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329)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329화(329/524)
Episode 329
“머리카락 보입니다, 교황 성하!!”
입을 귀에 걸고 돌진을 하던 프레이가 품에서 검을 뽑아들며 고래고래 소리치자, 사방에 그의 목소리가 울린다.
“꼭꼭 숨으십쇼!!”
그 누구도 없는 제국 뒷골목의 금지 구역에 들어온 프레이가, 말 그대로 미쳐날뛰고 있었다.
– 쿠과과과광!!!
그러던 그가 전력을 다해 검을 땅에 꽂아넣자, 무시무시한 굉음이 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이런 곳에 또 언제 은신처를 만들어두신 겁니까?”
그렇게 한참동안 애꿎은 땅을 때리던 프레이가 검을 거두며 그렇게 속삭이자, 그런 그의 눈앞에 나타난 비밀 공간.
“무서울게 없으신 분이 뭐이리 대비를 잘해두셨답니까? 교단 내부에서 신을 자칭하시는 분이 설마 절 무서워 하실 것 같지는 않고요.”
그 모습을 바라보던 프레이가 미소를 지으며 검을 꽂아넣자, 비밀 공간에 쳐져있던 방어막에 천천히 금이가기 시작했다.
“아하!”
그 속도가 영 성에 차지 않았던건지 옆구리에 끼고있던 테이블로 방어막을 마구 찍어내리던 프레이가, 이내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한다.
“말은 그렇게 하시면서, 사실은 숨바꼭질이 좋으셨던거군요?”
– 콰직, 콰지직…
“하기야, 동심만큼이나 설레는게 또 없지 않습니까? 그렇죠?”
– 와장창!!
그 말을 마치며, 방어막을 부수며 지하의 건물로 들어선 프레이.
“그런데, 방어 수준이 너무 조악하지 않습니까? 분명 은신에 자신이 있다고 하셨던것 같은데…”
그러던 그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중얼거린다.
“놀이를 할때마자 한명씩은 꼭 있다는, 자기가 게임을 잘한다고 착각하는 부류인가?”
“…어떻게 된거지.”
한편 그 모습을 염사 마법으로 훔쳐보고 있던 교황이,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대체 어떻게 저렇게 빠르게 침투할수가…?”
겨우 몇년만에 만들어진 조악한 은신처 따위가 아니었다. 이곳은, 교단이 비밀리에 몇백년간 건설해온 무적의 요새였다.
수많은 신성력과 기적력이 몇겹이나 겹쳐진 방어막에, 심지어 일부 부패한 마탑 마법사들의 최상위급 방어마법까지 촘촘하게 박아져 있다.
그런데, 그런 극강의 방어장치가 겨우 칼질 한번에 두부처럼 썰리고, 심지어 평범한 접이식 테이블에 박살이 나는 꼴이라니.
도무지 이해가 안됐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그래봤자 소용없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손에 땀을 쥔채 안절부절 하던 교황은, 이내 마음을 침착하게 가라앉히며 중얼거린다.
“이곳 지하 자체가 미로나 다름없거늘. 아무리 녀석이라도 이 방까지 도달하려면…”
하지만, 그는 그 말을 다 맺지 못했다.
– 쿠광! 쿠과광!!
“………”
염사 마법에 비친 프레이가, 오직 한 곳에 시선을 고정한채 벽들을 부수며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껏 준비해둔 함정도, 언데드 병사들도, 결계도 전부 소용 없었다.
저 미친놈이, 테이블에 검기를 두른채 모든걸 갈아버리며 자신이 있는 방에 일직선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저, 전이 준비는 언제쯤 되나.”
“거, 거의 다 되어 갑니다. 조금만 기다리시죠.”
“젠장. 젠장…”
그 덕분에 온몸에 소름을 돋아하던 교황은, 마찬가지로 닭살이 돋은채 벌벌떨던 사제가 한 말을 듣고는 주먹을 쥐며 중얼거렸다.
“여기서 살아나가면… 반드시 주술사를 구할 것이다. 반드시…”
예로부터 마탑과 사이가 극도로 나쁜 교단이었다. 아예 ‘마법사’를 교단에 들이지 않는것이 가장 오래된 규칙이기까지 했으니 말 다했다.
물론 교단 내부에 ‘주술사’라 칭하는, ‘기적력’을 사용해 마법 대신 기적을 행하는 사제들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교황은 처음으로 그러한 풍조를 유지한 것을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
“마탑 마법사는 5분이면 하는것을, 뭘 그리 늦는단 말이냐!!”
