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219)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219화(219/524)
Episode 219
“으븝… 으우으…”
“…….”
프레이의 위에 올라탄 미호가, 눈물을 글썽이며 그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 츄릅, 츄르릅…
어느새 자신의 방 침대로 옮겨진 프레이의 몸에 겹쳐진 그녀는, 눈을 지긋이 감은채 자신의 여우 구슬을 입으로 녹여 프레이에게 먹이는 한편.
“…꿀꺽.”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알 수 없는 사이한 기운들을 체액과 함께 삼키고 있었다.
“푸하… 푸헤… 푸헤에…”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그의 입에서 자신의 혀를 떼고는 힘없이 늘어지는 미호.
“…낼름, 낼름.”
그렇게 한동안 프레이의 위에 엎어진채로 숨을 헐떡이다, 울상을 지으며 프레이의 입안에 들어있던 작게 쪼그라든 구슬을 회수한 그녀는.
“저, 전부 몰아넣었어… 한방울도 남김없이. 완벽하게…”
완전히 탈진해 버린덕에, 가까스로 고개만을 돌리고는 공허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니 이제 그만… 그만하게 해줘… 나 주거…”
“내려와.”
“으, 으읏…”
그런 미호에게 루루가 명령을 내리자, 그녀는 온몸을 움찔거리며 프레이의 위에서 내려오기 시작한다.
“하아….. 하아…”
그렇게 한참을 버둥거리다 프레이의 옆에 누운 미호는, 눈을 팔로 가린채 거친 숨을 내쉬다가.
“흐극, 흐으으…”
이내, 울음을 터트린다.
“어떻게 모은건데… ‘구미’가 될려고 진짜진짜 노력했었는데… 저런 인간에게…”
“내 옆으로 내려와.”
“으익…”
하지만, 미처 울 겨를도 없이 루루의 명령에 침대에서 미끄러지는 그녀.
“어떻게 된거야? 회복 된거야?”
“으으…”
아직도 헤롱헤롱한 상태인 미호의 어깨를 잡은 루루가 그렇게 묻자, 잠시 멍한 표정으로 루루를 바라보던 미호가 천천히 답한다.
“나도 모른다, 예상치도 못했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 하지만, 일단 어느정도 회복이 된건 확실…”
“아무튼, 치료가 됐다는거지?”
“그, 그래. 불가능했지만, 생명력이 어느정도 회복됐다. 그게 영구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부정적인 말만 하지 말고.”
“…최소한, 당장의 송장 신세는 면했다.”
그 말이 끝나고서야 미호는 루루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푸헤… 푸헤엣…”
그녀의 손아귀에서 풀려났음에도 한동안 정신을 못차리던 미호는, 이내 자신의 몸 안에 프레이의 체액이 들어왔다는 사실과.
“으, 우으으…”
자신이 10년간 열심히 모은 여우구슬이, 한순간에 자신의 원수에게 갔다는 사실을 상기하고는 울먹이기 시작했다.
“…여우 구슬이라고 했나? 그걸 모으려면 ‘정기’를 모아야 한다고 했지?”
그런 그녀에게, 질문을 건낸 루루.
“그래서 정기는, 어떻게 모으니?”
“……..”
그 말에 잠시 루루를 째려보던 미호는, 이내 그녀의 기세에 밀려 조용히 눈을 내리깔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이슬을 모으는 법이 있다. 아침의 이슬은 땅의 마나를 잔뜩 함유하고 있기에, 정기를 모으기엔 제격이다.”
“…걸리는 시간은?”
“이, 일년은 모아야 쓸만한 크기로 커진다.”
“너무 길어…”
그 말에 인상을 찌푸린 루루는, 이내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진다.
“두번째는?”
“나, 남성과의 교합…”
“……..”
“으익… 그, 그것도오… 여우구슬을 줄 상대와… 의… 교합… 이어야만… 한다아.”
“다음.”
마안의 힘에 의해 억지로 이야기를 짜낸 미호를 보며 루루가 싸늘하게 말하자, 그녀가 울상을 지으며 입을 연다.
“마, 마지막으로… 사람에게서 직접 생명력을 짜낸다. 내 능력으로 대상의 심장을 손으로 쥔 뒤에, 젖 짜듯이 짜내는거다.”
“흠.”
“세레나가 고문… 아무튼 주교들을 설득할 때 부탁한 방법이다. 매우 아프고 고통스럽다.”
그 말까지 들은 루루는, 이내 활짝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는다.
“그러면… 짜낼 사람이 많으면 금방 구슬이 커지겠네?”
“그, 그렇다. 하지만 난! 나쁜 사람만 짜낸다! 예를 들면, 지금 저기 누워있는…!”
“……..”
“아, 아무튼 막 짜낼 순 없다. 애초에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되지 않는다. 그러니 범죄자를…”
“내가 제공해줄게.”
“…뭐라?”
