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336)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336화(336/524)
Episode 336
마차가 황궁을 떠난지 몇시간 후.
“있잖아, 루비.”
“…….”
덜그럭거리며 오솔길을 달려나가던 마차 안에서 루비의 옆에 착 달라붙어있던 프레이가, 문득 그녀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난 너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네?”
“뭐라?”
“그렇잖아. 네가 마왕이라는건 너무나 잘 알고 개 쓰레기라는 것도 잘 아는데, 그거 외에는 별로 아는게 없어.”
그렇게 말한 프레이가 눈을 동그랗게 뜬채 쳐다보자, 루비는 자기도 모르게 움찔거리며 답한다.
“이, 이번엔 또 무슨 꿍꿍이냐.”
“너에 대해서 알고 싶어.”
“…알고 싶다? 정확히 무엇을?”
그 말에, 프레이가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인다.
“음… 말하자면 네 태생이 어떻게 되는지, 몇살인지, 진짜 이름은 뭔지, 약점이 정확히 어딘지, 네 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등등?”
하지만, 그런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그 수줍은 표정과는 상당히 괴리가 있었다.
“좋은 말로 할때 순순히… 아니, 이게 아니구나. 앞으로는 이런 대화를 차근차근 해보자?”
“돌겠군.”
그건, 누가 봐도 ‘연인끼리의 대화를 가장한 심문을 해주겠으니 각오해라’ 라는 뜻이었다.
일단, 루비가 파악하기로는 그러했다.
“어디가? 루비?”
“읏.”
질린 표정으로 프레이를 쳐다보며 슬금슬금 옆으로 이동하던 루비는, 그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 손을 뻗자 자기도 모르게 질끈 눈을 감았다.
“”………..””
그리고, 잠시 둘 사이에 흐른 정적.
“…흐.”
“무, 무어냐.”
“응? 왜 그래? 그저 애정 행각을 하려 했을 뿐인데.”
찰나의 순간 입꼬리를 올렸던 프레이는 루비가 눈을 뜨고 그렇게 묻자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리 답한다.
– 스륵, 스륵…
‘내가… 겨우 이 녀석이 손을 들었다고 이런 반응을 보인다고?’
벙찐 표정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지던 루비는, 그런 생각을 하며 인상을 팍 구긴다.
– 스르륵… 스륵…
‘…뭐, 뭐지.’
하지만, 이내 파르르 떨리기 시작한 그녀의 표정.
‘기분이… 좋아?’
뭔가 이상했다.
그저 머리를 쓰다듬어질 뿐인데 왜 이리 기분이 좋단 말인가.
혹시, 놈이 무언가 수를 쓰기라도 한건가?
– 꾸욱… 꾸우욱…♡
“하으.”
그런 생각을 하던 루비는, 자신의 뿔이 안으로 들어가 숨어있는 곳을 꾹꾹 눌리자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을 흘린다.
“너도 여길 만져주는걸 좋아하는구나.”
“…..뭣.”
그러자,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목에 고개를 파묻는 프레이.
“너도 내 애완동물 할래?”
“……..!”
그런 뒤에도 계속해서 머리를 쓰다듬던 프레이가 고개를 목에 파묻은채 그리 속삭이자, 루비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아, 아냐.’
– 두근…!
‘젠장, 아니라고!’
왠지 모르게 가슴이 간질거리는 느낌에 필사적으로 생각을 돌리려던 루비는, 결국 심장이 두근거리자 피가 새어나올 정도로 입술을 깨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건 녀석의 술책이다. 절대 당해서는…’
– 파가가가각!!!
“…크헤에에엑!?”
그런데, 그런 그녀의 목에 갑자기 날아든 프레이의 손아귀.
“크헥? 켁…?”
“아시죠?”
어느새 소름끼치는 표정을 짓고 있던 프레이가, 아까 선언한대로 또다시 그녀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한것이다.
“배에만 애정행각을 하면 좀 그렇잖아? 내가 변태도 아니고.”
