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197)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197화(197/524)
Episode 197
“으흠~ 흠~ ♪”
마차에 탄 로즈윈이, 콧노래를 부르며 화장을 하고 있다.
“…….”
한편 그런 그녀의 맞은편에 멍하니 앉아있던 여직윈은, 이내 인상을 찌푸리며 주머니를 뒤적인다.
“담배 피기만 해봐.”
그러자 화장을 하던 로즈윈이 단호하게 여직원에게 일갈했고.
“이거, 마법 처리를 해서 몸에 좋은…”
“그래도 안돼.”
“연기도 나지 않…”
“그래도.”
어떻게든 그녀를 설득해보려던 여직원은, 결국 퀭한 눈빛을 지으며 자리에 기대어 앉고는 지긋이 눈을 감았다.
“너 요즘 왜 그러니? 무슨 일 있어?”
여전히 손거울을 바라보며 화장을 고치던 로즈윈이 그런 그녀를 힐끔 쳐다보며 질문을 던지자, 여직원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답한다.
“…무슨 일이 있긴 있는데, 상관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래, 그렇구나.”
그 말에 잠시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손거울에 집중하기 시작한 로즈윈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여직원은.
“아, 저기네요.”
“응?”
“저기라고요, 탐정 사무소.”
뒷골목을 벗어난지 얼마 안된 평범한 골목가에 위치해있는, 허름한 건물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하.”
그러자, 헛웃음을 짓는 로즈윈.
“실제로 보니까, 진짜 기가 차네.”
이윽고 그렇게 말한 그녀는, 팔짱을 낀채 이야기를 시작했다.
“허장성세도 적당히 해야지. 저런 낡고 허름한 건물을 탐정 사무소라고 홍보하다니, 웃겨.”
“……”
“저런 사무소가 요즘 우리 정보 길드랑 경쟁 대상이라고? 난 인정못해. 분명히 사기를 잘 치는 케이스겠지. 애초에 주인이라는 녀석의 신원도 알려져있지 않…”
하지만, 한참동안 떠들어대던 로즈윈은 이내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저 사람… 내가 아는 그 사람 맞니?”
“…바이워크가 후작 부인이요?”
제국의 사교계를 휘어잡고 있는, 바이워크 후작 부인이 허름한 건물에서 막 빠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뭐야.”
그 광경을 목격하고 잠시 멍을 때리던 로즈윈은, 이내 당황한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저분이 왜 저기에…”
“의뢰를 맡겼으니 나오신거겠죠.”
“나도 알아!”
여전히 퀭한 눈빛을 지은채 답한 여직원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 로즈윈은.
“우리 길드에 포섭해려 해도 안된 사람인데… 왜 저기서 나오냐고…!”
“그야, 저희 길드보다…”
“…말 잘해.”
“아닙니다, 아무것도.”
한술 더떠서 이야기 하는 여직원을 노려보다가, 이내 분통을 터트리며 소리를 쳤다.
“잠시 멈추세요!”
“네?”
“돈은 드릴테니, 여기서 대기하고 계세요!”
그렇게 말한 로즈윈이 씩씩거리며 마차에서 내리려 하자, 직원이 그녀를 붙잡고는 질문을 던진다.
“어디 가세요?”
“경쟁 상대 탐색.”
그런 여직원에게 그리 답하고는, 성큼성큼 허름한 건물로 향하기 시작한 로즈윈을 바라보던 여직원은.
– 딸깍
체념한 표정으로 입에 담배를 꼬나물고는, 불을 붙이며 중얼거렸다.
“…돌겠네, 진짜.”
.
“음흠, 흠!”
허름한 건물의 안에 들어선 로즈윈이, 헛기침을 한다.
“계시나요.”
이윽고 그녀가 그렇게 질문을 던지자, 카운터에 삐쭉 튀어나와 있던 여우귀가 쫑긋거리더니.
“안녕한가? 인간?”
졸고 있던 미호가, 잠이 덜깬 표정을 지으며 튀어나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여기에 온 이유가 무엇인가.”
“…특이하네, 여우 수인이라니.”
그런 미호를 살짝 신기하게 쳐다보던 로즈윈은,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우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탐정님이랑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습니다만, 가능할련지요?”
자신이 잠행을 할때마다 쓰는 특제 로브를 뒤집어 써 정체를 숨긴 로즈윈의 질문에, 잠시 그녀를 빤히 쳐다보던 미호는.
“그 괴짜 인간이 좋아할 법한 손님이군.”
그리 중얼거리며 카운터에서 나와, 로즈윈과 여직원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안녕하세요~! 반갑네요!”
그렇게 응접실에 도착하자마자, 미호의 안내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방으로 들어서는 그녀.
“네, 안녕하신가요.”
“…쳇.”
하지만, 이미 보호 마법이 걸린 천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탐정을 본 로즈윈은 아쉬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으려 했으나.
“…로즈윈 씨.”
“…..!”
탐정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그 자세 그대로 얼어붙어버렸다.
“”……..””
그리고, 짧게 이어진 정적.
“무, 무슨 소리…”
“일단 앉으세요. 계속 그런 자세로 있으면 저나 당신이나 불편할테니.”