그 말을 들은 미호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진짜 나쁜 사람들이 있어. 내 하녀들의 전 주인들인데… 지금 주인님이 마왕ㄱ… 아니, 아무튼 가두고 있거든.”
“지금 이상한 소리를 들은 것…”
“아무튼, 그 사람들에게서 짜내면 돼.”
그 말에 미호가 미심쩍은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정 안되면… 날 짜내.”
“뭐, 뭐라?”
“내 심장을 짜내. 앞으로 주기적으로 범죄자를 잡아서 공급해줄건데, 만약 못 찾는 날에는 날 짜내라고.”
그렇게 말한 루루는.
“이번처럼 죄다 말고, 반씩 주인님에게 주입하고. 그래도 너는, 이슬을 모으는 것 보다는 빠르게 여우구슬을 복구할 수 있어.”
진지한 표정으로 그리 말한다.
“그, 그렇다만…”
“싫어?”
“아, 아니… 괜찮겠느냐?”
그런 루루를 보며, 미호가 질문을 던진다.
“방금도 말했지만, 심장을 쥐어짜는것은 극심한 통증을 야기한다. 억지로 참을 수 있는 게 아닌… 으아?”
이윽고,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그녀는.
“지금 뭐하는건가?”
루루가 그녀의 손을 잡은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대자, 눈을 휘둥그레 뜨며 묻는다.
“지금 짜봐.”
“뭐라?”
“한번 시험해보라고. 내 생명력을 짜내 줘.”
그런 그녀에게 진지한 목소리로 말한 루루는, 이내 지긋이 눈을 감는다.
“난 주인님 거야. 애초에 내 몸도, 영혼 생명도, 전부 주인님거라고. 생명력 정도는 당연히 드릴 수 있어.”
그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그녀.
“…알겠다, 그럼.”
그런 루루를 힐끔힐끔 바라보던 미호는, 이내 에라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아윽…!”
그리고 그 순간, 저택에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퍼졌다.
“아으아아아아아아악!!!”
“그, 그것 봐라. 못버틴다고 하지 않았느냐.”
루루가 계속해서 찢어질듯한 비명을 지르자, 미호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심장에서 손을 때려 했지만.
“계, 계속… 계속 해…”
“……?”
“주인님을… 살릴거야…”
그녀의 손을 붙잡은 채로 울먹거리는 루루의 말에, 다시 눈을 질끈 감고 하던 행동을 계속한다.
“아아아아아…!”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하아, 하아…”
미호가 심장에서 손을 때자, 탈진한 상태로 바닥에 엎어지는 그녀.
“너는 계속해서 말라비틀어질거다. 그리고, 이건 임시 방편이다. 이미 안이 썩어들어가기 시작한 네 주인이 살아날거란 보장은 없어. 그래도…”
그런 그녀를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던 미호는, 그녀를 설득하려 했지만.
“…헤헤.”
하지만, 그런 상태임에도 엉금엉금 침대로 기어간 그녀는.
“핥짝, 핥짝.”
프레이의 옆에 파고들고는, 조용히 눈을 감은 그의 얼굴을 혀로 핥다가.
“흐윽…!”
프레이의 손을 잡고는, 자신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날 지배할 수 있는건 당신 뿐이야… 소유할 수 있는 것도, 죽일 수 있는것 조차 당신밖에 없어…”
너무나 불안한 하루를 보냈던지라, 그녀의 버릇이었던 자학욕과 자기파괴적 행동이 꽤나 오랜만에 밖으로 튀어나왔기 때문이였다.
“그러니, 만약 당신이 죽으면…”
그렇게 죽은듯이 눈을 감고 있는 프레이를 핥으며, 자신을 목을 그의 손으로 거세게 조르던 루루는.
“…나도 죽어버릴거야.”
자신의 목을 붙잡고 있는 프레이의 손에 더욱더 힘을 주며 그의 귀에 그렇게 속삭인다.
“그러니까 절 죽이고 싶지 않으면…”
그러던 그녀는, 우연인지 아니면 자신의 목소리가 닿은건지, 자신의 목을 조르던 프레이가 움찔거리며 손을 살짝 뒤로 빼자.
“…살아 주세요.”
자신의 목을 조르던 것을 멈추더니,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행복한 미소를 짓고는.
“당신이 절 살려주셨듯이, 이제 제가 당신을 살려드릴게요. 제 심장을 드릴게요. 제 생명력을 드릴게요. 말라 비틀어질때까지, 힘껏 짜내어 당신에게 드릴게요. ”
그의 손에 볼을 비비며 속삭였다.
“…제 명이 다할때까지, 당신의 애완동물로 살고 싶단 말이에요.”
그녀는, 오늘만큼은 소설속의 여주인공이었다.
“그러니, 저랑 오래오래 살다 같이 죽고, 같은 무덤에 묻혀요.”
그것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로맨스 소설의.
.
