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181)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181화(181/524)
Episode 181
“어, 으음…”
“왜 그러십니까? 오늘밤에 술을 마시자 약속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프레이가 말을 더듬자, 카니아가 입가에 미소를 띠며 질문을 던진다.
“혹시, 약속을 어겨야만 하는 이유라도 생기신 겁니까?”
“그, 그건 아닌데…”
“그럼 무엇을 고민하시고 계신지요?”
말꼬리를 흐리는 프레이의 귀에 카니아가 다시한번 속삭이자, 그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도련님의 소리가 들립니다.”
그때까지 바짝 프레이에게 밀착해 있던 카니아가, 그런 심장 고동을 고스란히 자신의 몸으로 받아들이며 말한다.
“도련님의 온기는 물론이고, 생각과 감정까지 고스란히 느껴지고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배와 가슴을 더더욱 밀착시킨 카니아는.
“헌데, 무엇을 망설이는 거신지요?”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그래서… 어디서 먹으려고?”
“1층에 있는 제 방에 이미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프레이에게 침착한 목소리로 답한 그녀는.
“…자, 가시죠.”
“어? 어어.”
실로 오랜만에 프레이에게서 몸을 떼고는, 그의 손을 잡고 아래층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흐음…”
겨우 손을 마주잡았을 뿐인데도, 카니아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떠오른다.
“저, 카니아? 그런데 아까는…”
“말하실 필요 없습니다. 전 다 아니까요.”
그렇게 누구보다도 흠모하게된 도련님이 자신에게 보내오는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며, 아예 깍지까지 낀채로 계단을 내려가던 카니아는.
“…..?”
별안간 걸음을 멈추고, 인상을 찌푸린다.
“와…왕! 왕왕!”
“하아?”
계단 아래쪽에, 웬 적색 강아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지금 뭐하시는…”
덕분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이내 강아지를 노려보기 시작한 카니아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지려 했으나.
“카니아…? 저 강아지는 뭐야?”
옆에 있던 프레이가 호기심으로 가득찬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말을 멈추고는 입술을 살짝 깨문다.
“어… 음…”
그러자 강아지는 카니아의 시선을 슬며시 피하며 핵헥대기 시작했고, 그런 강아지를 계속해서 조용히 노려보던 카니아는.
“…이리나 씨의 애완견입니다.”
“그래?”
이내, 나지막한 목소리로 답했다.
“이상하네, 이리나는 애완 동물이 없을텐데?”
“저택이 허전해졌기에 분위기 전환 삼아 마련했다고 합니다.”
“음…”
그 말을 들은 프레이가 턱에 손을 괴고 강아지를 빤히 쳐다보는 한편,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깍지를 풀고 강아지에게 다가간 카니아는.
“…도련님은 고양이를 좋아하십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강아지는 싫어하시고요.”
그 말을 들은 강아지가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으며 입을 떡 벌렸다가, 이내 재빨리 다시 헥헥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귀엽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프레이는, 계단에서 내려와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고.
“뭐, 이 정도면 털도 안날릴테고 사납지도 않을테니 상관 없… 으익 간지러.”
“헥… 헥…”
강아지는 그런 프레이의 얼굴을 마구 핥아대기 시작했다.
“…가죠.”
“아, 응.”
그런 프레이의 손을 다시 낚아챈 카니아가 그를 이끌고 앞으로 나아가자.
“끼잉…”
“…..?”
강아지가 갑자기 프레이의 바짓가락을 물고 버티기 시작했다.
– 샤아아…
하지만 그런 강아지를 노려보던 카니아가 조용히 손을 흔들자, 강아지의 눈이 스르르 감기기 시작했고.
“저런, 낯선 곳인지라 적응을 하느라 힘들었던 모양이로군요.”
그런 강아지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린 카니아는, 강아지를 뒤로하고 프레이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이리나는 어딨어?”
“정령 마… 아니, 공격 마법을 연습한다고 하더군요.”
프레이의 질문에 태연하게 답하며 자신의 방 앞까지 도착한 카니아는.
“…아, 잠시만요.”
“응?”
“생각해보니 준비가 덜 되었습니다. 잠시만 여기서 기다리시지요.”
잠시 프레이를 방 밖에 대기시키고는, 재빨리 방 안으로 들어섰다.
“”……….””
그리고 흐르는 적막.
“하.”
그러한 적막속에서 조용히 입꼬리를 올린 카니아는.
“언제까지나 당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셨습니까?”
열심히 창문을 부리로 쪼고있는 올빼미와 카나리아를 보며 중얼거렸다.
