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188)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188화(188/524)
Episode 188
“용사에 대한 소문이요?”
아까의 쭈글쭈글한 모습을 싹 지운채 날카로운 눈빛을 짓기 시작한 세레나가 그렇게 묻자, 앞에 앉아있던 손님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음… 어떤 용사에 대한 소문을 말하시는 건지?”
그런 그녀를 살짝 흘겨보던 세레나는, 이내 살짝 목소리를 낮춘채로 그렇게 물었고.
“그냥 용사에 대한 소문이요.”
그러자, 손님은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냥 용사라… 그럼 ‘돈의 용사’는 제외하고, 또 음…”
답변을 듣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자신의 앞에 놓여져 있던 파일을 하나씩 들어 뒤적거리던 세레나는.
“아, 그런데 페를로체 씨와는 어떻게 아시는 사이신가요?”
시선을 파일에 고정한 채, 지나가는 말투로 질문을 던졌다.
“꼭 필요한 질문인가요?”
“아하하, 죄송해요. 직업병인지라.”
그러자 손님은 세레나를 쳐다보며 당돌한 어투로 질문을 던졌고, 그에 미소를 흘리며 답한 세레나는.
“병원이랑 보육원에서 몇번 만났어요.”
“몇번이요? 그런데 추천장까지 받을 정도면, 친해진 계기가 될만큼 큰 일이라도 있었나봐요?”
경계하는 눈초리를 지으며 잠시 고민을 하던 손님이 그렇게 말하자, 눈빛을 빛내며 파고들었다.
“죄송해요. 성녀님과 저의 개인 사정인지라 굳이 알려드리기가 싫네요.”
“…아하.”
하지만 손님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고, 덕분에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세레나는.
[추천하는(?) 장!] [저 페를로체는! 이 아이의 신언?을 보증하고! 탕정 사무소에 소개……]“그렇단 말이죠…..”
자신의 옆에 놓여져 있던 페를로체의 초대장을 힐끔 쳐다보며 말꼬리를 흐렸다.
“그래서, 소문에 대해서 아시는 건가요?”
“아, 네네. 물론 알죠.”
그런 세레나를 살짝 못미덥게 바라보던 손님이 추궁을 하자, 그녀는 턱에 손을 괴며 입을 열었다.
“근래들어 황실과 교단 내부에서 빠르게 퍼지는 소문이죠. 고위층 인사들은 이미 알 사람은 다 알고 있고요.”
“음…”
“그리고, 당신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것 같고 말이에요.”
그렇게 말하며 세레나가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자, 손님은 조용히 뒤집어 쓰고 있던 로브를 여며 맸다.
“신기한 마법을 쓰시네요? 로브 안을 관찰하지 못하겠어요. 이런일은 처음인데…”
“으흠, 큼.”
그런 손님을 살짝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떠본 세레나는, 손님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헛기침을 하자 다시 시선을 파일로 돌렸다.
“제가 아는 소문과 정보에 대한 공유를 원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추가적인 조사를 원하시는 건가요?”
그렇게 다시금 한참을 파일을 뒤적거리다가 파일 너머로 힐끔 손님을 쳐다본 세레나의 질문에.
“둘 다요.”
손님은 그렇게 답했다.
“흐음… 알겠어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리저리 흐트러진 파일을 정리해나가던 세레나는.
“헌데, 의뢰비는 가져오셨는지?”
이내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렇게 물었다.
“수사 의뢰에도 착수금이 필요하고, 정보 공유 역시 엄연히 거래의 영역이거든요. 그렇기에…”
“바보같은 인간. 어차피 나중에 돌려줄거면서, 그런건 뭐하러 묻는가.”
“…쉿.”
그러다 옆에서 투덜거린 미호의 입을 틀어막은 세레나는.
“충분한 금액이 필요한… 오.”
다시 시선을 돌려 말하다가, 손님이 책상에 올려둔 금화 주머니들을 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 정도면 충분해 보이네요.”
이윽고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금화 주머니를 끌어모은 세레나는, 정리한 파일을 펼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용사의 출현을 예언한 1000년전의 예언과, 마왕의 출현을 공식적으로 알린 ‘평민 기숙사 습격사건’에 대해서는 아실까요?”
“네.”
“그렇다면, ‘노예 시장 습격사건’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아시죠?”
그 말을 듣고 잠시 인상을 찌푸리던 손님은.
“전부요.”
