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190)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190화(190/524)
Episode 190
“자, 잠시만요. 오해에요.”
“오해라고? 그렇다면, 지금 날 가격한 이 돌에 무슨 숨겨진 의미라도 있는건가?”
프레이의 매서운 추궁에, 아리스가 말을 더듬는다.
“개, 개인의 일탈행동이에요. 저희 시위단은 수십시간이나 교육을 받았…”
“중요한건 내가 이 돌에 맞았다는 거 아닌가.”
“…죄, 죄송합니다.”
이윽고 살짝 고개를 숙여 사과한 아리스는.
“여러분! 뒤로 물러나세요! 더 이상의 거친 행동은…!”
목소리를 높여 뒤에 있는 시위대에게 소리를 치기 시작했으나.
– 휙!
“읏!?”
그와 동시에 시위대 사이에서 돌이 다시 날아들자, 당황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여러분! 이러시면 안돼요! 저희는 프레이가 아니라고요! 정의롭고 정정당당하게 비폭력을…”
이윽고 안절부절 못하던 그녀는, 다급히 시위대 쪽으로 걸어가며 그렇게 말하기 시작했으나.
“아, 안돼…!”
돌 여러개가 자신의 뒤로 지나가자, 상당히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왜 이러시는 거에요! 이러면 프레이에게 명분만…!”
“명분… 명분이라…”
그러던 그녀는, 뒤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프레이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뒤로 돌렸고.
“아…”
이내, 침음을 삼켰다.
– 주륵…
시위대에서 날아온 돌에 정통으로 맞은 프레이의 이마에서, 피가 한줄기 흘러내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명분은 첫번째 돌이 날라 왔을때부터, 아니… 너희들이 이곳에 침범했을 때부터 있었다만.”
“저, 저기.”
“지금은 차고 넘치는군.”
그렇게 말한 프레이는.
“”………””
그녀의 너머에서 그저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과.
“그래, 잘한다!!”
“마왕의 수하! 죽어라!!”
“봐줄 필요 없어!!”
알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혀 자신을 모욕하는 사람들을 묵묵히 쳐다본다.
“으극.”
“어…..?”
그러다가, 갑자기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거친 숨을 내쉬더니 자리에서 비틀거리기 시작한 프레이.
“흐익?”
덕분에 아리안느는, 얼떨결에 프레이에게 거세게 포옹을 당한채 덩달아 비틀거렸다.
“…후우.”
그렇게 잠깐의 혼란 끝에, 품에서 소형화 되어 있던 지팡이를 꺼내 땅에 꽂은 후 깊은 한숨을 내쉰 프레이는.
“…..?”
얼굴을 붉히고 있는 아리안느와, 창백한 표정을 지은채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는 아리스의 너머에 있는 시위대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한데?”
이윽고, 그렇게 중얼거린 프레이는.
“이봐.”
그때까지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아리안느에게 말을 걸었다.
“이, 이리나를 돌려줘…”
“…닥치고, 우리 사이에 보호막이나 펼쳐봐.”
“어, 어째서?”
“하라면, 해. 이리나가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는거야?”
프레이가 그렇게 협박하자, 잠시 망설이던 아리안느는 자신과 프레이, 이리나와 루루를 둘러싸는 작은 원기둥 모양 보호막을 펼쳤고.
– 파직… 파지직…!
– 파가각!!
– 따악…!
그와 동시에, 여기저기서 날아든 돌맹이와 몽둥이가 보호막을 세차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부, 부숴!!”
“우오오!!”
“역시…”
잔뜩 흥분한 채로 애꿎은 보호막을 두들겨대던 시위대를 날카로운 눈으로 쳐다보던 프레이는.
“…확실히 이상하군.”
그렇게 말하고 조용히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아? 아아…?”
그러자 프레이의 시야에, 보호막 밖에서 창백하게 질린 얼굴을 한채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아리스가 들어왔다.
“여, 여러분… 왜들 이러시는 거에요…”
“비켜!!”
“흐익…!”
성난 시위대를 진정시키려다 사람들에게 밀쳐 넘어진 그녀는.
“……….”
흙바닥에 쓰러진채, 멍한 표정으로 자신이 교육하고 안내했던 시위대를 쳐다보며 떨기 시작했다.
– 지이잉…!
그리고, 그와 동시에 살짝 열린 방어막.
“흐앗?”
쓰러진 자신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들고 있던 팻말을 몽둥이 삼아 들고 오던 시위대에게 짓밟힐 뻔 한 아리스는.
– 털썩…!
누군가의 거친 손길에 의해 아슬아슬 하게 보호막 안으로 끌려들어갔고.
– 쿠광! 쿠과광!!
– 파직, 파지직…!
