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404)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404화(404/524)
Episode 404
군주회의가 있던 날로부터 며칠 뒤.
“지금이라도 대피를 해야 합니다! 이런 탁상공론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마왕군은 진격을 해오고 있단 말입니다!”
“헛소리! 지금 제국을 버리자는 거요?”
선라이즈 제국 황실의 회의장에서, 고함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전략적 후퇴도 모르십니까?”
“허울뿐인 말이오! 지금 이 상태에서 후퇴를 했다가 점령이라도 당하면 절대 제국을 되찾을 수 없을 것이요.”
“그럼 어쩌자는겁니까?”
“항전을 해야겠지.”
“그것이야말로 헛소리 아닙니까! 마왕을 무슨 수로 막겠다는 건가요!”
“…그만!!”
두 진영으로 나뉘어 격렬한 토론을 진행중인 각료들. 그 각료들 사이에서 머리를 부여잡고 있던 리미아 황녀가, 이를 악물며 소리친다.
“그만좀들 해! 시끄럽다고!!”
그녀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회의장에 울려퍼지자, 마지 못해 입을 다물고 그녀를 곁눈질하기 시작한 각료들.
“어차피 지금 마왕군이 노리는건 아카데미잖아?”
그런 그들을 피곤한 표정을 둘러보던 리미아가, 어깨를 으쓱이며 이야기한다.
“그럼 아카데미만 내주면 되는거 아냐?”
“황녀님. 실례지만… 말씀좀 올려도 될련지요.”
“뭔데? 말해봐.”
그렇게 묻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황녀. 그런 그녀에게, 어느 진영에도 속해있지 않던 중도파 각료가 설명을 시작한다.
“세계를 멸망시키는것이 목표인 마왕군이… 제국에 상륙하면 정말 아카데미만 침략하고 끝내겠습니까?”
“으음…”
“그리고 만약 아카데미만 습격한다고 해도, 그것 또한 문제입니다.”
“어, 어째서?”
“그들이 원하는게 아카데미에 있을테니까요. 아카데미는 천년전에도 마왕에게 저항하는 최후의 요새였습니다.”
그 말을 듣자, 급격하게 표정을 일그러트리는 리미아 황녀.
“초대 용사도 자신의 목숨까지 버려가며 아카데미를 지켜내지 않았습니까? 어쩌면 아카데미를 점령하지 못하면 마왕이 세계를 멸망시키지 못하는 걸 수도…”
“그놈의 용사, 용사, 용사… 이제 지긋지긋해.”
그러다가 열심히 설명하던 각료의 말을 끊어버린 그녀가, 짜증에 절은 표정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일주일간 온갖 곳에서 용사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다녔단 말이야… 이젠 신물이 난다고…”
황녀가 하기에는 상당히 부적합한 말이었다.
“클라나 님은… 최소한 무능하진 않으셨는데.”
“오히려 유능하셨지.”
“대체 어디에 가신건지…”
덕분에, 안 그래도 군주회의에서의 경솔한 발언으로 깎여있던 그녀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져가고 있었다.
“항전을 하면, 이길 순 있고?”
그렇지만 클라나를 대리해서 휘두르게 된 권력 하나는 마음에 들었던 리미아가, 선심쓰듯이 질문을 던진다.
“황실의 병력으로는 택도 없습니다. 제대로 된 전투조차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귀족들에게 명령을 내려. 제국을 수비하라고.”
“이미 서신을 한차례 보냈지만… 응답이 적습니다.”
“뭐어?”
응답이 적다는 말에 리미아가 눈을 치켜뜨며 차가운 표정을 짓는다.
“그게 무슨 소리야?”
“자기 영역의 보전에만 앞장서는 자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스타라이트 가문 때문이겠죠.”
“…스타라이트 공작가?”
그러던 그녀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연 황실의 몇 안남은 원로 신하.
전략부의 수장이라는 꽤나 신망있는 직책을 가진 그의 발언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다.
“스타라이트 가문은 제국을 수호하는 별로서, 상당히 강력한 권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황실조차 함부로 할 수 없을 정도로요.”
“흐음…”
“세계의 수호자이자 영웅이였던 초대 용사와 그의 가문에게, 전 세계가 을의 입장이 되어 한 약속인 천년전의 맹약은 황녀님도 잘 아실테지요.”
