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326)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326화(326/524)
Episode 326
– 터벅, 터벅…
기자회견을 마친 프레이가,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황실의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좋아, 모든게 일사천리야.”
겁에 질린 표정의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힘을 만천하에 드러내며, 숨겨오던 힘을 세상에 내비친 프레이.
이제 모든 언론과 매체가, 앞다투어 그에 대해 보도할 것이 분명했다.
“계획은 완벽해. 이제, 즉위식만 잘 끝마치면 되겠지.”
그런 상황을 머리에 그리며 신나는 표정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던 그가, 문득 걸음을 멈추어선다.
“…………”
하루종일 신이 나있던 그의 눈빛이, 천천히 흔들리고 있었다.
“살짝 힘드네.”
그러던 그가, 이내 식은땀을 흘리며 벽에 주저앉는다.
“하아아…”
그의 몸 주변에 피어오르던 은색 연기가 점점 잦아들고 있었다.
“이거, 엄청 미안한걸.”
그 모습을 보다가, 이내 피식 웃으며 중얼거리는 프레이.
>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그런 그의 앞에, 달빛 시스템 창이 떠오르고 있었다.
> 글레어: 용사님! 그 많은 포인트를 어디에 쓰신 건가요!!
> 글레어: 깜짝 놀랐어요! 도둑이 든줄 알았잖아요!
“하하…”
이윽고 자신의 앞에 나타난 메세지를 본 프레이는, 조용히 쓴웃음을 짓는다.
얼마전부터, 글레어에게 채팅을 받을 수 있게된 프레이였다.
물론 일방적으로 메세지를 받아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지만, 귀여운 글레어의 채팅은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다.
> 글레어: 다음부터는 절약해서 쓰세요! 충동구매는 나빠용!
“그래도 합리적인 소비였거든, 이 녀석아.”
원래라면 몇달은 그로기 상태가 되거나 몸이 망가지게 되는 프레이의 필살기, ‘초신성의 가호’.
하지만 프레이는, 글레어가 모아둔 포인트를 사용해 특수 기능에 있는 ‘필살기 사용권’을 사용하여 황제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필살기의 쿨타임이 끝난다면, 며칠정도는 몸져 눕겠지만 말이다.
[Tip. 쌓인 조력자 포인트는 시스템창의 특수 기능을 구매할때 사용됩니다.]덕분에 꽤 많은 조력자 포인트를 소모하게 되었지만, 덕분에 꽤나 큰 이득을 얻은 프레이였다.
[메인 퀘스트: 황실 반역 시나리오 클리어!]보상: 100000pt, 히든 시나리오 개방
“시스템 창의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했어.”
지금까지는 늘 시스템과 예언서가 시키는대로 따라오기만 한 프레이였다.
하지만, 이번 퀘스트를 기점으로 그는 처음으로 시스템에게서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시스템이 퀘스트를 내려주고, 프레이가 그것을 받아 수행하는 방식이 아닌.
프레이가 행동을 취했을때, 시스템이 그 행동을 퀘스트로 만들어 내려주게 된 것이었다.
그러한 상황을 유도하기 위해, 프레이는 일부러 ‘황실 반역’이라는 거대한 시나리오를 강제 발생 시나리오로 선택했다.
복잡하고 거대한 시나리오일수록, 더욱더 확실히 발생시킬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2일만에 퀘스트를 클리어하기도 했고.”
황실반역 시나리오는, 아무리 길어도 한달 이상이 걸리는 장기적인 시나리오였다.
원래라면 이틀만에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는 것은, 단연코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클리어 했지.”
허락된 수명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프레이에게 있어 시간은 금보다 더 귀했다. 그런 상황에서 시간을 그렇게나 단축시킨 것은 어마무시한 이점이었다.
“그래, 클리어를 하면 장땡이지. 응응.”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이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프레이.
“…음?”
그런 그가, 이내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한다.
“당신은 오른쪽으로, 당신은 왼쪽으로. 당신은… 일단 중앙에 서있으세요.”
저 멀리서, 세레나가 한창 하녀들의 솎아내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으, 으으…”
“아, 아파…”
하지만 프레이의 시선은, 자신의 바로 앞에 쭈구리고 앉아있던 어린 하녀들에게 향하고 있었다.
“안녕, 꼬맹이들아.”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프레이가, 이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들에게 다가선다.
“히, 히익!”
“프, 프프 프레이!”
