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374)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374화(374/524)
Episode 374
“제발, 제발요… 제발 성공하게 해주세요… 제발……”
몇번째인지 모를 회귀를 마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나는, 의자에 묶여있던 프레이에게 지금까지 모았던 영혼 구슬을 한데 합쳐 그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미칠듯이 뛰는 가슴을 붙잡은채로. 이것마저 실패하면, 더 이상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을거라는 불안감에 잠식된 채로 말이다.
“으음…”
나를 보는 프레이가 신음을 내기 시작한다.
신음이라. 그렇다면 어느정도는 가능성이 있다.
실패를 한 경우에는 아예 신음조차 내지 않으니 말이다.
‘제발… 루비라고… 내 이름을 불러줘 프레이…’
퀘스트의 첫번째 단계이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업보’를 클리어 하는 과정은, 정말이지 지옥같았다.
내가 어리버리한 티를 벗을때까지 날 도와준 페를로체가 구슬을 준 이후로, 그 배의 배로 회귀를 해도 구슬의 수가 늘어나지 않았으니 말이다.
“우린 널 용서할 수 없어.”
“애초에 우리한테는 자격도 없고. 용서할 자격이 있는건 프레이잖아?”
“저기….!”
“제발 사라져 줘.”
내가 쌓고 있던 업보는 생각보다 깊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프레이와 페를로체가 행했던 수많은 리트라이에서, 나는 수많은 악행을 행했을테니.
“아…..”
별 생각없이 네명의 소녀를 한 곳에 불렀다가 죽도록 얻어맞고 쫒겨났을때,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저들의 영혼이…”
네명의 소녀의 영혼 역시, 프레이나 페를로체 만큼은 아니지만 심각하게 망가져 있었다.
그들 역시 계속된 리트라이에서 그 주체와 인연을 쌓으면서, 영혼에 영향이 간 것이겠지.
프레이의 ‘위악’을 금세 알아차리고 그에게 맹목적으로 헌신하게 된 것도, 수많은 회차에서 프레이와 쌓아온 인연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녀들이기에, 무수히 많은 회차에서 추악한 짓을 저질러 왔던 내게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는건 당연한 수순이겠지.
특히 ‘영혼’이 관련된 일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건, 어쩌면 그 때문이 아닐지.
그런 생각을 하며 회귀를 거듭해본 결과, 공략법을 알아낼 수 있었다.
애초에 네명 모두에게 동시에 속죄를 한다는 것 부터가 오만이였다.
계산 결과 그들의 영혼에 서린 한을 풀어 최소한의 속죄를 하려면, 아예 회차 하나를 한명 한명에게 통째로 소비해야 했다.
그걸 처음 알게 됐을때는 참으로 당황했었지.
설마, 애초에 클리어 할 수 없는 퀘스트인가 하고.
“…..이게 내가 너에게 내리는 벌이야.”
“으으…”
“남은 죄는 지옥에서 마저 속죄해.”
다행히도 클리어를 아예 못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잘가, 루비.”
나와 프레이 다음으로 가장 교류가 많던, 가장 많은것을 알고 있는 아리아에게 한 회차를 전부 바쳐 속죄를 함으로서 알게 된 사실이었다.
회차가 끝날때까지 그녀의 정신을 케어해주고, 늠름한 용사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진실을 털어놓았다.
용사가 된 아리아는 눈물을 흘리며 용사의 무구로 내 가슴을 꿰뚫어주었다.
[그의 가족에게 속죄 (1/2)]그 다음에 눈을 떴을때는, 퀘스트가 클리어된 채로 남아있었다.
한번 클리어한 퀘스트는 회귀 이후에도 클리어라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그것은 희소식인 동시에, 좋지 않은 소식이기도 했다.
아리아의 영혼은 속죄를 해야 하는 인물들중 가장 깨끗했다.
그의 오빠인 프레이가, 유독 그녀를 아껴셔였겠지.
인연과 상처로 점철된 다른 사람들은, 그런 아리아보다 몇배나 더 속죄하는게 어려웠다.
“네가… 마왕이로군.”
부모의 분노가 그렇게 무서운줄은 몰랐다.
프레이의 아버지 아브라함.
자식이 겪게 될 미래를 알면서도, 세계를 위한 제물로 바칠 수 밖에 없었던 비운의 남자.