상당히 오래전부터 황실의 요직에 앉아있던지라 자신과도 안면이 있던 그의 말을 경청하던 황녀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 맹약으로 스타라이트 공작가에 보장되어 있던 권한중 하나가… 사병 의결권입니다.”
“…뭐?”
“제국 귀족들이 사병을 모집하거나 출전시키려면… 스타라이트 공작가의 허락이 필요하다는겁니다.”
“그, 그게 말이 돼?”
무시무시한 진실을 들은 리미아 황녀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언성을 높인다.
“제, 제국과 황실의 신하 가문이면서… 황실 대신 나라 전체를 움직일수 있는 군사권을 쥐고 있다고?”
“…단순한 신하 가문이 아닙니다. 신에게 직접 선택을 받은, 황가와 대등한 세 가문중 대표란 말입니다. 그것도 세상을 구했던 용사 가문이지요.”
“그, 그그 그러면… 지금까진 왜 허락을 안받았는데? 애초에 사병은 몇백년간 쭉 황실이 관리하고 통제해 왔잖아?”
“스타라이트 공작가가 황실을 배려해줬던 것이지요. 그들이 자신의 권리를 몇백년간 황실에 일임했을 뿐입니다.”
“”…………””
리미아 황녀뿐만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신진 각료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이 벙찐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전에… 스타라이트 가문에서 가주의 이름으로 공문이 왔습니다.”
그런 상황을 지켜보며 계속 발언을 이어나가던 원로의 표정이, 더더욱 어두워진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황실에게 일임했던 사병에 대한 모든 권한을 회수하겠다더군요.”
“바, 반역… 반역이야. 그건…”
“물론, 반역으로 간주하고 황실군을 움직일수도 있습니다. 황실은 군대를, 스타라이트 공작가는 사병을 관리하기에 서로를 견제할 수 있으니까요.”
“그, 그럼 지금 당장…”
“하지만 지금은 총력전 체계입니다, 황녀님. 저희끼리 싸울 시간이 없습니다.”
“…으, 으으.”
“얼마전에 긴 잠에서 깨어난, 2대 용사였던 아들을 잃은 스타라이트 공작가의 가주 아브라함이… 제국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상황이라는겁니다.”
원로의 담담하면서도 어두운 보고가 끝나자, 회의장에 싸늘한 침묵이 내려앉는다.
“지, 지원군. 지원군이 있잖아요?”
그러한 분위기를 식은땀을 흘리며 둘러보다가, 애써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꺼낸 황녀.
“꽤 많은 국가들이 괘씸하게도 이런저런 사정을 대가며 파병을 거절했지만… 그래도 파병을 보낸 곳도 있답니다?”
“그렇습니까?”
“네! 이를테면 엘프 왕국…..”
“어제 들어온 첩보에 의하면, 대수림에 드디어 냉기가 침입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왕국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더군요. 도움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을겁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미소는, 이내 무참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서, 서대륙 수인들과 일부 서대륙 왕국들도 지원군을 보낸다고 했어요…”
“서대륙 해안은 지금 마물로 들끓고 있습니다. 지금 배를 띄워도 몇달 뒤에나 도착하겠죠.”
“도, 동대륙 여우족도 지원군을…”
“강하다곤 하지만, 기껏해야 50명도 채 되지 않는 부족입니다.”
“”………….””
유일하게 기댈 수 있다고 판단했던 지원군마저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덕분에 새파랗게 질린 표정을 짓기 시작한 리미아가, 이내 힘없이 자리에 주저앉으며 입을 연다.
“그럼… 어쩔 수 없네요. 대피령을 내릴 수 밖에.”
“화, 황녀님!!”
“전국에 대피령을 내리세요… 아카데미 학생들도 전부 대피시키고…”
“아, 아브라함에게 연락을 하셔야 합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한다면…..”
“대피령이나 내리라고.”
싸늘한 목소리로 젊은 각료의 말을 끊은 리미아가, 머리를 부여잡은채 중얼거린다.
“나, 나도… 망명이나 해야하나… 젠장… 젠장젠장…”
“크, 큰일입니다!”
“…또 뭔데.”
바로 그 순간, 회의장에 들이닥친 정보원.
이번에는 또 무슨일인가 하고 퀭한 표정으로 그를 지켜보던 황녀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린다.
