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287)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287화(287/524)
Episode 287
– 쿠과광! 콰광!
“흐아압!!”
칠흑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밤, 여기저기서 울려퍼지는 굉음속에서 클라나가 한 손을 위로 올린채 기합을 내지른다.
– 파지징…!
그러자, 그녀의 손에서 나온 가느다란 빛의 줄기.
– 쿠과과광!!
비록 어두운 방을 겨우 빛낼 수 있을 정도의 세기로 쏘아졌지만, 그 위력은 가공할 만큼 강했다.
빛이 도달한 곳에는, 마차로 향하던 미확인 생명체들이 도륙이 난 채로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끼이익… 끼익…”
“꾸에엑…”
허나, 주요 장기나 얼굴이 반쯤 날아갔음에도 괴성을 내지르며 파르르 떠는 녀석들.
그 모습이 마치 언데드를 보는 듯 꺼림칙해, 살짝 뒤로 물러선 클라나는 조심스레 중얼거린다.
“대체 저것들, 정체가 뭐지?”
“…뭐긴 뭐야, 교단이 또 뭔가 만들었나보지.”
그러자, 심각한 표정으로 받아치는 이리나.
“전회차에는 이 정도 수준은 아니지 않았어? 끽해봐야 신체 일부 개조 같았는데, 이건…”
“전체를, 아니 그 이상을 하긴 했지. 뭔진 모르겠지만… 전회차보다 배는 역겨워졌어.”
그렇게 말한 이리나는, 자신의 발치에서 몸이 반으로 잘린채 손을 뻗어오던 녀석에게 발길질을 해, 저 멀리 날려버린다.
“그래도, 대응 자체는 쉽습니다. 정신 공격에 너무나도 취약하군요.”
“맞아 정신적인 방어막이 없는 수준이랄까? 프레이가 10이면, 얘네들은 0인 느낌.”
그 옆에서 카니아가 두손으로 지휘를 하듯 손을 휘젓자, 다시한번 말에 끼어드는 이리나.
“크에에… 그에…”
“으오오…”
그들의 마법에 의해 조종당한 괴생명체 무리가, 뒤에서 오는 무리를 막아서는 방어선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헬 플레임.”
이윽고 방어선이 완성되자, 이리나가 가지고 있던 마나 보충 스크롤을 대량으로 찢더니 손가락을 치켜들며 그리 속삭인다.
– 꽈드드득…
그러자, 그녀의 손가락 주변의 공간이 일그러진다. 그리고 그 일그러진 공간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 언령은 또 뭐야. 설마, 진짜 지옥에서 불을 빌려온건 아니지?”
“……..”
“이이익…”
조그만 구멍에서 내뿜어져 나온 화염이 마치 구렁이가 알을 삼키듯 적들을 분쇄해나가자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던 클라나는, 이리나가 자신의 눈치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두 손을 꽉 움켜쥐며 중얼거린다.
“왜 나빼고 다 재능이 넘치는 건데… 대체 왜…”
“바보. 너도 태양의 마나가 있…”
그런 클라나에게 그렇게 토를 달려던 이리나는, 이내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어렸을때 가지고 있던 태양의 마나는 낙옆 한장을 겨우 불태울 정도였다는 것도, 그러한 상태의 마나를 오직 계속된 노력 하나로 여기까지 끌고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화날 만 하지…’
어렸을때부터 가장 잘하던 것이 마법이었던 자신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감정이라 생각하며 머리를 긁적이던 이리나는 조용히 뒤로 물러나려 했으나.
– 쿠구구구구…!
“재능충… 다 죽어…”
그렇게 중얼거린 클라나가 사방에 지배의 아우라를 발산해 괴생명체들의 무릎을 꿇게 만들자, 이내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역시, 쟤도 남말할 처지가 아니잖아.”
– 쿠구궁!!
“윽!”
그리고 그 다음순간, 저 멀리서 울려퍼진 굉음.
