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375)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375화(375/524)
Episode 375
“프, 프레이?”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루비가, 눈을 동그랗게 뜬채 멀뚱멀뚱히 펜던트를 쳐다보고 있던 프레이를 보고 깜짝 놀라 걸음을 옮긴다.
“어, 언제 눈을 뜬거야?”
“………”
“으, 으으… 웬만하면 그때 그 순간을 완벽히 재현하고 싶었는데…”
프레이의 바로 앞까지 다가온 그녀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의 목에 걸려있던 펜던트를 부여잡고 중얼거린다.
“마, 마지막 기횐데… 이번 회차에 실패하면, 다음 회차는 영혼이…”
그런 그녀의 말투에, 자신과의 약속을 어겨버린 프레이에 대한 원망은 전혀 들어가있지 않았다.
오직 걱정과 두려움, 그리고 불안함만이 섞여 있었을 뿐이었다.
“저기.”
그렇게 말조차 못꺼낸채 한참을 우물쭈물 거리며 프레이를 마냥 바라보던 루비.
그런 그녀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눈빛으로 쳐다보던 프레이가, 천천히 입을 연다.
“이 펜던트… 뭐야?”
“응?”
“이걸 네가 어떻게… 아니, 좀 신경쓰여서.”
“그, 그러니?”
침착을 가장한 그 말에, 루비가 즉각 반응해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다, 다행이야. 너무 조잡하게 만들어서 못알아보면 어쩔까 싶었는데. 헤헤.”
“그 말은……”
“이건 내가 과거에 너한테 줬던 선물이야.”
“……….”
루비의 그 말이 끝난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난 이런걸 받은 기억이 없어.”
“그래, 그렇겠지. 넌 지금 기억이 없잖아? 지금 이 여정은, 네 기억을 찾기 위해서…”
“아니, 진짜 받은적이 없다고.”
“…….?”
부드러운 손길로 프레이의 손을 잡고 있던 루비가, 식은땀을 흘리는 그를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이건… 그 망할 주인장이 줬었는데.”
“프레이?”
“…이걸 어디서 본거야? 언제 발견한거지?”
“무, 무슨 소릴 하는거야? 이건 내가 너한테 줬던 거라니까.”
프레이의 경계어린 추궁에, 루비가 머리를 긁적이며 답한다.
“그, 그럴리가 없는데. 분명히 어딘가에서 봤을…”
“호, 혹시 뭔가 기억이 떠오른거야!?”
“……….”
이윽고 이어진 기대에 찬 루비의 목소리에 조용히 입을 다물어 버린 프레이.
‘…진짜 뭔데, 이거.’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루비가 자신이 지니고 있는 ‘펜던트’를 볼 기회는 없었다는 것을.
네번째 시련에 진입하기 전까지 그녀에게 펜던트를 보여준적은 단 한번도 없었으며, 그것은 시련에 진입하고도 마찬가지였다.
네번째 시련 동안 프레이는 영혼 구슬 상태였다. 그렇기에 루비처럼 억겁의 시간의 흐름을 직접 겪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한 기억은 영혼에 기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영혼의 기억에는, 네번째 시련을 진행하는 동안 루비가 자신의 펜던트를 확인한 기록은 존재하지 않았다.
“맞지? 기억 떠오른거 맞지? 프레이, 난 못속인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말하는 루비의 모습에, 거짓의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자, 자꾸 그러면 혼난다?”
그리고 어째서일까?
그렇게 말해오는 루비에게서, 더 이상 자신을 끔찍하게 옭아매오던 마왕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나… 화나면 무서운거 알지?”
프레이의 눈앞에는, 그저 소년을 바라보는 소녀가 있을 뿐이었다.
“응?”
왠지 모르게 그리운 느낌이 드는, 익숙한 소녀가.
“…으, 으응.”
“그럴줄 알았어! 역시 이게 효과가 직빵일줄 알았다니까?”
루비의 기세에 눌린 프레이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그를 와락 껴안으며 고개를 마구 비빈다.
“그럼…..”
그러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허공을 확인한 루비.
“……….”
그런 그녀의 표정이 이내 일그러진다.
“왜, 왜 클리어가 안되는거야…?”
“….?”
“제대로 했잖아… 기억, 기억 되찾기라면서. 펜던트의 기억을 되찾았으니까 된거 아니냐고…”
이윽고, 프레이의 앞에서는 처음으로 절망에 빠진 표정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하는 루비.
