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288)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288화(288/524)
Episode 288
“이게, 어떻게 된거지…?”
어안이 벙벙하다.
내가 피땀을 흘려가며 잡았던 골렘들이, 장난감 마냥 분쇄돼어 바닥을 구르고 있다.
고장이라도 난걸까? 아니, 그럴리가 없지 않은가. 명색이 시나리오 하나의 최종보스이다. 각성시 최강자 반열에 들지도 모르는 미호처럼 말이다.
물론 내가 잡았을때나 보스일때만큼은 크지 않지만, 그래도 8마리나 있었기에 그냥 싸웠다면 상당히 힘든 싸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보스가 갑자기 고장이 나서 쓰러진다니?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혹시 무슨 함정이라도 존재하는건 아닐까?
“…핵이, 전부 부숴졌는데?”
“진짜네.”
여전히 검을 치켜든채 경계자세를 취하고 있던 나는, 양옆에 있던 클라나와 이리나가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리자 그제야 핵으로 시선을 돌렸다.
– 치이익…
골렘들에 박혀있던 핵이, 말 그대로 산산조각이 난 채로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어지간한 충격으로는 깨지지도 않는, 용사의 힘을 발휘해 찔러야 파괴하기 수월한 핵들이 말이다.
– 샤아아…
방금까지 울먹거리며 내게 달려오던 카니아는, 허탈한 표정으로 골렘들 앞에 쭈그려 앉아 흑마력들을 흡수하고 있었다.
비록 중형이지만, 8마리나 되는 다크 골렘의 막대한 에너지가 전부 카니아에게 들어가고 있다.
전투도 없이 소환된 즉시 파괴되었으니, 그 농도와 축적된 에너지는 어마무시 할 것이다.
“그, 프레이. 이제 그게 그만하면… 안될까?”
“아.”
그런 상황에서 정신을 못차린채 도둑 고양이 마냥 고개를 두리번거리던 나는, 클라나가 쭈글거리며 내 옆으로 다가와 어깨를 두드리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자세를 바로했다.
– 파즈즈…
그러자, 내 몸에서 불타오르던 흰색 불길이 조용히 꺼진다.
“이 기술은… 쓰려고 할때마다 일이 생기네…”
저번에 페를로체와 함께 교단의 지하에 내려갔다가 성스러운 언데드들에게 습격을 당했을때도 이 기술을 쓰려다가 이리나가 난입했었고, 지금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우릴 도와주었다.
뭐, 쓰는 것만으로도 몸에 상당한 무리가 가는 기술이니 어찌보면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찝찝하긴 하다.
대체 누가 우릴 도와준걸까?
“흐음…”
인상을 찌푸린채 주변을 둘러보던 나는, 별다른 흔적이 보이지 않자 이내 조용히 발걸음을 앞으로 옮겼다.
지금은 그저 빈 깡통이 되어버린 골렘들이 나타나기 전에, 우릴 습격했던 놈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 샤아아…..
골렘을 지나쳐 조금 앞으로 걸어가니, 상당히 흉측한 모습으로 늘어져 있는 녀석이 눈에 들어온다.
비위가 좋은 사람이 보기에도 구토감이 느껴져 오는, 왠지 몇달간 문어 요리는 입에도 못댈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 툭툭
하지만 조사를 안해볼 수도 없었기에 조심스레 검으로 녀석을 건드려 보니, 녀석의 촉수가 살짝 움찔거린다.
“조, 조심해 프레이…”
“괜찮아, 이미 죽었어.”
사실 이 녀석이 살아있던 적이 있긴 했던건지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아까는 확연히 보이던 에너지가 사라졌기에 나는 태연한 목소리로 답했다.
“징그럽긴 진짜 징그럽네…”
“그런데, 꼭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요?”
“이걸? 바다에선 몇번 봤는데.”
그리고 조심스레 녀석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뒷편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어지는 대화.
“저는… 하늘에서 본것 같습니다만.”
“하늘? 하늘에 이런 징그러운게?”
“어찌보면 이것보다 더 징글징글한게 있지 않습니까.”
흑마력을 흡수하던 카니아가,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하늘을 가리킨다.
“태양…”
그와 동시에,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
“그냥 외우라고 했었는데…”
페를로체에게 유난히도 못살게 굴었던 그날, 내가 검은색 고양이 인형과 함께 꾸었었던 꿈.
