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405)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405화(405/524)
Episode 405
한 소년이 있었다.
후작가에 태어나 남 부러울것 없었던.
그리고 예로부터 천재라 불리던 소년이.
머리가 좋아서 천재로 불린것은 아니었다.
공부나 머리를 굴리는데는 영 소질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천재로 불린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커, 커흑…”
“스, 스승님!”
불과 다섯살때 자신의 검술 스승을 꺾고.
“시, 실례지만… 마나를 몇번 운용해보셨습니까?”
“이, 이게 마나에요? 옛날에 가지고 놀던거랑은 좀 다른데…”
일곱살때 마나를, 그것도 자신만의 색을 가진 마나를 각성하고.
“최, 최연소 우승자가 나왔습니다…!”
“하, 하핫!”
열살때는 제국 비무대회의 최연소 우승자로서, 황제와 공작가 가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전투’의 천재.
신이 내린 싸움의 화신.
소년이 아카데미에 입학할 때 쯔음에는, 그러한 수식어가 그를 지칭하는 단어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너무 강한 재능을 타고나서일까? 그것도 아니면 패배라는 것을 모르고 자라서였을까?
“비켜… 평민주제에.”
“…으앗.”
그 당시의 소년은, 상당히 오만하고도 삐뚤어져 있었다.
아마 그대로 계속 갔다면, 제국에는 상당히 골치아픈 망나니가 탄생했을 것이다.
“…꽤 하네?”
“어, 어라…?”
하지만 아카데미에서의 첫 수련에서 한 여학생의 마법에 패배를 하고 난 이후에,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변해버렸다.
“다, 다시 해요!”
“글쎄… 우선 그 모난 성격부터 고치지 않겠니.”
“…으득.”
처음의 만남은 썩 유쾌하지 않았던건 확실했다.
– 파지직… 파지지직…
“이젠… 몇분은 버티네?”
“잘난체 하기는. 기다려. 곧 그 잘난 콧대를 꺾어줄테니.”
“푸흡… 좋아. 네가 이기면 내 콧대를 꺾을 수 있도록, 소원 하나를 들어줄게.”
“…뭐?”
하지만 악에 받친 소년의 계속된 대결 신청으로, 썩 유쾌하지 않은 만남은 계속 이어지게 되었고.
“하아, 하아…”
“드디어 상처를 입혔구나? 아파라.”
“…고작 생채기 가지고.”
어느새 둘의 만남은, 하루의 일과가 될 수준으로 잦아졌다.
“근데 아까 왜 멈칫했어? 좀 더 파고들 수 있었는데.”
“……….”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건,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내가… 이겼어.”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소년이 드디어 소녀를 꺾은 그날.
“…응, 그렇네.”
소년을 부르는 수식은, 몇가지나 더 늘어나 있었다.
악마 사냥꾼. 혈겁의 사내. 제국 전투 교본을 바꿔버린 소년.
그리고 후작가의 미친 개새끼 등등.
“그래서, 무슨 소원을 빌거니?”
“그, 그게…”
하지만 소년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수식어는, 그날 생기게 되었다.
“나나, 나랑… 사귀자.”
“후훗.”
소녀의 남자친구.
“어어, 어때? 치욕스럽지? 나, 나같은 미친놈이랑 사귀게 되다니… 아, 앞으로 공작영애로서는 치명적인 허점이 될…”
“따라와.”
“…어? 어어?”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그녀의 남편이라는 수식어가 말이다.
요즈음에는 찾아보기 힘들던,
정략혼이 아닌 연애 결혼이었다.
“응애… 응애…!”
“눈이랑 머리색은 저를, 그리고 잘생긴건 당신을 닮았네요?”
“…예쁘장한걸 보니, 당신을 닮은것 같은데.”
“푸흡!”
그렇게, 두 소년과 소녀가 아카데미를 졸업한지 몇년 뒤.
“…그러고보니 말야.”
“응?”
“그때, 왜 나를 택했어?”
자신의 첫번째 자식을 멍한 표정으로 안아든, 이제는 아버지가 되어버린 소년이 소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때 네 상대는… 내 다음 번호였다던데…?”
“하, 그런건 또 어디서 아셔서.”
이제는 그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게된 소녀가, 미소를 지으며 답하던 그 순간.
“첫눈에 반한 남자가 있는데… 성격이 지랄맞아도 너무 지랄맞아서 말이지.”
“………네?”
“두들겨 패서 고쳐놔야 겠다고 생각했거든.”