“……케흑.”
“아참, 그러고보니 늘 궁금한게 하나 있었는데.”
자신의 목을 가차없이 조여들어오는 프레이의 손아귀에 반항도 하지 못한채 몸을 움찔움찔 떨던 루비는, 흐려져가는 의식 속에서 프레이의 속삭임을 듣는다.
“넌 왜 안죽어?”
“크헤엑…”
“질식을 하는 바람에 온 몸에 경련이 온 상태에서도 죽지 않는 몸이라니, 개 쩔잖아.”
그와 동시에, 한층 더 힘이 들어가는 프레이의 손.
“그, 그만해애…”
“머리를 아예 갈아버리려고 하면 어딘가에서 막히고, 심장도 일정 수치 이상은 찔리지도 않고, 질식을 해도 발버둥만 치고. 넌 불사야?”
“으으…”
“정말 널 죽이는 법은, ‘용사의 무구’를 쓰는 법밖에 없을까?”
“……..”
결국 루비가 타액을 뿜어내며 축 늘어질때까지 목에서 손을 놓지않은 프레이는, 이내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한 10분만 더 이러고 있자. 네 숨쉬는 권한까지 박탈할 수 있다는 정복감이 너무 기분이 좋아.”
“…그에.”
그 말과는 달리, 프레이의 목 조르기는 30분을 더 넘게 이어져 갔다.
“사랑해, 루비.”
– 두근…
그 시간 내내 루비의 귀에 그렇게 속삭이던 프레이는, 그녀의 심장박동을 느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쿨럭, 쿨럭!! 크에엑…”
“옳지, 옳지. 잘한다.”
지옥같았던 시간이 끝나자, 루비가 마차 바닥에 엎드려 타액을 대량으로 토해내기 시작한다.
“그대로 쭉쭉 뱉는거야. 잘하고 있어.”
“우에에…”
“이빨 세우지 말고. 한방울이라도 흘리면 또 개처럼 처맞는거야.”
“……..”
그런 그녀의 타액을 플라스크에 담던 프레이가, 싸늘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그녀의 머리위에 발을 올린다.
‘개 자식이. 내가 누군줄 알고.’
그런 굴욕적인 상황에서, 루비가 눈알을 굴리며 생각하기 시작했다.
‘난 마왕이다. 이 세상을 파괴할, 유일무이한 마왕이란…’
그러다가, 문득 생각을 멈추고 창백한 표정을 짓는 루비.
마차에 타기전, 마족으로서의 뿔과 꼬리가 자라나 있던 자신의 친동생의 모습이 그녀의 뇌리에 떠오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는 대체 어떻게 된거지?’
덕분에, 거의 생애 처음으로 초조함을 느끼며 속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하는 그녀.
‘그년은 분명히 힘을 잃었어야 했다. 다시 마족화가 되는 일 따위는 일어나선 안됐어.’
과거의 일들을 곱씹던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숙인다.
‘…젠장.’
답지 않게 잔뜩 긴장한 그 모습은,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낮설었다.
‘설마, 정말로 다시 각성이라도 한다는 거냐? 이제와서?’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후보란 후보는 전부 처리했는데..!’
사실, 그녀 역시 각성 전까지는 ‘마왕’이 아닌 ‘마왕 후보’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프레이가 위악자 시스템으로 포인트를 모아 용사의 무구를 완성시키는 것이 최종목표라면, 루비는 위선자 시스템을 통해 마왕으로 각성을 끝내는 것이 최종목표였다.
‘이제와서 발목을 잡다니…’
물론, 역대 최강의 마왕의 자질을 가진 그녀였기에 각성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신을 제외한 모든 마왕 후보를 제거하는데 성공한 그녀였었다.
자신의 친동생인 루루를 그렇게 만든것도, 잠재적 후보가 될지도 모르는 아이시에게 ‘목소리’를 심어넣은 것도 전부 그 때문이었다.
