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301)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301화(301/524)
Episode 301
– 핥짝, 핥짝…
루루의 부드러운 혀가 내 목을 파고든다. 이윽고 그 혀가 목선을 따라 뺨으로 올라오더니, 잠시 머물러 따듯한 온기를 전한다.
‘따듯해.’
굳어가던 얼굴 근육이, 그리고 차디차게 얼어붙어가던 심장이 점점 녹아내리는 느낌이다.
그녀가 나를 핥고 있는 행위 자체가, 막연히 몰려들던 불안감과 공포심을 몰아내는 것 같았다.
“더, 조금 더 핥아줘. 루루.”
“주, 주인님.”
그렇기에 그녀와 맞잡고 있던 손에 조금 더 힘을 주고 그렇게 부탁한다. 그러자 내 옆에 붙어 손을 잡고 있던 루루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어디 아프세요?”
내가 그녀에게 직접 핥아달라 부탁하는건 이번이 처음이여서일까? 아니면, 핏기 없이 창백해진 내 얼굴을 보고 무언가 깨달아서 일까?
그런 그녀의 눈빛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저주에 걸렸어. 별건 아니고, 약간 까다로운 저주야.”
웬만하면 걱정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최소한의 정보는 줘야 할 것 같아 그렇게 말했더니, 루루의 눈이 동그랗게 변한다.
– 핥짝, 핥짝…
그러더니, 갑자기 날 연속으로 빠르게 핥는 루루.
“죽으면 안돼요… 주인님…”
그리고는, 울먹거리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그렇게 말한다.
그 모습에서, 주인님이 죽으면 저도 죽을거에요.’ 라고 선언을 하며 울먹거리던 그녀의 모습이 겹쳐보인다.
“괜찮아, 네가 저주를 약화시킬 수 있어.”
“저, 정말요?”
그렇기에 재빨리 그렇게 말하니, 눈을 토끼마냥 휘둥그레 뜨며 되묻는 루루.
그녀의 그런 귀여운 모습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내 여자친구가 되어주면 돼. 루루.”
“…..!”
그래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하니, 루루가 화들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다행히, 반은 루루가 내린 명령덕분에 텅 비어있었다.
아까 가방에 발이 묶였던 녀석도 가방채로 교실을 나섰다. 그리고 그녀의 명령에 저항가능한 강자인 메인히로인들도, 어째서인지 그들처럼 밖에 나가있다.
“부, 불경한 일이에요.”
그러한 사실을 알아채고 한층 부끄러움을 덜어낸 루루는, 이내 어쩔줄을 몰라하며 말한다.
“애완동물 주제에, 감히 주인님의 여자친구가 되라뇨. 그런 건방진 짓은…”
“부탁이야, 루루.”
하지만 내가 조용히 그녀의 이마에 머리를 맞대고 다시한번 속삭이자, 그녀는 말을 멈추고 떨리는 눈빛으로 날 응시한다.
“정 싫으면 저주가 풀릴때까지만… 애완동물이 아니라 여자친구가 되어줘.”
“그, 그건…”
“너와 이렇게 계속 손을 잡고 싶어. 너와 같이 붙어있고 싶어. 너에게 계속 핥아지며, 곁에 누군가가 있음을 상기하고 싶어.”
“으, 으으…”
그런 그녀에게, 나는 간절히 말한다.
“네가 필요해, 루루.”
또다시 공포가 엄습하고 있었다. 반의 창문으로, 아이들의 순수한 악의가 쏟아지고 있다.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감, 주변의 수군거림과 따돌림, 그리고 험담. 누군가가 어디선가 날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은 시선 등등.
말라가던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처럼, 과거의 트라우마들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오고 있다.
그래서 당장에라도 모든것을 놓고 포기하고 싶었다. 시원하게 울고 싶었다.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
이제 그만, 편해지고 싶었다.
“…으득.”
억지로 이를 갈자, 비릿한 쇠맛이 입안에 감돈다.
– 스윽…
그 익숙한 맛을 뇌리에 새기며 루루에게 바짝 달라붙은 나는, 이상한 생각들을 재빨리 털어내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무너지면 안된다. 어떻게 해서든 정신을 유지해야 했다. 그렇기 위해서는, 내게 따듯함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루루의 도움이 절실하다.
