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172)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172화(172/524)
Episode 172
[1회차]“죽어… 이 빌어먹을 새끼야…”
“…네년은 누구지? 누군데 이 난리를 치는 것이냐.”
으스스한 분위기가 물씬 감도는 마왕성.
그 꼭대기 층에서, 누군가가 마왕과 싸우고 있다.
– 쿠과광!!
“꼬맹이 치고는… 제법이군.”
마왕이 내려다보고 있는 것은, 무척이나 어린 상태의. 하지만 불타고 있는 눈빛은 그 나이대라고는 할 수 없는 한 꼬마 소녀였다.
“으이익…!”
– 우드득…!
전력으로 마왕에게 달려든 꼬마가, 그녀의 날개를 부러트린다.
“너 때문에… 너 때문에 세상이…!”
“하지만, 날 이길수는 없다.”
이윽고 꼬마는 마왕의 심장을 노려보며 혼신의 힘을 다해 결정타를 먹이려 했으나.
– 쿠과광!!
바로 그 순간 굉음이 사방에 울려 퍼졌고, 꼬마는 허공으로 날아갔다.
“…쿨럭, 쿨럭.”
“그래서 꼬마야? 네 이름은 뭐더냐.”
그렇게 꼬마가 바닥에 엎어진채로 피를 토하기 시작하자, 어느새 새 날개를 돋아내던 마왕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이름을 밝히고 복종하겠다 맹세하면 특별히 내 심복으로…”
“기다려, 루비.”
“뭐라?”
하지만 그런 마왕을 바라보던 꼬마는, 귀기어린 표정을 지으며 속삭였다.
“…반드시 네게 지옥을 선사해 줄테니까.”
“잠깐, 네년이 어떻게 내…”
그런 꼬마를 당황한 표정으로 쳐다보던 마왕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는 다급히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으나.
“리 트라이.”
꼬마, 페를로체는 한이 맺힌 목소리로 그렇게 속삭였고.
– 파지직…!
그 다음 순간, 세상이 뒤집혔다.
[7회차]“그 소식 들었어?”
“무슨 소식?”
아카데미가 개교된 첫날, A반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제국을 뒤흔든 뜨거운 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글쎄, 프레이 공자님이 어젯밤에 쓰러졌데!”
“…뭐?”
그것은 프레이 라온 스타라이트가, 개교 전날 갑작스럽게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는 소식이었다.
“아깝다… 얼마나 잘생겼는지 보고 싶었는데.”
“…얘는, 그런 망나니가 뭐가 좋다고.”
그러한 소식을 그저 가십거리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 사이에서.
“설마… 설마 내 전회차의 기억들 때문에…”
페를로체는.
“…시스템을 각성한 뒤에는, 무조건 패널티를 받게 되는거야?”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그럼 안되는데…?”
[25회차]“아, 안돼…”
끊임없이 아카데미로 밀려들어오는 마수의 무리.
“…으극.”
그 마수의 무리를, 프레이와 페를로체가 막아서고 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티면 돼… 그러니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전 걱정 안해주셔도 돼요! 그냥 눈앞의 적에 집중…”
거친 숨을 몰아내쉬는 프레이의 뒤에서 모든 공격들을 대신 맞아주던 페를로체는, 애써 밝은 목소리로 소리쳤으나.
– 쿠구궁…!
“다, 다크 골렘…”
프레이의 앞에, 거대한 다크 골렘이 나타나자 이내 할말을 잃고 말았다.
“…페를로체.”
그런 다크 골렘을 짙은 어둠이 깔린 표정으로 바라보던 프레이는.
“먼저 가. 여긴 내가 처리할테니까.”
“프레이…”
우물쭈물 거리던 페를로체에게, 싱긋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넌 하나의 적밖에 상대 못하잖아? 다크 골렘 앞에 깔려있는 무수히 많은 적들을 봐.”
“하지만, 그러다간 당신의 생명력이 바닥날거에요…!”
그런 프레이에게 페를로체가 반박을 가하자.
“최악보단 차악을 선택해야지.”
그렇게 답한 프레이는.
“프, 프레이…!”
미처 말릴 틈도 없이 마물들의 파도로 뛰어들었다.
“……..”
그렇게 잠시후, 마물들로 이루어진 파도의 한복판에서 거대한 은색 폭발이 일었고.
“역시…”
그런 모습을 죽은 눈으로 지켜보던 페를로체는.
“…마신을 속여야겠어.”
결심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맺었다.
“리 트라이.”
[159회차]“…쿨럭!”
“아…?”
프레이가, 페를로체의 앞에서 피를 토하며 무너져내린다.
“또…”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그런 프레이를 멍하니 바라보던 페를로체는.
