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196)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196화(196/524)
Episode 196
“안녕히… 다녀오세요.”
“……”
이솔렛의 집에 방문하려 집을 나서려고 하니, 아리안느와 아리스가 현관문 앞에서 내게 인사를 해온다.
“아리스, 왜 말이 없어?”
헌데 아리스가 고개를 숙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기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주인…님, 잘 다녀… 오세요.”
아무래도, 내가 가지고 있는 ‘종속의 저주’의 영향에 저항을 해보려 한 것 같은데… 가능할 리가 없었지만 정신력 만으로 버틴건 꽤나 의외였다.
“둘다 집 잘 지키고 있어.”
“”…네.””
아무튼 아리스와 아리안느를 뒤로하고 현관문 앞으로 나서니, 밝은 아침 햇살이 날 마주한다.
“쯧.”
옛날에는 그래도 따듯함이라도 느꼈는데, 이젠 마신의 시선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다.
“저기, 프레이.”
그래서 재빨리 대기하고 있던 마차로 향하려는데, 내 옆에 따라붙었던 이리나가 넌지시 말을 건네온다.
“아리스라는 애, 조심해야 할 것 같아.”
“응?”
“…방금 걔, 널 공격하려고 했어.”
그 말을 들은 나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움찔거리고 있는건 나도 봤어. 당연히 대비도 하고 있었고, 애초에 ‘종속의 저주’ 때문에 걔는 날 공격 못해.”
“그럼, 지금까지 내가 걔를 마법으로 짓누르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어?”
“…뭐?”
여유롭게 그녀를 안심시키던 나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 이리나의 말을 듣고 여유로운 표정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문라이트 가문의 암살자 중에서도 최상급 암살자야. 세레나보단 약하겠지만, 절대 무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닌…”
“괜찮아? 이리나?”
이리나의 마나회로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걸로 알고 있는데, 스크롤의 도움도 받지 않고 그런 지속적인 마법을 쓰다니. 그녀의 상태가 걱정된다.
“다음부턴 그러지 마. 내가 알아서 할테니.”
“…아, 알겠어.”
그렇기에 그녀의 어깨를 잡고 그렇게 당부했더니, 이리나가 눈을 내리깔고는 그리 답했다.
– 쫑긋, 쫑긋
“그런데… 그 귀는 언제 없어지는거야?”
그와 동시에 그녀의 머리에서 쫑긋거리는 귀가 무척이나 귀여웠기에, 손을 뻗어 귀를 어루만지며 질문을 던지니.
“흐익! 아, 으아… 그건…”
화들짝 놀란 이리나가, 이내 몸을 부르르 떨더니 횡설수설을 시작한다.
“그, 글쎄? 이상하네? 이게 왜 안 없어… 으힉!?”
“뭐야? 왜 그래?”
“아, 아니… 부작용이라 그런지 좀 민감…”
그런 그녀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얼굴이 새빨개진 이리나가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고민을 시작한다.
“저, 프레이.”
그리고 잠시후, 손을 꼼지락 거리며 말해오는 그녀.
“마 마음에 들면… 얼마든지 만져도 돼. 애, 애초에 너한테 보여주려고 만든거니까.”
그 말을 들은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말랑말랑한 귀를 만지니, 이리나가 몸을 파르르 떨기 시작했다.
“저기.”
그렇게 한참동안 귀를 만지고 있으니, 내 옆에서 가만히 서있던 루루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리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도… 귀 만들어주세요.”
“뭐? 안돼.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야.”
“그, 그치만…!”
“안된다면 안되는걸로 알아.”
하지만, 이리나에게 단호히 거절을 당한 루루는.
“어떻게 찾아낸 아이덴티티인데 내가 미쳤다고. 이거라면 클라나 정도는 어떻게든 이길수 있…”
“우와! 마안으로 보니까 더 신기하네요!”
“…..!?”
별안간 마안을 열고는, 이리나의 귀를 쳐다보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마력 구조가 되게 특이해요! 마치… 그러니까… 변신술?”
“뭐?”
“변신술을 할때 나타나는… 으븝!?”