교수 신분인 이솔렛은, 기숙사라면 몰라도 교실에선 계속 나와 붙어있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당분간 루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제발, 루루…”
루루가 날 의존하고 집착하는게 이런 느낌이었을까? 애완동물로 지내더라도 괜찮으니 어떻게든 내게 지배당하려 노력하는 그녀의 마음이, 완전히 이해되기 시작했다.
“아, 알겠어요… 주인님.”
그런 와중에, 오만가지 생각을 하던 루루가 이내 고개를 푹 숙이며 답해왔다.
“여자친구잖아. 주인님 칭호는 빼.”
“주, 주인님은 주인님이에요. 그건 못바꿔요.”
“지금은 주인과 애완동물이 아닌, 연인 관계인데?”
“그, 그래도… 저는 주인님의 아래에요. 대등한 관계는 불경해요.”
그런 그녀에게 창백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니, 루루가 다급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는 커플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그럼, 애칭으로 취급할게.”
그렇기에 그녀에게 다시 달라붙으며 그렇게 말하니, 루루가 잔뜩 얼굴을 붉힌채 시선을 옆으로 돌린다.
“핥아줘, 루루.”
“…네에.”
그러다가, 내 부탁을 받고는 흠칫하며 혀를 내민 그녀.
– 하, 핥짝…
그렇게 시작된 핥짝임은, 지금과는 달리 살짝 어색했다. 왠지 모르게 풋풋한 느낌마저 들고 있었다.
“후우.”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기분이 좋았다.
방금전까지 몸을 지배하던 공포가 씻은듯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 딩동댕동~♪
그런 기분을 느끼며 루루의 어색한 핥짝임을 받던 나는, 수업종이 울리자 그녀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쟤들 들어오라고 해.”
“아, 네.”
내 말에 답하고 눈을 루비색으로 빛내던 그녀가, 갑자기 날 바라보며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그 저주는… 어떤 새끼가 걸었어요?”
그녀의 루비색 눈동자에 살짝 움찔한 나였으나,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가며 움찔거림을 참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답했다.
“…넌 몰라도 돼.”
[특수 기능 – 용사 ver]그렇게 말한 동시에 눈 앞에 시스템창을 띄운 나는, 이를 악문채 속으로 중얼거렸다.
‘포인트가 남아나나 보지?’
웬만하면 포인트를 아끼려 했다.
개방에 300000포인트나 드는 ‘특수 기능’을 열지 않았던 건, 어떻게든 빠르게 용사의 무구를 얻기 위해서였다.
[특수 기능 – 디버프 상점]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못 넘어갈 것 같다.
[구매 완료!]날 때리려면 자신도 얻어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을, 그녀에게 보여줄 때다.
.
“흐음…”
어느덧 시간이 흘러, 아카데미의 점심시간.
“저희랑 같이 식사하실래요?”
“용사님이 좋아하는 연어샌드위치 사왔어요!”
“용사님~!”
오늘도 1학년 A반에는, ‘용사님’이라는 단어가 여러 목소리로 울려퍼지고 있었다.
“와아, 여러분.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루비가 있었다.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전부터 봉사활동을 하며 또다른 성녀라 불렸던, 순수하고 해맑은 시골 처녀.
평민 고아였던 그녀가 ‘용사’로서 간택받았다는 사실은, 1000년전의 용사를 막연한 전설로만 여기던 아이들에게 있어서 무시무시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최고다, 용사님… 오늘도 너무 예쁘셔라.”
“스타라이트 가문에서 또 용사가 나왔으면, 진짜 큰일날뻔 했어.”
“어쩌면 원래 용사가 나타날 운명이었는데, 태양신이 노해서 루비님에게 드린 걸지도?”
“바보야, 그러면 아리아 씨가 받았겠지.”
그런 상황에서 루비에게 잘 들리도록 앞다투어 그녀를 찬양하는 대화를 나누던 아이들은, 이내 ‘아리아’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오늘 마지막 교시에 아리아 씨가 우리반에 온다던데?”
“무슨 일일까? 혹시 학생으로 들어오는거 아냐?”
“에이, 나이가 몇인데.”