그 덕분에, 각성을 하지 않아도 ‘마왕’의 권능을 사용할 만큼 강해졌던 그녀였건만.
친동생인 루루가 다시 후보가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론 정면대결을 한다면 무조건 자신이 이길것이다. 하지만, 루비는 만에 하나의 가능성이라도 절대 무시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루비, 무슨 생각을 그리 하고있어?”
“……..”
그리고, 지금은 거대한 변수가 존재했다.
헤까닥 돌아버린채 자신을 사랑하게 된 프레이라는, 너무나도 거대한 변수가.
‘어떻게든 그 년을 처리해야…’
그렇게, 충혈된 눈을 깜빡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런 생각을 하던 루비는.
“…어?”
갑자기 몸이 균형을 잃고 기우뚱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그들이 타고 있던 마차가, 공중에 붕 떠 있었다.
– 쿠과과과과광!!!
“뭐얏!?”
그 갑작스러운 상황에 멍하니 있던 루비는, 이내 굉음이 울려퍼지며 자신의 몸이 떠오르자 당황한 표정을 지은채 발버둥을 친다.
– 끼기기기긱…
마차가 통째로 뒤집히고 있었다.
‘하다하다 사고마저 나는군.’
그런 상황에서 해탈한 표정을 지은채 이리저리 흩날리던 루비는, 마찬가지로 그러고 있을 프레이에게 시선을 돌리며 생각한다.
‘녀석도 사고에 휘말려 확 죽어버리면 좋으련만…’
– 와락…!
“……!?”
그런데 그 순간, 그녀의 몸을 파고드는 프레이.
– 꼬옥…
“뭐, 뭔데.”
자신의 몸을 꼭 안은채 눈을 질끈 감은 프레이를, 루비가 찰나의 순간 멍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 쿠광! 쾅! 콰광!
그 직후, 완전히 뒤집힌 채 데굴데굴 오솔길을 구르기 시작한 마차.
– 쿠과과과광!!
그렇게 몇차례나 뒤집히며 멀리 나아가던 마차는, 결국 처참한 꼴이 된채 흙먼지를 풍기며 내려앉았다.
– 츠즈즈즈즈…
그렇게, 긴 적막이 흐르기 시작했다.
“으, 으윽…”
사방에서 피어오른 흙먼지 덕분에 정신을 못차리던 루비는, 먼지가 가라앉자 천천히 눈을 뜬다.
“아?”
프레이가 자신의 위에 올라타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을 감싸 안고 있었다.
마치, 사고에서 자식을 지키기 위한 어미 마냥.
온몸에 상처를 입은채로.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은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지금… 너 나를…?”
“응?”
“지킨거냐?”
믿기지 않는 상황에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물은 루비는, 이내 자기도 웃겼던건지 속으로 코웃음을 치며 중얼거린다.
‘그럴리가 없지. 이 녀석이 그럴리가…’
“응, 구한건데.”
하지만, 그런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가차없이 떨어진 프레이의 대답.
“지랄하지 말거라.”
그 말을 들은 루비가, 발끈하며 말한다.
“날 이렇게나 개패듯이 패던 네가 날 지켜? 지나가던 개도 웃을거다.”
“그건 내가 때린거였고, 이건 내가 때린게 아니잖아?”
“뭐야?”
하지만, 여전히 그녀를 끌어안은채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프레이.
“내가 아닌 것이 널 다치게 하는건 싫은데.”
“제발 지랄좀 떨지…”
– 두근…!
“…윽.”
그 말을 듣고 소름이 끼친다는 표정을 지으며 프레이를 밀쳐내려던 루비가, 심장에 통증을 느끼며 눈을 찌푸린다.
“또, 또 왜 충격을 주느냐?”
“응? 무슨 소리야? 충격을 주다니?”
“내, 내가 모를 줄 아느냐? 예전부터 계, 계속 내 심장에 살짝 충격을 주고 있는걸?”
“무슨 소리야. 별의 마나는 그런 정밀한 조작이 불가능해.”
