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234)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234화(234/524)
Episode 234
“헉… 헉…”
“소리 낮춰, 목표는 이 근방에 있을거다.”
“…망할 것들.”
검을 치겨든채 거친 숨을 내쉬고 있던 이솔렛은, 계단쪽에서 고함소리가 들려오자 인상을 찌푸리며 손에 힘을 준다.
‘암살자들 치고는 너무 실력이 높아… 하나하나가 기사단의 단장급이야.’
그런 그녀의 몸에는 땀이 흐르고 있었고, 크고 작은 상처들 또한 나 있었다.
‘대체… 녀석들의 정체는 뭐지?’
물론 그녀는, 아랫배 부근에는 단 하나의 상처도 허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미야옹…”
“…프레이, 쉿.”
그곳에는 옷 안에서 자신의 허리를 끌어안은채 배에 바짝 붙어있는, 작은 은색 고양이가 된 프레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애옹?”
“네 존재를 들키면 안된단 말이다…”
허나, 작은 문제가 하나 있었다.
“핥짝.”
“…흐익?”
이리나가 나타나기 전까지 최강의 대마법사라 불렸던 마탑주가 개발한 소형화 스크롤은, 완벽한 수준으로 시전 대상을 동물로 바꿀 수 있었으나.
“야옹…”
“프, 프레이?”
너무나 완벽한 수준으로 바꾸는 것이 문제였다.
스크롤의 지속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변한이의 이성이 날아가고, 동물로서의 본능이 강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핥짝… 핥짝…”
“……!”
그 결과 점차 고양이로서의 본능이 강해지게 된 프레이는, 이솔렛의 맨살에 얼굴을 부비다가 지긋이 눈을 감은채 혀로 그녀의 배를 핥기 시작했고.
“그, 그마안…”
덕분에 안 그래도 프레이가 배에 바짝 달라붙은 채 자주 꿈틀거려 얼굴이 빨개져 있던 이솔렛은, 온몸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몸을 움츠렸다.
“자꾸 이러면…”
하지만 프레이는 핥짝임을 멈추지 않았고, 그 때문에 다리가 풀려가기 시작하자 어쩔줄을 몰라하던 이솔렛은.
“…..음.”
별안간 표정을 싸늘하게 바꾸고는, 차가운 눈빛을 띠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기회만 엿볼 생각이지.”
그리고, 그녀가 계단의 출입구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한 직후.
– 샤샤샥!
– 스륵…!
대여섯명은 되는 듯한 그림자가 그녀를 스쳐지나가는 동시에, 고요하고도 조용한 접전이 시작되었다.
– 파지잉…!
– 꽈드드드득…!
비록 1대 다수의 핸디캡 매치였지만, 이솔렛은 방금전의 유감스러운 모습 대신, 차기 검성으로서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이고 있었다.
“크헉…”
“윽!”
이솔렛의 애검이 유려한 궤적을 그려내자, 복면을 쓰고 있던 암살자 둘이 무릎을 꿇는다.
“”………””
그러자 천천히 뒤로 물러나기 시작한, 나머지 암살자들.
지금까지 이솔렛을 노린 선발대가 전부 전멸하는 바람에, 그녀의 전력을 예상치 못한 그들은 눈에 띄게 당황하는 눈치였다.
“흐아… 하아…”
하지만 그녀 또한 상당히 지쳐있는 상황이었고, 덕분에 그녀가 바로 공격을 하지 않은채 상황을 살피기 시작하자.
“후퇴할까?”
“바보같은 소리. 여기서 후퇴하면 우리도 죽어.”
암살자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치만, 저 여자… 너무 쎈걸요.”
“흠…”
키가 작은 한 사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들의 맨 뒤에 있는 우두머리로 추정되는 암살자는 턱에 손을 괴고 고민을 하더니.
“모두, 저 여자의 배를 노려라.”
이내 눈을 빛내며 입을 연다.
“아까부터 공격을 받을때 자꾸만 배쪽에 신경을 쓰더군. 분명히 뭔가가 있다.”
“맞아, 확실히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그러고보니, 뭔가가 꿈틀거리는 것 같기도…”
그의 말에 동의를 하며 고개를 끄덕거리던 암살자들은, 이내 차가운 눈빛으로 이솔렛을 쳐다보기 시작했으나.
“…혹시, 아기 아닐까요.”
키가 작은 남자가 소심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모두가 그를 빤히 쳐다본다.
“우리가 그런걸 언제 신경 썼었나?”
“…임산부 죽여본적 없어?”
“그, 그게…”
남자가 말을 더듬자, 차게 식은 표정을 짓는 암살자들.
“나참, 이젠 이런 햇병아리 새끼들이랑 같이 싸워야 한다니.”
그런 그를 뒤로하고, 맨 앞으로 나선 우두머리는.
“치명상만 입히고 생포한다. 프레이의 행방을 알아내야 해.”
그렇게 말하고, 동료들과 함께 이솔렛에게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개… 자식들이.”
그런 그들을 지켜보던.
