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216)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216화(216/524)
Episode 216
“흐음…”
현관으로 들어선 세레나가, 루루를 싸늘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다.
“……”
그런 세레나의 눈빛에 지지않고, 맞서 응시를 하기 시작한 루루.
그녀들의 눈싸움은, 현관문이 열리고 한참이 지난 후에도 계속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왠지 모를 그러한 숨막히는 분위기 속에서 먼저 고개를 숙인것은 루루였다.
“…주인님의 약혼자님.”
그렇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살짝 날이 서 있었다.
“제가 충성하는 주인님의 약혼자님을 뵐 수 있어서 영광이에요.”
“하.”
그런 그녀를 입꼬리를 올리며 쳐다보는 세레나.
“…제게 깍듯이 대하는 것도, 그저 주인에 대한 충성 때문이라는 건가요?”
“…..”
“당신, 재밌네요?”
이윽고, 부채로 입가를 가린 그녀가 사뿐한 걸음으로 루루에게 한발자국 다가선다.
“칭찬 감사드립니다.”
“…하아.”
이윽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그렇게 답한 루루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재밌으면 안될텐데.”
“네?”
세레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제가 재밌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끝이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으세요?”
그런 그녀는, 웬만한 사람이라면 오금이 저려와 다리가 풀릴 만한 기백을 사방에 내뿜고 있었다.
“알고 싶지 않으면, 앞으로 제 앞에서는 시시해 지세요.”
“…..”
“제 눈에 훤히 보이는 말장난도, 많이 해보지도 않은 기싸움도 하지 말고… 수수해지세요. 그럼, 어느정도는 용인해 드릴 생각도 있어요.”
덕분에 살짝 움찔한 루루에게, 세레나가 계속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제 자비나 다름없어요. 저는 약혼자고, 당신은 애완동물이거든요. 상하관계가 명백하다는 거에요.”
그런 그녀에게 쐐기를 박는 세레나.
“그러니 길들여질지, 마당으로 내쫒길지… 잘 생각…”
“…세레나, 뭐해?”
“흐익!”
하지만 그 순간, 뒤에서 기다리다 못한 프레이의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헤헤.”
그와 동시에 애써 보지 않고 있던 프레이의 얼굴을 시야에 넣어버린 그녀는, 순식간에 표정을 풀고 헤실헤실 웃기 시작했다.
“프레이다… 에헤헤…”
뭐가 그리도 좋은지, 루루의 기강을 다지는 것도 잊은 채로 그녀의 너머에 있는 프레이를 열심히 눈에 담고 있는 그녀.
“비켜요.”
“으앗.”
그러던 그녀는, 자신의 앞에 있는 루루를 옆으로 밀고는 프레이에게 쪼르르 달려가며 말한다.
“안아줘요….”
하지만 그녀가 프레이를 품에 안기 직전에, 프레이가 냉정한 표정으로 한발자국 뒤로 물러난다.
“왜 이래?”
그리고는, 정색을 하며 세레나를 바라보는 프레이.
“주인님.”
한편, 그런 프레이의 옆에 조용히 다가온 루루는.
“…핥짝.”
세레나를 소심하게 힐끔 바라보더니, 크게 한번 그의 얼굴을 핥는다.
“츄릅…”
평소에는 충성심과 복종심을 나태내기 위해, 짧고 깔끔하게 프레이를 핥았었으나.
어째서인지 오늘 그녀의 혀는, 프레이의 얼굴 구석구석을 유난히도 길고 질척거리는 움직임으로 핥았다.
– 스륵, 슥…
잠시 후, 그의 얼굴에서 길게 늘어진 침을 꿀꺽 삼킨 뒤에 눈을 지긋이 감고는 녹아내리는 표정으로 프레이의 볼에 자신의 볼을 몇차례 비비기 시작한 루루.
“그럼 전… 이만.”
그러다 잠시 세레나의 눈치를 본 루루는, 이내 쪼르르 2층으로 올라갔다.
“”……….””
그리고, 둘의 사이에 잠시 적막이 흘렀다.
“프, 프레이…”
이윽고, 그 적막을 깨고는 소심하게 입을 여는 세레나.
“저, 저도 잘 핥을 수 있어요.”
“……”
“진짜에요, 남자를 만족시키는 101가지 방법… 아니아니, 아무튼 열심히 공부했어요. 진짜로…”
그렇게 말한 그녀는, 소심하게 프레이에게 다가서기 시작했지만.
“아, 으으…”
막상 그의 바로 앞에 도착하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연애와 애정행각을 글로 배운, 의욕만 앞설 뿐 관련 경험이 전무한 공부벌레의 전형적인 행동 패턴이었다.
“…….”
하지만 루루의 몸 구석구석 깊은곳에 남아있던 프레이의 손길과, 방금 그녀가 보였던 능숙한 애정행위에 위기감을 느꼈던 세레나는.
