트라이’를 해야해요. 그냥 맨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거죠.”
피곤함이 잔뜩 묻어나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한 페를로체가, 우뚝 멈춰서더니 하늘을 쳐다본다.
“세이브 파일은, 그저 ‘시련’으로서 플레이어를 조롱하기 위한 수단으로 남을 뿐이에요. 자신이 저질렀던 실수와 실패들을 보여줌으로서 앞으로 나아갈 의욕을 떨어트리는 거죠.”
그런 페를로체의 모습이 너무나도 처량해 보였기에, 이리나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저는, 첫번째 세이브 데이터로 복귀하는 ‘리트라이’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뭐?”
“원점으로 회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아시면 편해요.”
그런 그녀를 힐끔 바라보며, 페를로체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수백번도, 수만번도… 아니, 셀수 없을 정도로 회귀를 했어요.”
“어, 어째서…”
“단 하나의 가능성. 반드시 일어나는게 확정되어 있던 가능성에 도달하기 위해서요.”
그렇게 말하던 페를로체는, 이내 방긋 웃으며 말했다.
“제가 프레이의 파트너가 되고, 그 덕분에 프레이가 ‘가장 커다란 비밀’을 마주하는 세번째 시련을 받게 되고, 그 시련에 당신이 침입한다는, 불가능 한 확률인 동시에 일어나는게 확정되어 있던 가능성 말이에요.”
눈에서 한줄기 눈물을 흘리며 말이다.
“그 가능성에, 드디어 도달했네요.”
“…이, 이해가 안돼.”
하지만 여전히 이리나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자, 페를로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세번째 시련은, 조금 특별해요. 세이브 데이터들 중에서도, 가장 첫번째 세이브 데이터로 시련의 대상을 보내거든요.”
“첫번째 세이브 데이터로?”
“네, 그 뒤로 일어날 모든 세이브 데이터와 연결되어 있는 최초의 기록 말이에요.”
눈에서 흘러내린 한줄기 눈물을 닦아내며, 페를로체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희가 와있는 이 세계는… 수없이 많은 분기점과 시간선이 생기기 전의 순수한 세계에요.”
“으음… 어렵지만 어느정도는 이해가 가네.”
“동시에, 제가 리트라이를 할때마다 도착하는 세계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말한 그녀는, 이리나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제가 리트라이를 할때마다, 아직 착하던 시절의 프레이가 기억을 지우려고 할때마다 제가 누굴 봤는지 아시나요?”
“누, 누굴 봤는데?”
“당신이에요 이리나씨.”
“나, 나를 봤다고?”
“당신이 어린 프레이의 옆에 서서, 우물쭈물거리며 스크롤을 가동시키는걸 무수히 많이 봤어요.”
닳아버린 미소를 지으며, 페를로체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건, 제가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었죠. 당신이 그곳에 있다는건, 세번째 시련에 당신이 침투하는 일이 반드시 일어난다는 증거였으니까요.”
그런 페를로체가 어쩐지 작지만 매우 커보였기에, 이리나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마침내, 그 일이 일어났어요.”
“아…”
“하나의 우연이 발생하고, 다섯이 깨달음을 얻기 직전이고, 동시에 당신이 세번째 시련으로 침투한… 거의 불가능하던 확률이 말이에요.”
“자, 잠깐.”
그렇게 말하며 페를로체가 배시시 웃자, 이리나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던졌다.
“그, 그게 말이 돼? 타임 패러독스잖아, 이거.”
“네?”
“미래의 내가 과거에 간섭한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다니? 그건 세상의 법칙에 위배…”
“…’세이브 데이터’는, 단순히 과거를 의미하는게 아니에요.”
“그럼?”
“신들이 세상에서 벌어진 일을 기록하는, 그 자체로 세상의 법칙인 동시에 섭리죠. 그래서 그런 상식을 적용하시면 안된답니다.”
그 말에 이리나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쥐어뜯자, 페를로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세이브 데이터가 바뀌면, 그 뒤에 일어난 모든 세이브 데이터에 영향이 가요. 즉, 당신이 세번째 시련에 침입한 순간부터… 이미 모든 시간선을 초월하여 기록이 바뀌게 된거에요.”
“그러니까, 정리하면 이거지?”
자신의 머리를 한계까지 굴리던 이리나가, 결론을 냈다.
“전지전능한 일기장이 있고, 그 일기장에는 세계의 기록이 적혀.”
“네.”
“그 일기장은 기록만 될뿐, 이전 내용을 확인할 수 없고 말이야.”
“맞아요.”
“그런데 모종의 수를 써서 내가 일기장의 첫번째 페이지를 펼치는데 성공하게 된거지.”
“그렇답니다.”
“단순히 과거와 미래의 개념이 아닌, 세상의 기록을 담고 있는 전지전능한 일기장이기에 그 뒤에 적힌 기록들 전부가 내가 바꾼 기록에 영향을 받아 변했다는거지?”