그 꿈에 나온 선조님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분명히 태양을 반으로 갈랐었다.
물론 그날 이후 밝혀진 사실들로 인해, 지금까지는 단순히 마신과 태양신이 나누어졌다는 알려주시려 한게 아닐까 했지만…
– 꿈틀, 꿈틀…
만약, 그게 행동 그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면?
‘카니아의 말대로… 어찌보면 꽤나 비슷하게 생겼어.’
동그란 구체에서 살짝 튀어나와 꿈틀거리고 있는 저 촉수가, 마치 태양 주변에서 퍼져나가는 빛들처럼 보이는 것이 정말로 기분탓일까?
어쩌면 그 누구보다 서대륙에서 발견된 고대 유물들의 기록을 많이 본 나와 카니아였기에,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닐까?
새롭게 발굴된 유물들에 새겨진 태양은, 검고 이상하게 생겼었다.
퍼져나가는 빛도, 일직선이 아니라 꾸불꾸불했다. 마치, 지금 보이는 저 촉수들처럼 말이다.
‘태양, 태양이라…’
그 뿐만이 아니라, 분명 저 이상한 괴생명체를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이상한 괴리감에 잠시 심호흡을 하던 나는,
“…에잇.”
“도련님?”
“프레이!? 뭐해!”
이내 인상을 팍 찌푸리며, 들고 있던 검을 괴생명체에게 꽂아넣었다.
– 파지이잉…!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녀석을 반으로 가른다.
“……!”
그러자 놈의 안에 있던 무엇인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아니, 시선을 보냈다고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 츠즈즈즈즈…
하지만 그러한 사실을 확신을 하기도 전에, 눈앞에서 사라지는 무언가.
“눈동자…?”
하지만, 내 뇌리에는 분명 그 모습이 남아있었다.
찰나의 순간, 나를 부릅뜨고 노려보다가 조용히 눈을 감고 사라지던 눈동자가.
“포탈이… 사라지고 있군요.”
“더 이상의 웨이브는 없나봐.”
어디서 나온건지도 모를 새까만 마정석을 남긴 그것이 있던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갈라진 괴생명체의 사이로 보이던 거대한 포탈이 서서히 닫히기 시작한다.
“저기, 언제 한번 쳐들어가볼까? 아예 군대를 이끌고 가서 우리가 선제 공격을…”
“그만 둬, 내가 예전에 한번 쳐들어가봤었는데…”
클라나와 이리나의 진지한 대화를 들으며 옛날에 꾼 꿈을 상기하던 나는, 이내 천천히 하늘을 올려다본다.
“…음.”
지금의 하늘에는, 언제나 봐도 아름다운 은은한 달이 떠있었다.
‘태양을 가르라는게… 겨우 이걸 위한 건 아닐꺼야.’
그런 달빛을 받으며 내일 아침이면 떠오를 해에 대해서 생각하던 나는, 이내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치만… 왠지 정답에 근접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
지금 전력을 다해 휘두르면, 꿈에서 나왔던 것 처럼 하늘을 가르고, 저 멀리 떠있는 태양을 두동강 낼 수 있을까?
아니다.
아무리 상상을 해봐도 그림이 그려지질 않는다. 나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태양을 베어버릴 정도로 강하진 않다.
애초에 검격이 태양에 도달하는 것 조차 무리일 것이다. 어렸을 때 세레나에게 태양이 우리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배운적이 있다.
“으음…”
갑자기 아직까진 날 조금은 경계하던 시절의 세레나가, 새침한 표정으로 달은 가까운데다 늘 우리 주변을 돌기까지 하니 가까이 해야한다 말하던 귀여운 모습이 떠오른다.
덕분에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졌지만, 이내 내 뒤에 서있던 소녀들에게 시선을 돌리며 다시 생각에 잠긴다.
‘다들… 많이도 다쳤네.’
카니아는 이번 전투로 이마와 어깨에 큰 부상을 입었다.
지금도 피를 흘리며 창백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내 시선이 닿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꼿꼿히 서는 그녀를 보니 가슴이 미어진다.
한때 마탑 마법사들의 워너비라 불리던 이리나는, 옆구리와 발에 큰 상처를 입었다.
