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391)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391화(391/524)
Episode 391
– 콰직, 콰지지직…!
하늘에 떠있던 얼음창들이,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땅으로 작렬한다.
– 쿠구구구구….!
“으, 으으…”
그 모습을 새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용사파티.
만약 저 공격을 허용한다면, 무슨 일이 일이 일어날지는 불보듯 뻔했다.
“아, 아직 움직일수 있는 사람?”
“나, 난 무리…”
“나도…”
“젠장.”
하지만 그들은 이미 몇시간 전부터 난동을 피우기 시작한 아이시를 막기 위해 너무나도 많은 힘을 소모한 이후였다.
거기에 핵심 전력들은 진실의 기억을 떠올리고는 마음이 꺾여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지금껏 희생자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저 날카로운 얼음창들을 직격으로 맞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불보듯 뻔했다.
“흐아아아압!”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재빨리 앞으로 튀어나온 아리안느.
잠시 후, 그녀의 거대한 방패 마법이 얼음창이 닿기 직전에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용사파티 전원을 구출해낸다.
– 파지지지지직….!
“으, 으윽.”
방어 마법에 한해서는 이리나보다도 더욱더 일가견이 있는 그녀였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한계가 있는 법.
– 쩌적, 쩌저적…
그녀의 방어막에, 천천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
– 지직, 지지직…
“마, 맙소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방어막의 결계를 보완해나가던 아라안느.
“이제… 한계야…”
하지만 위를 올려다본 그녀가, 이내 고개를 절레 흔들며 그렇게 말한다.
“모두… 도망쳐요.”
“……….”
“여, 여긴 제가 어떻게든 해볼테니…”
방어 마법사인 아리안느가 할 말은 아니었다.
– 파즈즈즈즈…
“어서요! 제가 시간을 벌테니까…!”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젖먹던 힘까지 방어막에 써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아리안느.
“…으으.”
하지만 그녀의 방어막을 사정없이 두들겨대던 얼음 창들이 한데 모여 거대해지기 시작하자, 결국에는 소리를 치던 것도 멈춘채 자리에 주저앉는다.
“아이시 씨… 대체 왜 그러시는 건가요…..”
“위험합니다!!”
“윽…”
그렇게 주저앉은채 울먹이던 그녀가, 다급히 달려온 베네르에게 안긴채 다급히 항구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저거… 마족의 모습이잖아? 그런데 아이시가 어째서?”
“서, 설마… 마왕?”
“그, 그럴리가! 며칠전까지만 해도 그저 장난기만 많으신 분이였는데!”
그런 그녀들과 덩달아 후퇴를 하며, 패닉에 빠진째 떠들어대기 시작한 용사파티.
이제는 집채만큼 커진 얼음뭉치가, 그런 그들에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아, 아리아 씨!?’
덕분에 항구가 무너져내리기 전에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는 있을까 불안에 떨기 시작한 그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당황한 목소리로 비명을 지른다.
“으, 으으…”
맨 뒤에서 뒤쳐지는 사람들을 챙기며 후퇴하던 아리아가, 달리다 말고 넘어져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꺄, 꺄악!?”
“이… 이게 뭐야?”
아리아의 잘못은 아니었다.
그 순간을 기점으로 해서 몇몇 아이들이 바닥에 엎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쩌적… 쩌저적…
항구의 바닥이 매섭게 얼어가며, 달려가던 자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아, 안돼… 죽기 시러…”
“가, 가!! 뒤 돌아보지 말고 뛰어!!!”
한번 발목이 얼어붙어 바닥에 묶어진 자들은, 절망에 빠져 패닉에 빠지거나 친구들에게 어서 도망치라 소리 높여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에도 발목에서 부터 시작된 냉기와 얼음이 그들의 다리로 점점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어, 어쩌면 좋…”
“…이미 늦었어.”
“네?”
그 모습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걸음을 돌리려던 학생들이, 아리스의 말을 듣고는 당황한 표정으로 외쳐댄다.
“아, 아리스 씨! 너무해요!”
“아직 안늦었어요! 지금이라도 빠르게 다녀오면 구할 수 있어요! 제가 지금 바로…”
“…’우리’ 모두가 늦었어.”
그러사,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다시한번 답변하는 아리스.
“방어막이 깨지는 순간… 우, 우리 모두가 휘말릴거야… 한명도 빠짐없이, 전부…”
그제야 상황파악이 된 아이들이, 이제는 방어막을 완전히 뒤덮어버린 얼음뭉치를 덩달아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바라본다.
“내려줘요. 어떻게든 버텨볼테니…”
“저도 남겠습니다. 같이 가시지요.”