“푸휴…”
그로부터 꽤 시간이 흐른 뒤.
“이게 무슨 고생인지…”
프레이의 방에서 나선 미호는, 푹푹 한숨을 내쉬며 1층으로 내려가다.
“그나저나, 설마 세레나… 이걸 노리고…”
이내 처량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린다.
“…며칠전부터, 밤마다 심장을 짜내달라고 한건가?”
그러다가, 이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미호.
“에이, 설마. 아무리 천재라지만, 그건 예지가 아닌가. 그럴리는 없다.”
그렇게 말하며 계단을 내려가던 그녀는, 이내 멈칫하더니 인상을 찌푸리며 속으로 중얼거린다.
‘아니, 어쩌면 가능할지도…’
최근 세레나와 꽤 오랜 시간을 지내게 된 미호.
그런 그녀는 세레나의 심복이나 프레이를 제외한다면 그녀와 누구보다도 더 많은 교감을 나눈 이였다.
그리고 그때문에, 그녀는 밤마다 세레나가 달라진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아침에는 약간의 허당끼와 귀여운 모습을 보이는 그녀지만, 밤에는 거의 암흑가의 흑막 수준으로 변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때의 세레나는, 낮에는 해결하지 못하던 사건도 순식간에 처리하고, 기가 막힌 작전이나 묘수를 떠올려 낸다는 것을 말이다.
“대체… 정체가 뭔지…”
덕분에, 동대륙을 떠난 후에 신기한 것을 꽤나 많이 경험한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흔들던 미호는.
‘그러고보니, 저 루루라는 강아지 수인은 정체가 뭐지?’
이내 눈을 가늘게 뜨며.
한참동안 프레이를 핥으며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창문 밖을 내려다보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던 루루가 있을 프레이의 방을 흘겨본다.
‘그 기운은… 분명히 노예시장에서의… 그 야릿한 느낌이었는데…’
노예시장에서 그녀가 중간보스로 변했을때, 분명 자신은 누군가에 의해 한차례 더 폭주했었다.
그때 그녀가 느꼈던 사악한 루비색 기운과 야릿한 느낌이, 어째서 창밖을 내려다보는 루루에게서 느껴졌던걸까?
“창밖에 뭐가 있나?”
어쩌면 창밖에 저 망나니를 암살하러 온 존재가 있는걸까 생각한 미호는, 1층에 도착하자 조용히 저택의 창가에 다가가 창밖을 내다보았다.
“흠.”
하지만 그녀의 눈에 들어온건, 암살자가 아니었다.
저택의 주변을 빼곡히 매우고 있는, 시위대였다.
“…불쌍하군.”
아마 프레이는 한번도 본적도 없을 영지인들이, 집단적인 분노에 휩싸여 돌을 던지고 고함을 지르는 모습에 무심코 그렇게 속삭인 미호는.
“하?”
이내,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뭐, 뭐가 불쌍하다는 거냐… 저 쓰레기가.”
물론 병약해보이는 미소년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그 소년이 시한부라면 불쌍한게 당연한 도리다.
하지만 그는, 최소한 자신이 아는 바로는 제국 최고의 망나니였으며 악인이었다.
그렇기에 동정할 필요가 하나도 없을텐데… 방금 든 그 생각은 뭘까?
“푸르르…”
아무래도 강제로 입맞춤을 하거나 그의 몸에 엎어지는 등 신경쓰이는 일이 많았기에 헛생각이 든거라 생각한 미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창가에서 떨어지려 했으나.
“응?”
이내,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지?”
저택에 모여있던 시위대들이, 갑자기 일제히 무릎을 꿇은채 엎드리고 있었다.
“…..???”
그 이상한 광경에, 혹시 세레나와 함께 다닐때마다 마주했던 기묘한 사건이라도 일어난건가 싶어 귀를 쫑긋거리며 상황을 살피던 그녀는.
– 띵동…! 띵동…!
“흠? 세레나인가?”
저택에 초인종이 울리자, 성큼성큼 현관으로 다가갔다.
“빨리 나가자고 해야겠군. 여긴 아주 위험한 곳이야.”
이윽고, 이 집에서 나갈 생각밖에 없었던, 그리고 늘 괴짜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꽤나 의지하고 있던 세레나를 만날 생각에 싱글벙글 하며 현관문을 연 미호는.
“아……”
이내, 그대로 얼어붙어버렸다.
“어머, 귀여운 여우 수인이네요?”
제국의 황위 계승서열 2위이자, 제 1황녀인.
“…딸꾹.”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밤의 세레나가 적은 위험 인물 목록의 맨 위에 적혀있는.
1위: 리파엘 솔라 선라이즈
[요약하자면, 불여우.] [그녀의 은인이 다름아닌 프레이였는데, 그것도 모르고 타락해서 설쳐대는 병신이다.]눈부시게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절로 소름이 끼치는 리파엘 황녀가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머저리같은 장미년이랑 동급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