더 큰 상처도 입어봤다는 표정으로 무심하게 윗옷을 벗어던진채, 허리에 붕대를 감으며 조이는 그녀다.
그런 그녀의 온몸에, 검게 타오른 마나회로가 보인다.
날 위해 흑마법을 몸에 이식하는 미친짓을 강행하고도, 마나탈진인 상태에서 마나회로에 있는 마나를 한방울도 아낌없이 짜내르라 상태가 나아지긴 커녕 악화되어가고 있다.
요즘들어 자주 쭈글쭈글해지던 클라나는, 황녀임에도 맨 전열에 나서서 전투를 치르느라 부상이 가장 심하다.
“헤헤…”
아주 어릴때부터 황녀로서 누려야 할 부귀영화를 버린채 진흙탕 속으로 뛰어들어야만 했던 그녀가, 지금은 아예 진흙 범벅이 된 채 날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아픈 것도 잊은채, 그저 나와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절로 미어진다.
‘난… 더 강해져야 해.’
오늘 나를 지키려다 이렇게 심한 부상을 당해버린 내 사랑하는 이들을 바라보며, 나는 조용히 다짐한다.
‘지금보다 몇배는 더… 아니, 몇백배… 몇천배는 더.’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하지 않을것이다. 내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보다 몇만배고 몇억배고 더 강해질것이다.
방금 나온 괴생명체는 파리 잡듯이 쓰러트릴 수 있을 정도로, 마왕에게 추하고 구질구질한 승리가 아닌 완벽한 승리를 쟁취해 낼 수 있을 정도로.
마신을 두들겨 팰 수 있을 정도로.
그리고.
“하늘에 뜬 태양을, 벨 수 있을 정도로.”
하나뿐이던 나의 목표에, 또다른 목표를 추가한다.
아니. 생각해보니, 애초에 원래의 목표에 상충되는 목표였다.
지금 내가 나아가고 있는 길은, 미지의 길이다. 그 미지의 길을 나아가려면, 우선 강해져야 한다.
돌발 퀘스트든 히든 퀘스트든, 숨겨진 히든피스든 뭐든 전부 먹어주마.
그렇게 강해져서 나는,
다시는 저 소녀들이 오늘처럼 크게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곧 제국에 만연해질 침식 현상과 마왕으로부터 세상을 지키고, 해피엔딩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을 벨 것이다.
그렇게 하여, 반드시…
“으음.”
눈을 이글거리며 각오를 불태우던 나는, 이내 현기증을 느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프레이!!””
그러자, 내게 달려오는 히로인들.
“…역시, 나만 강해져서는 안되겠지.”
그런 그녀들을 보며, 나는 두번째 다짐을 한다.
“모두를 강하게 만들어야겠어.”
원래 교수 노릇은 증오를 받으려고 자청한 일이었지만, 계획을 조금 틀어야겠다.
왠지 모르게 조금 더 일찍 발생한 ‘침식’현상.
그 어떤 괴이도 포근한 가정집의 담벼락의 넘어서지 못하도록, 침식 현상에 대해 신입생들에게 가르치고, 대비를 시킨다.
이솔렛 누나의 모토처럼 새싹들을 키워 거목으로 만든다면, 아무리 매서운 홍수가 들이닥쳐도 서로가 똘똘 뭉쳐 버텨낼 수 있을것이다.
이솔렛 누나의 교수로서의 프라이드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일까? 갑자기 교수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프레이, 왜 그래? 어디 다친 곳 있어?”
“일단 마차로 옮깁시다. 여길 빠져나가야…”
지금 날 부축하고 있는 메인히로인들. 이들도 최대한 빠르게 각성시켜야 할 것이다. 이들은 말 그대로 최대 전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각성이 진행중인 이솔렛과 루루, 그밖에 최대한 많은 서브히로인들도 마찬가지로 각성을 완료시킨다.
우리 모두는, 강해질 것이다.
거스를 수 없는 무조건적인 불행은 없다.
반드시 모두를 각성시키고 강해지게 만들어, 이 세상을 구하고 말 것이다.
.
그리고, 그러려면…
“…아.”
비틀거리면서도 눈빛만은 확고하던 나였지만, 한가지 사실에 도달하며 처음으로 눈빛이 흔들렸다.
‘히로인들을 각성시켜 강하게 만들려면…’
눈앞에 얼마전에 봤던 시스템 창이 아른거린다.
