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312)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312화(312/524)
Episode 312
– 우드득…!
“끄아아아악!!”
검기를 주변으로 마구 발산하며 프레이에게 달려들던 덩치 한명이, 공중으로 붕 떠오른다.
“그렇게 힘만 믿고서 무작정 달려오면 안돼. 이렇게 힘을 역이용 당하기 쉽상이거든.”
“커흑!!”
그런 녀석을 빤히 쳐다보던 프레이가, 땅으로 떨어지던 녀석의 허리를 돌려차기로 걷어차 벽에 박아버린다.
“그리고 검기를 발산한다고 다가 아니야. 이 세상에 검기를 발산할 수 있는 사람은 차고 넘쳐. 보아하니 검기를 깨우친 이후로 갈고 닦을 노력도 안한 것 같은데, 내 말이 틀리나?”
“………”
“…왜 말이 없지?”
벽에 쳐박혀 거품을 무는 녀석에게 ‘교육’을 하던 프레이가, 돌아오는 말이 없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린다.
“내가 우습나?”
“으그그그극”
그러더니, 녀석의 한쪽 손가락을 꺾으며 묻는 프레이.
“왜 대답이 없지? 이해를 못한건가?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줄까?”
“아, 아니아니! 아닙니다! 잘 이해가 됐어요! 그러니 제발…”
“아냐, 말을 했으니 됐지. 그런데…”
그제야 말이 없던 학생이 다급히 프레이에게 빌듯이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던 프레이는 이내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다시 질문을 던졌다.
“아까 복도를 지나가면서 한 소리는 뭐야?”
“네, 네에?”
“그래서, 내가 손가락을 비트니 그년이… 라고 하지 않았나? 그게 뭐가 어쨌다는거지?”
“그, 그건… 끄륵!!!”
하지만, 이번엔 대답을 하기도 전에 녀석의 반대쪽 손가락들을 꺾어가기 시작한 프레이.
“…이미 답을 알았으니까, 말 안해줘도 돼.”
– 뿌드드득…!
그런 프레이의 눈에는, 그가 있는 곳을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르카네의 손이 보이고 있었다.
얼핏 보면 멀쩡했지만, 프레이의 시야로 본 르카네의 손가락 관절은 하나같이 비정상적으로 꺾여있었다.
“주, 죽어!!”
그렇게 르카네의 손가락 관절이 꺾인 모양 그대로 녀석의 손가락을 꺾어나가던 프레이는, 뒤에서 한 녀석이 검으로 자신을 내리치려하자 아리송한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이쯤되면 몇명은 도망갈 법 한데?”
– 파지징…!
“…으극!!”
그렇게 말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손가락을 녀석의 손에 겨누어 별의 마나를 쏘아낸 프레이는, 손이 꿰뚫린채 무릎을 꿇고 바들바들 떠는 녀석에게 다가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누구는 비겁하다고 하지만, 사실 기습은 가장 효과적인 공격수단이야. 그것도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기습은 자기보다 몇배는 더 강한 상대도 쓰러트릴 수 있는 필살기지.”
“내, 내 손이… 내 손이…!”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있어. 첫째, 기습을 상대가 이미 눈치채고 역으로 이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둘째, 상대가 기습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 넌 이 두가지 모두에 해당되서 이 꼴이 된거야.”
“…끄아아악!”
그렇게 말하며 녀석의 꿰뚫린 손을 짓밟은 프레이는, 발에 힘을 실으며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넌 저 아이에게 어떤 위해를 가했지?”
“주, 주로 무릎을 걷어 찼습니다!”
그러자, 창백하게 질린 표정으로 다급히 외치는 남학생.
대답을 하지 않고 뻐팅기던 녀석들이 어떤 꼴이 됐는지는, 프레이의 뒤에 널부러져 경련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그치만 항상 포션을 부어… 끄아아아!!!”
“시원시원해서 좋네. 그런데 쓸데없이 말이 긴건 별로야.”
하지만 참을 수 없는 두려움에 일말의 변명을 하려했던 그는, 결국 프레이에 의해 무릎이 박살 나고는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그리고, 며칠 전에 아카데미 소속 하녀 한명을 겁간하려 시도한것도 별로고.”
“네, 네에? 그걸 어떻게… 끄륵…!”
“애는 왜 건드리는지, 참.”
그런 그의 낭심에 전력으로 킥을 먹인 프레이는, 녀석을 툭툭 건드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야, 너 얼굴 기억했어.”
“……..”