한편, 아이들과 함께 후퇴하던 베네르와 아리안느는 걸음을 멈추고 다시 안쪽으로 들어서기 시작했고.
“우, 우리도 도울게요…”
“조,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벌…”
몇몇 아이들도 그 뒤를 따르기 시작한다.
‘안돼… 안돼애애애…’
그런 아이들을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던 아이시가, 속으로 애처롭게 울부짖는다.
‘제발 그만해애애애애애…!’
그렇게 외치는 그녀의 인격이,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시키는대로 할테니까아!’
– 그러게 진작에 내 말을 따랐어야지.
‘제바아아알!!’
– 저항하지 말고, 어서 사라지거라.
아마 이 최후의 일격이 먹혀 학생들이 얼어붙는다면, 그 충격으로 그녀의 인격은 산산조각 나버릴 것이다.
– 예비 부품 주제에.
그것을 막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하던 아이시였지만,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목소리’는 그런 그녀를 비웃으며 그렇게 비아냥거릴 뿐이었다.
– 쿠구구구구구구…!
그 비아냥거림이 끝난 직후, 결국 눈이 풀린 아이시가 손을 내렸고, 동시에 방어막의 겉표면이 하늘색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 쨍그랑!!
그로부터 몇초 뒤,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버린 방어막.
– 고오오오오…!
그리고 그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막대한 양의 뾰족한 얼음 뭉치들.
“아…..”
다리가 문드러질때까지 낑낑거리며 별의 마나를 쏘아대던 아리아가, 그 광경을 넋을 잃은채 쳐다본다.
“아직… 오빠를…..”
이윽고 뭐라 말하려다 입을 다물고는 눈을 질끈 감은 그녀.
“미안… 해… 오빠…”
– 주륵…
그런 그녀의 감긴 눈에서 뒤늦은 회한이 담긴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 콰광!! 콰과광!!
– 쩌저적…!!
이윽고 그녀의 주변에 떨어져 사방을 얼어붙게 만들기 시작한 얼음 뭉치들.
새롭게 탄생한 마왕의 첫번째 악행이, 그렇게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 파지이이이이잉…!
“…….?”
작지만 또렷한, 검을 휘두르는 소리가 항구에 울려퍼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
– 파가가가각!! 파각!
– 퍼벙! 펑!!
하늘을 수놓은채 낙하를 기다리던 얼음뭉치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사라지기 시작한다.
– 타닷…!
마치 얼음으로 불꽃놀이를 하는것 같은 그 매혹적인 모습에 순간적으로 모든 아이들의 시선이 하늘 위로 쏠린 순간, 그런 그들의 사이를 전속력으로 스쳐 지나가는 누군가.
“뭐, 뭐야? 저 사람은…?”
“……!?”
은색 빛이 일렁이고 있는 검을 아래로 늘어트린 의문의 인물이, 얼음에 의해 발목을 붙잡힌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 쿠과과과과…!
“꺄아악!!”
그곳은, 이미 낙하를 시작한 얼음 뭉치들 때문에 방금 일어난 이변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
“흐읍.”
그 모습을 긴박하게 살펴보던 의문의 남자가, 맨 앞에 붙잡혀 있던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표정이 창백하게 질린채 헛숨을 들이킨다.
“자, 잠시만요! 거긴 위험!!”
“…으득.”
그러던 그가, 이내 이를 악물고는 생지옥이 된 영역으로 몸을 던졌다.
– 쩌정…!!
그와 동시에, 한 여학생에게 떨어지는 파편을 검격으로 박살내버린 그.
“아…?”
그 덕분에 목숨을 건진 학생, 유렐리아가 눈을 동그랗게 뜬채 그런 그를 쳐다본다.
– 콰지지직…!
“고, 고맙…”
“……!?”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박차오른 그가, 이번에는 엘프의 피가 섞인 신입생들인 호라이즌 자매에게 떨어지던 얼음 뭉치를 박살낸다.
– 파각! 파가각! 파각…!
그리고는 차례대로 올리비아, 르카네, 그리고 미호에게 떨어지던 얼음뭉치마저 박살내버린 그.
그런 그의 유려하면서도 파괴적인 검술이, 마치 경지에 다달아 있는 듯 했다.
– 파스스…
“하아, 하…”
하지만 그런 검술을 보인것과는 다르게 체력은 약한건지 벌써부터 온몸에서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한 그가, 이를 악물고는 전력으로 앞으로 내달린다.
이제, 그의 앞에는 오직 아리아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누, 누군진 모르겠지만… 오면 안돼…”
칠흑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밤이라 그가 누군지 모른채 그렇게 말하는 아리아의 위에, 그 어느때보다도 더 날카롭고 많은 양의 파편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검을 휘두를 시간도 없었다.
