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261)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261화(261/524)
Episode 261
“아리아, 진정하고 주변을 둘러보거라. 어디에도 프레이가 없지 않느냐?”
“됐다고요.”
화가 잔뜩 난 표정의 아리아가, 성큼성큼 여관의 안으로 들어온다.
“실례합니다.”
“아, 네 네에…”
그녀의 오빠를 닮아 작고 여린 체형이었지만, 프레이를 흐뭇하게 관찰하던 여관 주인은 식은땀을 흘리며 허리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무, 무슨 일이신지요?”
왜냐하면, 번쩍이는 갑옷과 기품있는 눈빛으로 무장한 아리아는 누가봐도 고귀한 귀족 가문의 영애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아리아의 뒤에 서있던 사용인들과 병사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잠시 협조좀 부탁드려요.”
허리를 조아리고 있는 주인을 바라보던 아리아가, 새침한 표정으로 말하며 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든다.
“어, 어? 이건…”
“장사를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그녀가 건낸것은, 다름아닌 금화주머니였다.
“가, 감사…”
“…투숙객들이 항의를 하면 그 금화로 보상해주세요. 준만큼 더 드릴테니 걱정마시고.”
슬금슬금 눈치를 보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감사인사를 전하려던 주인의 말을 끊고 쿨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한 아리아는, 이내 뒤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말한다.
“전부 수색하세요. 구석구석, 쥐새끼 한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알겠습니다!”
그말이 끝나자, 흉흉한 표정을 짓고 있던 병사들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흐음…”
그런 병사들을 엄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아리아는, 이내 조용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
다름아닌, 프레이 일행이 있는 곳으로 말이다.
“주, 주인님… 어쩌죠?”
“쉿, 일단 진정해. 지금 난 세레나의 변장술이 걸려있잖아?”
“…아!”
덕분에 지레 겁을 먹었던 루루는, 프레이의 말을 듣고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으음…..”
“으익.”
하지만 그들의 바로 옆까지 다가온 아리아가 그녀를 수상하게 쳐다보자, 루루는 식은땀을 흘리며 바닥을 쳐다보았다.
“분명… 이 사람 무릎에 앉아있었던 것 같은데…..”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아리아를 보자마자 초월적인 스피드로 바닥으로 내려왔던 그녀였지만, 아리아는 그 찰나의 순간을 목격하고 말았다.
“…기분탓인가?”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녀 역시 그것을 착각이라고 여기고는 옆을 스쳐 지나갔다.
“휴우.”
덕분에 짧게 한숨을 내쉰 루루는, 이내 자신의 앞에 있던 세레나를 바라보며 조언을 구하려 했지만.
“으, 으음…”
어째서인지 그녀는, 졸린 눈을 뜬채로 고개를 꾸벅거리고 있었다.
– 털썩…!
“왜, 왜 이러시는 건가요?”
그렇게 한참을 비틀거리던 그녀가 조용히 테이블에 고개를 박고 눈을 감자, 루루가 당황한 목소리로 묻는다.
“일출이네…”
“네?”
“해가 생각보다 일찍 떴어.”
그런 루루의 옆에서, 조용히 창밖에서 고개를 내민 태양을 노려보는 프레이.
“…세레나가 깨어나면, 즉시 자리를 뜨자.”
“아, 알겠어요!”
그러던 프레이는, 이내 맥주잔을 완전히 비우고는 그렇게 말한다.
“음, 흠흠.”
“……?”
그리고 그 순간, 프레이의 곁으로 누군가가 헛기침을 하며 다가온다.
“잠시 검문좀 하겠습니다.”
“………”
변장한 프레이를 바라보던 이솔렛이, 어색한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
“실례합니다, 잠시 검문을…”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던 병사 한명이, 천천히 프레이가 있는 쪽으로 다가온다.
“이 사람들은 내가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아, 그렇습니까? 실례했습니다!”