“저, 저희는 사제입니다… 교황 성하. 주술과 마법에는 많은 차이가…”
“…썩을!”
공간 전이 같은 복잡한 일을 수행하기에는, 체계가 없는 주술보다는 체계가 잡힌 마법이 더욱 유리했다.
“다음부터는 마법사를 수행원으로 들일 것이다!”
“서, 성하! 그것은…”
“그것이 싫으면 빨리 주술을 끝마치란 말이다!”
그렇기에 의도치 않게 짜릿한 스릴을 느끼게 된 교황은, 점점 더 가까워지기 시작한 진동을 느끼며 중얼거린다.
“이게, 이게 대체 무슨 꼴이란 말이냐.”
명색이 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깊숙히 뻗어있는 교단의 수장인 자신이었다.
제국은 이미 자신의 손에 들어와있고, 서대륙의 왕국들 또한 하나둘씩 태양신을 국교로 삼아가고 있었다.
심지어 무공과 인의예지의 나라인 동대륙에까지 손을 뻗쳐가던 지금, 몇년 안으로 교국을 세울수 있을 만큼 역대 최고로 번창하고 있던 교단이었는데.
그 철옹성이, 그리고 그 철옹성의 수장인 자신이, 웬 미친놈에게 통째로 썰리게 생겼다.
“…미치겠군.”
원래 교황은, 프레이 정도는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래봐도 ‘그분’에게 직접 힘을 하사받은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뿐만 아니라, 간부들과 ‘성기사단장’ 역시 전부 ‘그분’에게 힘을 받은 상태였다.
그렇기에 며칠전까지만 해도 ‘그분’을 제외하고는 무서울 것 하나 없었던 교황이었지만, 프레이가 제국 황제를 쓰러트린 이후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선라이즈 제국 황제, 라이칸 솔라 선라이즈.
모든것에 질려버린 나머지 무너져가던 제국에 결정타를 날려버린 암군.
모든것을 귀찮아 하며 자신과의 만남에도 하품이나 찍찍 해대던 그였지만, 그런 그의 강함은 세계 최강 수준이었다.
교단이 황실을, 더 나아가 제국을 집어 삼키고 교국을 세우지 못하던 마지막 이유가 바로 라이칸 황제가 떡하니 버티고 있어서였다.
물론 교황 자신이나 성기사단 기사단장, 또는 간부들이 나선다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단으로서도 피를 많이 흘릴 수밖에 없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 분명했다.
“그녀석… 대체 어디서 그런 힘을.”
그런데 저 미친놈이, 하루는 커녕 반나절도 안되서 황제를 묵사발로 만들어 놓고 반란을 기어코 성공시켰다.
그렇기에 ‘파문’을 선언해 녀석의 힘을 꺾고, 그 이후에 기사단장과 간부를 보내어 천천히 사냥하려 했건만. 어째서인지 이곳을 단번에 알아낸 녀석이 역으로 쳐들어오는 바람에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기사단장이나 간부들이 있는 곳으로 갈수는 없나?”
“…죄송합니다. 그러기엔 시간이 부족합니다. 가장 근처에 있는 은신처로 이동하는게 한계입니다.”
“빌어먹을.”
하필이면 기사단장과 간부들이, 전부 해외나 오지로 나가있는 것이 패착이 되었다. 그들이 있었더라면 아무리 저녀석이라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막을 수 있긴 했을까?
– 꿈틀, 꿈틀…
왼팔에 이식한 촉수를 꿈틀거리던 교황이,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광적인 웃음을 터트리고 있는 프레이를 바라본다.
이제, 그와 프레이의 거리는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장 프레이가 참격을 날린다면 그는 반으로 갈라질지도 모른다.
‘이왕 이렇게 된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냥 미친척 하고 싸워 봐?’
‘그분’의 직속 수하로서 가장 큰 은총을 받은 교황이었다. 권능이나 전투력만 따지고 본다면, 기사단장은 물론이고 황제와도 맞먹는다.
“어라? 이게 뭐지? 문인가??”
“…안 되겠군.”
하지만, 바로 앞에서 프레이의 광기어린 목소리가 들려오자 교황은 즉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중얼거렸다.
“전투 한번 해본적 없는 내가 저 녀석을 이길 수 있을리가 없어.”
자기 객관화가 굉장히 빠른 교황이었다.
사실 자기 객관화가 빠르기보다는, 그의 타고난 겁이 많고 심약한 심성 때문이었지만 말이다.