그렇게 말한 프레이가, 조용히 손가락을 튕긴다.
“흐이이익!!”
“별의 마나는 순간적으로 폭발 하려는 힘이지. 그래서 이렇게 순식간에 폭주시키거나 고출력 에너지를 쏘아내는 식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아, 알겠다! 알겠단 말이다!”
심장에서 끔찍한 통증을 느끼며 몸부림치던 루비가 다급히 외치자, 프레이가 조용히 손을 아래로 내린다.
“아무튼, 그런 특징을 가진 마나로 정밀한 조작을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초대 용사였던 선조님도 유일하게 못하는게 힘조절이었는걸.”
“그, 그럼… 이건 뭐더냐.”
그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질문을 던지는 루비.
“네가 개입한게 아니라면, 왜 내 가슴이 두근 거리는 것이냐?”
“흐흥…”
“…흐익?”
그런 그녀를 여전히 껴안은채 내려다보던 프레이가, 이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귓볼을 문다.
– 두근, 두근, 두근…!
그와 동시에, 점점 더 빨라지는 심장박동.
“하, 하아… 하아…”
볼은 천천히 빨간색으로 물들고, 호흡은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대, 대체… 이게 뭔데…”
“글쎄?”
그런 상황에서 루비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리자, 그녀의 귀를 한번 핥짝이고는 눈웃음을 지어보이는 프레이.
“과연 뭘까?”
“모, 몰라…..”
– 두근, 두근, 두근…..
그런 그를 볼수록 심장이 뛰는 바람에, 시선을 조용히 옆으로 돌리려던 루비는.
– 찰칵!!
“무, 무슨?”
갑자기 촬영 마도구가 가동되는 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라며 프레이를 밀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 타다다다다…
그러자, 재빨리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누군가.
“파파라치네.”
“시, 시발.”
멍하니 그곳을 쳐다보던 그녀가, 프레이의 말을 듣고는 다급히 손가락을 들어올린다.
– 파지지지직…!
이윽고 다급히 허공에 손가락을 그은 그녀였지만, 어째서인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왜, 왜 공격이 안먹히는데…”
“착한 파파라치인가 보지. 넌 착한 사람은 공격 못하잖아.”
“그게 무슨 병신같은 소리…”
“그나저나, 루비.”
이 사진이 퍼지면 끝장이라고 생각한 루비가 다급히 파파라치를 따라가려던 그때, 프레이가 그녀의 팔을 덥썩 붙잡는다.
“또 가슴이 두근거린거네?”
“………”
그리고는, 소름끼치는 표정을 짓기 시작한 프레이.
– 쿠과광!!!
“케흑!?”
이윽고, 팔이 잡힌채 공중에 붕 떠서 바닥에 쳐박힌 루비가 거친 숨을 토해낸다.
– 퍽….!
“꺄흐윽! 그, 그만! 그만해애!”
그런 그녀의 배에, 프레이가 가차없이 주먹을 꽂아넣기 시작했다.
“나도 사랑해 루비.”
“지랄, 지랄하지 말… 게흑!”
그 바람에, 그녀의 정신이 다시 흐려져간다.
‘대체 왜… 심장이 뛰는건데…’
– 꽈악…
“그에에…”
하지만, 프레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 주륵…
덕분에, 머릿속에서 기포가 터지는 느낌을 받으며 코피를 흘리기 시작한 루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 두근…!
‘…시발.’
그러는 와중에도 심장이 계속 두근거리는 바람에, 결국에는 반쯤 정신줄을 놓아버린 루비였다.
– 스륵…
그렇게 루비의 눈동자가 희미해질 무렵, 그녀의 목을 조르던 프레이가 조용히 시선을 마차로 돌리고는 손가락을 까닥였다.
– 샤아아아…
그러자, 어째서인지 마차의 바퀴와 밑에 잔뜩 휘감아져 있던 별의 마나들이 천천히 풀리며 땅 속으로 흩어지기 시작한다.