하지만 프레이가 있던 테이블의 빈자리에 앉아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던 이솔렛이 그렇게 말하자, 병사는 경례를 하고는 즉시 다른 곳으로 향했다.
“…잠시만 기다리거라.”
그런 다음에 조용히 주변의 눈치를 살피던 이솔렛은, 이내 나지막한 목소리로 프레이에게 말을 건낸다.
“검문이 끝날때까지 내가 지켜줄테니.”
그 말을 들은 프레이가, 팔짱을 끼며 조용히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알아차린거야?”
“난 내게 서약을 하지 않았느냐. 너와 나는 이어져있다.”
“그런가? 기사 서약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프레이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이솔렛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연다.
“넌 내 주군이다, 프레이. 난 널 섬기는 기사고.”
“그래서?”
“난 네게 예속되어있는 상태야. 그래서 네가 어디에 있든지 알 수 있다. 그러니…”
그렇게 말하던 그녀는, 조심스레 프레이의 손을 잡으며 속삭였다.
“…앞으로도 네가 어디에 있던지간에, 항상 달려오마.”
그 말을 들은 프레이의 눈빛이, 살짝 흔들린다.
“이제야 자기 위치를 아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흐익!?”
그러던 그는 갑자기 악마같은 미소를 지으며 이솔렛의 다리 위에 자신의 다리를 올렸고, 덕분에 그녀는 깜짝 놀라 신음을 흘렸다.
“프, 프레이. 지금은 이럴 상황이…”
“존댓말로.”
“…이럴 상황이 아닙니다.”
“흐응, 그래…?”
하룻밤 동안의 분출로 꽤 오랜 시간동안 시들어들었던 프레이의 ‘악인화’가, 다시 바깥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내가 분명 따라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었나?”
“그, 그건… 그럴만한 사정이…”
“아무래도, 내 명령을 어긴 벌을 좀 줘야겠네?”
안 그래도 술을 마신 상태의 프레이가, 혼자서 순애보를 찍고 있는 이솔렛을 귀엽다고 생각해 버리는 바람에 그 연쇄작용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 스륵…
“으극.”
이솔렛의 무릎 위에 올라간 프레이의 다리가, 슬금슬금 안쪽으로 움직인다.
“가만히 있어… 누나.”
“프레이… 님. 지금은 이러시면…”
“왜 그래? 이런 상황에서 벌을 받는게 더 배덕감이 들고 좋지 않아…?”
“…읏.”
이윽고 아랫배에 프레이의 발이 닿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는 이솔렛.
– 스윽, 스윽…
“왜 그래…? 누나? 혹시 흥분한거야?”
“아, 아니…”
이솔렛을 짓궂은 표정으로 바라보던 프레이는, 그녀를 괴롭히고 싶다는 감정에 사로잡혀 슬금슬금 자신의 발을 그녀의 아랫배에 비비기 시작한다.
“그, 그마안…”
“네? 뭐라고요?”
“아, 아닙니다아…”
그런 프레이를 말리려던 이솔렛은, 프레이가 소리를 높여 질문을 던지자 주변의 시선을 속이기 위해 신음을 꾹 참으며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저, 저 옷은…”
“이게 뭐?”
“……..”
그렇게 한참동안 자리에 가만히 앉아 부들부들 떨던 그녀는, 프레이가 어제 자신의 머리에 직접 덮어씌우고 매도를 가했던, 자신이 일주일간 가지고 있던 셔츠를 지금까지 입고 있었다는 걸 발견한다.
“이, 이제 진짜 그만…!”
덕분에 아찔함을 느끼며 주먹을 꽉 쥐던 그녀는, 눈웃음을 치며 자신의 아랫배에 자극을 가하는 프레이에게 경고를 가하려 했으나.
“어렸을때부터 봐온 제자에게 발정하는 변태.”
“……..!”
“진짜 답없네… 한심한 허접 스승.”
“………”
입을 가리고 키득키득 웃으며 매도를 가하던 프레이가 자신의 아랫배를 갑자기 발로 세게 눌러버리자, 조용히 허리를 숙인채 침묵에 잠겼다.