“…….”
그러한 정적을 깨고 변명을 하려던 로즈윈은, 탐정의 말을 듣고는 쭈뼛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저, 저는 로즈윈이…”
“불안하신가봐요, 요즘?”
“네?”
그러자 시작된, 눈매를 가늘게 뜬 탐정의 추리.
“보아하니 남자 문제같은데… 역시나 질투심인가요? 아니면 불안감?”
“…무, 무슨 소리를!”
“그런데, 가지지도 못한 남자를 가지고 그런 감정을 느끼시다니… 당신은 참으로 재밌으신 분이네요.”
“무슨 소리야!!”
덕분에 버럭 소리를 지른 로즈윈에게, 탐정은 태연한 목소리로 해설을 시작한다.
“다크서클이 내려왔고, 손톱도 잘근잘근 씹은 흔적이 있어요. 머리카락은 푸석푸석하고요. 그것만 봐도 당신이 며칠간 심적으로 앓았다는 사실은 알 수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그게 무슨…!”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위치상 원하는건 뭐든지 가질 수 있고, 얼마전에 ‘평생의 소원’이던 용사의 동료까지 되신분이 그렇게 끙끙 앓는 이유는.”
“…..뭐?”
점점 민감한 정보가 나오기 시작하자 로즈윈이 당황하는 한편, 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간다.
“소거법을 사용하면, 당신을 그런 상태로 몰아갈 유일한 문제는… 제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해도, 황제 조차도 어쩔 도리가 없는 ‘연애 문제’가 발생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
“제 말이 틀렸나요?”
“트, 틀렸어!”
로즈윈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잠시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던 탐정은.
“역시, 질투심이 틀림없네요.”
“뭐, 뭐?”
“연애 반지도, 뭣도 없는 걸 보니 연인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연애 문제가 발생했다면… 짝사랑을 하다 다른 이에게 뺏긴 거겠죠?”
“지랄! 짝사랑은 개뿔…”
“어머, 아닌가요? 그럼 염두에 두고 있던 분을 뺏긴거군요.”
“아니라고!”
“그럼… 밀어냈는데 다시 돌아오질 않나봐요?”
그 말을 들은 로즈윈이 잠시 움찔했다.
“은연중에 자기것이라고, 통제 범위에 있는 장난감이라 생각하고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으니 적잖게 당황하셨나보죠?”
그 말을 듣고 로즈윈이 입을 다물자, 잠시 헛기침을 하던 탐정은.
“그런데, 사실 당신이 애초에 가지고 있질 않았다면?”
“…뭐?”
싸늘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이 모든게 당신의 착각이었다면? 혹은, 마지막 기회를 제발로 차버린거라면?”
“뭐, 뭐야…”
“당신은, 어찌 해야 할까요…?”
“너 정체가 뭐야?”
그런 탐정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겁에 질린 로즈윈이 질문을 던지자.
“탐정인데요.”
너무나도 간단한 대답이 돌아온다.
“…이, 이야기좀 나누죠.”
그렇게, 잠시 긴 대치 상황이 흐른 끝에 말문을 연 로즈윈은.
“뭔가 크게 오해를 하고 있으신가 본데…”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내려 했으나.
“아, 그러고보니… 예약 손님이 있었는데.”
별안간 손뼉을 친 탐정이, 지금에야 생각났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때까지 옆에 있던 미호에게 질문을 던졌다.
“미호야, 세레나 님이 언제 온다고 했지?”
그러자, 잠시 황당한 표정을 짓다가 헛기침을 한 뒤에 답하는 미호.
“크흠, 오… 오분 뒤였을 거다 인간.”
그 말을 들은 로즈윈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저저 저, 저는… 이만 가봐야겠어요.”
“네? 먼저 오셨으니 상관 없어요. 여차하면…”
“아, 아니 아니에요. 그럼 전 이만.”
자신을 붙잡으려는 탐정을 뒤로한채, 로즈윈은 식은땀을 흘리며 방을 나섰다.
“”………””
그러자 방안에 흐르기 시작한 정적.
“후, 속이 다 시원하네.”
그런 상황에서 후련한 목소리로 그리 중얼거린 탐정은.
“그래서…”
그때까지 나가지 않고 물끄러미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여직원을 노려보며.
“…당신은 정체가 뭐야?”
나지막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진짜 똑똑하네… 쟤의 반의 반이라도 닮았으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그런 그녀의 질문을 무시한 여직원은.
– 스윽…
조용히 달의 마나를 운용하기 시작한 탐정, 세레나에게 손을 휘저으며 중얼거렸다.
“달의 마나를 제게 쓰려 하다니, 조금 슬프네요.”
“………”
그러자, 세레나와 미호가 조용히 책상에 엎어졌다.
“미안하지만… 지금 제 정체를 눈치채서는 안된답니다, 세레나.”
그 모습을 확인하고 방을 나서려던 여직원은.
“그나저나, 종속의 저주는 언제 풀리려나.”
미련이 남은 표정으로 세레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해가 DLC로 연령제한? 그걸 풀었다고 했는데…”
호기심에 가득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언제쯤 하는거지?”