하지만, 이미 그는 입에 거품을 물며 흰자위를 드러내고 쓰러진지 오래였다.
“안 들리나? 뭐, 상관 없지.”
덕분에 뻘쭘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다가 자리에서 일어난 프레이는, 뒤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으나.
“자, 그럼 다음은…”
이내, 조용히 입을 다문다.
“…어라.”
더 이상 서 있는 학생이 없었다.
“으으, 으으으…”
“끄르륵… 끄르…”
오직, 끓어오르는 피가래를 머금은채 땅바닥에 엎어져 꿈틀꿈틀 거리는 벌레들만 존재했다.
아카데미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부 교수들에게도 손을 뻗치며 한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킬리언 파의 어이없는 전멸이었다.
“내가 좀 심했나.”
그 모습을 멍하니 보던 프레이가, 얼굴에 묻은 피를 손으로 훔치며 중얼거린다.
“아니면, 혹시 미친척에 너무 몰입하기라도 한건가?”
그러던 그가, 허공에 자신의 정보창을 띄운다.
“…아니군.”
그리고는, 이내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리기 시작한다.
“정신력은 지금 10이야. 문제가 있었으면 머리가 맑아졌겠지.”
그러던 프레이는, 이내 손뼉을 치며 결론을 내린다.
“정상이네, 뭐.”
그렇게 프레이는,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흐, 흐이이이…”
“음.”
그러던 그가, 이내 공포에 질려있던 르카네의 앞에 멈추어 선다.
– 스륵…
그리고는, 그녀에게 피묻은 손을 뻗는 프레이.
“흐극, 윽… 히윽…”
방금까지 벌어지고 있던 일을 지켜보고 있던 르카네였기에, 그 모습을 보고는 패닉에 빠져 울음을 터트려버린 그녀였다.
– 딸깍.
“으, 우으?”
하지만, 그녀가 생각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딸깍, 딸깍…
프레이는, 그녀의 풀어해쳐진 앞섬을 하나둘씩 다시 채워주고 있었다.
.
“내게 포션이 있는데. 필요하면 빌려줄까?”
“아, 아아 아뇨! 아뇨아뇨!”
자신의 단추를 채워주는 프레이를 멍하니 바라보던 르카네는, 그가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몸을 뒤적거리기 시작하자 다급히 손사레를 치며 말한다.
“제, 제꺼 있어요! 제가 알아서 뿌릴게요!”
“…그래?”
“네, 네에!”
그러던 그녀는, 그때까지 매고 있던 가죽 가방에서 포션을 꺼내 재빨리 자신의 몸에 뿌린다.
– 치이이이익…
“으, 으윽!”
그러자 그녀의 온몸에서 발생한 연기, 그리고 눈을 질끈 감고 신음을 흘리는 르카네.
“저, 저는 괜찮아요. 그러니…”
“그래?”
그런 그녀를 빤히 쳐다보던 프레이는, 이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난 안 그래 보이는데.”
“흐, 흐익…”
조각같은 얼굴, 새하얀 피부와 옷, 그리고 머리카락을 가진 프레이였기에, 새빨간 피가 묻었을때의 대비효과는 너무나도 효과적이었다.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안 그래도 프레이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던 르카네였기에, 그녀는 결국 눈을 질끈 감고 계속해서 속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으으…”
그렇게 한참동안 눈을 질끈 감은채 속으로 중얼거리던 그녀가, 이내 눈을 뜬다.
“아…”
그러자, 프레이가 사라져 있었다.
이번에도 그녀의 ‘마음 닫기’ 기술이 먹힌 것이었다.
“후우…”
계속되는 괴롭힙에 아예 몇십분간 마음을 닫은채 무의식 상태를 유지하는, 지옥같은 순간을 벗어나기 위한 그녀만의 기술이었다.
“그, 그럼 이제 어쩌지…”
그렇게 한가지 난관을 극복한 르카네는, 이내 그때까지 바닥에서 꿈틀거리던 킬리언 파 학생들을 바라보며 소심한 표정으로 중얼거렸으나.
“저기.”
“히극!?”
바로 옆에서 프레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화들짝 놀라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잠깐 휴게실에 들렸다 왔는데, 아직도 그러고 있었나?”
“그, 그그그 그게…”
“그건 그렇고, 받아. 휴게실에서 사왔어.”
“네?”
그런 그녀에게 무언가를 건네주는 프레이.
“같이 식사나 하지.”
르카네에게 따듯한 도시락을 건네준 뒤, 자신도 그녀의 옆에 앉아 도시락을 까는 프레이였다.