“주, 주인님…”
“너도 마찬지야, 루루. 이따가 넌 두배로 혼내줄테니, 각오…”
그런 프레이를 기대에 찬 두근거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루루는, 이내 그가 이솔렛에게도 잡아먹히진 않을까 안절부절해 하기 시작했다.
“…저, 정신이 맑아져 주세요!”
그렇게, 충분한 고뇌를 거친 뒤에 결국 자신의 욕망보다는 주인의 안위를 선택한 루루는, 마안을 빛내며 자신의 목에 손을 뻗어오는 프레이에게 그렇게 명령을 내렸다.
“…아.”
그러자, 이제는 간헐적으로 움찔거리는 이솔렛의 아랫배에 발을 가져다댄채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던 프레이가, 퍼특 정신을 차린다.
“루, 루루?”
“으으…”
오늘만 해도 몇번째인지 모르는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에 잠시 비틀거리던 프레이는, 이내 눈을 부여잡고 있는 루루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기 시작했으나.
“…..?”
발에서 물컹물컹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이 느껴지자,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런.”
그대로 시선을 테이블 아래로 내린 프레이는, 이내 자신의 발이 여전히 움찔움찔 떨리고 있는 이솔렛의 아랫배에 닿아있고, 그녀는 축 늘어져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버, 벌은 여기까지야… 누나…”
이솔렛의 물컹한 아랫배에서 발을 땐 프레이가, 조용히 눈치를 보며 말한다.
“그, 그나저나… 슬슬 수색이 끝나가는 것 같네…?”
프레이의 말대로, 열심히 수색을 했지만 결국 허탕을 친 병사들과 사용인들이 하나둘씩 가게의 1층으로 모이고 있었다.
“빠짐없이 샅샅이 뒤진거 맞아? 분명히 결정적인 제보가 있었을텐데?”
“확실히 없었습니다!”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맨앞에 서있던 아리아가 그렇게 묻자, 병사들과 사용인이 그렇게 보고한다.
“흐음…”
덕분에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턱을 손으로 괸채 고민을 하던 아리아는,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 시작했다.
“전부 철수야. 이미 오ㅃ… 프레이는 여기서 벗어났어.”
“그, 그렇다면…”
“하지만, 그의 흔적은 분명히 여기에 남아있어.”
그 말을 들은 병력들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한다.
“미약하지만, 별의 마나가 느껴져. 기운이 약하긴 하지만 아직 이곳에 잔존해 있는 걸 보면, 여기서 빠져나간지 얼마되지 않았어.”
“그, 그렇다면…!”
“반경 2km 이내에 오빠가 있을 확률이 매우 높아. 그러니, 전부 주변으로 흩어져 수색을 시작해.”
그렇게 말한 아리아가 홱 하고 돌아서자, 병력들이 우르르 여관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나는 뒷처리를 하고 따라갈테니, 최대한 넓은 반경을 수색하는게 좋을거야.”
그런 그들에게 말을 덧붙인 아리아는, 그녀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는 여관주인에게 다가가 품에서 금화주머니를 꺼내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누, 누나 계획대로 됐네…?”
그런 상황을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프레이는, 이내 다시한번 이솔렛의 눈치를 보다가 입을 연다.
“이제 아리아도 나가면, 잠시 여기에 있다가 조용히 나가면 되겠다. 그치?”
“………”
“저기, 누나?”
하지만 그럼에도 이솔렛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당황한 프레이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괜찮아?”
“……프레이.”
그제서야 자신의 인내력을 한계치까지 끌어내 겨우 겨우 충동을 억누르고 있던 이솔렛이 고개를 든다.
“이따가… 보자꾸나…”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그녀는, 후들후들 거리는 다리를 부여잡으며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으나.
“……!”
어느새 아리아가 자신의 옆에 서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빠.”
“……..”
하지만, 그런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은채 프레이를 차갑게 노려보고 있는 아리아.