어느새 파편이 그녀의 코앞까지 도달해 있었다.
“으아아아아!!”
“흐익…”
결국 절박한 기합과 함께 아리아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감싼 남자.
– 콰직! 콰지직! 콰직!!
그리고 그 다음순간, 땅에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박힌 파편들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들의 주변을 구체 모양으로 얼려 가두어간다.
“”………..””
그럼에도 끝까지 아리아를 자신의 품에 감싸고 있던 남자를, 멍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용사파티였다.
.
“귀찮은… 녀석이… 왔구나…..”
아이시가 차가운 눈빛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린다.
“”………..””
소식을 듣고 텔레포트로 등장한 다섯 메인 히로인과 이솔렛, 그리고 루루가 용사파티를 등진채 아이시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 샤아아아아…!
– 파직, 파지직…!
그런 그들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그녀가, 이내 자신의 앞에서 루비색 마기를 뿜어내는 루비에게 시선을 돌린다.
– 쿠과과과과과…!
하늘색, 그리고 루비색 마기가 항구 전체를 뒤덮은채 위로 솟구쳐 오르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나비가 날개를 펼친것마냥 우아하면서도 생생해 보였다.
“마왕의 자리에서 내려온 이상, 그 힘은 계속해서 약해질텐데.”
“………”
“과연 몇주뒤에도, 이렇게 네가 모두를 지킬 수 있을까?”
“닥쳐.”
그러한 광경의 한복판에서, 소름끼치는 미소를 짓고 있는 아이시를 죽일듯이 노려보며 입을 연 루비.
“눈동자. 네 짓이지.”
“글쎄에? 눈동자가 누군데에?”
“개자식…”
“난 아무것도 모르겠는… 크윽.”
그런 그녀를 보며 한쪽 손으로 입을 가린채 소악마적인 미소를 띠던 아이시가, 이내 눈빛을 일그러트리며 비틀거린다.
“…쓸데없는 반항을.”
“…….?”
“그만, 그만 반항하란 말이다.”
그리고는, 한쪽 눈썹을 찌푸리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아이시.
“뭐, 네 노력을 가상히 여겨 오늘은 이만 물러나줄게.”
그러던 그녀가, 이내 다시 미소를 지으며 얼음으로 자신을 감싸기 시작한다.
“2학기에 시작될 최후의 혈전, ‘아카데미 공방전’을 기대하렴.”
“잠깐…”
“뭐, 그때는 용사의 장례식을 치르느라 정신이 없으려나? 푸흐, 푸흐흐…”
그렇게 말하며 웃음을 흘리던 아이시가, 이내 사방에 눈을 흩뿌리며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
그런 그녀가 사라진 곳을 한동안 손으로 헤집으며 추적을 시도하다가, 이내 입술을 짓씹으며 고개를 돌린 루비.
– 고오오오오오…
서대륙의 최대 항구도시 전역이, 얼음으로 뒤덮여져 있었다.
“으음.”
아직까지도 뼛속까지 스며드는 냉기가 뿜어져나오는 얼음으로 뒤덮인 세상.
그 위협적인 광경에 자기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리던 루비가, 이내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하, 할말이 있도다! 전대 마왕으로서, 내가 친히 이 상황에 조언을…”
그리고는 애써 유머러스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려 했지만.
“………..”
이내, 그 일행에게 둘러싸인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그대로 걸음을 멈추고 만다.
“오오, 오오오 오빠.”
“쿨럭, 쿨럭…”
일행에 의해 깨진 구체모양의 얼음 안에서 구조된 프레이와 아리아.
멀리서 보기에도 정상이 아닌것처럼 보이는 프레이가, 떨리는 미소를 지으며 아리아를 품에 안고는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우리 아리아…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으, 으아아…”
그런 그의 입과, 왼팔에서.
아니, 왼팔이 있던 부분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동안… 미안했어. 우리 착한 동생.”
“오빠아아아아아…..”
프레이의 왼팔이, 깔끔하게 절단되어 있었다.
“도, 도와줘요… 도와줘어… 제발 누가 빨리…..”
“”……………””
쉰 목소리로 울부짖으며 그런 그의 상처부위를 틀어막는 아리아.
멍한 표정으로 그런 그들을 쳐다보다가, 한명씩 눈밭에 주저 앉는 용사파티.
“프레이이!!”
그리고 죽은 눈으로 그런 모두를 쳐다보고 있는 메인 히로인들과, 다급히 손에 치유마법을 두른채 그에게 달려가는 루비.
– 휘이이잉…
때아닌 겨울바람과 함께, 프레이의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