이내 짧게 답했다.
“흐음.”
살짝 다리를 꼰채 그런 손님을 바라보던 세레나는.
“그렇게 대단하신 분이, 탐정 사무소에는 왜 오셨고 정보는 또 왜 구매하신 걸까요?”
이내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질문을 던진다.
“대체 왜?”
그러자 손님은.
“당신이 실제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믿을수 있는 사람인지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요.”
다시 한번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답했고.
“”………””
응접실에는 짧은 적막이 흘렀다.
“재밌네요… 당신.”
이윽고 그 어느때보다도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중얼거린 세레나는,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빛 때문에 보이지 않는 손님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용사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건 노예시장 습격사건이었어요. 그곳에 용사는 ‘용사의 무구’라 불리우는 갑옷을 입은채 난입했죠.”
“네.”
“그곳에 나타난 마왕군들과 교전을 벌여 승리한 용사는, 어째서인지 정체를 밝히지 않고 도주해 잠적했어요.”
그 말을 들은 손님이 인상을 찌푸리는 한편, 세레나는 파일을 두드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사실이죠. 뭐, 사실 일반인들은 그 사람이 용사인줄도 모르고 있지만.”
“대강은 아시네요.”
“…이래봐도 꽤 고급정보라고요?”
그러한 세레나의 말을 들은 손님이, 고개를 내밀며 질문한다.
“그게 다인가요?”
“아뇨, 조금 더 있어요. 그 이후로 잠적했던 용사는 황실과 교단에 모종의 방법으로 비밀리에 접선해서 자신이 용사임을 밝혔죠.”
“음.”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용사’는 상류층에게 용사로서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고, 곧 열릴 ‘검증식’이 끝나면 정식으로 세간에 용사로서 이름을 알리게 될거에요.”
그렇게 말을 마친 세레나가 빤히 손님을 쳐다보자.
“그래서, 끝인가요?”
“네?”
“가지고 계신 정보는 그게 다냐고요.”
손님은 팔짱을 낀채로 그렇게 물었고.
“…그렇습니다만?”
세레나가 어깨를 으쓱이며 그렇게 답하자 짧게 한숨을 내쉰 손님은, 고개를 푹 숙인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잖아… 어쩌지? 어떻게든 용사님을 지켜야 하는데…”
“다만, 정보는 아니고… 제 개인적인 추측이 하나 있긴 해요.”
“네?”
그런 손님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한 세레나는.
“지금 활동하는 용사는 가짜에요.”
거의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눈앞의 손님이 보이는 반응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그러자 세레나의 시야에 포착된 손님의 미세한 떨림.
“흐흥…”
그런 반응을 보고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콧소리를 내던 세레나는.
“…어떻게 아셨어요?”
눈앞의 손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을 던져오자.
“추, 추리를 하신건가요? 다른 정보 제공자라도 있었나요? 그게 아니면…”
“후후, 글쎄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결국에는 반드시 각성해서 용사가 되고 말 사람이 하나 있거든요.’
“…..?”
‘…아마도.’
“저기요?”
기억이 지워졌음에도 유일하게 사랑하는 남자의 실루엣으로 머리를 채우던 세레나는, 손님이 당황한 목소리로 묻자 정신을 차리고는 입을 열었다.
“제 실력에 대한 증명은 끝난걸로 봐도 되겠죠?”
“네, 네에.”
“그럼, 의뢰를 맡기실 건가요?”
“네! 제가 아는 모든 정보를 드릴테니, ‘용사’에 대한 모든걸 조사해 주세요!”
흥분한 목소리로 말한 손님을 보며 피식 웃은 세레나가 파일을 집어넣으며 질문을 던지자.
“그것 말고, 요구사항은 없을까요?”
“아, 맞다.”
손님은 품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이, 이거 말인데요. 이것의 주인을 찾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이윽고 손님이 세레나에게 내민 것은.
“이건…”
산산조각 난 채로 반짝거리는, 흰 옷감이 붙어있는 단추들이였다.
“이걸 어디서 났죠? 그리고, 왜 찾으시려는 건가요?”
“어… 그건 좀 말하기가 곤란한데… 음…”
조각이 난 그 단추들에는, 세레나에게는 너무 익숙한 선라이즈 아카데미의 인장이 띄엄띄엄 새겨져 있었다.
“이건 아무래도, 아카데미 교복의…”
“혹시 돈의 용사… 라고 아시나요?”
