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162)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162화(162/524)
Episode 162
“…..읏.”
해가 뜨고 지길 반복하던 어느날 아침.
“으, 으읏…”
그때까지 아카데미에 있는 자신의 방에서 일기장의 해독을 계속해나가던 로즈윈은.
“으으으… 으으…”
구슬피 울먹이며, 해독을 완료한 일기장의 후반부를 읽어나가고 있었다.
[○○년 ○○월 ○○일] [오늘은, 로즈윈에게 마지막 꽃을 주러가는 날이다.]“이, 이때였어… 이때였다고…”
이미 해독을 하느라 내용을 전부 읽은 뒤였지만, 로즈윈은 바들바들 떨면서 처음부터 내용을 다시 읽어나간다.
[오늘 그녀에게 주는 꽃은, 장미꽃이다. 원래는 시들지 않는 꽃을 주려 했는데, 아쉽게도 구하지 못했다.]차마 그 충격적인 내용을, 한번 읽는 것으로는 뇌가 전부 받아들여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 시도가 되겠지. 아마 다음날에, 나는 모든것을 잃고 잡혀갈테니까.과연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딱 한번, 딱 한번이라도 성공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기에 다시 읽던 로즈윈의 시야에, 새로운 정보가 들어온다.
[로즈윈에게 얼마나 많은 꽃을 선물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꽃을 주었었고, 한번은 아예 꽃밭 자체를 선물로 준적도 있었다.
그런데, 왜?
왜 그녀는 내 조력자가 되어주지 않는걸까?]
이미 조금이나마 이해했던 내용이 아닌, 상당히 흔들리는 글씨체로 쓰여진 글자들의 모습이.
이 내용을 써내려갈때, 프레이의 손이 상당히 떨리고 있었다는 증거가 말이다.
[예언서에 나와있는 내용에 따르면, 로즈윈은 내 유일한 조력자로 설정되어 있다.너무나도 극악인 난이도를 낮추기 위한 마지막 양심. 조력자 시스템을 각성하면, 유일하게 내 정체를 깨달아도 패널티를 발생시키지 않는 존재.
조력자로 만드는 순간, 유일한 내 이해자로서 활동하게 되는 최고의 조수이자 파트너가 바로 그녀다. ]
“조수… 파트너…”
이제는 의미도 없어진, 일어날 일도 없는 관계가 담겨있는 단어를 영혼없는 목소리로 읊던 로즈윈은, 떨리는 손으로 페이지를 다음으로 넘긴다.
[그래서, 그녀에게만큼은 항상 잘 대해주었다.다른 모두를 상처입힐때도 그녀에게 만큼은 따듯하게 대해주었고, 항상 그녀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했다.
그래야 그녀가 내 꽃을 받아, 조건을 충족할테니 말이다.]
“조, 조건…”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다.수많은 회차에서 수없이 꽃을 주었는데도… 어째서인지 그녀는 내 조력자가 되어준 적이 없으니 말이다.
별에 별 짓을 다해본 내가, 유일하게 이루어내지 못한 일이니 말 다했다.]
“그, 그런…”
그 대목을 본 로즈윈은, 문득 생각한다.
프레이가 계속해서 꽃을 건네줄때, 몇번은 너무 귀찮았던 나머지 받아든적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뭐, 그래서 한동안 그녀를 조력자로 만드는걸 포기했었다.꽤나 오랜 시간동안.
이번 회차가 오기 전까진, 그저 그녀에게 미움을 받을 목적으로 꽃을 건네주었다.
어째서인지 그녀는, 내가 꽃을 주면 줄수록 끔찍히도 싫어했으니까.]
거기까지 읽은 로즈윈의 눈에서.
모든것을 끝낼만큼 성장을 완료했으며, 필요한 모든것을 알게되었고.
기적과도 같은 확률로 모든것이 잘 풀린 회차가.]
눈물이 한방울 흘러내린다.
[그렇기에 옛날에는 의무감으로, 그리고 습관적으로 주던 꽃을, 이번 회차에서는 진심으로 줬었다.물론 처음에는 꽤나 이기적인 이유였다.
그녀를 조력자로 만들어,
수없는 회귀로 겨우 도달한 이번 회차의 클리어률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야 한다는 이유.
그런 이유로 그녀에게, 오랜만에 진심을 담아 꽃을 주기 시작했다.]