그 다음 순간, 보호막을 둘러싼 사람들은 무차별적으로 보호막을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으으, 으…”
아까까지만 해도 자신의 통제를 따르던 사람들의 변모에, 잔뜩 겁에질린 아리스는 뒤로 물러날 생각도 하지 못한채로 얼어붙어 버렸고.
– 챙강!
– 꽈드드득…!
그 뒤로, 한동안 방어막과 사람들이 부딪히는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보이나?”
“흐익…!”
잔뜩 얼어붙은채로 보호막 너머를 바라보고 있던 아리스의 옆에 다가온 프레이가, 싸늘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네가 말했던 ‘비폭력 시위’라는 것의 말로를?”
“나, 나나 나는…”
그러자, 잠시 말을 더듬던 아리스가 이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부, 분명히 아까까지만 해도… 웃으면서 교육을 들었는데…”
“그래서, 그 말로가 어떻게 됐느냐니깐.”
“그, 그건…”
“네 눈으로 직접 봐. 피하지 말고.”
그렇게 말한 프레이가 그녀의 얼굴을 잡고, 사람들의 얼굴에 아리스의 시선을 고정한다.
“아…..”
그녀가 선하다고 믿었고, 통제 범위에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분노에 가득찬 표정을 지으며 방어막을 두들기고 있었다.
“참으로 어리석기도 하지, 공작가의 영지까지 쳐들어와서 저런 행패라니. 아무리 세상으로부터 규탄받고 있는 나라고 해도, 최소한 극형감인데 말이야.”
“…….”
“그리고, 저 사람들의 우두머리인 너는 최고형을 받겠지.”
프레이가 그렇게 말하자, 아리스는 공포에 찬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통제할 수 있다고 믿은건가? 고작 평민 계집애인 너 한명이, 저 수많은 우둔하고 머저리같은 버러지들을?”
“으…”
“택도 없는 소리, 너도 봤을텐데? 방어막은 커녕 사방이 탁 틔어 있을때는 고작해야 돌 몇개 던지는게 다였다는 것을.”
그렇게 말하며, 자신을 이마를 가격했던 돌을 주워든 프레이는.
“방어막이 닫히고 나서야 이때다 싶어 달려들어 방어막을 두들기는 저 추악한 녀석들을 좀 보라고.”
“아, 아니야… 추악한 건…”
“추악한건 나라고 말하고 싶은건가? 그래, 난 추악하지. 하지만…”
아리스의 얼굴 바로 앞까지 고개를 내밀며 속삭인다.
“저 뒤에서 이성을 잃고 통제를 벗어난채 마구 날뛰는 군중들도, 진심으로 추악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는건가?”
“…..!”
“눈빛이 흔들리는군.”
“아, 아니야!”
고개를 마구 휘저으며 소리친 아리스는, 피가 통하지 않을 만큼 주먹을 꽉 쥔채로 소리친다.
“저, 저건 당신을 향한 분노야! 지금까지 당신이 행해왔던 일에 대한 당연한…!”
“…그래서, 이게 용납되는 행위라는 건가?”
“…….”
그 말을 들은 아리스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자신의 입장에서 이 상황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기에.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어떻게 어긋난건지 감조차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 그럼 어쩔까? 당장 진압군을 요청하도록 할까, 아니면 마법을 사용해서 즉결 처형을 하도록 할까.”
“자, 잠깐! 잠깐만요!”
“어떤 방법을 쓸지 고민이 되는군.”
그런 그녀를 비웃는듯한 눈빛으로 내려보던 프레이는, 이내 품을 뒤적거리며 그렇게 말하기 시작했고.
“처, 처벌은 달게 받을테니 제가 해결하게 해주세요! 어차피 당신은 지금 기용 가능한 무력이 없…!”
아리스는 그런 프레이의 다리를 붙잡으며 다급히 제안을 던지기 시작했으나.
“…가만히 앉아 있어.”
바로 그 순간, 성난 시위대를 노려보며 으르렁 거리던 루루가 마안을 빛내며 그렇게 읊조렸고.
– 스으윽…!
그 순간, 모든 시위대가 일제히 자리에 주저 앉았다.
“”……..””
그리고 시작된 짧은 정적.
“어, 음.”
잠시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루루를 쳐다보다가, 그녀의 마안이 아까와는 달리 멀쩡한 것을 발견하고는 눈을 빛낸 프레이는.
“기용할 수 있는 무력이 없다고 했나?”
순식간에 상황에 맞추어 연기를 시작했다.
“어, 어떻게…”
너무나도 절묘한 상황이었기에, 아리스는 그러한 프레이의 연기에 그대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고.
“제국 전역에서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내가, 이정도의 수단도 갖추지 않았다고 생각한건가?”