“네?”
“제, 제가 그분의 옷을 몰래 뜯었… 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그걸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리던 세레나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이는 손님을 한층 더 날카롭게 쳐다보기 시작했고.
“”……….””
덕분에, 응접실에는 한동안 깊은 침묵이 흘렀다.
.
시간이 흘러, 저녁이 찾아올 무렵.
“그럼, 잘 부탁 드려요.”
“네에, 안녕히 가세요.”
어느새 이야기를 끝내고 응접실을 나서는 손님에게 인사를 한 세레나는.
“후아…”
깊은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몸을 기대고는, 입에 막대를 물었다.
“인간, 단 것좀 그만 먹어라. 이 썩는다.”
“…머리를 굴리려면 단건 필수에요.”
이윽고, 눈을 지긋이 감고 사탕을 오물거리던 세레나는.
“오늘 너, 이상하다.”
“네?”
“왜 평소처럼 의뢰인에 대한 추리를 늘어놓으며 잘난척을 하지 않은건가?”
“…….”
미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렇게 묻자, 조용히 막대 사탕을 입에서 빼고는 침묵에 잠겼다.
“혹시 이번에는 정체를 알아내지 못한건가? 하긴, 나도 그랬다 인간. 저 손님은 어째서인지 모습이 잘…”
그런 세레나를 보던 미호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걸자.
“…괜히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요.”
“…?”
그렇게 답한 세레나는,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당신이면 몰라도, 저까지 꿰뚫어보지 못한건 너무 이상해요.”
“또 잘난척한다, 인간.”
“이리나 씨와 제가 고안한 분석 마법으로 정체를 분석할 수 없다니… 대체 뭘 하시는 분일까요…?”
“…..”
미호의 말을 무시한채 세레나가 중얼거리자, 그런 그녀를 빤히 쳐다보던 미호는.
“결론적으로, 이번에 잘난척을 못한건 결국 추리를 못해서 그런게 아닌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질문을 던졌다.
“…추리를 못했다고요? 전혀요.”
그러자, 살짝 인상을 찌푸린 세레나는.
“저분은 키가 작은 10대 꼬마 소녀고, 힘든 생활을 보냈던 고아 출신이에요. 그렇지만 부양해야 할 가족이 하나쯤은 있을테고, 약혼자 또는 그에 준하는 의미를 가진 남자 또한 있을 거랍니다. 그리고 아마 그 남자는 돈의 용사일테고요.”
다시 입에 막대사탕을 물며 그렇게 답했다.
“뭐, 뭔가. 어째서 그렇게 되는건가.”
처음에는 그러한 말을 믿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의뢰인들이 놀라워하는 반응을 봐왔기에 이제는 세레나의 말을 철석같이 믿게된 미호가 질문을 던지자.
“로브를 뒤집어 써서 체형을 숨긴건 좋았어요. 하지만, 손때가 남을 만큼 평소에 자주 쓰고 다녔을 로브에 남아있는 구김도와 주름은 숨기지 못했죠.”
막대사탕을 오물거리며, 세레나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로브에 남아있는 형태를 추론해 봤을때, 제 가슴팍 정도에 머리가 닿을 정도의 키를 가진, 마른 체형의 꼬마에요.”
“오…”
“그리고 목소리를 숨긴다고 숨겼지만, 완벽하게 숨기기는 못했어요. 말투와 어조도요. 대충 들어도 변성기는 이미 지난 것 같으니, 못해도 10대겠죠?”
“그런가? 나는 들어도 잘 모르겠던데…”
세레나의 추론을 눈을 반짝이며 듣던 미호는, 이내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질문을 던진다.
“그럼, 고아라는 건?”
“간단해요, 간식으로 내놓았던 사탕을 전부 챙겨갔잖아요? 돈이 저렇게 많은데 굳이 저걸 다 챙겨가는건, 있을 때 전부 챙겨야 한다는 특성을 가진 시장거리 아이들의 특징이에요.”
“…하지만, 나도 가끔 다 챙기는데?”
“아까 건넨 금화에도 힌트가 있어요. 저 금화주머니는, 제가 요즘 조사하고 있는 ‘돈의 용사’가 올해 초에 시장거리의 아이들에게 나누어줬던 금화 주머니와 동일해요.”
그 말에 미호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세레나는 계속해서 추측들을 늘어놓는다.