“…….”
피가 묻어 있는 도시락을 받아든채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르카네는, 자신의 옆에 앉은 프레이가 도시락을 우물우물 먹기 시작하자 조용히 시선을 도시락으로 돌린다.
– 꼬르륵…
그러고 보니, 배가 고프긴 했다.
하지만 지금 먹으면 안된다. 허락도 받지 않고 밥을 먹었다간 그들에게 혼날…
“…아.”
눈앞에 박살이 난채 꿈틀거리는 킬리언 파가 들어온다. 그들은 지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다. 며칠간 입에도 못대던 밥을 먹을 수 있다.
“하, 하읍…! 하으읍…”
그런 생각에 미치자, 르카네는 피가 묻은 도시락을 허겁지겁 입 안으로 밀어넣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자신의 약점을 잡고 죽기 직전까지 괴롭히던 킬리언 파가, 한순간에 작살이 났다.
이게 무슨 일이지? 대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맛있네, 이거.”
“아, 네!”
모든것이 의문투성이지만, 하나만은 확실했다.
“루루같은 아이네… 하지만, 루루는 자의였고 얘는 타의라는게 중요한건가. 그런데 어째서지? 분명히 예언서는… 아니, 됐다. 예언서는 개뿔.”
지금 자신의 옆에서, 피를 다 닦지도 않은채 도시락을 먹으며 뭐라 중얼거리고 있는 프레이는…
“아참, 너. 킬리언 황자랑 친해?”
“푸흐으으읍!!”
조용히 생각에 잠겨있던 르카네가, 먹고 있던 내용물을 성대하게 뿜어낸다.
“콜록, 콜록! 으으…”
그러다가,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간건지 가슴을 때리며 기침을 하기 시작한 그녀.
“…여기, 물.”
“푸하, 가… 감사…”
그렇게 한참동안 켁켁거리던 그녀는, 프레이에게 물을 받아 마신 뒤에야 진정을 한채 감사인사를 하려다 이내 입을 다문다.
“친한가보네?”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하는 프레이.
“내가 그 새끼를 끌어내려야 하는데, 협력해 줄거지?”
“……..!”
그 말을 들은 르카네의 표정이 창백해진다.
“응?”
“우, 우으… 우으으…”
이윽고 다시 겁에 질려 파르르 떨기 시작한 그녀의 뇌리에서, 아까 하다 만 생각이 다시 재생되기 시작했다.
자신의 옆에서 도시락을 먹고있는, 지금은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프레이는.
“고마워? 르카네?”
생각보다 더 미친놈이였다.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그렇게, 다시 ‘마음 닫기’ 상태에 빠져드는 르카네였다.
.
“프, 프레이!”
“응?”
그날 저녁, 조용히 교무실에서 서류를 정리하던 프레이에게 누군가가 찾아왔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뭐가?”
클라나가 상당히 당황한 표정을 지은채 그의 옆에 서 있었다.
“킬리언 파를 네가 다 깨부셨다며?”
“그랬지?”
“지, 진짜였어? 계략이나 음해가 아니고… 진짜?”
“응.”
태연한 표정의 프레이를 보며 어이없어 하던 클라나가, 그의 옆에 앉으며 말한다.
“지금 아카데미에 난리가 났어!”
“그래? 그렇구나.”
“그렇게 남일처럼 말할때가 아니잖아!”
그렇게 말한 클라나가, 프레이의 앞으로 바짝 의자를 땡기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으슥한 골목이었지만 그곳을 지나던 목격자가 한둘이 아니야. 게다가 기록 마도구 몇개가 있어서 증거도 확실한 상황이고.”
“응.”
“결정적으로… 네가 피를 뒤집어쓴채 아카데미를 활보하는걸 본 사람이 너무 많아.”
“그냥 휴게실에서 도시락 두개를 샀을 뿐인데.”
“그러니까! 그게 문제라고!”
프레이가 전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자, 클라나가 가슴을 치며 소리친다.
“당장 내일이 학부모 상담일이잖아? 아카데미에서 ‘학부모 상담’이 뭘 의미하는건지 모르는거야?”
“음… 귀족 학생들의 부모가 찾아와 권력으로 교수를 찍어누르거나, 협박하는 날?”
“잘 아네! 킬리언 파 학생들의 부모 전원이 네게 찾아올거야! 황제 – 황자파의 핵심 수장들이 완벽한 빌미를 잡은채 널 공격하러 올거라고!”