“에, 에베…”
눈을 질끈 감고 침이 고여있는 혀를 삐죽 내민다음, 프레이의 어깨를 파르르 떨리는 손을 잡고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었다.
“하, 핥짝.”
잠시 후, 세레나의 혀가 프레이의 볼에 닿았다.
“…아.”
생각했던 짠맛이나 까끌까끌한 느낌이 아닌, 부드럽고 보드라운 느낌에 세레나가 자기도 모르게 얼빠진 소리를 낸다.
“핥짝, 핥짝.”
그리고는, 프레이의 눈치를 보아 가며 조용히 그의 볼을 혀 끝으로 핥짝거리는 세레나.
“…더러워.”
“우, 우으…”
그 모습이 내심 귀여웠기에 한동안 그녀를 내버려두던 프레이가 상당한 아쉬움을 속으로 삼키며 매도하는 눈빛으로 그렇게 말하자.
– 스윽, 스윽.
세레나가, 울먹거리며 루루가 했던 것처럼 자신의 볼을 프레이의 볼에 비빈다.
“저, 저도 이런거 할 수 있어요…”
“…..”
“개, 개도 될 수 있어요. 약혼자가 싫으시면 개가 될게요.”
“하아.”
“머… 멍!”
그런 세레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프레이가 내뱉은 한마디.
“애완동물은 루루로 충분해.”
그 말에 행동을 멈추고, 자신의 말랑말랑한 볼을 프레이에게 맞댄채로 그를 빤히 쳐다보던 세레나는.
“그, 그럼 전 그대로 약혼자죠? 그쵸?”
“그게…”
“사, 사랑해요 프레이. 당신이 진짜진짜 좋아요.”
뜬금없이 그렇게 말하고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품는다.
“…그런데, 이솔렛 교수님이랑 뭐하셨어요?”
“뭐?”
그러던 그녀가, 갑자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해온다.
“당신의 몸 구석구석에서… 애완동물 말고도 다른 냄새가 나요.”
프레이의 향기까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기억하고 다니던 그녀에게는.
이솔렛 특유의 살내음과, 그녀가 애용하는 향수, 그리고 무릎 부근에서 전해져오는 타액의 냄새가 너무나도 분명하게 전해져오고 있었다.
“네?”
히로인들 중에서 몇 안되는, 선함 수치가 0 이하인 그녀의 심기를 건드릴 정도로 말이다.
“내가 뭘 하고 다니던지, 네가 알바는 아니잖아?”
덕분에 눈에 보일정도로 싸늘해진 세레나의 모습에 잠시 당황했다가 이내 차가운 눈빛으로 그렇게 답변하는 프레이.
“으아아…”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세레나를 힘을 주어 떼어내자, 그녀가 양팔을 버둥거리며 뒤로 밀려난다.
“하.”
그 행동에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트릴뻔 한 프레이가 재빨리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한숨을 내쉬자, 잔뜩 주눅이 들어 고개를 숙이는 세레나.
“…하.”
그때까지 현관에 우두커니 서서 그 모습들을 지켜보고 있던 미호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인간, 인간은 왜 저 남자에게만 쩔쩔 매는가?”
“응?”
“의뢰인으로 깡패가 와도, 고위 귀족이 와도, 뒷세계의 거물이 와도 눈하나 깜짝 안하고… 심지어 황후가 와도 알게모르게 가지고 노는 주제에, 왜 저 남자에게만 약한 모습을 보이냔 거냐.”
아직은 제국어가 서툴기에 항상 짧게 말을 끊어서 하던 그녀가, 웬일로 흥분한 채 말을 길게 내뱉기 시작잔다.
“혹시 약점이라도 잡힌건가? 아니면, 정신 조작이라도 당한건가? 그게 아니라면, 대체 그 이유가 뭔가? 내가 궁금해서 그러니 알려줘라, 인간.”
그 말을 들은 세레나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답한다.
“좋아하니까요.”
“지금 뭐라 했나?”
미호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세레나는 옆에 있는 프레이에게 눈웃음을 치며 다시한번 말한다.
“몰라요,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 좋은걸 어떡해요. 그냥 좋아요. 좋아좋아좋아.”
그렇게 말하고, 잠시 호흡을 고른 그녀는.
“…화, 화장실좀 다녀올게요.”
프레이의 눈동자를 끝까지 응시하며 그렇게 말한 뒤에.
“67번째 방법… 남자를 유혹하려면 냄새를 이용해라… 마탑에서 직접 주문한 페로몬 향수를 뿌리면… 일단 그 노처녀 냄새부터 지워야…”
도도도 화장실로 달려나갔다.
“크르르…”
그러자, 낮게 으르렁 거리며 프레이를 쳐다보기 시작한 미호.
“인간.”
그러던 그녀는, 순식간에 프레이를 벽쪽으로 밀어붙이고는 사납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나는 네가, 나에게 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전부.”
