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263)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263화(263/524)
Episode 263
“후우…”
옷 매무새를 가지런히 하며 방에서 나온 프레이는, 이내 살짝 한숨을 내쉬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음?”
그러자 그의 눈에 텅 빈 식탁이 들어온다.
“세레나와 루루는 어디… 아, 내가 마차를 대기시켜 놓으라 했었지.”
방금전까지만 해도 있던 일행들이 보이지 않는것에 의아해 하던 프레이는, 이내 자신이 그들에게 이곳을 빠르게 뜰 마차를 수배해 놓으라 말했던 걸 생각하고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프레이…..”
“…..!?”
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 꽈악…!
“으겍.”
순식간에 그녀의 품에 와락 안긴 프레이가, 불썽사나운 소리를 내며 그녀의 허리를 친다.
“불쌍한 것…”
“케, 켁… 누나… 나 숨막히는데…”
하지만, 그새 가게에 있는 술들을 거나하게 마셨던 그녀는 자신의 배에 프레이의 얼굴을 더더욱 거세게 밀착시킬 뿐이었다.
“나, 이러다 죽겠어… 누나…”
“아, 미미 미안하다. 프레이.”
덕분에 한계에 봉착한 프레이가 이솔렛의 허리를 잡은채 파르르 떨며 중얼거리자, 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조임을 살짝 풀었다.
“하아… 하아…”
그러자 프레이가, 이솔렛의 배에 고개를 파묻은 채로 거친 숨을 내쉰다.
“흐읏.”
그녀의 배에 프레이의 온기가 전해져온다. 덕분에 임명식때 그를 자신의 옷 속에 숨겼던 것이 오버랩 되던 이솔렛은, 이내 몸이 달아오르는 느낌을 받으며 프레이를 다시 끌어 안았다.
– 꽈악…!
“……!”
그러자 이번엔, 프레이 역시 그녀를 꽉 끌어 안는다.
‘…따듯해.’
방금전에 그는 자신의 곁에 남은 마지막 가족과 일이 전부 끝날때까지 사별을 하게 된 참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앞으로는 가족의 온기를 느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째서인지 이솔렛의 품에서는 옛날에 느꼈던 따듯한 온기가 느껴졌다.
‘마치, 엄마 품에 안겨있는 것 같아.’
비록 프레이는 크게 자각하고 있지 못했지만, 그는 옛날부터 이솔렛을 가족이나 다름없이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자신의 동생인 아리아를 살리기 위해 억지로 밀어내면서 역설적으로 강해져버렸다.
수년동안이나 가슴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던 가족애가, 오늘의 사건을 기점으로 한꺼번에 밖으로 흘러넘친 것이었다.
“누나, 나 있잖아…”
한참동안 이솔렛에게 얼굴을 파묻고 있던 프레이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리고는 이솔렛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입을 연다.
“더 이상 스타라이트가 아니야.”
그 말을 들은 이솔렛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변한다.
“더 이상 법적으로 귀족도 아니야. 나, 이제 평민이 되어버렸는걸.”
살짝 두려운 표정으로 그렇게 말한 프레이가, 자신을 뚫어져라 쳐보는 이솔렛에게서 시선을 돌리며 중얼거린다.
“이제 난… 재산도, 지위도 없는 일반인일 뿐이야.”
그렇게 말한 프레이는, 상당히 초라해 보였다.
“그리고… 이제 가족도 없어. 가문의 보호도 못받는, 만인의 공적이 되었다고.”
“……..”
“그런 날, 기사로서 따를거야? 지금이라면 충분히 법적으로도, 마나학적으로도 철회할 수 있을…”
“프레이… 혹시 기억하느냐?”
시무룩하게 중얼거리던 프레이가 이내 눈빛을 빛내며 본심을 말하려던 순간, 그의 말을 끊은 이솔렛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렸을때 네가 내 집에 놀러오면, 해가 질때까지 같이 훈련하고 같이 놀았던 것을.”
그것은 사실이었다.
이솔렛의 집에 놀러갈때마다, 프레이는 항상 이솔렛과 해가 저물때까지 진땀을 흘려가며 놀았었다.
사실 그것은, 어린 나이에도 너무나 활력이 넘치는 훈련 중독자였던 이솔렛과 같이 어울려준 사람이 프레이 밖에 없었기에 그녀가 욕심을 부린 것도 있었지만 말이다.
“전부 기억나, 누나.”