“일부러 무리까지 해가며 상급 흑마법을 익혔습니다. 아무리 당신들이 고위 정령이라 해도, 그 장막을 뚫고 방해를 하시지는 못할겁니다.”
“꾸우우!!!”
“…짹!!”
그렇게, 승리의 미소를 짓던 카니아는.
– 탁!
커튼을 내려 창문을 가려버리고는, 조용히 침을 삼킨다.
“그럼 실례지만…”
이윽고, 방금 프레이에게서 뽑아낸 구슬을 만지작 거리던 그녀는.
“…조금 더 더럽혀드리겠습니다.”
이내 각오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
“…들어오셔도 됩니다.”
“아, 응.”
카니아의 방 밖에서 멍하니 서있던 프레이는, 카니아의 부름을 받고는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선다.
“대체 뭘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길래…”
조심스럽게 문을 닫은 프레이는, 어느새 되찾은 여유로운 표정을 띤채로 카니아에게 질문을 던지려 했지만.
“…아.”
이내, 얼어붙어버렸다.
“안녕하세요, 프레이님.”
카니아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전회차에서도, 이번회차에서도 정장이 아닌 옷을 입어본적이 없던 카니아가.
사교계에 막 데뷔한 영애들이나 입을 만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채로.
한손에는 와인잔을, 다른 한손에는 별맞이 꽃을 들고 있었다.
“…….”
평소의 사무적이고 정돈되어있는 그녀의 이미지에 익숙해져있던 프레이에게는,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마음에 드셨나봅니다?”
“어… 그게…”
그 덕분에 가슴이 간질간질 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서있던 프레이는 카니아의 질문에 말을 더듬기 시작했고.
“하긴, 당연히 마음에 드실 수밖에 없겠죠.”
그런 프레이에게 눈웃음을 치며, 카니아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드레스는, 원래 도련님이 제게 선물해주시려던게 아니였습니까.”
“그게 무슨 소리야?”
그 말을 들은 프레이가 당황한 표정으로 되묻자.
“1학기때 저와 주말에 데이트를 하러 나가자 약속했던 걸 기억하십니까?”
“아…”
카니아는, 살짝 아쉬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아쉽게도 그때 도련님이 스택을 받고 쓰러지셨기에 약속은 흐지부지 됐었죠.”
“어… 저기, 카니아. 그건 정말로 미안…”
“저, 봤습니다.”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뭐라 말하려는 프레이에게, 카니아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한다.
“쓰러지신 도련님을 간호하다 서랍에서 발견한, 10가지 버킷리스트를요.”
“그, 그걸 봤어?”
“…마법이 걸려있더군요. 그래서 만지지 않고 제 수첩에 옮겨적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프레이는 깨닫는다.
왜 카니아가 가끔씩 자신의 수첩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이내 헤실헤실 웃었던건지.
그리고, 왜 자신이 그녀의 수첩을 보려하면 극렬히 반응을 했었던건지 말이다.
“버킷리스트 1, 드레스를 입은 카니아와 함께 단둘이 술을 마시며 데이트를 즐긴다.”
덕분에 얼굴이 빨개져버린 프레이를 바라보던 카니아는, 품에서 수첩을 꺼내 부드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그, 그걸… 다 본거야…?”
덕분에 프레이의 얼굴은 한층 더 빨개져버렸다.
“무슨 브랜드의 어떤 형태로 된 드레스인지도 세밀하게 적어두셨더군요. 의외로 그런면에선 짓궂으신 면이…”
“카, 카니아!”
“…죄송합니다 도련님.”
전부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카니아가 자신을 바라보자, 프레이는 입을 가린채 시선을 옆으로 돌린다.
“…아무튼, 그동안 착실히 돈을 모았습니다.”
“잠깐, 너 설마…”
“네, 이 드레스는 제 돈으로 산겁니다.”
그런 프레이에게 수줍은 표정으로 말한 카니아는.
“…한시라도 빨리 도련님의 소원을 들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내, 살짝 어두운 표정으로 말한다.
“아니, 사실 그건… 모든게 끝나면 느긋하게 이루려고…”
“도련님.”
이윽고 프레이의 말을 끊은 카니아는.
“앉으세요.”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자신의 앞에 있는 의자를 가리켰다.
“소원을 이루실 때입니다.”
“……..”
그렇게 말한 카니아가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여자로서의 미소를 지어보이자.
– 털썩.
자리에 앉은 프레이는.
“그래서…”
그때까지도 상기되어있던 볼을 문지르며, 살짝 여유로운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술에 취할 수 있는 법이란게 뭔데?”
.
“으아? 으으…”
“도련님.”