퀘스트 클리어로 어느정도 영향이 간 아리아가 날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에게 속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당신의 아들을 살려내고… 전 죽을게요. 반드시 자살할테니…..”
“……..집에서 나가게.”
눈을 뜨자 아들은 마왕이 되고, 평생을 따듯하게 대해준 사용인들은 배신했으며, 딸은 아들을 죽였다.
그러한 상황에 충격을 받아, 늘 전신 마비 상태가 되어버리던 아브라함.
그런 그에게 눈물을 흘리며 빌고, 또 빌었다.
한가지 잔인한 점은 아브라함이 깨어나기 위해서는 프레이가 죽을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였다.
결국 나는 아브라함의 영혼이 내 진심에 영향을 받아 움직일때까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이를 그의 동생과 함께 수없이 죽일 수밖에 없었다.
“…….그만 쉬게나.”
“……..!!!”
“아들을 되살리고 그에게 속죄하게. 나에게 하지 말고.”
[그의 가족에게 속죄 (2/2)]회귀 생활에서 가장 끔찍했던 순간중 하나는, 결국 아브라함이 입에서 그 말을 내뱉으며 끝났다.
“감사… 합니다…”
“감사하지 말고 나가게. 조용히 눈을 감고 싶으니.”
“………”
요령이 붙게 된건 그 이후부터였다.
마음의 문을 굳게 단 사람이 있다면, 무수히 많이 회귀를 하며 속죄를 해 영혼의 상처를 치료한다.
그 대상이 하필 나같은 역겹고 끔찍한 마왕인지라 치료되는 속도는 쥐꼬리 같았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기사로서, 아니… 너 자신으로서 맹세해라. 그를 다시 돌려놓겠다고.”
“………”
검을 내 심장에 꽂은채, 두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말하던 이솔렛.
그리고 멍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던 루루.
…루루에게는 어떻게 속죄했더라?
기억이 잘 안난다.
왜지?
아무튼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아리아와 아브라함의 회귀 횟수를 합친것보다 배를 더 회귀해야만 했다.
“도련님이 돌아올수만 있다면… 이제 상관없습니다. 악마나 악신이라 할지라도. 설사, 마왕인 당신이라 할지라도… 이용하겠습니다.”
“그 저주를 버티다니, 진심인가보네. 프레이를 데려오고 나서 계속 이야기 해.”
“선라이즈 제국에 왜 예속되려 하죠. 프레이를 부활시키고 그에게 예속되세요.”
“…수고하셨어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힘들었던건, 네명의 소녀들의 영혼을 움직이는 것이였다.
카니아의 메이드가 되고, 이리나의 마법 실험 재료가 되고, 반쯤 미친 클라나의 심복이 되고, 세레나의 지하실에 들어가는 등.
그동안 회귀를 한 만큼이나 내가 저질러 왔던 업보를 지워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나는… 이렇게나 역겨웠구나.’
처음에는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었지만, 나중에 가서는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 정도의 고통과 절망, 괴로움을 지금까지 이 소녀들이 나때문에 느꼈으니까.
그런 그들의 상처를 치료하는것에, 불평을 가질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의 부인들에게 속죄 (4/4)]“하아, 하아아…”
그렇게 모두에게 속죄를 마치고 받은 영혼의 구슬.
리트라이에 영향받지 않게 그것들을 프레이와 함께 삼켰던 나는, 회귀를 하자마자 뱃속에서 그것을 꺼냈고.
“제발……”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그것들을 한데 뭉쳐 프레이의 입속에 털어놓았다.
참고로 이 알맞은 구슬 먹이기 방법을 찾느라 꽤 많은 회귀를 거쳤다.
슬슬 멀쩡했던 영혼에 금이 가기 시작할 정도로.
“으으…”
당장에라도 산산히 흩어질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눈을 감고 바닥에 쓰러져, 몇년이고 자고 싶었다.
그러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이제 그만 쉬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이제 수명이 얼마남지 않은 영혼을 가진 나였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저기.”
“어, 어라?”
하지만, 그런 감정들은 프레이가 눈을 뜨고 맹한 목소리를 내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프레이이이이!!! 도, 돌아온거니? 진짜? 진짜로오오….!? 드, 드디어 진짜 너로 돌아와준거야?”