하지만 어째서인지 얼마못가 루루는 입을 다물어버렸고, 그런 루루를 뚫어져라 노려보던 이리나는 이내 식은땀을 흘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응응, 맞아. 변신술을 응용해서 만든거야. 똑똑하구나?”
“변신…으븝…강아지… 당신…”
“응? 뭐라고 루루?”
“………..”
이리나가 재차 질문을 던지자 뭐라 말을 하려던 루루가 침묵에 잠겼고, 그렇게 잠시간의 소동이 끝나나 했으나.
“…..어?”
마차로 향하기 시작한 나와 이리나의 뒤에서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숨을 토해내며 그녀를 노려보던 루루가, 별안간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시작했다.
“이, 이상한데?”
이윽고 그렇게 말한뒤에 한참동안 이리나를 바라보던 그녀는.
“평범한 사람들이랑 마력배열이 아예 다른…”
혼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으나.
“저기, 여러분? 안 가시나요?”
“가자, 루루.”
“아, 네엡!”
나와 마부가 재촉을 하자,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마차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루루, 변신술은 아무나 못하는거야. 일반인은 절대 못한다니까?”
“…으르르.”
그렇게, 내 뒤에서 펼쳐지기 시작한 이리나와 루루의 묘한 신경전을 애써 무시하며 마차에 올라탄 나는.
“이솔렛 누나는 무사하려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마부에게 출발을 명하려다,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뭐지?”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
프레이가 저택에서 나서기 몇시간 전.
“뭐야… 뭐냐고…”
뒷골목에 있는 거대한 정보길드.
“설마, 설마 진짜로…”
그곳의 지하에 있는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있던 로즈윈은.
“안 찾아오는거야…?”
수치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리 중얼거리고 있었다.
“…으득.”
비록 인성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실력 하나는 꽤 자신이 있었던 그녀는, 직접 프레이의 의뢰를 직접 수행했었다.
실로 오랜만에 교단의 비위도 맞춰보고, 교황이랑 이야기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밤에 몰래 교단에 잠입까지 해가며 말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꽤나 많은 수확을 얻을 수 있었다.
‘교단의 최연소 성기사’가 그렇게 유명함에도, 실제로 그를 목격한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는 점.
성기사를 꽤 자주 만난다는 교단의 간부들은 왠지 모르게 대답을 회피한다는 점.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미약한 태양의 마나가, 교단의 지하실에 무엇인가가 도사리고 있다고 알려왔다는 점까지.
그러한 질 높은 정보를 얻어왔기에.
거의 처음으로 자신에게 ‘삐진’ 프레이에게, 그것들을 보여주며 적당히 애교를 부리면 얼마든지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도 분명히 그러한 점을 노렸을테니 말이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사랑을 받고 싶어서 이런일을 벌인거라 지레짐작을 하고 있던 로즈윈에게는, 최소한 그것이 진실이었다.
“으드득…”
그렇기에, 자신이 왜 프레이에게 휘둘려야 되나 짜증을 부리면서도 내심 그가 다시 찾아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는, 일주일간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며칠전에는 의뢰를 완수했다는 편지까지 정성스럽게 써 보냈었는데도 말이다.
“…….”
덕분에, 지금 로즈윈의 상태는 최악이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되든지 상관없던 프레이에게 이렇게 쩔쩔매고 있는 것 자체로도 이미 프라이드에 금이 갔는데, 찬바람까지 맞게 되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짜증나… 진짜…”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직접 그를 찾아가는건 자신의 자존심을 완전히 박살내는 일이었기에, 그저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이를 가는것으로 분을 삭히던 로즈윈은.
– 똑똑똑!
“뭐, 뭐야?”
누군가가 자신의 방문을 두드리자, 격양된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프레이가 온거야? 그치? 맞지?”
“…….”
그러자 방문을 열고 들어온 여직원이, 물끄러미 로즈윈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래, 그럴줄 알았다니까. 걔가 여기 아니면 어딜 가겠니.”
“하아.”
“일주일이나 버틴건 용하네. 그래, 그래서 지금 어딨다니?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럼 우선 응접실로…”
“그 소식이 아니에요.”