어째서인지 몸의 감각이 폭주해 그들의 속삭임을 그대로 들을 수 있었던 이솔렛의 눈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
“하아… 하아…”
이솔렛이, 힘겨운 표정을 지은채로 바닥에 주저앉아있다.
“”……….””
그런 그녀의 주변에는, 이미 목숨이 끊어져 절명한 암살자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으, 으으…”
그녀를 습격했던 사람들 중 오직 키가 작은 남자만이 남은채, 나이프를 두손으로 쥐고는 마찬가지로 바닥에 주저앉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 고오오오오…
“말도 안돼… 저, 저 기백은…”
암살자 답지 않게 공포에 질려 덤벼들지도, 그렇다고 도망치지도 못하고 있던 그는, 이솔렛의 몸 주변에서 한기가 뿜어져나오자 기겁을 하며 중얼거린다.
“저건… 인간의 경지가 아닌…”
그러던 그는, 결국 이솔렛의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나이프를 놓치고는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고.
“…하아.”
그제야 한숨을 돌리던 이솔렛은, 이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자신의 배를 내려다본다.
“프, 프레이…”
암살자들이 집요하게 자신의 배를 노리기 시작했음을 깨달았을 때부터, 그녀는 이성을 잃었었다.
그리고 지금 정신을 차려보니, 배에서 꽤나 많은 통증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자신이 품고 있던 프레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 안돼… 안돼 프레이…”
그런 생각에 이르자, 창백해진 표정으로 자신의 배에 손을 뻗던 그녀는.
“…핥짝.”
“후우…..”
그 순간 그녀의 배에 핥짝임이 느껴지자,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걱정했지 않느냐. 프레…”
이윽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옷 안을 들여다보던 이솔렛은.
“…..!”
이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세상에…”
“야옹.”
고양이가 된 프레이가, 몸 이곳저곳에 상처를 입어있었다.
“………”
놀라운 점은, 충분히 몸을 웅크리면 피할 수 있는 위치에 상처들이 집중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즉, 그것은 고양이가 된 프레이가 그녀를 무의식적으로 지켰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 아아…”
물론, 이솔렛의 확대 해석일수도 있었고 우연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비록 확신은 하지 않았더라도 무의식중에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애옹!”
옷 안을 내려다보고 있는 자신을 순수한 눈빛으로 물끄러미 올려다보던 프레이가, 이내 미소를 지으며 당찬 울음소리를 냈기 때문이었다.
“…핥짝.”
그 덕분에 눈빛이 마구 흔들리고 있던 이솔렛은, 프레이가 지긋이 눈을 감고 자신의 배에 난 상처와 땀을 핥짝이자.
“…하.”
숨을 토해내며 중얼거린다.
“지금까지 날 핥은 이유가… 그것 때문이었느냐?”
“…애옹?”
“됐다, 프레이. 조금만 더 참거라.”
이윽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를 보며 웃음을 터트리던 그녀는.
“내가 널 지켜줄테니.”
그렇게 속삭이고는, 그를 다시 옷으로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윽.”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휘청이는 그녀.
“무슨…”
갑자기 일어나 근육이 놀란건가 생각하던 그녀의 뇌리에, 갑자기 한 장면이 스친다.
하늘에 떠있는 태양이 완전히 꺼지고. 그 덕분에 생기를 잃은 땅 아래에 얼어붙어가는 자신의 집.
오랫동안 청소를 하지 않은건지 온갖 종류의 술병들이 나뒹굴고 있는 바닥에 주저앉아, 술에 만취한 채 반짝거리는 검집을 껴안고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쓸쓸히 죽어가는 자신.
“흐아… 하아…”
방금 전의 상황과 꽤 비슷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다른 그 장면. 그리고 그 장면과 함께 찾아온 두통에 거친 숨을 몰아내쉬던 그녀는.
– 파각…!
“크헉.”
기절에서 깨어나 자신의 뒤에서 호시탐탐 공격을 할 기회를 노리던 키 작은 남자에게 검격을 먹여준 뒤에.
“최근 많이 꾸는 꿈인데… 갑자기 왜 떠오른거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이제 어디로 간다?”
그런 그녀의 주변에 있는 모든 문들과 통로는, 일그러져 일렁이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출구를 찾아야 하는데…”
드미르칸의 공간왜곡 마법이 건물을 잠식해, 통로들을 랜덤한 위치로 통하도록 만들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프레이가 위험해…”
“갸르릉…”
덕분에 탈출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대신해 상처를 입은 채 꿈틀거리고 있는 프레이를 어루만지던 이솔렛은.
– 파밧!
“……!”
출구쪽에, 수십명의 암살자들이 나타나자 창백한 표정을 짓는다.
“젠… 장…”
그제야, 쓰러져있던 사람들 중 한명의 손에 통신 마도구가 들려져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이솔렛은.
“…….”
이제는 본격적으로 무리를 지어 다니게 된 암살자들을 노려보며, 조용히 온몸에 검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흠?”
이솔렛의 온몸에 무엇인가가 뚫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
한편 그 시각.
“으으… 뭐야?”