“또 실패야…”
야속하게도 밝게 빛나는 태양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태양의 주도권을 뺏은 마신의 눈을 속여야 하는데… 웬만한 암시로는 택도 없잖아? 대체 어떻게 해야…”
“으으…”
“프, 프레이!”
그러던 페를로체는, 바닥에 쓰러져있던 프레이가 신음을 흘리자.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죄책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를 끌어안고, 속삭였다.
“…당신이 아프지 않도록, 다음부터는 쓰러지기 전에 리트라이를 할게요.”
“으…”
“사랑해요, 영원히.”
“……”
“…리트라이.”
그리고 세상이 뒤집혔다.
[574회차]“기억해… 기억해야 해…”
짙은 어둠에 휩싸여 있는 방.
“마신은… 해를 통해 모두를 감시하고 있어…”
그 안의 책상에 앉아있던 페를로체에게는, 극 초반에 보이던 불타는 눈빛도, 의지도, 총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밤에는 감시가 약해져… 속이기가 쉬워져… 그러니, 뭘 하려면 반드시 밤에 해야만 해… 마신은… 내 리트라이를 인지하지 못하니까…”
그저 짙은 죄책감과 뒤틀린 목적의식을 품은 채로.
“한치라도 어긋나면 안돼. 내 감정조차 속여야 해. 나조차도 속여야 해.”
머리를 부여잡은채 중얼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태양신이 빛이 없을때는 어느정도는 커버를 해주고 있으니… 오직, 햇빛이 없을때만 제정신으로 돌아오도록 연기를…”
그렇게 한동안 중얼거리던 페를로체가, 별안간 눈을 동그랗게 뜬다.
“…..아.”
어두운 방의 벽에 난 작은 틈 사이로, 조그마한 햇살이 들어와 자신을 비추고 있었다.
“아아아아아아아.”
그 햇살을 멍하니 쳐다보며 얼빠진 소리를 내던 페를로체는.
“…하하, 하하하.”
이내, 웃음을 터트리며 중얼거렸다.
“또 들켰네.”
[1045회차]“프레이… 사랑해요…”
“페, 페를로체? 자, 잠깐만…”
>> 스킵됨.
[1269회차]“…아, 또 죽어버리셨네요.”
“……….”
“리 트라이.”
.
[??? 회차]“페를로체 씨…”
신비로운 기운이 물씬 풍기는 공간.
“……”
“정신좀 차려보세요…”
검은색 쇠사슬에 꽁꽁 묶여있는 태양신이, 자신의 앞에 나타난 페를로체를 슬픈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그런 태양신을 영혼이 빠진 눈으로 쳐다보던 페를로체는, 별안간 해맑은 미소를 띠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낸다.
“우와! 정말 아름다우신 분이네요!”
“저기…”
“그런데 여긴 어딘가요? 신기한 곳이네요! 그리고 당신은 왜 그런 자세로 묶여있…”
멍청한 표정을 지은채 고개를 갸웃거리며 질문을 던지던 페를로체는.
“…저 태양신이에요.”
“…아.”
태양신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하자, 잠시 멍한 눈빛을 띠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흔든다.
“그래서, 왜 부르신거죠.”
얼마후, 싸늘함이 물씬 풍기는 표정을 얼굴에 띤 페를로체가 질문을 던지자.
“이 상황을 타파할 방법을… 찾은것 같아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쇠사슬에 묶여있던 태양신이, 힘겨운 목소리로 답한다.
“하하.”
그러자, 페를로체가 헛웃음을 흘린다.
“결국, 제가 지금까지 한 짓은… 헛짓거리였다는 거군요?”
“아, 아니에요… 당신이 무수히 많은 도전을 한 덕분에 제게 시간과 에너지가 생겼어요. 그래서…”
“…됐고, 그 방법이란게 뭔가요.”
페를로체가 질문을 던지자, 태양신은 조심스럽게 족쇄가 채워져 있는 손을 휘젓는다.
– 파지지지직…
그러자, 그녀들의 옆에 있던 어둠이 만연한 공간이 찢어졌고.
“…음?”
갈라진 틈 안으로, 푸른 빛을 띤 행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저게 의미하는게 뭐죠?”
무표정으로 그 행성을 바라보던 페를로체가 질문을 던지자, 목소리를 가다듬던 태양신은 이내 설명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저긴… 다른 차원의 행성이에요.”
“네, 그래보이네요.”
“그것도… 마법, 신성력, 마나 같은 이능력이나 신적 존재가 존재하지 않는 ‘정상성’을 가진 차원의 행성이에요.”
그렇게 말한 태양신은, 여전히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는 페를로체의 눈치를 살핀다.