“싫어… 사라지기 싫어어…”
“루비?”
“널 남겨두고 떠나기 싫어… 제발…..”
그렇게 중얼거리던 루비가, 이내 프레이의 품에 고개를 파묻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 샤아아아…..
바로 그 순간, 밤하늘에서 유난히도 밝게 빛나다가 천천히 떨어지기 시작한 별똥별.
“……….”
자기도 모르게 울음을 터트린 루비의 등을 토닥이던 프레이가, 그 장면을 보고는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뭐지, 진짜.”
한번도 경험한적 없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있었다.
.
“프레이, 오늘은 잿빛의 숲에서 야영을 할거야.”
“거긴 마물이…”
“마물? 그딴건 내가 다 쳐부숴줄게. 걱정마.”
프레이가 루비에게 펜던트를 선물로 받은 날 이후, 그녀의 공세는 더욱더 심해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동대륙에 가자. 넌 동대륙 음식을 특히 좋아했잖아?”
“오늘은 서대륙의 유니콘 농장에… 아, 널 보면 유니콘들이 난동을 부릴거야. 그럼 바이콘 농장으로… 아니, 그러면 내가 공격당하겠구나.”
“오늘은 해변에 갈래? 너랑 같이 보는 바다는 참 아름다웠었는데…”
“오늘은…..”
아니, 심해진 정도가 아니었다.
마치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처럼.
곧 찾아올 끝에 대비해 인생을 즐기기로 결심한 사람처럼 미친듯이 세계 곳곳을 프레이와 함께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오늘도 기억같은건 안떠오른거지…? 프레이……?”
“……….”
“…괘, 괜찮아. 프레이는 아무 잘못 없어. 히히.”
그리고 하루가 끝나갈때쯤이면, 루비는 그렇게 말하고는 한참동안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곤 했다.
[2 – 01] [프레이 기억 복구] [2 – 02] [기억 복구 전까지 프레이를 보호] [2 – 03] [프레이와의 추억 되짚기(진행중)]“저기, 루비?”
“…아, 응.”
이제는 그런 루비를 프레이가 불안한 표정으로 부르는 일이 늘어났다.
“…괜찮아?”
그녀에게 펜던트를 받은 이후, 점점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들이 늘어갔기 때문이었다.
분명한 기억은 아니었다. 마치 끊긴 필름을 보는듯 하는 흐릿하고 단편적인 장면들이었다.
원래의 그였다면 루비의 술수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길 정도로.
“………”
그 장면들이 루비가 최근 그와 함께 전세계를 방랑하며 어떻게든 연출하려 노력하는 장면들만 아니었어도.
그리고 첫번째 회귀때 기억을 잃은 자신이 그린 그림에 나온 장면만 아니었어도 실제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것이었다.
“응! 나는 괜찮아!”
계속해서 떠오르는 기억에 없는 장면들을 대수롭게 여기지 못하게 된 순간부터, 산뜻한 목소리와는 달리 너무나도 퀭한 표정을 짓고 있는 루비의 모습이 너무나도 불안해 보이기 시작했다.
“…회귀가 앞으로 몇번 남았다고?”
“괜찮아, 무한정으로 많이 남았으니까! 기회는 아직 많으니까 너무 부담가지지 마, 프레이?”
“………”
그런 그녀의 말과는 달리, 루비의 영혼은 지금도 깨져나가고 있었다.
영혼을 다루지는 못하지만, 한때 리트라이를 소유했던 잔재로 어렴풋이 영혼을 인지 할 줄은 아는 프레이가 보기에도 말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아카데미에…..”
“으으…..”
“프레이?”
그렇게 계속해서 이어지던 둘의 여행.
“으으으으으…..”
“…또 폭주를 하는거야?”
불안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들뜨던 그 여행은, 어느날 일어난 사건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어.”
“흑, 흐극… 우으…..”
평소보다 심하게 마왕의 인격에 의한 폭주를 겪은 프레이가 겨우 정신을 차리자, 피투성이가 된채 자신의 밑에 깔린 루비가 아이마냥 서럽게 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흐으으으… 흐으으…..”
“이, 이건.”
“…미, 미안해 프레이.”