“…..또야?”
그 모습을 불안하게 쳐다보던 이리나는, 이내 지친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대체 얼마나 많은거야… 진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괴생명체를 터트려댔으나, 한번 굉음이 들려올때면 죽인만큼 다시 녀석들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런 괴현상에 신물이 난 표정을 짓던 그녀는, 이내 기동에 약한 정장의 여기저기를 찢어 여전사 같은 모습을 하고 있던 카니아에게 다가가며 묻는다.
“이거, 아무리 봐도 아카데미 공방전 이후에나 시작되던 그 현상 맞지?”
“…침식 현상 말입니까?”
“그래, 그 골때리는 현상. 아무리 생각해도 그거야. 그게 아니고서야 설명할 도리가 없어.”
정사대로라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일으켜 아카데미를 반쯤 무너트리는 ‘아카데미 공방전’.
그 이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되는 ‘침식 현상’은, 이미 꺾일대로 꺾인 희망을 뿌리채 뽑아내기에 충분했다.
현상이 시작되면 사방을 둘러싸는, 뚫는게 거의 불가능한 방어선.
그리고 그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마물들과, 정체 불명의 괴생명체들.
사람들에게 ‘천벌’ ‘태양신의 심판’이라고도 불리던 그 항거할 수 없던 폭력은, 마왕의 진군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제국의 군사력을 소모해 제국의 패망에 결정타를 줬었다.
“그럼, 이쯤 되면 말입니다… 슬슬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런 무시무시한 현상이 전보다 더 일찍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리나가 인상을 찌푸리던 그때, 카니아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한다.
“…우두머리 마물?”
그 말에 이리나가 온몸을 긴장시키며 그렇게 말한 순간, 다시한번 주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 여러분, 전부 마차로 돌아오세요. 이곳에서 후퇴해야겠습니다. 지금 마왕군에게 연락을 하는 중이니…
그와 동시에, 그녀들의 귀에서 들려오는 세레나의 다급한 목소리.
– 잠깐, 뭐라고요?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이내 가늘게 휜다.
– 지금, 교전중이라고요?
일이 틀어졌다는 걸 직감한 세레나의 목소리가, 매섭게 변하기 시작했다.
– 문라이트가의 심복들은 전부 안으로 진입하세요. 비상대기 중이던 클라나 씨의 심복들은… 진입이 막혔다고요? 그럼 공중이나 땅 속으로 우회해 진입하세요. 제가 준비해둔 스크롤들의 두번째 묶음을 보면…
이윽고, 여러개의 통신 마도구를 꺼낸다음 한꺼번에 오더를 내리기 시작하는 세레나.
“저게… 뭐야.”
“하.”
“……..”
그런 긴박한 목소리를 듣던 세 소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들의 앞에서 일어나는 광경을 바라본다.
“끄에에…”
“크오오…”
물밀듯이 넘어오던 언데드들이, 갑자기 한데 뭉쳐 거대한 구체를 만들고 있었다.
“존나 징그럽네.”
이윽고 완성된 구체에서 조그마한 촉수들이 튀어나오자, 바닥에 침을 퉤 뱉으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이리나.
“마나만 다 회복이 됐어도, 한주먹감인데 말이야.”
그러던 그녀는, 조용히 목을 꺾으며 눈앞에 나타난 우두머리 마물에게 향했다.
“저 정도면, 전회차에 비교해도 최상위 등급이겠죠?”
“의외로 제가 죽을 때 정도에는 흔했어요. 그래도 저만큼 징그러운 건 없었던 것 같지만.”
그런 이리나와 징그러운 구체를 보며, 서로 대화를 나누는 카니아와 클라나.
“아쉽네요, 그때의 저희라면 1대1로 상대할 수도 있었을텐데.”
“아직 우리는 성장이 다 끝나지도 않았잖아요? 그리고 뒤에 프레이도 있으니, 역시 동시에 상대해야 될 것 같네요.”