“그분이랑 동갑인 녀석도 특례로 입학했잖아? 못할 건 없지.”
처음에는 긴가민가 하던 학생들도, 지금은 잠시 아카데미에 나오고 있지 않은 글레어의 예시를 떠올리고는 이내 눈을 빛내기 시작한다.
“듣기로는 진짜 예쁘장하다던데. 오빠랑 완전 판박이…”
“쉿. 그 이야기, 본인 앞에서는 절대 꺼내지 마.”
“아, 하긴. 그런데 그분도 참 불쌍하다. 오빠 하나 때문에 가문이 휘청거리고, 어린 나이에 생고생을 하고.”
“혹시, 성격도 비슷한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듣기로는 착하다던데.”
이윽고 이어지는, 여러가지 갑론을박.
악명높은 프레이의 동생이라 막연한 두려움을 표시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몇번 그녀와 같이 샌드위치를 먹어본 학생들은 대부분 그녀를 좋게보고 있었다.
‘푸흐, 푸흐흐…’
하지만 아이들의 대화에서 조용히 그 대화를 듣고 있던 루비는, 그렇지 않아보였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
아이들 앞에 내비치고 있던 순수한 표정과는 달리, 속으로는 흥분한채 중얼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부터 너희가 쌓게 될 업보가, 그녀가 쌓게 될 업보가 기대되어 미치겠어.’
연어 샌드위치를 먹던 그녀의 볼에, 작은 홍조가 피어오른다.
‘최후의 순간에 모든 진실을 알게된 너희들은, 과연 어떤 비명을 지를까?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표정을 지어줄까?’
자신을 ‘용사’라 철석같이 믿은채 열심히 따르는, 최후의 싸움에서 자신과 함께 진짜 용사를 공격할 떨거지 도구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기대에 차오른다.
‘내가 마왕임을 밝히는 순간, 너희들이 보일 반응이 기대되어 미쳐버릴 것 같…’
“저, 저저 저기… 요, 용사님…”
“…흠?”
그렇게 생각만 해도 즐거운 망상에 빠져 조용히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던 그녀에게,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
“그, 저… 시, 식사를…”
“네에?”
문라이트 가문의 방계 혈족인 실버문 가문의 영애, 르카네 루나 실버문이 쭈뼛거리며 그녀의 앞에 서있었다.
“아, 아아… 그게…”
두 눈을 가릴 정도로 덥수룩한 밤하늘 색 머리를 가진 그녀.
게다가 품에 품고 있는 여러가지 부적들과 수정구슬까지 합해져, 상당히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하.”
그런 그가 도시락을 손에 든채 우물쭈물 거리자, 루비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차게 식는다.
‘진짜 싫네.’
루비는, 여자를 매우 싫어했다.
또한, 음침하고 내성적인 사람도 매우 싫어했다.
그리고 마족인 자신에게 상당히 불쾌한 기운을 뿜어내는 ‘빛의 마나’를 지닌 사람은, ‘프레이’를 제외하고는 아예 혐오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르카네는, 그 세가지를 전부 충족시키는 인물이었다.
“죄송한데, 자리가 다 차서요.”
그렇기에, 루비는 자기도 모르게 싸늘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같이 먹어요.”
“아…..”
그러자, 말을 잇지 못하고 멍하니 신음을 흘리는 르카네.
“뭐 하세요?”
“죄, 죄죄 죄송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다시 한번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린 루비는, 르카네가 울먹거리다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것을 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냥 좀 가기나 하지……. 어라?”
그러다가, 문득 정신을 차린 루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이윽고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
대다수의 귀족들과 아이들은 여전히 웃고 떠들며 식사를 하고 있었으나, 몇몇 평민들이 살짝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마, 자신의 태도를 본게 확실했다.
‘…이러면 곤란해.’
어째서 자신이 위선을 버리고 무의식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루비는 상황 수습을 우선으로 하기로 결심했다.
‘저 년은 어떻게 되든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작은 씨앗조차 남기면 안돼.’
신분은 꽤 높지만 특유의 내성적이고 음침한 성격과, 몇백년간 문라이트 가문의 허수아비, 혹은 보충제라는 프레임이 씌워진 실버문 가문의 장녀인 그녀였기에, 르카네는 자연스럽게 소외를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르카네 자신에 의한 ‘자발적인 소외’였다.
