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255)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255화(255/524)
Episode 255
– 딱콩!!
“아야, 아야야…!”
프레이의 매서운 꿀밤이, 최연소 성기사에게 강림한 여신의 이마에 작렬한다.
“아, 아파…”
덕분에 프레이의 앞에서 절을 하듯이 바닥에 엎드려 잘못을 빌던 그녀는, 눈물을 찔끔 흘리며 이마를 부여잡았다.
“뭐라고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프레이가 서늘한 목소리로 그렇게 묻자, 그녀는 금새 이마에서 손을 치우고는 다시 바닥에 머리를 박고 엎드렸다.
“됐고, 의자에 앉으시죠.”
“네, 네에…”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프레이의 앞에 앉을 수 있게 된 그녀는, 슬금슬금 프레이의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저, 저기요…”
“뭐죠?”
“그, 그게… 죄, 죄송…”
“원래 말이 그렇게 느립니까?”
이성을 되찾은 동시에 다시 악인화 상태로 돌아간 프레이의 차가운 목소리에, 말을 더듬던 태양신이 재빨리 고개를 도리도리 휘저으며 말을 맺는다..
“죄, 죄송… 합니다. 정말로요.”
“뭐가 말입니까?”
“제, 제가 무능해서… 악! 으악!”
그렇게 말한 태양신이 슬쩍 프레이의 눈치를 본 순간, 그녀의 이마에 꿀밤이 2연속으로 직격했다.
“빙의는 어떻게 한거죠?”
“모, 모르겠어요. 이젠 언제 갇힌건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어둠속에서 방황하다 갑자기 빛이 보이길래 눈을 떠보니… 여기였어요.”
“갇히게 된 이유는?”
“제, 제 동생에게 패배하고 난 이후였어요. 그때가…”
그렇게 말하던 그녀의 눈동자의 색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뭐, 뭐야…?”
그리고, 이내 당황한 목소리로 주변을 둘러보는 그녀.
“프레이?”
테이블과 바닥에 쓰러져 잠이 들어있는 사람들을 어리둥절한 눈으로 보던 그녀는, 이내 자신의 앞에 있는 프레이를 발견하고는 소름끼치는 미소를 짓기 시작했으나.
“내가 말했지? 이게 끝이 아니…”
그 순간, 빨개졌던 그녀의 눈동자가 다시 황금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어, 어두운건 이제 싫어요…!”
그렇게 눈동자가 다시 불타오르는 황금색으로 변한 그녀는, 창백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방금껀… 마신이었나?”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던 순간 빙의가 풀렸다 돌아온 그녀를 유심히 지켜보던 프레이는, 이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어디까지 아시고 어디까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아, 그게… 어둠에 유폐된 이후로는 저도 별로 아는게 없어서…”
“……..”
“무, 물론 아는것도 있는데… 아, 알려드릴 수가 없…”
그 말에 프레이가 조용히 주먹을 치켜들자, 여신은 황급히 이마를 가리며 말했다.
“죄, 죄송해요! 그, 그치만…! 자칫하다간 제 얼마안남은 신격이 박살나버릴거에요!”
“그게 무슨 소리죠.”
“마신에게 ‘주신’의 자격을 빼앗기고 봉인되는 바람에 힘이 깎인데다, ‘특이점’을 찾아내서 세계를 개변시키느라 신격을 거의 다 소모해버렸거든요…”
그렇게 말한 그녀는, 여전히 높이 치켜세워져 있는 프레이의 주먹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당신에게 정보를 주면… 마왕의 시스템 창을 유지할 힘조차 사라질거에요. 저, 정말 죄송…”
“흠.”
그 말을 듣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던 프레이는, 이내 나지막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진다.
“그런것 치고는, 마신은 허구한 날 개입하던데 말이죠.”
“네?”
“방금도, 그 몸에 강림해서 직접 절 타락시킬려고 하기도 했고.”
그 말을 들은 태양신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럴리가 없는데요…?”
“흠?”
“그 위치에서 그런 짓을 했다간… 신격이 남아나지 않을텐데?”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태양신은, 자신을 가리키며 말한다.
“당장 저만 해도 DLC… 아니, 세계를 바꿔버리는데 무수히 많은 시간동안 모아온 신격을 거의 다 써버렸는걸요…”
“……..”
“아무리 남이 고통받는걸 좋아하는 그녀지만,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할 리가 없어요.”
그때까지 눈을 지긋이 감으며 생각에 잠겨있던 프레이는, 이내 눈을 번쩍 뜨며 중얼거렸다.