아무튼 전부 기억이 나는 것은 사실이었기에 프레이가 그렇게 답하니, 그녀가 떨리는 손으로 프레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질문을 던져온다.
“그, 그리고… 다 놀고 나면, 나랑 같이 씻고는 했었는데… 그것도 기억하느냐?”
“응? 으응…”
그 말을 들은 프레이는, 땀으로 범벅이 된 이솔렛과 함께 목욕을 하거나 씻던 장면, 그리고 그녀가 자신을 간지럽히던 장면을 뇌리에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 그것 보거라… 프레이…”
그와 동시에 똑같은 장면을 떠올려버린 이솔렛은, 자신의 품에 안겨 간지럽힘을 당하며 발버둥치던 프레이를 생각하며 얼굴을 붉히다가 이내 다시 말을 이어나간다.
“난 네 가족이나 다름이 없지 않느냐.”
“…….”
그 말을 들은 프레이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이제 내가 네 가족이 되어주마… 프레이.”
그런 프레이를 안아든 채 속삭이던 이솔렛의 눈이, 점점 눈이 풀리기 시작했다.
“내 집에서 지내거라. 그곳이라면 아무도 널 건드리지 못할거다.”
“으응…”
“그리고 네가 평민이라도 난 영원히 네 기사다. 이미 서약의 반지도 주지 않았느냐. 그러니…”
그렇게 말하며 프레이의 손을 잡아든 그녀의 눈이, 순간 멍해진다.
– 스윽, 슥…
“누, 누나?”
프레이의 왼손 약지에서 빛나고 있던 어두워진 순결의 반지를 조심스레 어루만지는 그녀의 눈빛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나도 언제까지나 참고 있을 수는 없다, 프레이.”
“……?”
“이미 한발 늦어버렸지 않느냐.”
그와 동시에 자신을 안고 있던 이솔렛의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을 눈치챈 프레이는, 조용히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 꾸욱…
“어, 으음…”
이솔렛의 품을 빠져나가려던 프레이는, 자신을 감싸안고 있는 그녀의 팔이 요지부동임을 눈치챈다.
“이익…”
당황한 그는 꽤나 힘을 주어 이솔렛의 팔을 풀어보려 했으나, 그녀는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각성 바로 직전의 검성이 가진 힘은, 그만큼이나 강력했다.
“……윽.”
결국 힘을 빼고 축 늘어진 프레이는, 그녀를 분한 표정으로 쳐다보기 시작한다.
– 두근…!
덕분에 어렸을때 자신의 밑에 깔려 버둥거리다가, 항상 ‘나도 누나 이기고 싶은데에…’ 라고 중얼거리던 프레이가 생각난 그녀.
“…누나.”
“그래, 프레이.”
그런 상황에서 프레이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자, 이솔렛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가 할 말을 기다렸지만.
“엎드려.”
“…네?”
그 순간 프레이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명령했다.
‘…지금은 어리광에 어울려 줄 때다.’
아리아의 방에서 들려오는 고함을 고스란히 들었던 그녀였기에, 순간의 충동보다는 프레이를 위하기로 마음먹은 그녀는 천천히 자리에 엎드렸다.
“역시 진심이었나 보네… 내가 평민이 되었는데도 따른다는걸 보니.”
“으윽…”
그런 그녀의 등 위에 올라탄 프레이는, 다리를 꼬며 속삭이기 시작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망설였다면… 그 즉시 처리했을텐데.”
그런 그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서늘했다.
“하긴, 진심이 아니었다면 이 서약의 반지를 주지도 않았겠지?”
“…뭐?”
“왜, 내가 이 반지에 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를 줄 알았어?”
그렇게 말하던 프레이는, 반지에 손을 댄채로 나지막한 목소리로 다시 속삭인다.
“내 손을 핥아.”
그렇게 말한 프레이가, 그를 등에 실은채 바닥에 엎드리고 있는 이솔렛의 얼굴에 손을 뻗는다.
– 츄릅…
그러자, 얼굴을 붉히며 그의 손을 핥아대기 시작한 그녀.
“이것만 있으면… 누나에게 그 어떤 명령도 내릴 수 있는거지?”
“……..”
“게다가, 절대적인 명령이라 어길수도 없고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프레이의 눈빛이,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배를 드러내고 개처럼 누워.”
“…네.”
이윽고 프레이가 다시 명령을 내리자, 이솔렛이 그 즉시 몸을 뒤집고는 상의를 들어올린채 헥헥 거린다.