그녀가 흘린 눈물이 볼을 타고 내려가, 한번 불탔다가 마법으로 복구되어 상당히 건조한 상태인 일기장을 적신다.
[하지만, 어느새 나는 깨달았다.그리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수없이 많은 회귀에서 아무리 모든것에 지쳤어도,
결국 나는 내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동료를 원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내가 한 모든 일을 털어놓고 인정받고 싶었다는 것을.
그리고…]
“아, 아으… 아으으…”
[누구에게라도 좋으니, 마지막에는 한번쯤은 사랑받고 싶었다는 것을.]로즈윈의 볼을 타고 내려오던 눈물들의 수가 많아진다.
어느새 건조했던 일기장을 축축하게 물들여버린 눈물은.
[하지만, 이번 회차에서도 결국 그녀는 응답해주지 않았다.너무나도 높아져버린 지능 덕분에 간신히 조력자로서의 각성에 필요한 조건을 알아냈기에.
필사적으로 그녀의 마음을 사기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을 전부 해보았지만.
그녀는, 늘 그랬듯이 루비와 행복하게 웃고 떠들 뿐이었다.]
그 뒤로도 한참이나 흘러내렸다.
[덕분에 한동안 잊고 있다 생겼던 내 미련도, 너무나 희미해져 버렸다.대체 왜 그녀는 날 그렇게나 싫어할까?
그녀와 나는, 이어질 수 없는 운명인걸까?]
“한번만… 한번만 진심으로 받아줬으면…”
프레이를 다시 보고 싶다고, ‘소중한 존재’라 생각하며 꽃을 잡은 순간 시스템이 활성화 되었기에.
그녀는 각성 조건이 ‘진심으로 꽃을 받는다.’ 라는걸 깨달아 버렸다.
프레이가 유독 자신에게만 상냥하고, 친절하고, 따듯하게 대하던 이유가.
어떻게든 사랑을 받기 위해 잘보이고, 차여도 차여도 끊임없이 고백을 했던 이유가.
마지막 순간이 찾아오고 나서야 모든걸 나눌 수 있는 동료를 원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아버린 것이다.
“나, 나는… 나는…”
하지만, 로즈윈은 끝까지 그의 기대를 저버렸다.
예나 지금이나, 로즈윈은 그저 용사를 보필할 마음으로 가득 차있었기에.
프레이를 그저,
자신의 미모와 매력에 빠진.
순진하고 호구스러운 돈줄로밖에 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뭘 한거지?”
문득, 로즈윈의 뇌리에 기억들이 스친다.
아주 어릴때 자신을 찾아와 한눈에 반했다며, 횡설수설을 하던 프레이.
원하는건 뭐든지 다 줄테니, 부와 명예도 전부 줄테니, 제발 파트너가 되어달라던 그.
그런 그에게 살갑게 대해주며, 속으로는 새로운 돈줄이 찾아왔다며 콧노래를 부르던 자신.
그가 간절한 표정으로 주는 갖가지 꽃들을 미소를 지으며 받아들고는, 그가 길드를 나서면 싸늘한 표정으로 불태워버리거나, 버려버리거나, 창고에 쳐박아두던 자신.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흘러, 루비가 용사로서 세상에 나타나고, 그런 그녀에게 충성을 바치던 나날들.
“로즈윈, 오늘도 꽃을… 아.”
“…저분은 누구시죠?”
“스토커에요. 신경쓰지 마세요.”
쑥스러운 표정을 지은채로 꽃다발을 들고 찾아왔다가, 루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충격이 서린 표정을 짓는 프레이.
그런 프레이를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다가, 자신에게 조용히 윙크를 날리는 루비.
“로즈윈, 부탁이야. 제발, 제발 한번만…”
“꺼지라니까? 용사님이 이 광경을 보면 뭐라 생각하시겠어?”
그렇게, 나중에 가서는 아예 울먹거리며 자신의 다리에 메달려, 제발 한번만 사귀어달라고 질척거리던 프레이.
“으극… 으으…”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아온 그를 문전박대하던.
최후의 결전에서, 그의 옆구리를 단도로 마구 쑤시던 자신.
“으아아… 아아…”
억겁의 시간속에 고통받아 지쳐, 결국은 소멸을 택해버린 프레이가 필사적으로 동료로 만들고 싶어했던.
마지막으로 미련을 품게했던 자신이 그에게 저지른 짓들이, 계속해서 로즈윈의 머리에 떠오른다.