이윽고 자기 혼자 설레발을 치던 로즈윈에게 그리 말한 여직원은.
“너… 아니, 아가씨가 맡긴 뒷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아.”
그 말을 듣고 잠시 멍을 때리던 로즈윈은, 이내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시작했다.
“그, 그래? 그렇구나? 그럼 보고해줘.”
“……”
“대체 뭘 하길래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데니?”
그러자, 입을 다물고 있던 여직원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른 곳으로 갈아타셨어요.”
“그래, 그럴줄 알았어. 분명히… 잠깐, 뭐?”
이윽고 로즈윈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깊은 한숨을 내쉬던 여직원은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저번에 제가 말했던 ‘탐정 사무소’ 있잖아요. 거기에 의뢰를 맡기신지 오래라고요.”
“…말도 안돼. 그 허름한 곳에?”
“네. 확실히 확인했어요.”
“…….”
그 말을 듣고 잠시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던 로즈윈은, 이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그럴줄 알았어. 그래서 안 왔던거구나?”
“네?”
“그, 그 호구가 그럼 그렇지. 그런데나 가서 사기나 당하고 있네. 하하.”
“거기, 요즘 평판이 좋…”
“그럴줄 알았어. 멍청한건지 순진한건지…”
그 말을 들은 여직윈이 멍을 때리는 한편.
“하여간, 못말리는 녀석이라니까.”
불안한 표정으로 그리 중얼거리던 로즈윈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한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네. 조만간 내가 한번 직접 그를 찾아갈 수밖에.”
“찾아간다고요?”
“그래. 우리 VIP가 그런 곳에서 사기나 당하고 있는데 내버려 둘 순 없지. 응응. 어쩔 수 없이 가는거야.”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던 여직원을 무시한채 그리 중얼거리며 방을 돌아다니기 시작한 로즈윈은.
“어쩔 수 없이… 가는거라고.”
잠시 걸음을 멈추고는,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후우…”
그런 로즈윈을 바라보며 머리를 부여잡고 한숨을 내쉬던 여직원은, 로즈윈이 고개를 들어 자신을 쳐다보자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참, 걔는 어떻다니? 그 망할 여자애.”
“루루 씨 말씀이신가요.”
“그래, 속이 떡하니 보이는 그년.”
이윽고 로즈윈이 그렇게 묻자, 잠시 자신의 품을 뒤적거리던 여직원은.
“…여기요.”
사진 한장을 책상에 꺼내놓았다.
“”……..””
그리고 잠시 방에 흐르기 시작한 정적.
“어…..”
프레이의 귀를 깨문채 오물거리고 있는 루루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서 떨어지려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프레이의 사진을 멍하니 쳐다보던 로즈윈은.
– 꽈악…!
자신도 모르게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왜 그러시나요?”
그런 로즈윈에게 여직원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묻자.
“아, 아니야. 아무것도.”
여전히 주먹을 꽉 쥔채로, 뚫어져라 사진을 노려보던 로즈윈은.
“…아무래도, 지금 당장 찾아가 봐야겠어.”
그리 말하고는, 나갈 채비를 시작했다.
“일부러 저러는건가? 아니… 그건 아니야. 분명 뭔가 속셈이…”
“후우…”
한편 몇번째로 내쉬는 건지 모를 한숨을 내쉬던 여직원은, 조용히 방문으로 향하며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들었다.
“야! 담배 피지 말라고!”
“…나가서 필게요.”
그런 그녀에게 로즈윈이 일갈을 가하자, 어두운 목소리로 그렇게 답한 그녀는.
“왜 내 담당만 저러냐고… 해나 별은 다 멀쩡한데 왜…”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방을 나섰다.
“음흠흠.”
그렇게 혼자 남은 방에서 조용히 짐을 꾸리던 로즈윈은.
“…혹시, 깜짝 이벤트라도 준비하고 있는거 아니야?”
문득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흐흥… 만약 진짜 그런거라면…”
묘한 표정을 지으며 방을 나섰다.
“…대성공이네.”
잠시 뒤, 뒷골목에서 마차 하나가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