그러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벌벌 떨기 시작한 소녀들.
“귀엽네.”
“”…………””
그 올망똘망한 모습에 아빠미소를 짓는 프레이였지만, 어린 하녀들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었다.
“얘들아.”
“으으…..”
“이거 먹으렴?”
그 모습에 오히려 흡족한 표정을 짓던 프레이가, 신나는 얼굴로 품에서 포션들을 꺼내어 어린 하녀들에게 나누어준다.
“고급 회복 포션이란다? 금방 새살이 돋을거야.”
“아, 아아. 가, 감사…”
“감사합니다!!”
그런 그에게 포션을 받아들면서도, 어쩔줄을 몰라하다 이내 후다닥 도망가는 하녀들.
– 덥썩…
“으익!”
그런 그녀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프레이는, 이내 한 소녀의 어깨를 잡아 불러세운다.
“왜, 왜왜왜 왜 그러세요…?”
“이거 과잔데. 나눠먹어.”
“네, 네네 네엣…”
그리고는, 소녀의 품에 과자를 잔뜩 안겨 보내주는 프레이.
“착한일이 무제한이라니. 꿈만 같잖아.”
이윽고 싱글벙글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걸어가던 프레이가, 이내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인다.
“쿨럭, 쿨럭…..”
그리고는, 꽤나 많은 양의 피를 토해내는 프레이.
슬슬, 필살기의 사용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제아무리 ‘필살기 사용권’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보통 상태보다 몆십배는 마나의 출력을 더 높여주는 기술이 몸에 부담이 가지 않을리가 없었다.
게다가 미호의 생명력 구슬을 사용해 억지로 버티고 있는 몸이었기에, 아마 사용시간이 끝나는 순간 그대로 고꾸라질 듯 싶었다.
“그전에… 최대한 많은걸 해놓아야겠어.”
하지만 아직 해야 할것이 많이 남아있었기에, 대충 흐른 피를 닦으며 앞으로 나아가던 프레이가 이내 걸음을 멈춘다.
“”………….””
한때 자신의 저택에 있었던 사용인들이, 전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크흠, 큼.”
덕분에 어색함을 느끼며,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입가의 피를 깨끗히 닦아내는 프레이.
“프레이.”
“…아.”
그러던 그는, 갑자기 세레나가 자신의 앞에 불쑥 튀어나오자 눈을 동그랗게 뜬다.
“너만 보면 정신이 맑아진단 말이야.”
그리고 잠시 후, 장난스럽게 그리 중얼거리는 프레이.
– 부르르…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렇게 말하는 그의 오른팔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당신…”
“부탁이 하나 있는데.”
그 모습을 보던 세레나가 입을 열려 했지만, 프레이가 앞서서 말을 꺼냈다.
“지금 내쫒는 녀석들, 한번씩 기회를 줘.”
“네?”
그 말을 듣고는,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 세레나.
“갱생의 기회는 줘야지. 주기적으로 관찰하다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면, 다시 돌아오길 원하는 사람에 한정해서 받아줘.”
“허…”
그 말을 듣고는 뭐라 말을 잇지 못하던 세레나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묻는다.
“하녀장 앤도요?”
“………”
“찢어죽이려다가 당신이 짠 계획대로 놓아준건데. 그 여자도 기회를 주나요?”
그 말을 듣고는, 피식 웃으며 답한 프레이.
“계속 기회를 주는것도 문제지만, 마지막 기회 정도는 줘도 괜찮겠지. 모든 사람들에게는 한번의 기회가 주어져야 해.”
“변한 줄 알았는데, 그대로셨네요?”
그런 프레이를 바라보던 세레나가, 결국 그를 따라 피식 웃으며 입을 열자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던 프레이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한다.
“네 얼굴만 보면 정신이 맑아진다니까?”
“농담하지 마시고…”
“진짠데.”
그제야 세레나는, 자신의 어깨에 올라온 그의 손이 떨리고 있음을 눈치챘다.
“…연기라면서요.”
“나까지 속여야 연기지.”
“………”
그 말에 할말을 잃었던 세레나가, 이내 어두운 표정으로 묻는다.
“저랑 성정이 똑같아지신 줄 알았는데, 그 호구 기질은 지우실 수가 없나봐요?”
“………”
“절 보고 잠깐 제정신으로 돌아오니 죄책감을 느끼시는거에요? 팔을 떠는건 그것 때문이고? 제발요, 프레이. 대량학살자 황제, 제국을 썩어들게하던 대신들, 당신을 중상모략하고 어린 아이들을 학대하던 하녀를 좀 팼다고 벌벌 떠시는 건가요?”