페를로체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리나는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편 유일하게 그 일기장의 첫페이지로 돌아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던 너는, 어째서인지 내가 첫번째 장을 수정하고 있는 걸 봤고.”
“네.”
“그 일의 계기가 되는 순간을 발생시키기 위해 수없이 첫페이지로 돌아가며 노력했어. 왠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꾸미고 있는 계획은 내가 이런 일을 벌이는데 성공한 회차에서 진행해야 하거든.”
“정답이랍니다.”
제대로 이해했다는 페를로체의 확답을 받은 이리나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질문을 던졌다.
“잠깐, 그러면 나는 어떻게 돌아가?”
“시련이 끝나면 자동으로 원래 시점으로 돌아가실거에요. 아예 처음으로 돌아온 저와 달리, 당신은 시련의 힘에 의해 일시적으로 이 세이브 데이터에 접근중이신 거거든요.”
이윽고 그러한 답변을 들은 이리나는, 입을 떡 벌리며 말했다.
“그럼 너는, 모든걸 다시 처음부터 겪으며 올라와야 해?”
“아뇨, 다 방법이 있으니 걱정 마세요.”
그렇게 말한 페를로체가 분주히 손을 놀리기 시작하자, 이리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대체… 이렇게까지 해가며 행하려던 일이 뭐야?”
그 질문을 받은 페를로체는, 싱긋 웃으며 답했다.
“지금, 당신이 보고 계시잖아요.”
“뭐?”
“당신이 스크롤을 찢은 순간 당신에게 생긴, 일시적인 힘 말이에요.”
그렇게 말하며 페를로체가 가리킨 곳에는, 아까부터 이리나의 앞에서 계속 오류메세지를 뿜어내던 창이.
[디버그 모드]어느새 정돈 된 채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 명령어를 입력하세요.
“이, 이건 뭐야?”
“간단해요. 이 ‘디버그 모드’를 사용해서, 모든 진실을 담고 있는 세이브 파일에 접근 할 권한을 얻을 수 있어요.”
“어… 네가 방금 말했잖아? 세이브 파일에는 접근할수 없다고.”
자신이 한 말을 잘 기억하고 있는 이리나를 기특하게 쳐다보던 페를로체는, 그녀의 앞에 떠있던 시스템 창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맞아요, 그래서 세이브 데이터에 접근하는 기능인 시련을 역이용 하려고요.”
“역이용?”
“당신이 찢은 스크롤에 담겨있던, 한 멍청한 방관자 신의 권능으로 세번째 시련을 해킹… 아니, 살짝 변화를 줄거에요.”
“무슨 변화를 줄건데?”
“여기 써져있는데로 읽으세요.”
그렇게 말한 페를로체는, 품에서 종이를 꺼내 이리나에게 건냈다.
“시련 관리자 권한 접근.”
순서대로 문장들이 적혀 있는 그 종이의 첫번째 문구를 읽자, 그녀의 앞에 커다란 반투명 창이 떠올랐다.
[시련 관리 시스템] [현재 시련의 대상: 이리나 필리어드]시련의 내용: 시련의 대상이 모르는, 가장 큰 비밀을 공개합니다.
범위: 첫번째 세이브 데이터에 한함.
조건: 페를로체 아스텔레이드가 프레이의 파트너가 됨.
“정보를 수정할게요.”
그 반투명한 창을 바라보며, 이리나는 선언한다.
[어떤 정보를 수정하시겠습니까?]“범위를 변경하겠습니다.”
[범위를 지정해 주세요.]“첫번째 세이브 데이터부터, 가장 최근의 세이브 데이터까지.”
그러자, 그녀의 앞에 떠올라 있던 창이 흔들렸다.
[경고! 범위가 너무 많습니다! 심각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시련의 대상도 추가할게요.”
덕분에 살짝 움찔했던 그녀지만, 이내 꿋꿋히 말을 이어나간다.
“대상에 페를로체 아스텔레이드, 세레나 루나 문라이트, 클라나 솔라 선라이즈, 카니아를 추가.”
그렇게 이름을 호명해나가던 이리나는, 심호흡을 하고는 말을 맺었다.
“그리고…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를 추가.”
그러자, 그녀의 앞에 다시한번 반투명한 창이 떠올랐다.
[페를로체 아스텔레이드, 세레나 루나 문라이트, 클라나 솔라 선라이즈, 카니아,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를 새로운 시련의 대상으로 추가하시겠습니까?]“네.”
그 반투명한 창에게 이리나가 선언한 순간, 세상이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뭐, 뭔데? 이게 뭔데?”
그런 이상현상에 식겁한 이리나가 소리치자, 페를로체는 후련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DLC로 향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요.”
“뭐? 마지막 관문?”
“이제, 이제 정말로 끝이구나…”
이리나가 다급히 되물었지만, 페를로체는 더 이상 그녀를 보고 있지 않았다.