“나, 나한테는 잘해줬었는데… 나때문에 마지막 미련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그를 돈줄로만 봐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구조요청을 보내던 프레이를 매몰차게 거절해버린 대가를, 그녀는 이제야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마지막 시도는 해볼 것이다.비록, 아리스가 직접 선별했다는 정체불명의 꽃은 시간이 없어 받지 못할것 같지만.
미리 준비했던 장미가 너무나도 예쁘기에, 버리기도 뭐하니.
그리고, 아직은 미련이 조금이나마 남아있기에.]
“…아?”
그렇게 한참동안 자신이 저지른 일의 심각성에 잠겨 벌벌 떨고 있던 로즈윈이, 별안간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이, 이건.”
그리고, 그때부터 그녀의 표정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진심으로 꽃을 받아들면 생기는 ‘작은 기적’이 뭔지, 그리고…]눈물이 앞을 가리는 바람에 아까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마지막 문구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모든게 끝나고, 꽃을 가진 그녀가 내게 찾아오면 어떻게 되는지 조금은 흥미가 남아있기 때문이다.뭐, 그것도 그녀가 꽃을 받아야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지만.]
“…꽃.”
그 문구를 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로즈윈이, 바들바들 떨며 중얼거린다.
“꽃을… 꽃을 줘야 해.”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의 손아귀를 내려다 본 로즈윈은.
“꽃을… 아.”
이내, 죽은 눈이 되어 버렸다.
그때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던 프레이가 준 장미가, 너무나도 말라붙어버린 나머지 시스템이 각성되는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산산조각 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아냐. 남아있을거야. 남아있을거라고.”
자신의 손아귀에 흩어져 있는 장미를 멍하니 쳐다보던 로즈윈이, 급하게 고개를 흔들며 손을 뻗는다.
“있, 있을거야… 하나쯤은, 하나쯤은 남아있을거라고…”
이윽고 그녀는,
책상의 서랍을 마구 뒤지며 프레이가 지금까지 줬던 꽃들을 찾기 시작했지만.
“하나쯤은…윽.”
얼마 안가 발견한 꽃은.
– 용사님이 첫번째로 내게 준 꽃 ♡
몇년전에 루비가 그녀에게 처음으로 주었던.
정성스럽게 보관해두었기에 하나도 시들지 않은, 루비색 꽃이었다.
“…….아.”
그제야 그녀의 시야에, 방을 가득 채우고 있던 꽃들이 들어온다.
“…으아.”
온통 루비가 준 선물들, 루비가 준 꽃들, 루비와 찍은 사진들로 도배가 되어있다.
“으아아아아…”
프레이가 준 선물과 꽃은, 남아 있지 않다.
전부 그녀가 팔아치우거나, 불태우거나, 버려버렸기 때문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아!!”
그런 생각을 하던 로즈윈은, 어느새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나, 날 보지 마…!!!”
사방에 붙어있는 루비의 사진과, 정성스럽게 박제되어 있는 루비색 꽃들, 그리고 자신이 붙여둔 루비를 찬양하는 메모들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 파지지지징!!
“…아윽!!”
그러자, 그녀가 비싼돈을 들여만든 보호마법이 그녀의 손을 망가트린다.
“아으으으으…”
덕분에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은 로즈윈은, 파르르 몸을 떤다.
“날… 그렇게 보지 말라고…”
며칠전까지만 해도 해맑아 보이기만 했던 사진속 루비의 표정이, 실은 비웃음이 가득한 표정임을 깨달아버렸기 때문이었다.
“으으…으…”
그렇게, 바닥에 떨어진 루비색 꽃들에 둘러싸인채로 점점 생기를 잃어가던 로즈윈은.
“…창고.”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길드의 창고에… 조화가 보관되어 있을수도 있어.”
잠시 후, 마차 한대가 선라이즈 아카데미를 떠났다.
.
“………”
고개를 숙인채 길거리를 걷고 있던 로즈윈의 눈에서, 눈물이 한줄기 흘러내린다.
“로, 로즈윈 님? 여긴 어쩌신 일로…”
“조, 조화! 프레이가 내게 선물했던 조화들… 아직 창고에 보관중이지!?”
“아뇨, 다 팔았는데요?”
“…..뭐?”
몇시간 전에 방문했던 정보 길드의 직원에게, 충격적인 말을 전해들었기 때문이었다.