“…….”
“그 많은 노예들을 험하게 다룬것도, 내 목을 잡고 비틀면서 협박했던 것도, 내게 명령을 내려 굴복시켰던 것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럼에도 프레이가 그저 담담하게 그녀를 쳐다보고 있자, 이를 아드득 간 그녀는.
– 스륵…
프레이의 멱살을 잡은채, 그의 목에 자신의 날카로운 이빨을 가져다대고는 속삭인다.
“네 목을 물어뜯을 수도 있다. 이 이빨로. 지금당장.”
“흠.”
“농담이 아니다. 내가 변신을 하면, 널 통째로 잡아먹을수도 있다. 아주 맛있게. 증거도 남지 않을거야.”
“그래?”
“그래. 감시받는 입장만 아니었으면. 그리고 그, 그 머리만 좋지 사회성은 제로인 인간이 아니었으면. 당장에라도 널 산채로 한입에 꿀꺽 삼켰을거다.”
물론 사람고기는 커녕, 들짐승 피도 보면 기겁해 족장인 아버지에게 혼나던 그녀였지만, 눈앞의 증오스러운 남자를 겁주기 위해 미호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내 뱃속에서 살긴 싫겠지? 좁을거다. 축축할거다. 어두울거다.”
“저기…”
“그러니. 내 뱃속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면…”
그렇게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프레이의 목을 자신의 이빨로 살짝 문채로, 침을 질질 흘려가며 뭉개지는 발음으로 쐐기를 박으려던 미호는.
“…엎드려.”
“하븝!”
2층에서 마안을 빛내고 있던 루루의 싸늘한 목소리에, 프레이의 목을 입에 문채로 엎드리고 말았다.
“빼, 빼! 입에 문거 뱉어!”
“…붸에.”
덕분에 당황한 루루가 다시한번 명령을 내리자, 그녀는 재빨리 프레이를 입안에서 뱉어냈고.
“…주인님, 죽일까요?”
재빨리 1층으로 내려온 루루는, 비록 프레이의 목은 무사했지만 자신의 침이 아닌 다른 이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는 싸늘하게 질문을 던진다.
“아니.”
“그럼, 노예로 만들어버릴까요? 아니면, 주인님의 입맛에 맞게…”
“흐, 흐익…”
그러자, 사실은 겁이 많은 성격인지라 벌벌 떨기 시작한 미호.
“…꼬리가 다섯개네?”
그런 그녀를 살피던 프레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린다.
“원래 엔딩까지 네개가 최대였을텐데…? 뭐지…”
“고문할까요? 감히 주인님을 상처입히려 했어요. 본때를 보여줘야 해요. 제가 직접 할까요?”
그러던 프레이는, 루루의 거침없는 발언을 듣고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아니, 걘 쓸모가 있어. 어쩌면 내 생명을 늘려줄지도 모르거든. 그러니…”
“네?”
“뭐라?”
그러다가, 둘의 반응을 보고는 재빨리 말을 바꾸는 프레이.
“…아무튼 세레나의 거니까 건드리지마.”
“주인님, 방금 그게 무슨…!”
“무슨 일인가요?”
믿기 힘든 발언을 듣고는 흥분한채 질문을 던지는 루루와,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던 프레이의 뒤에, 어느새 값비싼 향수를 한바가지나 몸에 끼얹고 온 세레나가 나타났다.
“…이따가 이야기 하자.”
덕분에 프레이는 말을 끊고는 소파로 향하기 시작했고.
“……”
“히, 히극.”
루루는, 묘한 눈빛으로 미호를 쳐다보기 시작했으며.
“…..???”
프레이를 헤롱헤롱 거리게 할 생각으로 잔뜩 기대에 차 있었던 세레나는, 맹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시간이 오후 12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
“으흠, 흠!”
“…….”
잔뜩 기대한 표정으로 손에 든 서류를 정리하고 있는 세레나와,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는 미호가 내 시야에 들어온다.
“…크르르.”
이윽고, 나와 눈이 잠시 마주친 미호가 다시 이빨을 드러내려 했으나.
“…하?”
“끼잉…”
내 옆에 엎드린채 마구 볼을 부비고 있던 루루가 싸늘하게 그녀를 바라보자, 이내 이빨을 거두고는 고개를 다시 숙인다.
“읏차! 찾았어요!”
그런 상황에서,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로 좋은 향기를 풍기고 있는 세레나가 내게 건내준 서류 한장.
“이건…?”
그 서류를 본 나는, 향수에 절여진 뇌가 번쩍 깨어나는 느낌을 느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 태양신 유폐 계획
<1급 비밀: 오직, 대교주 회의에서만 열람 가능>
“그래서… 이게 뭐지?”
이윽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지니 돌아오는 세레나의 대답.
“당신이 의뢰하셨던 거요.”
그 말에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니, 세레나가 오랜만에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최연소 성기사의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