그렇게 말한 클라나가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걸어가자, 카니아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한다.
“…제게도 말을 놓으셔도 됩니다.”
“네, 네에?”
“어색해 하시는 것 같아서…”
“아, 아아… 알겠… 어. 카, 카니아?”
오랜만에 폼을 잡아보려던 그녀는, 결국 처음으로 카니아에게 의식을 해 말을 놓고는 부리나케 앞으로 달려갔다.
“역시, 침식 사건은 교단과 관련이 있던 건가…”
그렇게 혼자 남겨진 카니아는, 표정을 바꾸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조만간 도련님이 교단과 전면전을 하신다고 했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지겠군.”
온몸에서 얼마전에 얻었던 상당히 강력한 흑마력을 끌어내는 그녀의 눈빛은, 검은빛으로 가득차 있었다.
– 스윽…
그러다 문득, 뒤를 돌아보는 카니아.
“도련님, 안심하시죠.”
잠시 그곳에 시선을 고정한채, 카니아는 옅은 미소를 짓는다.
“도련님은, 그리고… 도련님의 자식들은, 저 카니아가 지키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카니아는, 괴생명체에게 뛰어가며 말을 맺었다.
“어머니가 아들을 지키는건, 당연한 거니까요.”
.
– 콰지직…!
“으윽!”
괴생명체에게서 튀어나온 거대한 촉수가 땅을 거세게 내려치자, 선봉에 서있던 클라나가 균형을 잃고 휘청거린다.
“크헉…”
그때를 놓치지 않은 촉수가 클라나에게 쇄도하자태양의 마나로 몸을 감쌌지만, 그럼에도 상당한 내상을 입고 입에서 피를 한줄기 흘리는 그녀.
“지금이야, 카니아.”
그런 그녀가 입에서 흘러내린 피를 훔치며 말하자, 카니아가 주변에 풀어놓았던 흑마력을 지휘하듯이 휘젓는다.
– 띠링♪띠리링 ♪
그러자 사방에 울려퍼지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듯한 달콤하고도 아름다운 음색.
– 샤아아…
그와 동시에, 그녀의 주변에 만개해있던 흑마력이 하늘로 올라가며 악보와 음표의 형상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끼에에에!!!”
그 노래를 듣자마자 듣기 싫다는 듯 몸을 떨며 발광을 하던 괴생명체는, 이내 거대한 촉수를 마구 땅에 내려치기 시작한다.
“끼에에?”
하지만 그런 괴생명체의 촉수를 잡아버린, 카니아만큼이나 칠흑같은 악보.
“크오오오오오!!!”
덕분에 당황해하던 녀석은, 어느새 이곳저곳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내며 만들어진 악보와 음표들이 자신을 감싼 후 아래로 내려끌려 하자 사나운 괴성을 질렀다.
– 파징! 파징! 파지징!
그러자, 녀석을 감싸고 아래로 내리끌던 악보와 음표가 산산조각이 나 사방으로 흝어진다.
– 꽈악…
하지만 이마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카니아는, 냉정한 표정으로 팔을 뻗고는 손을 움켜쥔다.
– 차르르르륵…!
그러자 사방에 퍼지던 흑마력의 조각들이 다시 한번 뭉치더니, 이번엔 쇠사슬의 형태가 되어 녀석을 휘감는다.
“그리도 휘감으려 드시니, 저희도 휘감아 드리는게 도리겠죠.”
그리고 그와 동시에, 차가운 목소리로 속삭이며 있는 힘을 다해 손을 바닥으로 내리는 카니아.
“크에엑…!”
덕분에 공중에 떠있던 괴생명체는, 괴상한 비명을 내며 바닥에 내리꽂힌다.
– 챠륵…! 챠르륵…!
그런 녀석에게 가차없이 꽂히는 쇠사슬들, 그리고.
“메테오.”