프레이 도련님의 눈이 풀렸다.
“카니아… 나 기분이 이상해…”
“축하드립니다, 취하셨네요.”
그런 그에게 웃음을 참아가며 말하니, 프레이 님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한다.
“나 안 취했어!”
“그러시군요.”
“약간… 아주 약간 술기운이 있긴 한데…”
그렇게 말하는 그는, 날 바라보며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 우우웅…
가슴팍에 나와 이리나가 합작을 해 만든 무의식 침투 스크롤을 붙힌 채로 말이다.
“내가 허용한… 그 뭐랬지? 약물에 대한 걸 정신 공격? 그걸로 치지 않는다고 했나?”
“…대충 비슷합니다.”
“그래, 음… 맞아. 그래도, 난 술에 아주 강하니까…”
물론 도련님은 술에 아주 강하셨다.
그렇기에 아주 강한 술을 수십병이나 준비했다.
비록 나는 흑마법사의 체질때문에 아예 취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한번이라도 거나하게 취하는게 소원이었던 도련님을 만족시켜드리기 위해서.
그리고.
“…도련님, 궁금한게 있습니다.”
일심동체로서 느끼는 속마음을, 그분의 입으로 듣고 싶었기에.
“도련님은…”
“카니아.”
그런데, 갑자기 도련님이 진지한 표정을 짓기 시작하셨다.
“존댓말 말고… 반말 한번 해볼래?”
“네?”
이윽고 그분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살짝 당황하고 있으니, 프레이님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신다.
“왠지 모르게 한번 들어보고 싶네.”
“어, 음…”
생각치도 못한 발언 때문에, 처음으로 침착함이 깨졌다. 오늘은 뭘 해도 내 계산범위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반말이라니? 도련님에게 내가 말을 놓는다고? 그런건 꿈에서도 생각해본적 없다.
“어서.”
“으, 으읏.”
“왜, 싫어?”
덕분에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자, 프레이님이 짓궂은 표정을 지으시며 질문을 던지신다.
‘…여기까지 와서 주도권을 뺏길수는 없지.’
그 덕에 오기가 생긴 나는, 심호흡을 하고는.
“프…”
프레이님을 바라보며.
“프레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안녕, 프레이.”
“푸흡!”
이윽고 이어지는 프레이님의 폭소.
“푸하하하하… 하하하…”
“…….”
덕분에 내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으며, 가슴은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써본 반말이 프레이님의 이름을 부르는 거라니, 맙소사.
“…사, 사랑해.”
하지만 여기서 질수는 없었기에 눈을 질끈 감고 말하니.
“나도.”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한 프레이님의 답변이 돌아온다.
“넌, 내게 있어 너무나 소중한 존재야.”
덕분에 멍을 때리기 시작한 날 바라보며, 프레이님은 조곤조곤히 이야기를 꺼내신다.
“매일 아침마다 네가 차려주는 음식을 먹지 않으면 하루 종일 뭔가가 허전해. 널 대동하지 않고 혼자 어디에 가도 마찬가지고.”
“아…”
“내 옆에서 네가 수첩을 펼치며 보고를 해줄때마다 안정감을 느끼고, 네가 내 곁에 있을때는 안도감을 느껴.”
“……..”
“솔직히 초반에 네가 없었다면, 진작에 자살했을지도 몰라.”
“프, 프레이 님.”
계속해서 쏟아지는 프레이님의 진심어린 고백에, 나는.
나는…
“네가 좋아, 카니아.”
“으아.”
“사랑해.”
그만,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아으으으…”
얼굴이 화상이라도 입은듯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심장이 몇배는 더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호흡이 불규칙적이고 거세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가 다시 저릿저릿 울리기 시작했다.
“…으긋.”
눈앞에 있는 남자가 진심어린 표정을 지으며 내게 속삭여준 말 덕분에.
겨우 붙잡고 있던 이성의 끈이 끊어지려 한다.
‘아, 안되는데…’
그의 마음만 확인하려 했는데.
다른 소녀들에게 경고를 날릴 목적이었는데.
프레이 님의 소원을 이뤄주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려 꾸민 일이였는데…
이렇게 되면, 저번에 소녀들과 한 약속이…
“어?”
“…..?”
온 몸을 사로잡은 열기에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는데, 날 바라보시던 프레이님이 갑자기 허공을 쳐다보신다.
“뭐, 뭐야? 애정도 시스템이 지금 왜…..”
“도련님?”
“……..엥?”
이윽고 그분은, 한동안 허공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기 시작하셨다.
“”………..””
그렇게 흐르기 시작한 적막.