“황금이랑 값비싼 보석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보관하다 하나씩 팔라고 하셨었잖아요.”
“어, 언제 팔았는데…?”
“몇개월전에 싹다 처분했어요. 마지막으로 남은 한송이는 제 장신구로 만들었고요.”
“장… 신구…”
그 말대로 산산히 흩어져 장신구가 되어버린 조화를 멍하니 쳐다보던 로즈윈은, 결국 빈손으로 길드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
“꽃이… 하나도 안남았어… 그렇게 내게 꽃을 많이 줬었는데… 단 하나도…”
길드에 있던 꽃들은, 전부 루비가 줬던 꽃들을 정성스럽게 박제해두었던 것이였다.
프레이가 준 수많은 꽃들은, 단 한송이도 남아있지 않았다.
“미, 미안해…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그렇기에.
대체 어떻게 가능한건진 모르겠지만, 프레이를 수습했다고 언급했었던 이솔렛의 집 앞까지 찾아온 로즈윈은.
차마 집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그저 울먹이고만 있었다.
“한송이만… 딱 한송이라도 받아놨으면… 기적이 일어날수도 있었는데에…”
혹시나 모든걸 바꿀지도 모르는 기적을 일으킬 수단을, 그녀 스스로 걷어찬 후였기 때문이었다.
“으우으… 으으…”
그렇게, 이솔렛의 집 앞에 무릎을 꿇은채로 한동안 눈물을 흘리던 로즈윈은.
“…으아?”
이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비록, 아리스가 직접 선별했다는 정체불명의 꽃은 시간이 없어 받지 못할것 같지만.]“…그때 받은 꽃, 시들지 않는 꽃.”
아까 일기장에서 본 내용을 상기하기 시작했다.
“그, 그 꽃은 나에게 주려고 준비했던 꽃이었잖아.”
상당히 억지스러운 가정이었지만, 패닉에 빠져버린지 오래인 로즈윈은, 손을 바들바들 떨며 시들지 않는 꽃을 집어들었다.
“이, 이걸 가지고… 그를 찾아가면. 프레이를 찾아가면…!”
그리고 그녀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현관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무, 문열어 보세요… 이솔렛 씨. 문열어… 으앗.”
그러자, 현관문이 열렸다.
안에 아무도 없던걸 보면, 아무래도 문은 처음부터 열려있었던 것 같다.
“꼬, 꽃가져왔어요. 프레이… 너무 늦었지만… 늦어버렸지만… 그래도…”
그런 사실을 전혀 상관쓰지 않고 이솔렛의 집으로 들어간 로즈윈은.
“…..읏.”
식탁에 앉아있던 이솔렛의 주변에, 수많은 술병들이 굴러다니고 있던 것을 발견했다.
“이, 이솔렛 씨… 프레이. 프레이를 수습하셨다고 들었는데…”
“…으음.”
술에 만취해 초점 흐린 눈을 뜨고 의자에 퍼져있는 이솔렛에게 다급히 질문을 던진 로즈윈은.
“……저기, 저기 있다.”
“가, 감사…”
이솔렛이 흐리멍텅한 눈빛을 띠며 어딘가를 가리키자,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아.”
그리고 결국 이솔렛이 말한 프레이의 앞에 도착한 로즈윈은.
“……….”
죽은 눈으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그곳에는, 프레이의 이름이 적혀있는.
반짝거리는 흙이 담긴 검집이 있었다.
“…..이게 뭔가요.”
“프레이 아니더냐.”
이윽고 로즈윈이 질문을 던지자, 이솔렛이 풀린 눈을 한채 실실 웃으며 말한다.
“확실히 프레이야. 아무렴. 그게 프레이가 아니면, 무엇이 프레이라고.”
“…….”
“다른 아이들도 곧 찾아올거다. 내가 말해두었으니. 미리 인사라도 나누고 있…”
횡설수설을 하는 이솔렛을 뒤로한 로즈윈은.
– 스윽…
죽어버린 눈을 띤채로, 꽃을 흙이 가득찬 검집에 조심스럽게 심는다.
“……..”
하지만, 그 어떤 기적도 일어나지 않았다.
“꼬, 꽃 가져왔는데… 흐익.”
그것은 프레이가 아닌, 프레이의 흔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자, 잘못… 죄송… 으으으…”
로즈윈이 완전히 무너진건, 그 시점부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