그 순간을, 아버지가 된 소년은 절대로 잊지 못한다.
“앞으로도 성질 죽이고 살아요?”
“….으응.”
“검은, 누군가를 지킬때만 꺼내고요?”
“그, 그건…”
“앗, 그때 그 공격으로 입은 상처가… 갑자기이…”
“아, 알겠어. 알겠다니깐.”
오직 삶에 전투와 힘밖에 없었던 소년은,
그날의 약속 이후로 그 누구보다 순하고 착한 아버지가 되었다.
“가주님이… 사망하셨습니다.”
“…뭐라고?”
불운한 사고로, 자신의 삶의 목적이나 다름없던 부인을 잃었을 때도.
“제가… 용사라고요?”
“……….”
자신의 아내에게 배운, 아카데미 시절의 연애편지에 쓰던 암호와 가문의 숙명을 아들에게 알려줄때도.
[기억 개변까지 5초전……]“…………”
아들이 1회차를 마치고 회귀를 한 순간, 자신의 앞에 그러한 시스템 창이 떠올랐을때도.
그는 순하고 착한 아버지였다.
“프레이가… 아카데미를 자퇴하고 사라졌다고.”
“아, 아빠아…”
“영혼이 산산조각난채로 마왕에게 향한것이… 마지막 목격담이였고.”
하지만.
“허, 허허… 허허허…”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고, 이제는 자신의 삶의 또다른 목표가 되었던 아들이 당한 수모를 전부 듣는 순간.
“허허허허허허…..”
“가, 가주님…”
“허, 허으으… 허으으으으…..”
그는 더 이상, 순하고 착한 아버지로 남아있을 수 없었다.
기나긴 잠에서 깨어난 그를 맞이하던 것은, 그리운 그녀와 꼭 닮은 눈웃음을 치며 자신을 맞이하러 온 아들이 아니었다.
온 제국에 퍼진 자신의 아들의 악명.
그리고 그런 악명 사이에서 고통받으며 말라비틀어지던 아들의 모습이 창가에 비추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날 무슨 짓을 당했나]“……….”
상황파악을 해 나갈 수록, 그의 이성은 더더욱 사라져만 갔다.
“…이게 무슨.”
자신이 어여삐 여기던 하녀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거짓으로 점철된 허위 고발이 제국의 베스트 셀러가 되어있었고.
“나, 나느은… 이, 이이 이럴려던게 아, 아닌데에…”
사랑하던 아들은 어째서인지 임시 가주직을 맡게 된 그의 여동생에게 추방되어 평민이 되어 있었다.
기나긴 잠에서 눈을 떠보니, 자신의 아들이 자신과 법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되다니. 세상 그 어떤 아버지가 그것을 납득할까.
“………..”
덕분에 한동안 아리아도, 사용인들도 들이지 않은채 폐인처럼 침대에 누워만 있던 그.
– 프레이님…
– 제발 돌아와주세요……
– 용사님이 필요해요…
그런 그의 눈을 뜨게 한건, 이제 와서 아들의 필요성을 깨닫고는 마당으로 우르르 몰려온 사람들의 목소리였다.
“…허허.”
눈을 번쩍 뜨고, 창가를 내려다보며 우글거리는 인파와 아카데미의 상황을 보던 아브라함.
“………..”
아버지가 된 이후부터, 아이들을 겁주지 않기위해 밤새도록 연습하던 인자한 웃음을 자기도 모르게 흘리던 그가 이내 웃음을 거두고는 정색을 하기 시작한다.
– 까드득, 까득…
아버지가 아닌, 소년이였을때의 버릇대로 입술을 짓씹기 시작한 그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 스릉…
그런 상황에서 몸을 부르르 떨다가 이내 벽에 걸려있던 애검을 뽑아든, 이젠 소년이라 불리기엔 너무 늙어버린 사내.
하지만 무수히 많은 수식어를 달고다니던 시절의 살기를 그대로 품은 아브라함이,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방 밖을 나섰다.
“전부 조져야겠군.”
이성을 버리고 갈곳을 잃은 분노로 무장한채, 삶의 목적을 수정하며 말이다.
.
– 스릉…!
아브라함이 손에 검을 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황녀의 경비병들이, 다급히 허리춤에서 검을 빼내든다.
– 샤르륵…
“어, 어어?”
“…뭐, 뭐야?”
하지만, 그런 그들의 검은 이미 뭉특하게 잘려져 있었다.
“나를 상대하려면 바이워크 가의 가주 정도는 데려오게나.”
– 쩌어엉…!
“크헉!”
