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151)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151화(151/524)
Episode 151
[세번째 시련] [지금부터 당신은, 당신이 잊고 있던 가장 거대한 진실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첫번째 회차부터 가장 최근의 회차까지 있었던 무수히 많은 일중에, 가장 슬프고도 안타까웠던 일을 말이죠.] [시련이 끝나면, 하나의 선택지가 나올 것입니다.] [과거에 당신을 괴롭게 한 사람들을 용서할건지, 용서하지 않을건지에 대한 선택지가 말입니다.]‘…뭐?’
밧줄에 몸이 묶인채 병사들에게 호송되고 있는데, 갑자기 시야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첫번째 회차부터 최근 회차까지 있었던 무수히 많은 일 중에… 가장 슬프고 안타까웠던 일이라고?’
다른 것들은 대부분 이해가 가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 하나 있다.
나는 이제 겨우 2회차인데, 뭐가 무수히 많은 회차라는 걸까?
[지금부터, 적용하겠습니다.]하지만 미처 의문을 해소할 틈도 없이, 시스템 창은 눈앞에서 사라졌고.
“어? 어어?”
그 순간 온몸이 투명해진 채 내 몸에서 튕겨져나온 나는,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뭐지?”
욱신거리는 엉덩이를 어루만지다가, 이내 어이없는 표정으로 영혼화가 되어버린 내 몸을 살피던 나는.
“도련님?”
“프레이!”
“…이게 어떻게 된거죠?”
어느새 뒤에 다가온, 나처럼 투명해진 상태의 메인 히로인들을 발견했다.
“쓰러진 도련님을 간호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 앞에 세번째 시련을 받으라는 메세지가…”
“저, 저도요.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몸은 투명해져 있고. 또다른 저는 저기서 당신을 노려보고 있고…”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잔뜩 당황한 채 말하는 카니아와 클라나, 그리고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세레나를 멍하니 바라보던 프레이는.
“페를로체, 너 거기서 돌아온 거 맞지?”
“…네.”
이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리나와 페를로체를 발견했다.
“저기, 얘들아? 이게 다 어떻게 된…”
“전부, 따라오세요.”
그런 그들에게 다급히 질문을 던지려던 프레이는.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들을, 빼놓지 않고 눈에 새기셔야죠.”
“…..페를로체?”
저 멀리서 경비병들에게 떠밀려 마차에 오르는 프레이에게 향하며, 나머지 사람들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는 페를로체를 멍하니 바라보기 시작했다.
“빨리요.”
“”……..””
잠시동안 그녀를 쳐다보던 프레이와 나머지 히로인들은, 이내 조심스럽게 페를로체의 뒤로 따라붙었다.
“…이게 대체 뭔일이야?”
산더미 같은 궁금함을 안은채로.
.
“지금부터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의 처우에 대한, 아카데미의 결정을 발표하겠습니다.
여전히 밧줄에 묶인채, 사방이 트여 있는 마차에 실려 호송되고 있는 프레이의 옆으로 아카데미의 관계자가 다가온다.
“본 선라이즈 아카데미는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를 퇴학 처리함과 동시에, 영구 제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흠.”
“하지만, 재판의 결과에 따라 이 결정은 번복될수도 있으니 그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이윽고 서류를 펼친채 영혼없는 목소리로 말한 관계자가 프레이를 힐끔 쳐다보자, 그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든다.
“하아…”
그가 저지른 죄를 심판할 재판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서 프레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저 망나니가 드디어 잡혀가네?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물론, 사람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몇년간이나 패악질을 일삼아오던 제국 최고의 망나니가 처참한 꼴이 되어 끌려가는데, 좋은 시선이 향할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말도 마. 용사 살인 미수 혐의야.”
“미친 새끼.”
그리고 그 시선은, 그가 저지른 죄를 아는 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하자 한층 더 싸늘하게 변했다.
“…진짜 돌이 날라오는군. 소설이나 연극에서나 나올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대중들 사이에 프레이가 저지른 일이 퍼지자, 결국 마차로 온갖 돌과 쓰레기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물론 그러라고 사방을 트여둔 마차였기에, 온몸이 묶여있던 프레이는 그러한 공격들을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었다.
“………..”
하지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거나 발악을 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프레이는 그저 묵묵히 눈을 감은채 흔들리는 마차에 몸을 맡겼다.
“…뭐야? 왜 저래?”
“죽을때가 되서, 사람이 의연해졌나보지.”