– 츠즈즈…
그러자 드러난 바퀴와 마차 밑에 가해진 인위적인 충격의 흔적들.
별의 마나로는 ‘정밀한 조작’이 불가능하다 말하던 프레이의 말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장면이였다.
“…흠.”
프레이의 입꼬리가 다시 한번 위로 올라갔다.
.
“하아, 하아…”
“………”
그로부터 몇시간 뒤, 제국의 외진 곳에 위치한 숲.
“어, 언제 도착하느냐.”
“거의 다 왔으니, 엄살 좀 피우지 마.”
“호흡을 할때마다 가슴이 도려내지는 것 같단 말이다.”
“엄살 좀 피우지 말래도.”
마차없이 한참을 걸어오는 바람에 오만상을 찌푸리던 루비에게, 프레이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그나저나, 대체 어딜가는 것이냐? 설마, 날 이곳에 생매장 하려는건 아니겠지? 미리 말하지만 그런건 아무 소용 없…”
“교단의 본거지중 하나야.”
“교단의 본거지?”
루비의 질문에, 프레이가 앞을 바라보며 답한다.
“교단의 12간부중 가장 까다로운 녀석에 속하지. 하필 녀석이 나랑 극상성이라 말이야. 네가 상대좀 해줘야 겠어.”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초 재생능력. 분쇄기에 갈려도 살아날 정도로 강한 능력이야.”
“그런건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능력이 아니더냐?”
상당히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앞을 걸어가던 프레이가, 루비의 말을 듣고는 살짝 눈썹을 꿈틀거린다.
“그게 뭐가 그리 대단한 거라고… 케흑!!”
“그렇구나. 내 여자친구는 정말 최고네. 상으로 애정표현을 해줄게.”
그 직후, 그녀의 배에 꽂힌 프레이의 주먹.
“이, 이 새끼가…”
– 두근, 두근…
“…..?”
덕분에 눈물이 찔끔 눈가에 고인채 욕지거리를 내뱉던 루비는,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하자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 그저 맞았을 뿐인데 왜…?”
“네 몸이 한대 더 맞고 싶은가보지.”
“그, 그건 아니… 크헥!”
그러다가, 다시 한번 아랫배에 주먹이 꽂히자 부들거리면서도 입을 꾹 틀어막은 프레이.
“으벱…”
“쉿.”
프레이가 갑자기 그녀의 입안에 자신의 손을 넣어, 루비의 목소리를 틀어막았기 때문이었다.
“앞에 누군가가 있네. 들키지 않게 조심해. 녀석들은 도망치는 거 하나는 선수니까, 아마 잠입을 해야겠지.”
“으븝, 읍…”
“난 장기전은 젬병이라 말이야. 간부는 네가 좀 처리… 음?”
그렇게, 그녀의 입을 틀어막은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던 프레이는.
“………….”
이내 말을 멈추고 멍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읍.”
그리고 그건, 프레이에 의해 입이 틀어막힌 루비도 마찬가지였다.
– 꽈드드드드드득!!!
“끄아아아아악!!”
바로 앞에서, 온 몸이 문드러지는 소리와 함께 처절한 비명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거? 아시나요? 주교님!!”
그리고,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상당히 익숙한 목소리.
“무한히 회복된다는 건, 달리 말하면 무한히 고통받을 수 있다는 소리에요!!”
“자, 잠깐!! 이야기할 시간으으으으은!!”
“비슷한 처지에 놓여봐서 아주 잘 안답니다!!!”
페를로체가, 12간부중 한명인 주교를 완전히 산산조각 냈다가 성력으로 빠르게 회복시키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간부 회의장에 들어갈 수 있는 암호는 뭔가요!!”
“말한다고!! 말할테니까아아아아악!!”
“지조가 높으신 분이군요! 좋아요, 지금 부터는 진심으로 할게요!!”
“살려줘어어어어어어!!”
“으음.”
“으븝.”
서로의 눈치를 보던 프레이와 루비가 동시에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