간부들과 교단 인원들 앞에서는 항상 무표정으로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그였지만, 사실 교황은 콤플렉스로 여길 정도로 겁이 많았다.
– 쿵!
“으윽…”
그렇기에 그가 있는 방을 막고 있던 두꺼운 문이 먼지를 흩날리며 흔들리기 시작하자, 교황은 식은땀을 흘리며 뒤로 물러난다.
교황으로서의 위엄을 내세우고 싶었지만, 눈앞에 황제고 뭐고 죽기직전까지 후드려 패는 남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도무지 어쩔수가 없었다.
– 콰직!!
“문이 왜 여깄지? 짜증나네??”
그렇게 계속 뒷걸음질을 하던 교황은, 문에 금이 가기 시작하자 눈을 질끈 감으며 빼액 소리를 지른다.
“주술은!! 주술은 대체 언제 끝나느냐!!”
“조, 조금만 더…”
“염병! 아까도 똑같은 말을 했으면서!!”
하지만, 사제들은 여전히 땀을 뻘뻘 흘리며 주술을 행해나가고 있었다.
‘미치겠군. 내가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간부 한명만 있었다 해도 이런 추태는 부리지 않았을텐데…’
“저기, 혹시 거기 교황 있나요?”
“윽.”
속으로 그다지 설득력이 없는 변명을 중얼거리던 교황은, 마구 흔들리던 문 앞에서 프레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눈을 파르르 떨며 고민을 시작한다.
“교황 있냐고요??”
“…어, 없습니다.”
그러던 교황이 프레이의 목소리가 한층 더 싸늘해지자, 눈을 질끈 감으며 문 앞에서 그리 속삭인다.
‘녀석은 정신이 나갔으니, 혹시라도 속일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능성은 있어.’
평소에 교황으로서 여러 기적을 연기했기에, 프레이 정도는 속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던 교황이었다.
“그래요? 그럼 어디가셨죠??”
“다, 다른 은신처로 이미 대피하신지 오래입니다.”
그러던 그가, 프레이의 목소리를 듣고는 눈빛에 희망을 품고 열연을 시작한다.
“저는 그저 하위직 사제로서, 교황님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 남아있었습니다.”
“흐음…”
“지, 진짜입니다. 제발 믿어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흐느끼는 목소리를 내는 교황.
갑자기 찾아온 불합리함에, 울분과 억울함이 폭발해 실제같은 연기를 하는 그였다.
“사, 살려주십시오. 교황님이 도망간 은신처의 위치를 알려드릴테니 제발…”
‘다른 은신처로 보내면, 간부들이 있는 곳까지 도망갈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을 벌수 있다. 녀석이 다시 돌아와도, 허탕을 칠뿐.’
그렇게, 흐느끼는 목소리를 내며 회심의 미소를 짓던 교황은.
– 꽈드드드득…!
“그러시군요?”
“끄아아아악…!”
프레이가 문에 검을 박아넣어 자신의 눈을 꿰뚫자,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으며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거기 계신 분은 누구죠?”
그런 교황을 검으로 꿰뚫린 틈으로 바라보며, 소름끼치는 표정을 짓는 프레이.
“교황 성하?”
“으, 으으으…”
– 파지지직…!
“…어?”
눈의 고통조차 잊은채 겁에 질려 프레이를 바라보던 교황은, 뒤에서 지직 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다급히 뒤를 돈다.
“와, 완성입니다…..”
사제들의 극한 노력덕분에, 공간 전이 주술이 완성되었다.
“비, 비켜!!”
그 모습을 보자마자 눈이 돌아가 그 안으로 뛰어든 교황.
“하하! 하하하!!”
“미친놈…”
그리고는, 완전히 질린 표정으로 프레이를 쳐다보던 교황은.
“반드시 네놈을 파문시켜주마. 프레이. 각오하거라.”
자신의 몸이 빛이 되어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문을 통째로 잡아 뜯고 방 안으로 들어온 프레이에게 입꼬리를 올리며 그리 속삭였다.
“온 세계의 교단 인원이 너희의 적이 될 것이다. 감히 태양신 교단을 적으로 돌린 죄, 달게…”
“교황님, 그거 아십니까?”
그런데, 그의 말을 끊고는 이야기를 시작한 프레이.
“사실 저도, 숨바꼭질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네놈, 얼마든지 지껄여 보거라. 미친놈의 헛소리 따위, 전혀 무섭지 않…”
“107° 46° 99°”
“………”
그런 그가 조용히 좌표를 속삭이자, 교황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한번에 끝내면, 너무 재미 없잖아요?”