“쯧쯧, 그러길래 처음부터 잘하지.”
덕분에 뻘쭘해져서 공격을 멈춘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듣던 프레이는.
“…빨리 쉬고 싶어.”
처음으로 진심이 담긴 목소리를 내 중얼거렸다.
– 끼이익…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재판장에 마차가 도착하자, 경비병들이 거칠게 프레이를 잡고 마차에서 끌어내린다.
“…’내 발로 가겠다.’ 같은 소리는 하지 말도록. 한시가 급한 일이니, 직접 끌고 가겠다.”
“마음대로 해.”
이윽고 그렇게 통보한 경비병들은, 프레이를 붙잡고 재판장으로 질질 끌고가기 시작했다.
– 휙!
“으윽…”
그렇게 재판장에 들어서자마자 경비병들에 의해 피고석으로 내동댕이 쳐진 프레이는, 신음소리를 내며 움찔거렸다.
“그럼, 지금부터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의 처벌에 대한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런 프레이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채, 재판은 시작됐다.
“죄인 프레이는 지난 몇달간 교묘한 계락을 사용하여…”
재판석에 앉아있던 재판관이, 프레이를 싸늘하게 노려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
그리고 그 모습을 미리 재판장에 와 있던 다섯 메인 히로인과 서브 히로인들, 그리고 아카데미 학생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황실과 교단이 인정한 용사 ‘루비’를…”
그런 그들 중에, 프레이를 싸늘하게 쳐다보고 있지 않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모두가, 프레이를 진심으로 증오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무, 무서웠어요…”
“거, 걱정마세요 용사님! 제가 있잖아요!”
그런 그들을 둘러보다, 로즈윈의 옆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루비를 발견한 프레이는.
“…전부 인정하지.”
주먹을 꽉 쥐며, 그렇게 답했다.
“지금, 뭐라 하셨습니까?”
그런 그를 보며 죄목을 읊던 재판관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묻는다.
“못 들은건가?”
그러자 피식 미소를 지은 프레이는.
“그럼, 다시 말해주지.”
그때까지 자신을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던 모두를 둘러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내게 적용된 죄목들을, 전부 인정한다.”
그러자, 재판장에 무거운 침묵이 감돌기 시작했다.
“나는 지난 몇달간, 아니… 몇년동안이나 교묘하고도 사악한 계락들을 사용해 용사 루비를 죽이려 했다.”
그런 상황에서, 프레이는 말한다.
“그 뿐만이 아니지. 나는 수많은 아카데미 학생들에게 주어질 장학금을 강탈하고, 시장의 아이들을 납치해 노예로 팔아넘겼으며, 무엇보다도…”
방청객들의 맨 앞에 앉아있는 다섯 히로인들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마왕에게 제국을 팔아넘기려 했다.”
“비열한 새끼!!”
그러자, 방청객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친다.
“널… 널 내 손으로 죽였어야 했다. 내 손으로… 내 손으로 널 베었어야 하는 건데…”
그녀는, 지난 몇년간 프레이의 담임교사를 맡았던 이솔렛이었다.
“누나, 무슨 말을 하는건지 잘 모르겠는데… 또박또박 좀…”
“그, 그 더러운 입으로 날 누나라 부르지 마!!”
프레이가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누나라 호칭하자, 이솔렛은 역겹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리친다.
“찢어죽여도 모자랄 새끼! 네가 사형 선고를 받으면, 내가 직접 네 목을 벨거다!”
“…재판관님, 방청객이 재판을 방해하는데 중재하지 않으십니까?”
그런 그녀를 쳐다보다 순간적으로 주먹을 살짝 떤 프레이는, 이내 태연한 표정으로 재판관에게 말한다.
“어서 경비병을 불러서 끌어내시죠.”
“죄인, 당신이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있는지 알기나 하는…”
“재판이 확정되기 전까지 전 당신에게 죄인으로 불릴 이유가 없습니다만.”
그 말을 들은 재판관은,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한다.
“방청객 여러분은, 재판이 끝날때까지 조용히 있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말하시면 어쩌십니까. ‘교수’님이 또다시 날뛰게 생겼잖아요.”
프레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렇게 답하자, 재판관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제게 겨누어진 모든 혐의에 대한 사실을 인정하겠습니다. 이 말 뜻을 모르시는겁니까?”
“…피고.”