“그럼, 자신에게 해가 됨에도 이런 짓을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나보군.”
“…네?”
“그러고보니, 그때 날 타락시키려 할때 초조한 눈빛을 띠고 있었는데…”
그렇게 중얼거리던 프레이는, 테이블에 놓여져 있던 술을 집어들며 말을 맺었다.
“설마, 마신이 끝이 아닌건가?”
그리고, 잠시 여관에 정적이 흘렀다.
“우, 우와…”
다시 생각에 잠긴 프레이의 눈치를 보며 이마를 어루만지던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멋지다…”
창밖에서, 올해의 첫 눈이 내리고 있었다.
– 딱콩!
“악!”
그 장면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바라보던 그녀는, 몇번째일지 모를 꿀밤을 얻어맞고는 이마를 잽싸게 가렸다.
“왜, 왜 때려요…!”
그리고는, 소심하게 언성을 높여 질문을 던져본다.”
“이유를 대야하는 겁니까?”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하지만, 프레이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묻자 그녀는 말끝을 흐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앞에 있는 이 남자는, 자신에게 그 어떤 짓을 해도 무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으으…”
덕분에 후끈거리는 이마에서 천천히 손을 뗀 그녀는, 울먹거리며 입을 열었다.
“마, 마음대로 다뤄주세요…”
“…….”
“부, 분이 풀리실때까지 마음껏… 으익.”
그 말을 들은 프레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에게 다가오자, 태양신은 눈을 질끈 감고 파르르 떨기 시작했다.
‘어, 어떡해… 어떡… 으으…’
그녀가 여전히 최고신이던 무료한 시절, 우연히 다른 신들이 푸른별이라고 부르는 다른 차원의 행성에서 발견하고 빠져들었던 게임과 만화, 그리고 소설들.
몇백년간 그러한 서브컬쳐에 절여져 있던 그녀의 망상회로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그래도 선한 프레이 씨니까… 잠깐, 지금은 악인화에 걸리셨을텐데? 그럼… 역시…….’
창백하게 질린 동시에 얼굴을 붉히며, 두가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던 그녀는.
“악, 으악. 아아악!”
방금까지 꿀밤을 맞았던 곳에, 3연속으로 다시 꿀밤을 맞자 눈물을 찔끔 흘리며 몸을 비틀었다.
“후우.”
“……?”
그렇게 한참동안 불타는 듯한 이마를 마구 문질러데던 그녀는, 프레이가 후련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자 멍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끄, 끝인가요?”
그러던 그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묻자,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피던 그가 답했다.
“원하시면, 더 해드릴까요?”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은 제가 바빠서 말이죠. 일단 지금 당장은 이걸로 됐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에 놓여져있던 술병을 기울여 잔에 술을 따르던 프레이는, 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태양신을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임의로 빙의를 끊으실 수는 있는 겁니까?”
“아, 네. 그건 가능한데… 당분간은 이러고 있는게 좋을걸요?”
“어째서죠?”
여전히 얼굴을 붉힌채 프레이를 힐끔힐끔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신기한 눈빛으로 창밖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 제 동생이 계속 이 몸에 간섭을 시도하고 있어요. 조금이라도 집중을 풀면 금방 통제를 뺏길거에요.”
“마신은 그렇게 힘을 쓰고도, 아직 간섭할 능력이 남았나보죠?”
“…그, 그러게요?”
그녀가 맹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프레이는, 잔에 담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으, 으음…”
가시방석에 앉은 듯이 우물쭈물하며 그런 그를 바라보던 태양신은, 이내 그렇게 중얼거리며 슬쩍 자리에서 일어났다.
“호, 혹시… 이거라면…”
그리고는 무릎을 꿇은채 슬금슬금 프레이에게 다가가는 그녀.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그러던 그녀는, 이내 허리를 숙인채 프레이의 신발끈을 묶기 시작했다.
“돼, 됐다!”
잠시 후, 앙증맞은 리본 모양으로 프레이의 신발끈을 묶은 태양신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소리친다.
“역시 이 정도 도움은 신격을 소모하지 않네요!”
“…하찮음은 자매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던 특징입니까?”
“이거라면 당신을 도와드릴 수 있어요!”
프레이의 말을 못들은건지, 무시한건지 그렇게 말한 태양신은, 여전히 무릎을 꿇은채로 프레이를 올려다보며 말한다.