– 꾸욱…
“이 반지는 대체 어디서 구한거야…? 구하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그건…..”
그런 그녀의 배를 손으로 꾹꾹 누르던 프레이가 그렇게 묻자, 이솔렛의 눈이 풀리기 시작한다.
“아냐, 됐어. 그건 중요한게 아니지.”
“네에… 흐익!”
이솔렛의 배를 꾹꾹 누르다 말고 그녀의 배 위에 올라탄 프레이는, 이내 싸늘한 표정으로 그녀의 목을 쥐고는 속삭이기 시작했다.
“중요한건, 이제 누나는 내 명령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거야. 내가 이 반지를 얻으려고 그 동안 누나에게 잘해준 건지도 몰랐지?”
“…….”
“오늘 아리아를 밀어낸건, 내 원대한 계획의 시작이었을 뿐이야. 누나는 완벽하게 내 그 계획에 빠져들었을…”
“상관 없습니다.”
“뭐?”
하지만 그런 프레이의 말을 끊은 이솔렛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걸 넘겨준 순간부터, 아니 그 전부터… 난 이미 당신에게 귀속되어 있었으니.”
“……..”
“이제와서 달라지는 건 없어요.”
그리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앞으로도 잊지 마.”
이솔렛을 깔고 앉은채 멍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프레이가, 다시 입을 연다.
“누나는, 내 아래라는걸. 조금이라도 기어오르려고 하면, 이렇게 벌을 줄거야.”
“명심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잠시 고민을 하던 프레이가, 이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날 가족으로 편입시킬 방법을 알아봐.”
“……네?”
“진짜로 말고, 위장으로. 주변 사람들이 내가 네 가족이 될거라는 소문을 퍼트려 두라고. 물론 지금은 말고, 내 생존이 알려졌을 때.”
“아, 알겠… 습니다.”
“그래, 잘했어 이솔렛.”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프레이는.
– 츄릅…
“…..!”
이내 눈을 지긋이 감고 그녀의 입에 키스를 했다.
“앞으로 일을 잘 수행하면, 이렇게 상을 줄게.”
살짝 늘어진 침을 혀로 훔친 프레이는, 눈웃음을 치며 그렇게 속삭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속 거기 누워있다가, 내 방에 있는 동생이 일어나면 일어나.”
“…네.”
“그리고 적당히 상황을 말해준 뒤에, 같이 본부로 복귀하고. 내 정체를 바로 세상에 발설하지 못하게 만들어.”
“알겠습니다.”
그리고 엄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한 프레이는, 반지를 손으로 덮으며 명령을 내렸다.
“명령이야.”
그러자, 이솔렛이 멍한 눈빛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던 프레이는, 조용히 자신이 낀 반지를 내려다보다가 출구로 향했다.
“주인님? 방금 제가 뭘 본…”
“프레이…?”
밖에서 자신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가 그 광경을 실시간으로 목격해버린 두 소녀가, 멍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이걸 여기서 얻다니…”
그런 그들의 사이에서 여전히 반지를 내려다보고 있던 프레이는.
“…상상도 못한 수확이네.”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철컥…!
그렇게 밖으로 나선 프레이는, 어느새 밖으로 나와있던 태양신에게 향하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낡은 여관의 문이 닫힌다.
“…뭐지?”
그런 상황에서 덩달아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솔렛은, 이내 조용히 고개를 갸웃거린다.
“마나의 결합? 절대적인 명령…?”
그리고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긁는 그녀.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이 그에게 준 반지는, 예로부터 기사의 서약을 상징하는 중대한 의미가 있는 반지였지만, 그 외의 효과는 없었다.
그저, 손가락에 키스를 하거나 법적으로 기사가 자신의 소유라는 것을 증명할때 쓰일 뿐이었다.
“뭐…”
한참동안 가늘게 눈을 뜨고 마차로 향하는 프레이를 바라보던 그녀는.
“…한동안은, 어울려 줄까?”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재밌을 것 같은데.”
어느새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던 그녀의 몸이,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
한편, 그 시각.
“으으…”
그때까지 바닥에 무너져내린 채 머리를 부여잡고 있던 로즈윈은, 천천히 허공으로 손을 뻗고 있었다.
– …항상 꽃을 건내며, 당신의 목숨을 연명시켜주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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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분 동안이나 버튼 하나를 누르지 못하고 있던 그녀의 손이 드디어 시스템 창과 맞닿은 건, 바로 그 순간이었다.
“아…….”
수많은 정보가, 그녀의 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