– 끼이익…
그런 적막속에서,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도련님.”
이윽고 도련님의 바로 앞까지 다가선 나는.
– 츄릅.
그분의 무릎에 앉아, 입맞춤을 나누었다.
“으븝?”
“으음…”
내게 보내주시던 시선이 다른곳으로 집중되어, 왠지 모를 질투심에 충동적으로 벌인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 같다.
도련님의 마음에 싹터있던 감정이, 점차 자라나기 시작했으니.
“푸하.”
그런 생각을 하며 한참동안 혀를 섞다가, 길게 늘어진 흔적을 남기며 고개를 땐 나는.
– 스윽…
그때까지 저릿거리던 배를 도련님에게 밀착시키고는.
“흥분하셨네요?”
그분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저돈데.”
그리고 그 다음 순간.
– 우당탕!
“꺅!!”
도련님이 나를 덮쳤다.
“카니아…”
내 배에 올라타신 만취한 도련님이, 완전히 풀어진 눈빛의 날 바라보다.
“…으븝?”
거칠면서도 부드럽게 혀를 섞는다.
“…♡”
양손에 깍지를 낀채로, 몇분동안이나.
‘사랑해요, 도련님…’
도련님이 날 향해 품은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오고, 동시에 쾌감또한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그런 황홀한 순간에.
‘그렇지만…’
나는, 초월적인 정신력을 발휘하며 흑마력을 모은다.
– 샤아아…
“…아?”
이윽고, 도련님의 가슴에 붙어있던 스크롤에 흑마력을 불어넣어.
“아…”
내게 파고드셨던 도련님을 잠재운 나는.
– 스윽…
풀어 해쳐져 있던 드레스를 정돈하고, 잠시 눈앞에 있던 도련님을 사랑스럽게 쓰다듬은 뒤에.
– 딱!
손가락을 튕겨, 커튼을 치웠다.
“꾸우.”
“짹.”
“…멍.”
이윽고, 창가에 앉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안을 들여다보던 동물들을 담담히 바라보던 나는.
“걱정 마세요. 제 목적은 도련님을 행복하게 해드리는거지, 도련님이 의식도 없는 상태에서 덮쳐지는게 아니니까요.”
당연하게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을 그들에게 한가지 제안을 던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죠, 저번에 세레나 씨가 제안했던 규칙은 좀 불공평한 점이 있어서 말이죠.”
“…….”
“2학년부터는 상황히 몇배는 더 안좋아질거에요. 끔찍한 상황들이 도련님을 덮칠테고, 모든게 나빠지면 나빠지지 좋아지진 않을거라고요.”
그 말을 듣고 표정을 찡그리는 그들에게.
“그래서 저희는 이번 방학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든 도련님을 최대한 행복하게 만들어드리기로 결의했죠. 그런데…”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언제까지나 세레나 님을 기다릴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러자, 침묵이 흐른다.
“그래서 새로운 제안을 해볼까 해요.”
그런 침묵속에서 나는.
“이번 방학 안으로 세레나 님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먹힐 수밖에 없는 제안을 던진다.
“…처음으로 프레이님과 하룻밤을 보낼 사람은, 방학동안 프레이님을 가장 행복하게 해드린 사람으로 하죠.”
“”…….!””
“피의 맹세를 가장 나중에 했다고 마지막 순서라니, 너무하잖아요? 지금 주도권은 제게 있으니 잘 생각해 보세요.”
그 말에 동요하는 그녀들의 아바타를 바라보던 나는.
“사실 마지막이니 뭐니 했지만…”
이내, 그때까지 날 덮치고 있던 도련님…
아니.
프레이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저도 처음을 놓치긴 싫은지라.”
.
한편 그 시각.
“…아득.”
문라이트 저택의 지하실.
“…아드득.”
“저, 세레나님?”
“아드드득.”
“괜찮으신가요?”
세레나의 주변에 있던 암살자들이, 아까부터 갑자기 이를 갈아대기 시작한 세레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질문을 던진다.
“…강도를 올리세요.”
“네, 네에?”
하지만, 세레나는 오직 눈길을 한 곳으로 고정한채 계속해서 이를 갈아대고 있었다.
“나, 나도 모른다… 나는 그저 사용을 했을 뿐이지 종속의 저주의 원리에 대해서는 잘…”
“두배로 올리세요.”
“끄아아아아악!!!”
이리나의 스크롤 위에 떠올라있는 비밀당주에게 강력한 마력 스파크를 선사한 세레나는.
“하나의 우연…”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최대한 빨리 하나의 우연을 찾아내야겠어…”
방학의 첫번째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