“아…”
덕분에 연기에 한층 힘을 실은 프레이는.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패닉에 빠져버린 아리스의 턱을 붙잡고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긴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네가 믿는 이상론, 자정론, 민주주의는 전부 허구야.”
“으븝…”
“저 멍청한 군중들을 봐.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주 간단한 선동만으로 바보가 되는 꼴을.”
“…읍?”
“시위대에 쪽에 미리 스파이를 심어서, 내게 돌을 하나 던지게 하는건 일도 아니지.”
그렇게 말한 프레이가 미소를 짓자, 아리스가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그렇게 간단하게 주무를 수 있는 멍청한 것들을, 겨우 너 하나가 깨어있다고 계몽할 수 있을 줄 알았나.”
“윽…”
“넌 혁명가가 아니야, 영웅은 더더욱 아니고. 그냥 바보 무리의 골목대장일 뿐.”
그런 그녀의 고개를 땅바닥에 쳐박고 싸늘한 목소리로 속삭인 프레이는.
“아니, 그것도 아니지. 이렇게 보니 그냥 여타 천한 계집이랑 다를바가 없어 보이네.”
“으으…”
머리카락이 흙으로 범벅이 된채로 헝클어진 아리스를 보며, 차가운 표정으로 질문을 던진다.
“2학년때 학생회장 선거를 노리고 있다지?”
“…그, 그건.”
“네가 뭐라도 되는 것 같나? 넌 아무것도 아니야. 저기 뒤에 있는 사람들도 통제 못하는데 무슨 자격으로.”
“으…”
그 말을 듣고 아리스가 고개를 숙이자, 억지로 그런 그녀의 얼굴을 위로 올린 프레이는.
“오늘부로 넌 내 노예야.”
그녀의 머리에 엉겨붙은 흙먼지를 털어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기 시작했다.
“모두를 이끌 지도자도, 아카데미를 뒤흔들 학생회장도, 평민 대표도 아닌… 내 성노예중 한명이 되어 저 뒤에 있는 녀석들처럼 지배당하렴.”
“아, 아아…”
그 말을 듣고 아리스가 천천히 입을 열자.
“대답은?”
“아…..”
조용히 입꼬리를 열며 대답을 보채던 프레이는.
“…알겠어요.”
그 순간부터 갑자기 멍한 표정을 짓기 시작한 아리스의 대답을 듣고는.
“당신의 성노예가 될게요.”
“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이게 아닌데?”
.
“어, 으음… 뭐라고?”
나는 지금,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상황에 봉착해 있다.
“성노예가… 될게요.”
“…..???”
멍한 표정을 짓던 아리스가, 내 노예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레이…?”
“주인님…?”
“………”
어느새 내 앞에 무릎까지 꿇은채 고개를 조아리기 시작한 아리스를 바라보던 이리나, 루루, 아리안느가 동시에 나를 싸늘하게 쳐다보기 시작한다.
“뭐, 뭐지? 설마…?”
덕분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나는 재빨리 ‘애정도 시스템’을 열었지만.
“…아닌데?”
애정도 시스템의 목록에는, 분명히 아리스의 이름이 없었다.
즉, 내 가설인 ‘서브 히로인 영향설’에 그녀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체 뭐지?”
지금 그녀의 반응이, 나 때문에 멘탈이 터져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
교단과 함께 2학년의 학생회장이자 메인 빌런을 맡고 있는 그녀는, 내 제안에 ‘절대 꺾이지 않는’게 특징이다.
내가 무수히 많은 금은보화를 바친다고 해도, 그 어떤 것을 빌미로 들어 협박을 한다 해도, 심지어는 목숨을 앗아가려 해도.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인물이라는 거다.
그런데.
“성노예는… 무엇을 하면 되나요.”
그런 그녀가 내 앞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은 채로 그리 묻고 있다.
대체 왜 이렇게 된거지?
심지어 방금까지 내가 내뱉은 대사는, 반드시 일어나는 이벤트인 ‘아리스 각성시키기’ 퀘스트를 위해 외워둔 예언서의 대사를 그대로 읊은건데?
원래라면 여기서 아리스가 내 제안을 거절한 다음, ‘절대 꺾이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야 한단 말이다.
“시, 시나리오가… 틀어지는데… 젠장…”
“호칭은 어떻게 불러야 되나요? 프레이 님? 도련님? 주인님?”
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복종을 하겠다 중얼거릴 뿐이며.
“주, 주인님? 안돼요. 애완동물은 저 하나 잖아요… 호칭도 전부 겹친다고요.”
“프, 프레이. 들이지 마. 쟤 뭔가 이상해.”
덕분에 내 양팔은 루루와 이리나에 의해 길게 늘어지고 있고.