그때까지 열심히 마나 공급 스크롤들을 찢던 이리나가, 마지막 스크롤을 구긴채 손가락으로 튕기며 내뱉은 시크한 한마디.
– 쿠과과과광!!!
그와 동시에, 하늘에서 유성과도 같은 메테오들이 작렬한다.
“젠장… 큰거 한방을 먹이려 했는데… 마나가 부족해서.”
“끄기기기기긱!!”
비록 이리나는 성이 차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그 많은 메테오들이 전부 자신의 몸을 관통하며 폭발하자, 괴생명체는 다죽어가는 비명을 내질렀다.
– 슈우우우우…
“””하아, 하아…”””
그렇게 한동안 유성우의 비가 내린 후, 사방에 자욱한 먼지 구름이 피어나자 세 소녀는 조용히 숨을 돌리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죽었을 만도 한데…”
“전회차에서 그 말이 금지였던게 기억 안나시나요? 클라나 씨?”
퀭한 표정의 클라나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다급히 그녀의 말을 가로막는 카니아.
“어? 왜, 왜였지.”
“왜긴 바보야.”
그런 그녀의 말을,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는 이리나가 피가래를 바닥에 뱉으며 받는다.
“그 말만 하면, 우두머리가 다시 깨어나니까…”
“끼에에에에!!”
“염병, 진짜.”
그와 동시에 뭉게뭉게 피어났던 먼지구름에서 촉수가 날아들자, 이리나는 쭈그러들어있는 클라나를 한대 쥐어박는 시늉을 하고는 조용히 주문을 영창했다.
“프로텍션.”
– 쩌엉…!
그렇게 이리나가 생성한 방어막에 가로막힌 촉수는, 계속해서 방어막을 때리기 시작한다.
“좆같은 문어새끼…”
– 쩌엉! 쩌정!!
“다시 처음부터 준비해, 어차피 실컷 두들켜 팼으니까 이제 몇번반 더하면…”
상당히 지친 표정을 지으며 촉수를 노려보던 그녀는, 조용히 한숨을 내뱉으며 다시 전투태세를 취했지만.
– 쩡… 쩌정…
“흠?”
방어막을 내리치던 촉수의 속도가 약해지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 츠즈즈…
“사후경련이었나?”
이윽고 촉수가 측 늘어진채 방어막에서 미끄러내리자 머리를 긁적이던 그녀는.
“우리도 아직 더 노력해야겠네… 확실히 옛날보다 약하잖아.”
이내 나지막한 목소리로 뒷편에 있는 소녀들을 바라보며 말한다.
“전 매일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기연을 얻기도 했고요. 방금 쓴 기술도 그 기연을 응용한 신기술입니다.”
“나, 나는 매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프레이랑… 겨, 격렬하게 싸우는 연습을. 너희도 한번 해보면 꽤…”
그러자 더욱 강해져야 할 필요성을 실감하며 맞장구를 치는 카니아와 클라나.
“그나저나, 내기 하나 할래?”
그런 그녀들을 바라보던 이리나는, 이내 짓궂은 표정으로 말한다.
“무슨 내기요?”
“간단해, 오늘 누가 가장 활약을 했는지 프레이에게 물어보는거야.”
그 말을 들은 소녀들의 표정이, 진지해진다.
“그리고, 프레이가 가장 활약을 했다 칭한 사람이…”
“그건 약속과 어긋납니다. 가장 도련님을 행복하게 해준 사람이…”
“나, 나는 어디도 못 끼잖아… 전투도 어그로만 끌었고… 시간이 없어서 프레이도 자주 못 만났고… 억울해… 마음만큼은 내가 제일인데…”
그렇게, 전투의 열기도 식힐겸 만담이 이어지는 듯 싶었으나.
– 쿠궁, 쿠구궁…!
“””…..!?”””
연기가 잦아든 순간 뒷편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소녀들은 표정을 싸늘하게 굳힌채 뒷편을 바라보았다.