“진짜진짜 중요한거 아니면 회의 끝나고 보고해. 지금 당장도 머리아파 죽겠는데…”
“제, 제국 해안가 전역에 마물들이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뭐어!?”
하지만 정보원이 가지고 온 소식은, 회의장에 모여있는 모두의 억장을 뒤집어놓을 정도로 중요한 정보였다.
“하나하나가 최상위 등급 마물입니다! 제국의 해상통로가 완전히 닫혀버렸습니다!”
“그런… 그, 그치만 육로는…..”
“그, 그리고 타 대륙과의 경계선 부근에 대규모 침식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한 정보원이 품에서 수정구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두자, 허공에 제국 국경의 실시간 영상이 떠오른다.
– 쿠오오오오…!
– 파직, 파지지직…
“지금까지 관측된 침식 현상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거대한 규모입니다. 추정 등장 마물은, 역시 최상위 등급입니다.”
국경 전체를 어둠으로 뒤덮어버린 침식 현상을 멍하니 바라보던 황녀와 각료들. 그런 그들에게, 정보원이 눈을 질끈 감으며 마지막 소식을 전한다.
“그리고… 선라이즈 아카데미에 거대한 방어벽이 나타났습니다.”
“네?”
“지금까지 아카데미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봤지만, 방어벽을 뚫을 수 없었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눈을 깜빡거리던 황녀가 손뼉을 치며 활짝 웃는다.
“고, 고대마법이 발동한거군요! 그, 그럼… 잘 된거 아닌가요?”
“오작동을 했답니다.”
“네?”
“…학생들이 미처 대피를 하기도 전에, 방벽이 아카데미 전역을 감싸버렸습니다.”
“아.”
하지만 정보원이 비통한 목소리로 학생들의 감금을 전하자, 황녀와 모든 각료들이 할말을 잃고 멍한 표정을 짓는다.
“아카데미 학생 전원, 그리고 모든 교직원들이 아카데미 안에 갇혀있는 상황입니다. 마왕군은 육로와 해상로를 통해 아카데미로 천천히 진격하고 있는 중이고요.”
“”……….””
“그, 그럼… 전 이만.”
그런 그들에게 보고를 마치고, 눈치를 보다가 재빨리 밖으로 나간 그.
“…이, 이제 어쩌죠?”
황녀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만이, 쥐죽은듯이 조용해진 회의장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
“이, 이게 뭐야…?”
“세, 세상에…”
1000년의 역사를 가진 대륙 최고의 교육기관, 선라이즈 아카데미.
그러한 아카데미의 모든 구역을 보호하듯이 감싼 거대한 방어벽을, 기숙사 바깥으로 나온 학생들이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오, 오늘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했는데…”
“저, 정말… 여기서 꼼짝없이 마왕군을 맞이해야 하는거야?”
이미 그들은 자신의 처지와 운명을 깨달은 뒤였다.
황실과 마탑에서 파견된 조사단이 온갖 무기와 마법을 동원해서 방어벽을 부수려다 실패한것.
딱 봐도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조사단과 마법사들을 철수시킨던 모습.
그리고, 얼마전에 일어난 생중계 사건으로 인해 알게된 마왕의 아카데미 공습 사실까지.
그 모든 정보들은, 아무리 최고의 인재들이라고 해도 아직은 어린 학생들을 패닉에 빠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시, 시발…! 더럽게 단단하네…!”
“이익… 이이익……”
“너, 너희들도 도와!!”
덕분에 몇몇 학생들은 눈이 돌아간채 방어벽을 마구 두들겨대기 시작했고.
“나, 나는… 리안 후작가의 장남이란 말이다…! 빨리 연락을 취해…!”
“도, 도련님… 토, 통신이 안돼요…”
“그, 그러면… 순간이동 스크롤을…!”
“그것도 먹통이에요… 아카데미가 바깥과 완전히 두절됐어요…”
“마, 말도 안돼…”
일부 학생들은 바깥과 단절되는 바람에 자신의 지위가 무색해지자 이성을 잃었으며.
“우, 우리… 다 죽는거야? 여기서 전부…?”
“보, 보호막이 있잖아. 그, 그러니까 마왕군도 못 쳐들어 올…”
“헛소리 하지마! 고대마법만 믿고 있다가 털린 왕국이 몇갠데!!”