얼마전에 얻었던, 애정도 시스템에 대한 정보도 동시에 아른거린다.
“……….”
그러한 정보들을 한참을 곱씹다가, 휘청이며 균형을 잃는 나.
“으으…”
갑자기 현기증이 왜 나나 했더니, 역시 아까 쓰려했던 필살기가 문제가 되었나보다.
“프레이, 정신차려봐. 프레이.”
“포션, 포션이라도 좀…”
내가 바닥에 쓰러져 맥을 못차리기 시작하자, 그녀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괜찮아, 아까 쓰려던 필살기의 부작용이니까…”
“쓰, 쓰지도 않았잖아…?”
식은땀을 흘리던 내가 조용히 속삭이자, 당황한 표정으로 묻는 이리나.
“발동만으로도 많은 힘이 들어가는 기술이라… 조금 쉬면 괜찮을거야…”
그런 그녀에게,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던 나는.
“그나저나, 이제 방학도 얼마 안남았으니까… 쭉 쉬어야 겠어.”
방금 도달한 결론을 머릿속에 상기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간다.
“그러니 그냥 오늘 잠들었다가, 개학 하루전날에 깨어나면 안될까?”
“””……..”””
‘개학 하루전날’ 이라는 말을 들은 그녀들의 눈빛이,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근데… 저기 누가 오는데?”
그 모습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나는, 이내 그녀들의 뒷편을 가리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흐익.”
“”……..!””
그 바람에 뒤를 힐끔 돌아본 그녀들이, 이내 동시에 얼어붙는다.
“어, 어어…”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까치발을 든채 두 손을 조심스레 위로 올리고 살금살금 그들에게 다가가던 글레어가, 마치 도토리에 얻어맞은 다람쥐마냥 맹한 표정을 지으며 걸음을 멈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프레이, 프레이 품 안에 ‘기만의 망토’가 있어요! 그걸 씌워요!!
자신들은 혹시라도 정체가 노출될까봐 변장을 하고 있었지만, 프레이는 아무 분장도 없었기에 당황한 표정을 짓던 그녀들은, 마차안에 손이 묶인채 바깥을 보고 있던 세레나가 다급히 무전을 치자 재빨리 내 품 속을 뒤진다.
“차, 찾았다.”
“이걸… 이렇게 씌우면 되나?”
그렇게 순식간에 망토를 덮어 쓴 나는, 점점 잠기는 눈을 감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무튼 수면회복 마법을 걸어줘… 무슨 일이 있으면 반드시 날 깨우고…”
“푹 쉬어, 프레이.”
“나머지는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도련님.”
그러자,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그녀들.
“난, 더 강해질거야…”
몽롱한 정신속에서, 나는 오늘 한 다짐을 잊지 않기 위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계속 중얼거렸다.
“그리고 너희들도, 더 강하게 만들겠어… 반드시, 더 이상 그렇게 다치지 않도록… 약속할게…”
“”………””
그렇게 중얼거림을 멈추니, 얼굴이 빨개진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던 세 소녀가 감기기 직전의 눈에 들어온다.
“용사님?”
그리고, 눈이 완전히 감기기 전에 드디어 내 앞에 도달해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한 글레어가 들어왔다.
“헤헤.”
녀석이 자주 짓곤 하는 헤실거리는 미소를 짓던 나는, 조용히 속으로 아까의 장면을 상기한다.
결정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내 맛이 난다며 좋아라 하다가, 눈을 지긋이 감고 그것을 꿀꺽 삼키던 세레나.
이윽고 혀를 ‘베에’ 내밀고는, 눈웃음을 치던 세레나.
[애정도 시스템 – 19금 버전]<세레나 – 각성완료>
그리고 아까전에, 눈앞에 떠오르던 시스템창.
물론 대처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가벼운 스킨십이나 교감으로도 각성도는 얼마든지 오른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모든것이 불명확한 이 미지의 세계에서,시간은 금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 스륵.
태양을 베겠다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또 하나의 다짐을 속으로 한 나는, 그렇게 조용히 눈을 감았다.
“방금 그가 한 말… 어떻게 생각해…?”
“”……..””
“용사님? 용사님 맞아요? 용사니이임!”
은은한 달빛과 함께, 방학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