당황한 표정으로 루비에게 손을 뻗던 프레이. 하지만 루비는 처음으로 그런 그의 손길을 피한채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잠시만… 아주 잠시만 혼자있게 해줘.”
그 말을 마치고 방에서 나선 루비는, 점심이 지나고 저녁이 찾아올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
그 시간 동안 멍한 표정으로 침대에 주저앉아 있던 프레이.
“…프, 프레이. 미안. 기다렸지?”
해가 지고 나서야 다시 그에게 찾아온 루비는, 여느때와 다름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서대륙의 사막으로 가자.”
“…사막?”
하지만, 딱 하나 변한게 있었다.
“그곳이 밤하늘의 별이 가장 어울리는 곳이거든.”
그것은 바로 결연하게 변한 루비의 눈빛이었다.
.
“저기 봐, 프레이.”
“………”
간단히 손가락을 튕기는것으로 도착한 서대륙의 광할한 사막지대.
“오늘 밤은, 별이 참 밝네.”
그 한복판에 소년과 소녀가, 서로의 손을 맞잡은채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뭐해, 이럴때는 오글거리는 표정으로 ‘난 너의 별이야.’ 라고 해줘야지.”
“……..”
“됐다. 어차피 기억 못하겠지.”
서운한 표정으로 그렇게 중얼거린 루비가, 이내 앞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던 감자스프와 연기에 데워지고 있던 호밀빵을 쳐다본다.
“프레이… 너, 지금 호밀빵 좋아해?”
그러다가 별안간 그런 질문을 던지는 루비.
“응.”
“역시 이상하네.”
“…뭐가 이상한데?”
자신이 호밀빵을 좋아하는건 사실이었기에 별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인 프레이는, 루비가 그런 자신을 빤히 쳐다보자 고개를 갸웃거린다.
“넌 원래 통밀빵을 좋아했잖아. 호밀빵은 싫어했고.”
“뭐?”
“반대로 난 통밀빵을 싫어했고 호밀빵이랑 감자스프를 좋아했지. 기억 안나?”
루비의 뜬구름을 잡는 소리에 프레이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그렇게나 서로의 취향을 까댔는데… 결국 나중에 가서는 식습관이 완전히 바뀌어버렸지.”
“무슨…”
“너는 호밀빵을 좋아하는 나를 이해하기 위해, 나는 통밀빵을 좋아하는 너를 이해하기 위해 서로 빵을 계속 바꿔먹다가 결국 좋아하는 빵이 바뀌어버렸지.”
그렇게 말하고 쿡쿡 웃어대던 루비가, 이내 프레이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며 입을 연다.
“이번 회차를 시작할때, 로즈윈의 책으로 내가 첫번째로 패널티를 받았을때 먹었던 빵을 확인해 봤는데… 통밀빵이더라?”
“잠깐, 뭐라고.”
“네가 자꾸 호밀빵을 줘서 나도 호밀빵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회귀를 시작하기 전까지 내가 먹던 빵은 통밀빵이었어.”
그렇게 말한 루비가, 산뜻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린다.
“나나 너나, 무의식적으로는 서로를 기억하고 있었다는거지.”
“………..말도 안돼.”
“음?”
아련한 눈빛으로 말을 하던 루비가, 창백하게 질린 표정으로 중얼거린 프레이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나, 나는 옛날부터 호밀빵을 좋아했어. 통밀빵을 좋아했던 적은 단 한번도…”
“이 끊임없는 회귀생활이 시작하기 전에, 너가 지금처럼 기억을 잃은적이 한번 있었거든?”
그러던 그녀가, 혼란스러워 보이는 프레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삭인다.
“지금의 넌 기억 못하겠지만… 완전히 초기화됐던 그때의 너는, 호밀빵과 감자스프를 입에도 대지 못했어.”
“……..아.”
그 말을 들은 프레이의 표정에, 잠시 충격이 서린다.
“그러고보니…..”
루비의 말은 사실이었다.
페를로체의 애완동물인 구구와, 영혼상태로 지켜봤었다.
타락을 하기 위해 일부러 초기화를 한 자신이, 루비가 열심히 차려준 호밀빵과 감자스프를 끔찍히도 싫어하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왜지. 왜 그런거지.
분명 자신은 아주 어릴때부터 버터를 바른 호밀빵을 좋아했을텐데.
왜 ‘초기화’가 된 자신은 호밀빵을 싫어한걸까.
도대체 어째서.