“아닌데, 난 처음부터 제정신이였는데. 그냥 관점을 바꾼거라니까?”
“하아…”
이윽고, 답답하다는 듯이 바뀌는 그녀의 표정.
“그러지 마세요. 차라리 즐기세요. 그런걸로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 저 화낼거에요?”
“알겠어, 알겠다니까.”
그 말에 재미난 말을 들었다는 듯이 웃는 프레이를 보던 세레나가, 이내 입술을 꽉 문다.
‘진짜, 바보.’
프레이는, 흑막에게서 승리하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어기는것을 선택한게 틀림없었다,
자기 말로는 관점을 바꿨다느니 뭐니 말하지만, 세레나가 보기에 그것은 일종의 정신적 방어기제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지만, 프레이는 그 말로 자신까지 속여가며 미친 상태를 일부러 유지하고 있는게 아닐까?
180도도 아니고 360도로 돌아버린 프레이라 그 이상의 정확한 추측은 낼 수 없지만, 세레나 자신이 생각해도 1년 내로 결판을 내는 방법은 지금 프레이가 행하고 있는 방법밖에 없었다.
프레이가 이번에 행한 변칙적인 행위로 인해, 흑막쯕은 확실히 시스템의 제어 실패라는 타격을 입었으니 말이다. 이 작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그래서 프레이를 말리고 있지 않던 그녀였지만, 지금은 답답해 미칠것만 같았다.
자신의 착각이면 좋겠지만, 아무리 봐도 지금의 프레이는 그깟 신념좀 어겼다고 마치 자신이 범죄자라도 된 것 마냥 벌벌 떨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고한 사람 몇명은 죽인 모습이다. 막상 그가 한건 죽어 마땅하거나 그만한 죄를 지은 사람들을 두들겨 팬것 밖에 없는데 말이다.
“몰라, 그냥… 좀 쉬고싶네.”
하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그런 행동을 하고 죄책감을 느끼는것이 프레이였다.
“쉬세요. 제가 쉴 공간을 마련해둘테니…”
“그 전에 마쳐야 할 일들이 있어.”
그런 그를 바라보던 세레나가 한숨을 내쉬며 말하자, 프레이는 고개를 저으며 몸을 돌린다.
“다음 이벤트도 발생시켜 놓아야 되거든.”
그렇게 말한 프레이는, 어느새 신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기 봐. 너무 레파토리가 뻔하지 않아?”
그렇게 말한 그가 가리킨 창밖 저 멀리에서, 흰색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태양신 교단의 전통적인 의례식 복장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실거에요?”
그 무리를 싸늘하게 노려보던 세레나가 내뱉은 한마디.
“음…”
그 말을 들은 프레이가, 단순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하던 대로 해야지?”
“마침, 제가 좋은 패를 가지고 있어요. 혹시라도 필요할까봐 챙겨왔고요.”
그런 그를 바라보던 세레나가, 이내 얼굴을 부채로 가리며 속삭인다.
“쓰실래요?”
.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태양신 교단에서 파견된 주교가, 미소를 지으며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태양신 교단의 대표로 참석한 이스터 주교라 합니다.”
그러던 그가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하자 여기저기서 터지는 섬광.
“”………….””
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섣불리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은 없었다.
프레이의 몸에서 나던 피비린내와 그가 내뿜었던 압도적인 기운 덕분에, 기자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왜 아무도 질문이 없으십니까? 보통 이럴때는 마구 질문을 하시던데요.”
그런 그들을 고개를 갸웃거리며 쳐다보다가 질문을 던지는 주교.
“괜찮습니다, 여러분. 저희 교단은 여러분이 무례한 말을 한다고 누구처럼 사람을 죽도록 패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던 그가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자, 기자들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기 시작했다.
“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단이 이번 사태에 대해 표명할 입장은,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러던 와중, 한 기자가 용감히 질문을 던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답변을 시작한 주교.
“새로운 황제는, 교황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 법이죠.”
그 말에, 기자들이 연신 섬광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1000년간, 교황의 세례를 받지 않은 황제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말한 주교가, 조용히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맺으려던 그때.