.
“도착했습니다~!”
“후우.”
탐정 사무소를 부리나케 빠져나와 마차에 타고 난 후에 침묵을 유지하던 로즈윈이,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마부의 말을 듣고는 깊게 한숨을 내쉰다.
“내가… 질투를 한다고?”
이윽고, 이어지는 싸늘한 목소리.
“우, 웃기지마. 내가 프레이한테? 말도 안돼. 그럴 일은 절대로 없어.”
비록 싸늘한 목소리와는 어울리지 않게 떨리고 있었지만, 아무튼 그리 중얼거리며 마음을 다잡은 로즈윈은.
“뭐하니! 빨리 숨지 않고!”
“…에휴.”
결국 그녀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성공한 여직원의 팔을 잡고 마차에서 내린 뒤에, 재빨리 풀숲에 숨었다.
“으윽…”
타고난 결벽증 때문에 잠시 울상을 짓던 로즈윈이였지만, 이내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저택의 마당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뭐하세요?”
“프레이가 뭘 준비해놓았나 보게.”
“네?”
“눈치 없기는. 고개좀 숙여봐.”
이윽고 그렇게 말하며 여직원의 머리를 누르던 로즈윈은.
“…어?”
이내 눈을 동그랗게 뜬다.
“프레이…?”
그리고 잠시 뒤, 급격하게 어두워지는 로즈윈의 표정.
“말랑말랑하네…”
“히그윽… 히극…”
프레이가, 빨간 머리를 한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뭐야?”
얼굴과 가슴을 그의 품에 파묻은 채로, 그에게 안겨 파르르 떨고 있는 그녀는, 로즈윈의 정보에 따르면 ‘이리나 필리어드’.
분명히 프레이를 싫어하는 사람들 중 한명이었다.
“……..”
하지만, 이리나는 분명히 프레이에게 교태를 부리며 여자로서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덕분에 똥 씹은 표정을 짓던 로즈윈은.
“그, 그래봤자 어차피 프레이는…”
이내 애써 미소를 지으며 그리 중얼거렸으나.
“…아?”
프레이의 표정에, 꾸밈없이 환한 미소가 떠올라 있는 것을 보고는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
그렇게 한동안 멍하니 그들을 쳐다보던 로즈윈이, 별안간 식겁을 하더니 몸을 낮춘다.
“…또 왜 그러세요.”
“그, 그년이랑 눈이 마주칠 뻔 했어.”
“네?”
“루루. 그 마안을 가진애가 이쪽을 보길래. 걔가 볼 수 없을 정도로 최상급 보호마법이 걸린 로브이긴 한데, 혹시 모르잖아.”
그렇게 말하고 한참동안 몸을 숨기고 있다가, 빼꼼 고개를 내밀어 다시 염탐을 시작한 로즈윈은.
“…..!”
어느새 마차에 탄 세명을 보고는 입을 떡 벌린다.
“루, 루루?”
“…주인님.”
루루가, 잔뜩 당황한 표정을 짓고있는 프레이의 위에 올라타 옷을 벗으려 하고 있었다.
“이대로 절…”
“어딜.”
“…으익!”
왠지 모르게 옆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프레이에게 뭔가 말을 하려던 루루는, 이리나가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휘적이자 온몸이 굳은채로 쓰러진다.
“아.”
하지만 그 장면은, 풀숲에서 마차의 창문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던 로즈윈에게는 상당히 왜곡되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아……”
그렇게, 잠시동안 멍한 표정을 지으며 얼빠진 소리를 내던 로즈윈은.
– 스윽…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터벅, 터벅.
한걸음, 두걸음.
마차에 가까워질수록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던 그녀는.
“…프, 프레이님?”
쭈뼛거리다가, 이내 마차의 문을 두들겼다.
“”……..””
그리고 흐르기 시작한 정적.
– 우당탕!
이윽고, 잠시 시끄러운 소리가 나더니.
– 끼이익…
마차의 문이 천천히 열린다.
“으음…?”
이윽고, 볼이 상기된채 어리숙한 표정을 짓고 있던 프레이가 자신을 멍하니 쳐다보기 시작하자.
“……음.”
그 뒤에서 옷을 추스르고 있던 루루를 잠시 노려보다, 그 옆에서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리나의 머리에서 나있는 귀를 아리송하게 쳐다본 로즈윈은.
“…여긴 무슨 일로?”
프레이가 질문을 던지자, 인상을 찌푸리며 말한다.
“깜짝 이벤트가 너무 지나치네요?”
“…뭐?”
“좋아요, 당신이 이겼다고 쳐요.”
프레이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뒤로한채, 품에서 자료들을 꺼내든 로즈윈은.
“의뢰하신거 찾아왔어요. 그러니, 이거 받으시고 이제 기분을…”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말했지만.
“미안해, 로즈윈.”
프레이가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끊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 나는, 너와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네?”
“그리고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일거야.”
이윽고 그 말이 떨어지자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던 로즈윈은.
“나는 더 이상…”
프레이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는, 멍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널 좋아하지 못할 것 같아.”
“…….아?”
강한 햇살이 그들을 비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