“………”
그 뒤에 찾아온것은, 무지막지한 행복감과 성취감. 그리고…
“나, 나나나 나야! 루비!! 네…”
[2 – 01] [프레이 기억 복구]두번째 퀘스트였다.
“누구세요?”
“………..뭣.”
순간적으로 든 멍한 느낌.
“누, 누구시냐고요.”
이제는 희미해져버린 옛날, 그가 기억을 잃었을 때가 어렴풋이 머릿속에 맴돈다.
“……..아아.”
그와 동시에, 금새 차가워지는 머릿속.
괜찮아. 이제 2단계잖아.
2단계는 실질적인 마지막 단계.
모든것을 되짚어 가는 마무리 단계.
지금까지 내가 해온게 있는데, 고작 기억하나 되돌리지 못할쏘냐.
[리트라이 포인트가 재지정 됩니다.]“……..아, 아아.”
하지만 그 다음에 떠오른 문구를 본 나는, 창백해진 표정으로 자리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남은 리트라이 횟수: 1]부정하고 있었지만 진실은 가혹했다.
부서질때로 부서진 나의 영혼은, 단 한번의 회귀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약해져 있었다.
즉, 이번 회차가 실질적인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누구…..”
– 와락…!
마지막 기회.
프레이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순간.
“저는… 루비에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를 와락 껴안은 나는, 방긋 웃으며 그렇게 말해주었다.
“루비?”
“네. 당신의 가장 소중한 보물.”
“………”
그 말을 듣자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프레이.
그럴만도 하다. 그는 기억이 없으니까.
“오늘 부터… 저와 함께 해요.”
“너와?”
“네, 저와 함께 당신의 잊혀진 기억을 되찾는거에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제는 내가 그를 기억하니까.
아주 완벽하게.
“떠나요. 단 둘이서.”
그렇게 말한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손을 잡은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따라와 주실… 아참.”
그와 떠나기전에, 선박에 들려 로즈윈의 책을 챙겨야 겠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니.
내 기억들을 다시한번 꼼꼼히 체크해 둬야지.
.
기억이 없는 프레이와 떠난 여행은, 무척이나 행복했다.
“프레이, 입에 뭐 묻었어요. 제가 닦아드릴게요.”
“아, 감사…”
“츄릅…”
“…..!?”
그와 함께 호밀빵과 통밀빵, 그리고 감자스프를 시켜 나누어 먹는다거나.
“이 연극 재밌죠? 프레이 씨?”
“으음… 그렇네요.”
“혹시 뭔가 생각나는거 없나요?”
“그, 글쎄요.”
같이 연극이나 무도회에 간다거나.
“저… 갑자기 동굴은 왜…?”
“제가 동굴을 좋아하거든요, 헤헤.”
“도, 동굴을요?”
“우리 여기서 하룻밤 묵고 갈까요?”
“……전 어두운게 싫습니다만.”
“아참, 그랬지… 죄송합니다.”
동굴 탐험을 한다거나.
– 꼬옥…♡
“으, 으음.”
“헤헤.”
몰래 들어온 선라이즈 아카데미의 기숙사 침대에 누운채, 뒤돌아있는 프레이를 몇시간동안이나 마냥 안고 있다거나 말이다.
“주, 죽어…”
“켁, 케흐윽…”
가끔 마왕으로서의 인격에 지배를 당한 프레이가 내 목을 조르곤 했지만, 그런건 상관없는 일이었다.
내가 몇번을 죽어봤는데, 이제 와서 겨우 목조르기라니. 그 정도면 귀여운 수준이다.
– 토닥, 토닥…
“마…음껏 학대… 해주세요… 프레이님.”
– 스륵…
“배, 배도… 때리실래요…? 여긴 당신의… 영역인데…”
그리고 날 덮친채 목을 조르고 있는 프레이의 등을 부드러운 표정으로 토닥거리면, 그는 금새 행동을 멈추곤 했다.
역시 프레이. 마왕의 인격따위에 굴할 남자가 아니다.
– 두근, 두근…
오히려, 머나먼 옛날처럼 거칠게 대해줘서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좋았다.
“저기…”
“사랑해요. 사랑해요. 진짜 사랑해요.”
“……..”
그렇게 둘만의 여행을 계속하던 우리는, 지금 텅빈 아카데미의 옥상에 걸터앉아 서로에게 고개를 기대고 있는 중이다.
“프레이 씨는 저를 사랑하시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 그렇군요.”