“쓰, 쓰레기…”
아리안느의 눈빛은 한층 더 싸늘해지고 있다.
“돌겠네…?”
그렇게, 미쳐 환장할 듯한 기분을 느끼며 눈을 질끈 감고 있던 그때.
“…어떤가.”
“…….!”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족했는가?”
“비밀 당주…?”
어느새 눈이 노랑색으로 물든 아리스가, 문라이트 가문의 비밀당주의 목소리로 내게 말해오고 있었다.
“종속의 저주…”
그런 아리스를 멍하니 쳐다보던 나는, 이내 그녀의 몸 곳곳에 튀어나온 ‘종속의 저주’ 마법진을 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고.
“너, 설마…?”
“그래, 난 옛날에 이 아이에게도 종속의 저주를 걸어뒀었다.”
그러자 그녀가 비밀당주의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걸어오기에, 나는 다급히 마법으로 아리안느의 눈과 귀를 가렸다.
“꺅!? 이, 이게 무슨…”
“암살자 중에서도 워낙에 뛰어난 녀석이었던지라 말이다. 물론, 내 죽여 마땅한 딸내미와는 달리 완벽하게 걸렸지.”
그런 나를 보며 계속해서 비밀당주의 목소리로 말해오던 아리스는.
“아무튼, 꽤나 곤란한 상황같아서 잠시 개입했는데… 만족했는가?”
“이게 뭐하자는…”
“거래, 거래를 제안하지.”
이윽고 내가 무언가를 말할 틈도 없이 거래를 제안했고.
“지금부터 일시적으로 이 아이의 통제권을 넘길테니, 날 구해다오.”
“널?”
“그래, 제발! 부탁이다! 망할 딸내미 때문에 죽고 싶어도 죽을수가 없어!”
“음.”
“날 구해주면, 그 아이의 통제권도 영구적으로 넘겨주고… 세상을 지배할 수 있도록 널 도우마! 약속이다!”
그런 그의 제안을 듣고 내가 잠시 가만히 있으니.
“어차피 난 힘을 다 잃었지만, 세레나 정도는 네 도움이 있으면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각지에 숨어있는 암살자들과 어둠의 마법들도 많이 알고 있지! 이정도면 충분히 도움이 될거다!”
비밀당주가, 간절한 목소리로 내게 애원해온다.
“시간이 얼마 없다! 잠시 후면, 그 년이 여기로 또 내려온단 말이다! 그년의 통제가 없어지면, 너도 곤란할텐데?”
“흠…”
“네 말대로 그런 용도로 쓰기에도 적합한 녀석이다! 남자의 손은 한번도 거치지 않았으니! 직접 확인해봐도 좋…!
그런 비밀당주, 아니… 아리스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나는.
“…알겠어.”
짧은 목소리로 그렇게 답했고.
“거래… 성립이다…”
그러자, 지친 목소리로 그렇게 답한 아리스는.
“……..”
어느새 원래의 눈동자 색으로 돌아와 날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당신의 말이 맞았어요. 대중들은 우매하고, 계몽할 가치도 없어요. 그러니, 우월한 당신에게 지배당함이 마땅합니다.”
이내 원래 자신의 목소리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답해왔다.
“그리고 그건 저도 마찬가지죠. 제 성노예 업무는 언제부터 시작되나요?”
“후우……”
덕분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져오는 기분을 느끼며 고개를 푹 숙인채 한숨을 내쉬던 나는.
“주인님, 저기 저 사람들 이상해요.”
“…나도 마찬가지야. 뭔가 이상해.”
루루와 이리나의 말을 듣고, 그때까지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미호라는 아이에게 명령을 내릴때나, 주… 주인님에게 명령을 내릴때는 강철벽을 억지로 파고드는 느낌이었는데… 저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릴때는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어요.”
“…마력 배열이 이상해. 인간의 것이 아니야.”
이윽고, 긴장한 목소리로 말해오는 그녀들의 말을 들은 나는.
“당연히 그렇겠지, 저것들은 인간이 아니니까.”
“”……?””
“아무래도 교단의 비밀병기인것 같은데… 그건 그렇고, 저 녀석들 교단에서 왔다고 했지…?
싸늘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교황… 드디어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건가?”
그런 나의 옆에는.
“성노예에 대한 업무를 명령해주세요. 당장 오늘밤부터 실행하면 되는 건가요?”
“내, 내 눈앞에서 저렇게 만들었어. 말도 안돼.”
계속해서 내게 성노예 업무를 질문하는 아리스와, 창백한 표정이 되어 뒷걸음질 치는 아리안느가 있었다.
“에휴.”
어느새 해가 저물며, 다사다난했던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