“주, 죽기 시러… 꺼내줘…”
죽음의 공포에 벌벌 떠는 이들도 있었다.
“너, 너희들…! 너희들은 용사파티잖아…!”
“마, 맞아! 너, 너희면 어떻게든 할 수 있지?”
“구, 구해줘! 제발…”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운동장으로 나온 용사파티를 빙 둘러싼채 그렇게 부르짖고 있었다.
“마왕은… 용사만이 상대할 수 있어.”
하지만, 용사파티는 그들이 원하는 진실을 알려 줄 수 없었다.
“오직 프레이만이… 마왕을 상대할 수 있었다고.”
진실은 명확했기 때문이었다.
“그, 그럼 프레이는 어디…..”
“아…”
그 말을 들은 아카데미 학생들은, 프레이가 자퇴하던 날 일으켰던 사건을 떠올린다.
“그, 그러고보니까… 그때 어, 엄청 울던데…”
“그, 그게… 마지막 순간이였던거야…?”
이미 용사파티가 군주들에게 했던 브리핑이 전 세계에 알려진 상황이었다.
그 누구도 몰랐던, 한 슬픈 용사의 이야기가 말이다.
“”………….””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용사파티의 주변에 있던 모든 학생들이 할말을 잃은채 입을 다문다.
“저, 저기 봐. 얘들아…”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계속되던 침묵 속에서, 한 학생이 방벽 바깥쪽을 손가락질을 한다.
[아카데미 생중계 중입니다!] [보이시나요?]몇몇 기자들이 겁도 없이 방벽 근처까지 접근해, 팻말을 흔들며 촬영 마도구를 들이밀고 있었다.
[여러분의 메세지를 전해주세요!]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기자들의 의도를 파악하고는 천천히 방벽으로 다가가기 시작한 학생들.
“도, 도와주세요… 요, 용사님…..”
“자, 잘못했어요…”
이윽고, 한명한명씩 갈라지는 목소리를 내뱉기 시작한다.
“사, 살고 싶어요…”
“부부, 부디 도움을……”
“도, 도와다오. 부탁이다…”
그들이 할 수 있는건, 오직 마왕군이 도달하기 전까지 아카데미에 갇힌채 자신들이 쫒아내버린 용사의 이름을 부르짖는것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
– 저,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프레이님…
한편 그 시각, 스타타이트 저택.
– 제발 돌아와주세요……
– 용사님이 필요해요…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는 아카데미의 화면과 함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마당에 바글바글 모여있었다.
“프레이님…! 거기에 계시죠…!”
“제국이 위험해요…! 용사님…!”
어째서인지 프레이가 저택 안에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으, 으음.”
울며 겨자먹기로 스타라이트 저택에 찾아온 리미아 황녀는, 그러한 선객들을 떨떠름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발걸음을 옮긴다.
– 우르르…
그러자,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다급히 양옆으로 갈라지는 인파.
“가주니임… 저, 저희에요…”
“깨, 깨어나셨다면서요…..? 어, 얼굴을 뵈러 왔어요…”
“무, 문좀 열어주세요…..”
그러자 저택의 현관에서 몹쓸 꼴을 한채 무릎을 꿇고는 문을 벅벅 긁고 있는 사람들이 들어온다.
“…비켜.”
“흐, 흐이익…”
그녀들은 다름아닌 스타라이트 저택의 전 사용인들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볼리가 없었던 황녀는, 매몰차게 그녀들을 지나치고는 대문을 두드린다.
“리미아 황녀입니다.”
그리고는, 고개를 빳빳히 들고 외치기 시작한 그녀.
“황실의 이름을 빌려, 스타라이트 공작가의 가주와 대화를 나누러 왔으니…”
– 끼이익…
“…무, 문을.”
하지만 음산한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자, 빳빳히 들려져있던 그녀의 고개가 움츠러든다.
“”…………””
그와 동시에 적막에 휩싸인 마당.
“허허.”
깨어난지 며칠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아브라함이, 모두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주 개지랄들을 떠는군.”
한손에는 아들의 사진을, 다른 한손에는 자신의 애검을 든채 창백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지만 말이다.
– 쿠구구구구구구구…!!!
그의 몸에서 뿜어져나온 무시무시한 살기가, 저택을 감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