혹시나 싶어 물어봤지만, 돌아온건 바뀌지 않는 그의 대답.
왜 바뀌지 않는거지.
왜 기억해주지 않는거지?
“하하, 뭐… 그럴수도 있죠. 헤헤…”
태연을 가장해 미소를 지어보지만, 그런다고 초조함이 지워지지는 않는다.
점점 다가오는 카운트다운도 말이다.
내 영혼이 조금만 더 버틸 수 있었다면, 무한히 회귀를 해서라도 네 영혼을 움직였을텐데.
하필이면 막바지에 도달했을때…
“싫어…”
“……?”
쭉 참아왔던 눈물이 난다.
이대로 실패를 하면. 영혼이 산산조각 나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지?
내가 죽는건 상관없다. 그건 이미 각오한 일이다.
하지만, 프레이를 다시 보지 못한다는게 무섭다.
영영 그를 기억하지도 인지하지도 못한채, 영혼과 함께 소멸되어버리는게 두렵다.
“…왜 그러세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히히.”
하지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가고 있다.
그리고 아주 작은 확률일지라도, 희망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니…
“선물이에요.”
“선물이요?”
그동안 아끼고 또 아껴왔던 물건을 품에서 꺼낸다.
“눈 감아보세요.”
“아, 네…”
그리고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눈을 감은 프레이의 목에 그 물건을 걸어주며 미소를 짓는다.
– 스륵…
“헤헤.”
기억나는대로 손수 만든거라 상당히 조잡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제발 기억해줬으면 좋을텐데.
제발…
“…저 잠시 화장실좀 다녀올게요?”
“네.”
어느새 눈에서 마구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런 추한 꼴을 프레이에게 보여줄수는 없지.
잠시 진정을 좀 하고 오자.
“그때까지 눈 감고 있으셔야 해요?”
“……….”
그렇게 말하고 옥상의 출구로 향하던 나는, 하얗게 질린 손을 꽉 쥐며 조용히 생각했다.
‘부탁이야… 프레이. 너도 그때 그림을 그렸잖아. 아직 기억하고 있는거지…?’
[2 – 01] [프레이 기억 복구]제발 나를 기억해 줘.
.
“으음…”
루비가 옥상을 나선 순간, 눈을 감고 있던 나는 조용히 눈을 뜨며 신음을 흘렸다.
“골치아프네.”
선물이라. 이번엔 또 뭘까.
에그 샌드위치라고 써져있으면서 안에는 연어가 잔뜩 들어간 샌드위치?
맛대가리 없는 통밀빵?
“후우.”
어째서인지 예상과는 달리 기억이 멀쩡해서, 그 기회를 틈타 기억을 잃은척 하고 루비를 감시해 볼 생각이었는데.
최근 루비의 행보가 이상하다.
하는 행동을 보면 아마 내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게 하기 위해 노력중인것 같은데.
하는 행동들이 죄다 내 기억에 없는 일이다.
아니, 생각해보니 없는게 당연하다.
루비와 나의 인연은 내가 지어낸 가짜니까.
고작해야 그녀를 폭행으로 길들이기 시작하면서 맺은 짧은 추억이 전부일텐데…
“…어.”
그런 생각을 하며 루비가 목에 건 물건을 확인한 나는, 이내 눈을 동그랗게 뜰 수밖에 없었다.
“잠깐.”
웬 목걸이 같은게 내 목에 걸려있었다.
“이거…..”
상당히 조잡해보였지만, 나는 한눈에 그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설마.”
이건 펜던트다.
작년 2학기가 찾아오기 전날에 전설의 명장 로시난테에게 ‘기만의 망토’와 함께 이스터 에그랍시고 받았던.
세번째 시련에 저장되어 있던 ‘리트라이 프레이’와 나를 이어준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요상한 펜던트.
지금까지 수차례를 시도해봤지만 무슨 짓을 해도 절대 열리지 않던 특이한 녀석이였기에, 늘 몸에 지니고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알 수 있다.
방금 루비가 주고간 펜던트는, 비록 조잡하지만 그 이스터에그와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는것을.
“뭔데.”
아니, 흡사한 정도가 아니었다.
디자인도, 크기도, 그리고 재질도.
완전히 똑같았다.
“뭔데, 시발.”
이걸 어떻게 얘가 알고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