“그러니, 새로운 태양이 되려는 자는 마땅히 저희를 환영함이 옳…”
“모든게 거짓으로 점철되어 있는 단체에서 오셨습니까? 황궁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갑자기 황궁의 문이 활짝 열리며, 프레이가 나타났다.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그 덕분에 기자들이 전부 얼어붙은 한편, 안경을 위로 올리며 그에게 질문을 던진 주교.
“이스터 주교. 당신네 단체의 정식 명칭이 뭡니까?”
“신성 태양신 교단이죠. 줄여서 교단이라고도 합니다.”
그 답변을 들은 프레이가,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말한다.
“신성하지도 않고, 태양신도 안 섬기고, 교단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거짓으로 점철된 단체죠.”
“네?”
“신성하지도 않은 자연법칙을 신성력이랍시고 속이며 쓰고, 태양신을 섬기기는 커녕 유폐하려는 계획을 짜는데다, 교단으로서의 목적을 잃고 무장단체로 전락한지 오래지 않습니까?”
그 말이 끝나자, 주변에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제국에 기생하는 무장 괴뢰단체의 수장에게, 왜 황제가 인정을 받아야 합니까?”
“지금 그 말은, 교단을 적으로 돌리시겠다는건지?”
“교단이 아니라 무장 괴뢰단체라니까?”
“지금 그 말, 후회하실겁니다.”
주교가 살벌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하자, 인내심을 발휘하며 심호흡을 내쉰 프레이는.
“나와보시죠!”
뒷편을 바라보며, 힘차게 소리친다.
– 터벅, 터벅…
그리고 잠시 뒤,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프레이에게 걸어오기 시작한 누군가.
“……..!”
그 모습을 본 주교의 눈이 동그랗게 떠지고, 그 뒤에 있던 성 기사단과 사제들이 몸을 움찔 떤다.
“아, 안녕하세요~”
그런 그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교단의 최연소 성기사.
“반가워요… 어, 이게 아닌가.”
최근에는 ‘라이트’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그녀가, 눈을 황금빛으로 물들인채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태양신님, 쟤네들 아십니까?”
“아, 아아! 저 나쁜 시키들…!”
그러던 그녀는, 프레이가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묻자 두 손을 꽉 쥐며 말한다.
“대체 어딜봐서 태양신 교단이에요! 외… 으음, 마신 교단이면서!”
“그렇다는데요?”
자신의 편이라 알려진 성기사의 발언에 뒤에 있는 사람들이 당황한 표정을 짓는 한편, 그녀의 눈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던 주교는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저기, 태양신님.”
“네.”
“잠시 연결좀 끊으실수 있습니까?”
“네, 네에?”
그런 그들을 씨익 거리며 노려보던 성기사는, 프레이의 말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던진다.
“그, 그치만 지금 연결을 끊으면… 마신이…”
“네, 바로 그겁니다.”
“……….”
이윽고, 프레이의 혼돈에 뒤덮인 눈을 보고 조용히 떨기 시작한 태양신.
“제가 오늘 동생좀 교육시켜드리겠습니다.”
“그, 그치만…”
“괜찮습니다. 귀여운 우리 조력자가 그러는데, 마신은 저번 사건 이후로 힘이 거의 다 빠진 그로기 상태라더군요.”
“아니, 그래도… 어… 사실 교단은 마신이랑 그리 관계가…”
“빨리요.”
그렇게 한참을 손을 꼼지락거리며 고민을 하던 태양신은, 이내 겁에 질린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눈을 감았다.
“루나야, 얘 이상해… 뭐 잘못먹었나 봐…”
그리고, 잠시 흐르기 시작한 정적.
“흐아암… 뭐지? 벌써 힘이 다 회복…”
부동자세로 서있던 성기사가 눈을 뜨더니 빨간색 안광을 빛내며 주변을 둘러보자, 주교가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난다.
“음?”
한편, 눈을 부비적거리며 계속 주변을 둘러보다 프레이와 눈이 마주쳐버린 그녀.
“안녕?”
“….???”
눈앞에 일어난 상황이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눈을 뻐끔거리던 마신은.
“너, 쟤네들 알아?”
“어, 어어?”
프레이가 친근하게 어깨에 팔을 올리며 그렇게 묻자, 당황한 목소리로 답했다.
“모, 모르는 애들인데요?”
“그래?”
그러자,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주먹을 쥐락펴락하기 시작한 프레이.
“모르면 쳐맞아야지.”
“…뭐지, 시발.”
이 상황 자체가 이해가 안가는 마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