자신의 주도 하에 소외가 일어난다면, 자신을 노리는 프레이 파에게 공격을 당할 수도 있었다.
“아, 생각해보니 자리가 난 것…”
그렇기에 루비는 다급히 표정을 바꾸며 울먹거리고 있는 그녀를 불러들이려 했지만.
“용사님.”
“…아.”
그 순간, 루비의 앞을 누군가가 가로막았다.
“혹시, 남은 자리가 있으려나요?”
현재 프레이의 과제 랭킹 1위인, 유렐리아 백작 영애였다.
“………”
지금까지 계속 눈치만 보고 자신의 무리에 끼지 않던 그녀가, 처음으로 합석 제안을 한 것이었다.
‘…쯧.”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다.
냉큼 그녀에게 자리에 앉으라 하면, 그녀와 그녀의 파벌을 전부 흡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할 수는 있지만 르카네에게 했던 말이 소문으로 퍼져나갈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자리가 없다고 하고 르카네를 앉히면, 유렐리아와 척을 지게 될 수도 있었다.
‘…쯧.’
그런 상황에서 속으로 혀를 찬 루비는, 이내 조용히 속으로 중얼거렸다.
‘요즘, 욕구불만인가.’
이 사단을 만든 자신의, 왜인지 모를 경솔한 행동을 잠니 책망하던 그녀는, 이내 재빨리 계산을 마치고 입을 열려 했으나.
“그게 말이죠…”
– 쿠구궁!! 쿠궁!!!
“꺅!?”
그 순간, 굉음이 울려퍼지더니 반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 쿠구구구궁! 쿠구궁!!
아니, 아카데미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무, 무슨 일이야!?”
“이런… 미친.”
“다, 다들 진정하고 책상 밑으로…”
덕분에 혼란에 빠진 아이들이 혼비백산 하며 흩어질 무렵.
[이번 메인 퀘스트인 학생회장 선거 시나리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최우선 순위: 아리스 씨를 학생회장으로 당선시키세요.
2순위: 아카데미의 첫번째 침식 사건을, 최대한으로 키우세요.
3순위: 프레이의 영항력을 최소화 시키세요.
루비의 눈 앞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 휙!
그 시스템창을 신경질적으로 옆으로 치워버린 그녀는, 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두들, 제 지휘를 따르세요!”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지만, 이 곤란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되어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그녀였다.
.
한편, 그 시각.
– 쿠구궁!! 쿠구구궁!!!
“주인님, 여기 계세요. 주인님은 제가 지켜요.”
1학년과 별반 다를 바 없이 혼비백산이 된 2학년들 사이에서, 루루가 눈을 빛내며 프레이를 감싼다.
“으, 으아… 으아아…”
한편, 반이 갑자기 흔들거리기 시작하자 처음에는 잔뜩 겁에 질려 루루에게 고개를 파묻던 프레이는.
[메인퀘스트: 학생 회장 선거 시나리오 시작]최우선 순위: 아리스의 학생회장 당선 저지
2순위: 첫번째 침식 사건 저지.
3순위: 마왕의 영항력을 최소화.
“…아.”
눈 앞에 떠오른 퀘스트창을 보고는, 곧바로 표정을 고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니야, 루루.”
그리고는, 여전히 겁에 질린 상태임에도 이를 악물며 말하는 프레이.
“너는, 내가 지켜.”
그렇게 말한 그는, 조용히 검을 어루만지며 눈을 은색으로 빛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히로인들도, 학생들도, 신입생들도, 전부… 내가 지킬거야.’
마지막 말은 입밖으로 내지 못하고 속으로 중얼거린 그였지만, 눈빛만큼은 그 뜻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비록 정신력이 0에 가까이 떨어졌어도, 그는 여전히 용사였다.
– 파르르…
그런 프레이의 떨리는 손을 꽉 잡고 있던 루루는, 그의 눈빛을 보고는 조용히 자신의 목에 있는 목줄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역시, 당신은… 누가 뭐래도 제 주인님이에요.’
그런 그녀의 머리에서, 무엇인가가 삐죽 솟아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