“…씨발.”
“빠져나가야 합니다.”
“내가 앞을 맡을게, 너희 둘은…”
무시무시한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던 다크 골렘 8마리가, 천천히 그녀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정사에서 ‘아카데미 공방전’의 최종 보스인 초대형도, 프레이가 이미 한번 상대한 적이 있던 대형도 아닌 중형이었지만.
8마리라는 압도적인 수는, 충분히 그녀들에게 위기감을 주기 충분했다.
“왜 벌써 2차 웨이브인거지? 전회차랑 전혀 다르잖아? 게다가 저렇게나 강한 녀석들이 나온다고?”
“그런건 나중에 따지죠. 우선은 프레이님을 지키는게 우선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상황을 정리하는 그녀들.
“이런 미친…”
하지만, 마차안의 분위기는 상당히 심각했다.
“프레이! 안돼요!! 나가지 마요!!”
“가만히 있어, 세레나.”
아까부터 마차에서 나가려다, 자신의 발을 붙잡고 늘어지는 세레나와 소녀들이 몰래 쳐둔 나가기 방지 마법에 가로막혀 있던 프레이는, 검까지 뽑아든채 억지로 마차 문을 뚫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이긴다는 확신이 있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저건… 너무 위험해.”
“그, 그러면 저도 싸울게요! 당신만 내보낼수는…”
– 꽈악…!
“흐익!?”
그렇게 잠시 뒤 겨우 마차의 문을 뚫은 프레이는, 세레나의 팔을 움켜잡고는 그녀에게 바짝 다가선다.
“필살기를 쓸거야. 한방이면 충분해.”
“…..!”
그리고는, 울먹이며 고개를 도리도리 흔드는 세레나의 팔을 든채 마차의 손잡이에 묶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그.
“푹 자다 일어나면 개학이겠네. 아무 문제 없어.”
“안돼… 안돼애…”
그런 그를 보다 못한 세레나가, 다리로 프레이의 허리를 감싸며 말한다.
“조금 있으면 지원군이 도착할 거에요, 그러니 제발…”
“사랑해, 세레나.”
“…흐익!”
하지만 그 상태로 세레나의 아랫배에 키스를 한 프레이는, 세레나가 움찔 한 틈을 타 재빨리 그녀의 다리를 푼다.
“내가 못 풀줄 알았어…?”
“아…”
“나도 언제나 너랑 만들고 싶었어, 이 바보야.”
“프레이!!!”
그 말을 남긴 프레이는, 마차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프레이!! 왜 나온건가요!!”
“들어가!! 멍청아아아!!!”
“도련님!! 안돼요!!”
그러자, 마차의 시야를 가릴 가림막까지 만들어가며 조용히 전투준비를 하던 그녀들이 기겁을 한채로 프레이에게 달려온다.
“남에게 지켜지는 용사가 세상에 어딨다고.”
하지만 그런 그녀들이 온몸에 입은 상처덕분에 오히려 더욱더 전의를 불태우던 프레이는.
“초신ㅅ…..”
온몸을 흰색 화염으로 불태우며, 이글이글 불타는 눈빛으로 검을 들어올린채 기합을 내지르려 했으나.
– 따악!!!
그 순간, 명쾌한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졌다.
– 쿠궁, 쿵! 쿠궁!
잠시 후, 기동을 정지한 채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한 다크 골렘들.
그들의 가운데에 박혀있던 핵이, 전부 무참히 산산조각 나 있었다.
“”………?””
덕분에, 얼굴에 물음표를 띄운채 굳어버린 프레이와 히로인들.
“어, 어떻게 등장하지…?”
그런 그들의 뒤에 우거진 덤불에서.
“짜잔? 조력자 등장? 포즈는 어떻게 취하지? 으으… 스승님한테 이런것도 물어볼걸…”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어떻게 등장할지 고민을 하기 시작한 글레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