“그래서, 많은 차원의 신적 존재들이 저 차원의 행성에 간섭해요. 신적 존재가 없는 차원이라… 간섭을 해도 상관이 없거든요.”
“왜 간섭을 하는데요?”
“자, 자원으로 삼는거죠. 세계를 유지할 에너지와 신성력을 만들기 위해서…”
그 말을 들은 페를로체의 눈빛이 한층 더 싸늘해지자, 여신이 다급히 변명을 한다.
“그, 그렇다고 수탈을 하는건 아니에요! 정정당당한 거래를 하는거에요!”
“거래요?”
“네… 신적 존재들은 자신들의 세계의 복제품을 ‘창작물의 형태’로서 저 행성에 제공해요. 그러면 저 세계의 사람들은 그 창작물들을 소비하며 자연스럽게 즐거움과 슬픔같은 여러 감정들을 느끼게 되죠.”
“…..”
“그렇게 발생한 감정들을 에너지 삼아서, 세계를 유지할 힘과 신성력을 만들어 내는 거랍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공정한…”
여신의 말이 길어지려하자, 페를로체가 조용히 인상을 찌푸린다.
“아, 아무튼… 아무튼 말이죠…”
그러자 재빨리 말을 돌린 여신은, 푸른 행성을 쳐다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 행성에서… 한 소년이 ‘버그’를 발견했어요.”
“…버그요?”
“네, 조금 다듬어서 저희 세상에 적용하면… 말 그대로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는 버그를요.”
그렇게 말한 태양신은, 마른침을 삼키며 말을 이어나간다.
“가끔, 저 행성에서 사고가 일어나곤 해요.”
“사고요?”
“네, 신들의 실수로 창작물을 즐기던 저 행성의 거주민들이… 해당하는 창작물의 세계로 빨려들어가 버리는 사고 말이에요.”
그 말에 페를로체가 황당한 표정을 짓는 한편.
“…전, 지금까지 모아온 힘을 통해 그 ‘사고’를 의도적으로 일으키려 해요.”
“네?”
“그 버그를 찾아낸 소년을 저희 세계에 불러와 1000년전의 용사로 만들어서, DLC… 아니, 게임 용어니 모르시겠군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거에요.”
여신은, 진지한 표정으로 답한다.
“…그러니까, 이세계인을 납치해서 저희 세계를 구원한다는 거군요.”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페를로체가 그렇게 묻자, 태양신은 고개를 도리도리 휘저으며 말했다.
“아,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정당한 거래가 될거에요.”
“…….”
“정말이에요, 선택권도 드릴거라고요. 애초에 그 분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걸…”
“그래서, 언제 할거죠?”
다시 한번 여신의 말을 끊은 페를로체가 질문을 던지자.
“…지금요.”
쇠사슬에 묶여있던 여신은, 젖먹던 힘까지 다해 빛을 사방에 뿜어내기 시작했다.
“만약, 작전이 성공한다면…”
그렇게 괴로움에 가득찬 표정을 짓던 여신은.
“…다음 회차부터는 꽤 많은게 개변될거에요.”
페를로체에게 힘겨운 목소리로 정보를 남긴다.
“저는 이 시간 이후로는 힘을 전부 소모해서 더 이상 이렇게 직접적인 도움을 드릴수 없기에… 정말 죄송하지만 바뀐 것들은 페를로체씨가…”
“…맡겨둬요.”
그런 여신을 바라보던 페를로체는.
“몇번이고 되돌려서, 전부 파악해줄테니까.”
실로 오랜만에.
“비록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제 목표는 확고하거든요.”
불타오르는 눈빛을 띤채로 말했다.
“…그에게, 해피엔딩을.”
그리고 세상이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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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회차]“좋아… 여신의 말이 맞았어.”
이제는 상당히 익숙해진 어두운 방에서.
“프레이가 가지고 있던 ‘예언서’가 ‘게임 공략집’에서 ‘용사의 공략집’으로 바뀌었고…”
페를로체가 눈을 빛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전대 용사의 이름이… ‘한별’로 바뀌었어.”
그와 동시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방에서 자연스럽게 종이에 뭔가를 끄적이던 페를로체는.
“물론, 바뀐건 더 있겠지… DLC라고 했나? 아무튼, 세상이 한층 더 유리하게 바뀌었으니까…”
못질이 된 나무판자로 막혀있는, 갈라진 틈이 있던 벽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지금부터가, 첫 걸음이야.”
그리고 그 시점부터.
“당신에게 해피엔딩을 가져다 줄 첫걸음.”
검은 영상에 나오던 페를로체의 일대기가 한층 더 빠르게 재생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