“아, 앞으로 당신의 허드렛일? 이란걸 해볼게요! 무슨 개념인지 아직 완벽하게 파악은 못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허드렛일을 할 사람은 차고 넘침니다.”
“아… 그럼, 아르?바이트? 그건요? 당신이 활동할 자금을 벌어올…”
“저 돈 많습니다.”
“어, 그럼… 어어…”
자신을 눈엣가시인것마냥 싸늘하게 내려보기 시작한 프레이의 시선을 조용히 피하던 그녀는, 이내 시무룩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드, 드디어 뭔가를 직접 도와줄 수 있게 됐는데…”
“………”
“오랜만에 인간계에 내려와서 구경도 해보고 싶었는데… 으아아…”
그런 그녀에게 다시한번 꿀밤을 먹이려던 프레이는, 문득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린다.
“예언서에 선조님은 분명… 태양신의 성격이 졸렬하고 더럽다고 하셨었는데…”
“그, 그건 음해에요! 다 그럴만한 사정이…!”
용케도 그 말을 주워들은 태양신은, 움츠러들어있던 몸을 빳빳히 피며 억울한 표정으로 항변을 하려 했으나.
“으, 으음…”
“”…….!””
그 순간, 그들의 옆에 쓰러져있던 세레나가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와… 천년전 용사파티의 참모와 진짜 비슷하게 생기신 분이네요… 그분, 진짜 똑똑하셨는데…”
“세레나잖아.”
“…아.”
그 말을 듣고 멍청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기 시작한 태양신을 보던 프레이는,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페를로체가 바보가 된 이유가… 억겁의 시간동안 계속 상대하던 사람이 이래서였나.”
“네?”
“…일단, 저기 있는 방에 들어가시죠. 원래 제가 쓰려고 예악해둔 방입니다.”
“으아아…”
그렇게 말하며 태양신을 계단쪽으로 밀어낸 프레이는, 표정을 차갑게 바꾸며 말했다.
“나머지는 내일 아침에, 단 둘이서 자세히 이야기 합시다.”
“흐익? 아, 네에…”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지레 겁을 먹고는 얼굴을 붉히며 계단을 올라갔다.
“…에휴.”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은채 그런 그녀를 흘깃 쳐다보던 프레이는, 이내 조용히 시선을 세레나에게 돌렸다.
“우으…”
그녀는, 막 눈을 뜰락말락한 상태가 되어있었다.
– 스륵…
그런 그녀를 조용히 쳐다보던 프레이는, 항상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세레나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졌다.
“하읍…”
그러자, 세레나가 무의식적으로 그의 손가락을 입에 넣었다.
“푸흐.”
덕분에 살짝 웃음을 터트린 프레이는,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쓸어내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어라?”
그리고 그와 동시에 눈을 뜬 세레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프레이?”
그러다가, 자리에 일어나 있던 프레이를 보며 질문을 던지는 그녀.
“왜 사람들이 다 쓰러져있죠…?”
그러자, 자리에 일어서있던 프레이가 나지막하게 답한다.
“내가 다 죽였어.”
“아.”
그 말을 듣자마자 날카로워지기 시작한 세레나의 눈빛.
“잠시만 기다리세요. 지금 즉시 심복들을 불러서 증거를 인멸…”
“푸흐흐…”
“…?”
한치의 고민도 없이 그렇게 말한 세레나를 보다가 다시 웃음을 터트린 프레이는, 여관의 밖으로 향하며 말했다.
“잠시 밖으로 나와. 할 말이 있으니까.”
“네…?”
그리고, 잠시 여관에 정적이 흘렀다.
“…우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주위를 둘러보던 세레나는, 창밖에서 내리는 눈을 보고는 살짝 미소를 보며 하늘을 바라본다.
“……..”
어느새 어두워져 있던 하늘에는, 그녀를 상징하는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흠.”
그런 달을 멍하니 바라보던 세레나의 표정이, 별안간 바뀐다.
“…계획대로.”
상기된 동시에 묘한 흥분이 새겨져있는 그녀의 얼굴에는, 회심의 미소가 띄워져있었다.
“…전부 계획대로야.”
그렇게 중얼거리던 그녀는, 이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늘이에요, 프레이.’
첫눈이 내리는 거리에 조용히 서있는 프레이를 향해 출입문으로 다가가던 세레나는, 속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오늘, 당신의 순수함을…’
하늘에 떠있는 별과 달이 그런 그녀를 비추고 있었다.
‘…빼앗아 드릴게요.’
그녀가 오래전부터 세워오던, ‘프레이 강탈 작전’의 종장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