“빨리 판결이나 내리시란 겁니다. 전, 광대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
그렇게 말하는 프레이는, 평소에 보여주던 우스꽝스럽고도 짜증나는 모습이 아닌 어딘가 지치고 피로해 보이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럼, 어… 죄인이 모든 죄목을 인정했으니 판결을 내리겠습니다.”
그 덕분에 자기도 모르게 등에 소름을 느낀 재판관은, 떨리는 목소리로 미리 준비되어 있던 판결문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본 법정은, 피고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
‘사형’이라는 소리에 모두의 눈빛이 빛난다.
“…내 승리다, 프레이.”
그리고 마찬가지로 자신의 루비색 눈을 빛내고 있던 루비는, 뒤에 앉아있던 로즈윈에게 어깨 마사지를 받으며 중얼거렸다.
“결국 너도, 날 만족시키지 못했군.”
그런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재판관이 법봉을 들어올린다.
“잠깐.”
“…..?”
하지만 바로 그 순간, 한동안 짓고 있지 않던 비열한 표정을 얼굴에 띄운 프레이가.
“사형은 아니지.”
미소를 지으며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클라나 씨.”
“…꺼져.”
이윽고 프레이가 도착한 곳은, 방청석에 앉아있던 클라나의 앞이었다.
“그때, 당신은 제가 신청했던 맹약을… 거절하셨었죠?”
“네 입으로 철회했잖아. 꺼져. 잠시라도 네 얼굴을 보기 싫으니…”
“그럼, 제겐 아직 맹약을 사용할 기회가 남아있군요?”
“…뭐?”
그 말에 클라나가 인상을 찌푸린다.
“여기, 제국 고대법령이 있습니다.”
그런 클라나를 뒤로하고 다시 재판장의 중앙으로 향한 프레이는, 품에서 언제 챙긴건지 모를 낡은 책을 한장 꺼냈다.
“아주 오래전에 소실된지라 황실에서도 일부의 내용만 전해져 내려오는 법령입니다만, 아무튼 맹점은…”
그 책을 조용히 노려보고 있는 재판관과 방청객들을 비웃으며, 프레이는 선언했다.
“200조 7항에 따르면, 황실 인물의 요청을 수락하여 맹약을 철회한다면… 맹약 사용권자는 다시 한번 맹약을 사용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러자, 사람들의 표정이 굳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니, 지금 이 자리에서 황실에게 다시 한번 맹약을 사용하겠습니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지친 미소를 짓던 프레이는.
“제 형량을, 최소화 해 주시죠.”
“…..뭐라고요?”
“황실의 권한으로, 이번 재판에서 제가 받을 형량을 최소화 하십쇼.”
뒤를 돌아 클라나를 쳐다보며, 그렇게 선언했다.
“이건 제안이 아닌 명령입니다. 맹약은 고대마법으로 얽혀있기에, 거부할 수 없으니까요.”
“자, 잠깐…!”
“다른 맹약으로 상쇄시킬 생각은 하지 마시지요. 문라이트 가문과 황가는, 이미 맹약을 사용한 후 입니다.”
그렇게 프레이가 말을 마치자, 재판장에 침묵이 감돈다.
“그, 그의 말대로… 하겠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클라나가 치욕스러운 표정으로 그렇게 선언하자.
“그럼… 다시 판결을 내리겠습니다…”
그 침묵속에서, 이를 악물고 있던 재판관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새로운 판결을 선고한다.
“죄인,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에게… 무기한 자택 금고형을… 내리겠습니다.”
그렇게 판결을 마친 재판관은, 우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이를 갈기 시작했고.
“말도 안돼!!!”
“엉터리야!!”
“이거 놔! 놔봐!!”
방청객들 사이에서는,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위악 포인트 투자 시스템 알림!] [용사의 무구 각성도가 100퍼센트를 달성했습니다!] [최후의 시나리오가 개방됩니다!]“후우…”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앞에 드디어 뜬 시스템 창을 바라보던 프레이는.
“드디어.”
이내 방청석에서 일어나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아예 무기를 빼들고 달려들기까지 하는,
자신이 사랑해 머지않던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메인 퀘스트: 최후의 결전]– 마왕을 쓰러트리고, 동귀어진 하십시오.
보상: 태양신에게 빌수 있는 소원권 1회, 세계 평화.
“드디어, 여기까지 왔어.”
이내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던 루비에게 시선을 돌리며.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선사해준 다음…”
영혼없는 목소리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편히 쉴 거야.”
그런 그를 비추던 해가, 점점 저물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