“어…”
“다음판도 잘 부탁드립니다?”
미처 말을 맺지 못하고 멍을 때리는 자신을 바라보며 그리 속삭인 프레이는, 이내 산뜻한 미소를 지으며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사람 살려.”
교황의 머리속이 새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
교황과 숨바꼭질을 시작한지 몇시간 뒤.
“어, 어서. 어서 주술을…”
내가 눈앞의 벽을 산산조각내는 것을 바라보던 교황이, 새파랗게 질린채 세번째로 빛이 되어 사라져간다.
“교황님!! 벌써 세번째입니다!! 정말 즐겁지 않습니까?”
“으, 으으…”
“그런데, 네번째로 놓아드리는 일은 없을겁니다! 전 이미 충분히 즐겼거든요!”
그런 그에 미소를 지으며 소리치자, 교황이 파들파들 떨며 신음을 흘린다.
“296° 69° 78°.”
그런 그를 보며 눈웃음을 띈채 그리 속삭이자, 교황이 결국 참지 못하고 빼액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대체 어떻게 위치를 아는…!!!”
그러나, 교황은 그 말을 다 끝내지도 못하고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하하…”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으니, 갑자기 다리의 힘이 풀리기 시작한다.
“……..”
덕분에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버린 나.
아무래도, 여기까지가 한계인 것 같다.
“허장성세 치고는 상당히 성공했네.”
사실, 숨바꼭질을 시작할때부터 이미 한계가 온지 오래였다.
황제를 때려잡았을 때 진작 꺼졌어야 할 필살기를 억지로 유지하고 있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으겍…”
입에서 피가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만약 이런 상태에서 교황이 내게 덤비기라도 했다면 승패를 장담할 수 없었다. 녀석도 황제만큼이나 까다로운 상대니 말이다.
“헤헤…”
그래서 교황의 콤플렉스인 그의 추하고 겁많은 성격을 이용했다. 텔레포트에 성공하는 순간에 맞추어 그의 방에 칩입한것도, 일부로 잔뜩 시설을 부수며 온것도 사실 노림수였다.
“좀 힘드네…”
하지만, 교황의 장점 역시 그 추함과 겁먹은 성격이다. 전회차에서도 끝의 끝까지 살아남은 그 성격은, 무시했다가는 오히려 역으로 당할 수 있다.
여느 흑막들처럼 멋은 없지만,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강한자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교황이다.
“………”
그건 그렇고, 이걸로 ‘파문’ 선언을 잠깐 지연시킬 수 있을것이다.
예언서와 전회차의 정보로 이미 알고 있던 그의 은신처와 도주패턴을 그대로 말해줬으니, 아마 당분간은 안전한 은신처로 도피를 하느라 여념이 없겠지.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그를 쫒아다니여 ‘파문 선언’을 막을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장 몇시간만 지나면 몸져 누울게 분명한 상황이니 말이다.
애초에 황실 반역을 성공시킨것만 해도 큰 소득인데, 교단과의 전면전도 해결하려다 오히려 큰코를 다칠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은 조금 자제를 할 필요가 있다.
“흐이, 흐이익…”
“프, 프레이님… 살려주십시오…”
– 터벅, 터벅…
그런 생각을 하며 구석에 쳐박혀 떨고 있던 수녀들과 사제들을 뒤로하고 비밀 가옥을 벗어나던 나는, 이내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파문 선언을 막을 수 없으면, 파문 선언의 효과를 줄이면 되지.”
지금까지는 미친 짓을 했지만, 지금은 머리를 좀 식힐 필요가 있다.
“교단의 위신을 좀 깎을 필요가 있겠어.”
쓰러지기 전까지, 최대한 교단의 위신을 깎아내려야 하니 말이다.
이제는, 이성적인 판단을 할 때이다.
.
프레이가 안전 가옥을 빠져나온지 몇십분 뒤.
“꺄악!!!”
“이, 이런 미친…!”
“아, 아아…”
제국 수도 한복판에서, 시민들과 수녀들이 창백하게 질린 표정을 지으며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 쿠구구구구구…..
천년을 이어져 내려온 세계적인 성지이자, 황궁보다 더 화려하게 하늘높이 치솟아 있는 교단의 본 성당이 두동강이 나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역시, 이성적으로 판단할 필요도 있다니까. 너무 미친척만 하면 오히려 역효과라고.”
그 모습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리는 프레이.
“…그런데, 태양신 석상은 어디 숨겨놨습니까???”
그 말을 들은 수녀들의 표정이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