[세번째 시련 발생!]“아직, 이해 못한게 너무 많다고!!!”
그런 상황에서 이리나가 빼액 소리치자, 페를로체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리나 씨가 존재하던 회차에 있던, 당신을 포함한 다섯명의 소녀와 프레이 씨는, 방금 다시 설정된 조건으로 새로운 세번째 시련을 겪으실 거에요.”
“뭐라고? 어떤 시점으로 가는데?”
“이 모든게 시작된, 저주스러운 회차로요.”
“뜬구름 잡는 소리좀 하지 말고! 알아듣게 말해!”
깨져가는 세계에서, 이리나가 페를로체를 붙잡고 흔들기 시작한다.
“제가 ‘리트라이’를 얻게 된 이유, 상당히 많은 걸 알고 있는 이유, 왜 당신들의 기억이 돌아왔는지에 대한 이유, 왜 세계가 이따구인지에 대한 이유.”
“…으앗!”
“그리고 다섯명의 소녀와 프레이가 반드시 얻어야 할 깨달음을 새로운 세번째 시련으로 찾는다면,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거랍니다.”
그러던 이리나는, 세상이 반으로 접히자 균형을 잃고 쓰러져 질질 끌려가기 시작했다.
“이거면 됐을까요?”
그렇게, 아수라장이 되어가던 세상에서.
“프레이?”
페를로체는, 그때까지 저 멀리서 세레나와 함께 있던 프레이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이거면, 당신에게 속죄할 수 있을까요?”
당연하게도 멈춘 시간속에 있던 프레이는 아무 답이 없었다.
“뭐, 됐어요. 이번에야말로 당신에게 해피엔딩을 선사할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꿋꿋히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페를로체는.
“…그럼, 슬슬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을 해볼까요.”
이리나가 남기고간, [디버그 모드] 창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세이브 데이터 관리 시스템]> 현재 페를로체 아스텔레이드는, 01번 데이터에 있습니다.
> 가장 최근의 회차 로드.
> 가장 최근의 회차는, ….?????번 데이터입니다. 정말로 돌아가시겠습니까?
이윽고 디버그 창에 그러한 질문이 떠오르자.
“당연하죠.”
> Yes
> 적용중……
페를로체는, 태연한 표정으로 선라이즈 제국에는. 그리고 이 차원에는 없는 단어를 적어 넣었다.
“빨리 돌아가서, 세번째 시련을 적용 받아야 하거든요.”
그리고, 세상이 뒤집혔다.
.
“으음…”
멍한 기운에 정신을 못차리던 프레이가, 조심스럽게 눈을 뜬다.
“…엥?”
그러자, 그의 시야에 이상한 광경들이 펼쳐져 있었다.
“뭐야? 이건?”
그의 몸은 밧줄로 묶여있었고, 주변에는 험상궂게 생긴 병사들이 가득했으며, 그의 앞에는.
“”……..?””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메인 히로인들 전원이 마찬가지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자기 그녀들은 프레이를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 당신을…”
이윽고 그들의 앞에서 대표로 나선, 경멸하는 표정을 짓기 시작한 페를로체는.
“용사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합니다.”
싸늘한 목소리로 그렇게 선언했다.
‘…내가 용산데?’
그 말에 어이없는 표정을 짓던 프레이는.
“풉.”
어딘가 익숙한, 비웃는 소리가 들려오자 고개를 들어 메인 히로인들의 너머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
그리고, 그 순간 그는 얼어붙어버렸다.
“뭘 쳐다봐요? 우리 용사님 기분 나쁘게.”
“추악한 인간, 결국 덜미를 잡혔군요.”
“…태양신이 당신을 용서치 않으실 겁니다.”
2학년때 추가되는 서브히로인인 로즈윈, 아이시, 그리고 아직 만나보지 못했던 태양신 교단의 최연소 성기사.
“…역겹군.”
“빠, 빨리 데려가주세요. 토할것 같아요.”
“꼴 좋네, 망나니 새끼.”
자신이 세상에서 두번째로 존경하는 사람인 이솔렛, 어떻게든 살리려 노력하던 루루, 이리나의 친구인 아리안느.
그리고, 그 밖에 선라이즈 아카데미의 모든 학생들이 싸늘한 표정으로 그를 매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푸흡, 풉.”
그리고 그런 무리들 안에서, 루비는 뭐가 그리도 우스운지 입까지 가려가며 피식거리고 있었다.
‘저기, 이게 대체 무슨…?’
그런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묶여있던 프레이는 더듬거리며 질문을 던져보려 했지만.
“…성공이야.”
프레이의 입에서는, 전혀 다른 말이 튀어나왔다.
“드디어… 드디어 성공이라고…”
너무나도 지친, 거의 꺼져가는 목소리가.
“드디어 세계에… 해피엔딩을 선사해줄수 있어.”
그렇게 진정한 세번째 시련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