이솔렛과 프레이가 있던 방을 벗어나 메인 홀을 향해 가던 글레어는, 울상을 지으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왜… 같은 곳을 계속 빙글빙글 도는거지?”
비록 이 비밀 무도회장이 그녀가 방문했던 곳 중에서는 마탑 다음으로 큰 건물이었지만, 그렇다고 길을 잃을 정도 까지는 아니었다.
헌데, 그녀는 지금 몇십분째 이 무도회장을 해매는 중이었다.
“뭐야, 저 꼬맹이는.”
“…일단 우릴 봤으니 처리하자고.”
“으, 으아아!”
덕분에 프레이를 노리던 암살자들과 몇번 마주치며 교전까지한 그녀는, 상당히 지쳐있었다.
“흐음…”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의 머리는 차가워졌고, 결국 이상함을 눈치챈 그녀는 조용히 손에서 빛을 뿜어 몇번이고 열었던 문을 비추기 시작했고.
“뭐야?”
이내 자신이 계속해서 열던 문이, 일그러져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놀란 표정을 짓는다.
– 우우웅…..
“서, 설마.”
그러던 그녀는, 문 뿐만 아니라 문을 안쪽으로 보이는 공간도 일그러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이를 악물며 중얼거린다.
“공간… 왜곡…”
드미르칸과 원수지간이였던 그녀의 스승이 가르쳤던, 살아서는 빠져나갈 수 없는 무시무시한 덫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바라보던 그녀는.
“아, 안되는데…”
이내 울상을 지으며 중얼거린다.
“용사님을 도와야 하는데… 그, 그 불쌍한 분도 도와줘야 되는데…”
그렇게, 혹시나 영원히 이곳에 갇히는건 아닌가 싶어 겁에 질린 표정을 짓던 그녀는.
“에, 에잇!”
– 딱!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일그러진 공간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튕겼다.
– 파지지지지직!!!
“꺅!”
그러자, 굉음과 함께 밀려온 엄청난 충격파.
“아야야… 응?”
덕분에 벌써 오늘만 두번째로 엉덩방아를 찧게 된 그녀는, 눈물을 찔끔 흘리며 엉덩이를 어루만지다가 이내 눈을 동그랗게 뜬다.
“뭐, 뭐지?”
공간이, 산산조각 나 있었다.
“…헉.”
그녀는, 드미르칸이 조작해둔 공간의 왜곡마저 산산조각 내버린 것이었다.
“그건 볼때마다 신기하구나.”
“네?”
“마력은 소모하는 것 같은데… 마법이 아냐.”
그런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입을 떡하니 벌리고 있던 그녀는, 언젠가 자신이 손가락을 튕겨 5겹의 방어막을 산산조각냈을때 자신의 스승이 했었던 말을 상기한다.
“성력도 아니고, 신성력도 아니고, 무공도 아니고… 기적력조차 섞여있지 않더구나.”
“그, 그럼요?”
“…나도 모르겠다.”
그리고는, 조용히 자신의 손을 내려보기 시작한 그녀는.
“네 힘은, 이 세상에 없던 힘이야.”
그때까지 왼손 약지에서 반짝이고 있던 반지를 한참동안이나 빤히 바라보다가.
– 스륵…
“…가자.”
각오한 눈빛을 띤채로 일어나, 깨진 공간 사이로 발을 내디뎠다.
“앗.”
그렇게, 순식간에 도착하게 된 다음 공간.
“됐어… 성공이야!”
드디어 새로운 공간에 도착했다는 기쁨에 만세를 부르며 미소를 짓던 그녀는.
“그럼 이제… 어라?”
바삐 걸음을 재촉하다가, 옆에 열려져 있던 문을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
“저, 저기요?”
한 소녀가, 화장실 안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짹! 째잭!”
그런 그녀의 이마를, 웬 카나리아가 맹렬히 쪼아대고 있었고.
“…어?”
그녀의 위에는, 지직 거리는 창이 떠올라 있었다.
“이건…?”
글레어가 몇번이고 봤던, 불투명한 창이었다.
[조력자 시스템]– 축하합니다! 당신은 용사의 조력자로서 각성했습니다!
하지만 그 창은, 지금까지 그녀가 봐왔던 창들과는 조금 달랐다.
> 용사의 정체
– 용사의 정체는 당신도 알다시피…….
[시스템 오류] [시스템 오류] [시스템 오류]> 기능
> 상점
> 업적
[치명적인 시스템 오류 발생]오류코드 : 998, 999 (비정상적인 각성 의심 /사용자 소유 권한 적합도 의심)
뭐가 잘못되기라도 한건지, 조력자 시스템은 창에 잔뜩 금이 간채 이상한 메세지들을 띄우며 계속해서 지지직 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무슨…”
그런 상황을 빤히 쳐다보던 글레어가, 조심히 손을 창으로 뻗은 순간.
[시스템 오류 수정중…….] […복구 1% 완료]맨 아래에, 그러한 메세지가 뜬 동시에.
“으음…”
의식을 잃었던 소녀, 로즈윈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엥?”
그리고 잠시 뒤.
“뭐야? 이거?”
로즈윈의 맹한 목소리가 화장실에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