“아마 ‘돈의 용사’에게 구원받은 아이겠죠. 그래서 빈곤한 생활을 벗어난 걸 테고요. 그리고 부모가 있다면 저런 꼬마가 이런 거금을 가지고 다니게 하진 않을테니, 부모님이 없다고 볼 수 있고요.”
“하지만 부양할 가족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저분이 먹으신 건 전부 달지 않은 과자였고, 일부러 꽤나 쓴 차를 줬는데도 설탕을 한스푼도 넣지 않았어요. 그런데 사탕을 챙겨갔다는건, 부양할 가족이 있다는 거겠죠.”
“그러면, 친구일수도…”
“길거리 출신 아이들은 친구를 잘 못 사귀고, 사귄다고 해도 뭔가를 공유하는걸 본능적으로 꺼려해요. 주변의 아이들은 전부 먹을것을 두고 경쟁하는 경쟁 상대거든요.”
거기까지 말하고 잠시 한숨을 돌린 세레나는, 이내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물론 상황이 나아진 지금이라면 모르겠지만, 사탕을 전부 집은건 분명히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에요.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그렇게 깊이 각인될 정도면, 아픈 동생이나 형, 누나 정도가 적합하겠네요.”
“나, 난 잘 모르겠다. 머리가 아프다.”
“굳이 셋중에 하나를 골라보자면, 챙겨야 할 이유가 더 높은 동생? 뭐, 이건 완전히 확률의 범위니까 넘어가고.”
늘 그랬듯이 지끈지끈 아파져오는 머리를 부여잡기 시작한 미호를 바라보며, 세레나는 추리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고 있잖아요? 어린 나이라 의미를 잘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지가 반짝거릴정도로 잘 관리되어있는걸 보면 그 의미를 잘 안다는거겠죠.”
“왼손 약지? 반지? 그것에 의미라도 있나?”
“… 지금까지도 간직하고 있던 낡은 돈주머니, 돈의 용사에 대해 말할때 떨려오던 목소리,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게 맡긴 ‘돈의 용사’를 찾아달라는 의뢰까지 합치면.”
한참동안 말하다가 입에 물고 있던 막대사탕을 부러트린 그녀는.
“그녀의 약혼 상대, 혹은 최소한 만남을 기약한 상대는 돈의 용사라는 결론이 나와요.”
“오오…”
결론만 듣고 입을 벌린채 박수를 치는 미호를 바라보며.
“제가 오늘 저 손님 앞에서 잘난척… 아니, 추리를 선보이지 않은건 바로 그러한 이유랍니다.”
“…응?”
“추리의 대부분이 가정사에 대한 민감한 이야기인데다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위험한 존재 일수도 있어서 말이죠.”
“어째서?”
“고아 출신에 10대 중반쯤 되는 소녀가 저런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 말을 듣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채고 불안한 표정을 짓기 시작한 세레나는.
“하지만… 어쩌면 위험이 아닌, 희망일수도 있겠네요.”
눈을 번득이며 중얼거렸다.
“뭐, 뭐라 했는가?”
“…아니에요. 아무튼, 이제 슬슬 조사할 준비를 하죠.”
그 직후 자리에서 일어난 세레나는.
“…그래서, 뭐부터 먼저 조사할 건가?”
“그야…”
지금까지 막힘없이 답해왔듯이, 미호의 말에 다시한번 답을 하려다.
“어…”
이내 얼어붙어버렸다.
“데, 데이트… 데이트가 하고 싶은데에… 한달 내내 읽은 [남자의 마음을 돌리는 기술 101가지]도 써먹어야 하고… 그, 그리고…”
“하아…”
이윽고 우물쭈물거리다 다시 소심한 쭈구리 상태로 변해버린 세레나를 쳐다보던 미호는.
“…역시, 인간은 이상하다.”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
한편 그 시각.
“음…”
탐정 사무소를 빠져나온 손님, 글레어는.
“그래서, 이 단추가…”
며칠전에 쓰러진 루비의 곁에 있다가 다급히 보육원을 빠져나가던 ‘돈의 용사’의 로브를 노렸다가 얼떨결에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뜯어내버린.
반짝거리는 단추들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선라이즈 아카데미의 교복에서 나온거라고?”
그런 그녀는, 으슥한 골목에서 희미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아카데미 안으로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그리고 비록 희미했지만, 그 빛은 골목에 내려앉은 어둠을 몰아내기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