“어떻게…”
“내가 오빠하나 못 알아볼 줄 알았어?”
프레이의 말을 가차없이 끊어버린 그녀는,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며 서늘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처음 들어올 때부터, 알고 있었어.”
“그럼 저들은 왜…”
“됐고, 따라와.”
그렇게 말하며 프레이가 묵던 방으로 향하기 시작한 아리아는.
“…우리 이야기좀 해.”
자신의 뒤에 멍하니 앉아있는 프레이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을 덧붙였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야기를.”
그 말을 남긴 아리아는,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
그리고, 한동안 여관에 적막이 흘렀다.
.
“프, 프레이. 괜찮겠느냐?”
“됐어.”
“여, 여차하면 나도 같이…”
“…됐다니까.”
아리아가 있는 방으로 향하려던 프레이가, 자신에게 다가오던 이솔렛을 단호하게 밀어낸다.
“하, 하지만…”
“이건, 가족의 일이야.”
“……”
그래도 어떻게든 프레이와 함께하고 싶었던 이솔렛이었지만, 그가 그렇게 말하자 조용히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가족…..’
지금은 그의 기사가 되며 마음속에 넣어두었던, 그녀 인생의 소원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나도, 가족으로서 프레이에게 대해지고 싶은데…’
아리아에게 향하는 프레이의 뒷모습은, 어딘가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
“…으음.”
게다가 마른침을 삼키는 프레이의 표정은, 왠지 모를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잠시만 기다려보거라, 프레이.”
덕분에 방금전까지 자신을 지배하고 있던 음욕을 집어넣은 그녀는, 치솟는 보호욕과 모성애를 느끼며 프레이의 팔을 잡았다.
“이걸… 받거라.”
“…이게 뭔데?”
“내, 내가 너에게 주는 선물이다.”
그리고는, 품에서 그토록 고대하던 서약의 반지를 꺼낸 이솔렛.
“기, 기사에게 있어서 서약의 반지가 가지는 의미는 막대하다. 반지를 분실하면 자결을 하는게 원칙일 정도로 중대하고 깊은 의미를 가지는…”
“…….”
“아, 아무튼… 이 반지가 널 지켜줄거다. 그러니, 너무 긴장하지 말고…”
“…고마워, 누나.”
자신의 로망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기에 얼굴을 붉히며 횡설수설을 하던 그녀는, 프레이가 그렇게 말하자 말을 멈췄다.
“힘내거라, 프레이.”
그렇게 한참동안 물끄러미 프레이를 바라보던 그녀는, 조용히 그의 등을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네가 어디에 있든, 그 반지가 널 돕는 사람이 있음을 증명할테니.”
그 말이 끝나자, 긴장이 풀린 프레이가 슬쩍 그녀의 아랫배를 건드리며 말했다.
“허접 누나 치고는… 제법이네.”
그렇게,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문 앞까지 다가온 둘.
“그, 그런데 프레이… 반지는 어느 손가락에…”
그런 상황에서, 애써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 척을 하며 프레이의 손가락을 힐끔힐끔 쳐다보던 이솔렛은.
“………!!!”
이내,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왜 그래? 누나?”
혹시 그곳에 껴주지 않을까 하고 시선을 돌린 프레이의 왼쪽 약지에, 흰색 반지가 껴져있었다.
“………”
물론 흰색으로 빛나는 순결의 반지 자체는 저번에도 봤었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였다.
“…누나?”
프레이의 순백의 반지가, 검게 물들어 있었다.
“아아…..”
“그럼, 나 가볼게…?”
겉잡을 수 없이 온몸에 퍼져나가기 시작한 감정에 점점 입을 벌려가던 이솔렛은, 프레이가 그녀를 뒤로하고 방문을 열자 멍하니 손을 뻗었지만.
– 딸깍…
방문은, 매정하게도 닫혀버렸다.
“………”
오직 프레이의 가족만이 열 수 있는 문을 멍하니 바라보던 이솔렛의 눈이, 서서히 죽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