왜.
‘설마… 진짜로 과거에 인연이……?’
애써 부정해오던 가정들이 점점 현실이 되어 다가오자, 프레이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가기 시작한다.
[2 – 01] [프레이 기억 복구 (0/1)]“그건 그렇고, 프레이.”
한편, 미처 그런 프레이를 보지 못하고 허공을 쳐다보던 루비가 슬픈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연다.
“이제, 작별의 시간이야.”
“뭐?”
그 말을 들은 프레이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며 시선을 돌린다.
– 털썩…!
그 순간.
“하아, 하아…”
마치 인형처럼 조용히 옆으로 쓰러지고는, 거친 숨을 내뱉기 시작한 루비.
“루, 루비?”
그 갑작스러운 상황에, 프레이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손을 뻗는다.
“왜, 왜 이러는거야? 갑자기?”
“아까 잠시 어딜 다녀왔거든.”
“이, 이거… 피?”
이윽고 루비의 심장 부근을 덮은 프레이의 손이, 그녀의 피로 적셔진다.
“용사의 무구를 가지고 있는 아리아한테 찾아가서… 내가 마왕이라 밝히고 심장을 꿰뚫려 왔어.”
“뭐라고?”
그 모습을 식겁한채 바라보던 프레이가, 루비의 충격발언을 듣고 딱딱하게 굳는다.
“지금까지 마법으로 출혈을 막고 있었는데, 이제 한계네.”
“지금 이게…”
“작별이야, 프레이.”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프레이가 다급히 루비의 심장에 별의 마나를 쏟이부어 보지만, 오히려 연기가 피어오르며 상처가 악화되어간다.
“지금까지 열심히 네 기억을 되찾으려 노력했어. 그런데… 안될것 같더라고.”
“……….”
“오늘, 너 거의 마왕이 될뻔했어. 앞으로 한번만 더 폭주를 하면, 넌 완전히 타락해버릴걸?”
그렇게 말한 루비가, 천천히 손을 뻗어 프레이의 볼을 어루만진다.
“앞으로 며칠만, 며칠만 더 있으면 널 구할 수 있었는데… 그 전에 내 영혼이 부숴지거나, 네가 타락해버릴 것 같아.”
“……….”
“그러니 내게 남은 마지막 회귀 기회를 쓸게. 비록 내 영혼은 산산조각 나겠지만, 너는 기억을 되찾을 일말의 가능성이 있어.”
“잠깐…”
“네 기억은 남을거야. 나 영혼 다루는거 엄청 많이 연습했다? 페를로체한테 1회차 전의 기억을 다음회차에 보존시키는 능력도 배웠어.”
프레이의 볼을 쓰다듬던 루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온다.
“그녀 말로는 다섯 메인 히로인이 전회차의 기억을 가지게 만든 기술이라던데… 잘 먹힐지 모르겠네……”
“기다려.”
“기억이 보존되어 있으면, 세레나에게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그녀가 네 기억을 마저 찾는걸 도와줄거야…”
“기다려!!”
무엇인가 잘못됐음을 깨달은 프레이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2 – 01] [프레이 기억 복구 (0/1)]“그래도 마지막을… 그때처럼 별이 뜬 밤하늘에서 너와 함께 맞이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때까지 애타게 허공의 퀘스트창을 바라보던 루비가,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최후의 발언을 시작한다.
“있지, 프레이. 기억해 줄래?”
그렇게 말한 그녀가, 프레이의 목에 껴져있던 펜던트에 박힌 루비를 어루만지며 속삭인다.
“전 루비에요. 당신의 보석.”
“잠깐, 이해가 안…”
“영원히 사랑…….”
미처 소년과 소녀가 말을 다 끝맺지 못한채로.
– 파지지지지직…!
세상은 조용히 뒤집혔다.
.
그렇게 시작된 최후의 회차.
“흐어억…!”
루비의 말대로 전회차의 기억을 지닌채 눈을 뜬 프레이의 시야에 들어온것은.
“이, 이게 대체 무슨…”
타락 퀘스트를 막 수락하고 의자에 묶여있던 자신과.
“………..”
용사파티 비밀거점의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텅 빈 눈빛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던 루비였다.
– 주륵…
영혼이 실시간으로 산산조각나고 있는 루비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루비?”
그것을 지켜보던 프레이의 안색이 급속히 창백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