원래 아카데미는 외부인의 출입과 간섭이 고대마법으로 인해 꽤나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물론 학장의 재량으로 어느정도 자유를 줄 수는 있지만, 현 아카데미의 학장은 매우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지난날 후원인들로 인해 아카데미 학생들이 팔릴뻔한 사건 이후로 아카데미는 예전보다 더 폐쇄적인 형태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부패한 제국은 아카데미에 마음껏 간섭을 하기 위해 한가지 꼼수를 찾아냈는데, 그것이 바로 마법으로 보호되고 있는 교칙중 하나인 학부모 상담제도였다.
“어쩐지, 녀석들 중에 부모님이 가만 안둘거라고 하는 녀석들이 태반이더라.”
“지금 당장 대책을 세워야해. 내가 최대한 지켜줄테니, 프레이 너는…”
비록 같은 혈족, 또는 같은 가문의 사람들만 출입할 수 있었지만, 그것조차 평민인 프레이에게는 엄청난 위협이었기에 클라나는 자신의 권력을 총동원해야겠다 생각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지만.
“일부러 사건을 키운건데.”
“뭐?”
“일부러 그런 짓들을 과장되게 한거라고.”
프레이가 의자에 등을 기댄채 여전히 태연하게 말하자, 클라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왜 그런건데?”
비록 프레이는 모르고 있었지만, 범재였던 클라나는 그가 타고난 수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애초에 세레나와 소꿉놀이를 하는게 가능하고, 심지어 그걸 즐기던 사람은 이 세상에서 프레이 한명 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렇게 말하면 둘은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이해가 안되어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참으로 알맞는 한쌍이었다.
“사, 사실 나도 알지만… 그래도 네 해설을 듣고 싶어.”
덕분에 자기도 모르게 열등감이 발동해버린 클라나가 얼굴을 붉힌채 시선을 옆으로 돌리며 그렇게 묻자, 프레이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내가 저번에 카니아를 통해 전한 건 들었지?”
“…응.”
‘반역’에 대한 말이 언급되자, 클라나가 정신을 차리고는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 첫번째 시나리오를, 바로 내일 진행하려고.”
“그, 그말은…?”
“관점을 바꿔 생각해봐. 황제 – 황자파가 아카데미로 쳐들어오는게 아니라, 그들이 우리의 영역에 제발로 걸어 들어오는거라고.”
그 말을 들은 클라나의 눈빛이 떨리기 시작한다.
“그,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 이른감도 있지만 확실히 허를 찌를 수 있을것 같기도 해. 설마 벌써 공격에 나설줄은 몰랐겠지.”
“되게 재밌을거야, 그치?”
“…그, 그치만 문제가 있어.”
그러다가, 다급히 말을 꺼내는 클라나.
“물론 그 개새끼들을 쳐부순건 잘한 일이지만, 그것 때문에 명분은 그들에게 있어. 그렇기에 너에 대한 법적인 공격은 못막…”
“괜찮아, 그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걸.”
그렇게 말한 프레이가 클라나의 귀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그, 그게 그렇게 되네?”
그러자, 클라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중얼거린다.
“결국, 녀석들은 자기들이 가진 무기가 녹슨지도 모르고 적의 소굴로 들어오게 되는거지. 우린 덫만 놓으면 되고.”
“와, 와아…”
이윽고,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프레이를 보며 눈을 빛내는 클라나.
“나, 난… 솔직히 네가 드디어 정신줄을 놓은줄 알았어. 피칠갑을 하고 아카데미를 돌아다녔다길래… 세레나한테 연락을 해야하나 하고… 근데 그게 다 계획이었구나.”
“그저 관점을 바꿨을 뿐이야. 그러니까 해답이 보인거고.”
그런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은 프레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하여간, 미친척 하는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니까.”
그 말을 듣고 완전히 안심한 클라나는, 자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프레이의 어깨어 고개를 슬쩍 기대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거야?”
“응?”
“학부모 상담이 시작되면, 그 다음 계획은?”
그러자, 프레이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교육시킬거야.”
“뭐?”
“애들한테 무슨 잘못이 있겠어. 잘못 가르친 부모 탓이지.”
그렇게 말한 프레이가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부모가 하는걸 보고 배워서 그렇게 된거니, 그들도 내가 학생들에게 한 것처럼 대해줘야겠지?”
그 말을 들은 클라나는, 간호실에 갔다가 본 통쾌하지만 끔찍했던 참상을 떠올렸다.
“…………”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서 세레나에게 연락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하는 클라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