당황해하는 병사들을 싸늘하게 쳐다보며 그렇게 말한 아브라함이 검면을 세우고 힘차게 검을 휘두르자,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지며 병사들이 뒤쪽으로 날아간다.
“자, 잠깐…”
“흐읍.”
그 모습을 입을 떡하니 벌리며 바라보던 리미아 황녀가 손을 내밀며 뭐라 말을 하려 했지만.
– 파지지지지징…!!!
그런 그녀를 본체만체 하고는, 하늘을 향해 힘차게 검을 휘두른 아브라함.
– 콰지지지직…! 콰지직…!!
그 한번의 참격에, 스타라이트 공작가의 하늘을 매우고 있던 먹구름들이 반으로 갈라져 뭉게뭉게 흩어진다.
그 모습이, 마치 하늘을 가른 것만 같아 보였다.
– 파즈즈즈… 파즈즛…
그러한 광경을 아연실색한채 바라보던 황녀와 인파들이, 갑자기 구름 사이에서 스파크가 일어나기 시작하자 눈을 동그랗게 뜬다.
– 파지지지지직!!
그리고 그 순간.
“꺄, 꺄악!?”
“이, 이런 미친!!”
무수히 많은 빛의 조각들이, 하늘에서 비가 내리듯이 쏟아져내리기 시작했다.
– 샤아아아아아…
온갖 더러운것들을 씻어내리듯이, 시원하면서도 매섭게 말이다.
“따, 따가워!”
“으, 으아아!!”
공작령 전체에 내리기 시작한 그 따갑고 아픈 참격에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흩어지기 시작한다.
“무, 무엇을…!”
“참격을 분산시키는 마법이라네. 검기에 좀 섞어 봤지.”
“….네?”
“내가 마검사라는 사실은 그날의 대결 이후 숨기기로 했는데… 결국 이걸 다시 쓰게 만드는군.”
그때까지 머리를 부여잡은채 바닥에 꿋꿋히 엎드려있던 리미아 황녀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한 아브라함.
“지금쯤 내 검기가 저들의 몸에, 그리고 공작령에 스며들었겠지?”
“대체 무슨… 흐이익!”
“그렇다면, 이런 짓을 할 수 있다네.”
그런 그가 손을 들어올리자, 리미아 황녀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고꾸라진다.
“뭐, 뭐야아…!”
“검기를 마나회로에 침범시켜 통제권을 빼앗았을 뿐.”
“그, 그런게 가능할 리가…”
“마검사는 단순히 검기에 마법을 실어 보내는게 아니야. 검기를 마나처럼 쓸 수 있기에 마검사인 거라네. 난 그 경지를 깨달았고.
“나, 나한테 이런짓을 하고도… 무사할 줄 알아!!”
“미안하지만 무사할거라네. 허수아비 황녀 나부랭이가 스타라이트 가문의 가주에게 소리를 지르다니 어처구니가 없군.”
잔뜩 겁에 질려있던 리미아가 빼액 소리를 지르자, 피식 웃으며 답하는 아브라함.
“스타라이트 가문은 합법적으로 반역이 가능하다네. 별, 달, 그리고 태양의 주인이 결의 하에 뜻을 모으면 황제도 거스를 수 있지.”
“태, 태양은 선라이즈 황가의 것이거든?”
“난 지금 자네의 통제권을 빼앗았는데?”
“………”
눈을 치켜뜨고 아둥바둥 거리던 리미아가, 그 말을 듣고 조용히 입을 다문다.
“이 망할 제국에 줄 도움은 없다.”
그런 황녀의 턱을 들어올리고, 싸늘하게 속삭이기 시작한 아브라함.
“마왕군이 코 앞까지 도달한다 해도, 용사를 잃어버린 너희를 구원하는 이는 없을것이다.”
“자, 잠시만요…”
“난 오직 스타라이트 공작령만을 지킬 것이다. 도를 넘은 자들을 심판하기 위해 힘을 비축해야 하거든.”
“잠시만…”
“혹시라도 황실군을 보낼 생각은 하지 말게.”
“크헥.”
리미아 황녀의 턱을 거세게 잡은 그가, 무시무시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덧붙힌다.
“…조금 더 무리를 하면, 제국 전역에 내 검기를 내리게 하는것도 가능하니.”
“”………..””
“알아들었으면 전부 사라져.”
그러던 그가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던 사람들에게 짧은 한마디를 건내고는 뒤돌아 선다.
“이미 사라진 용사는 여기에 없으니.”
“가, 가주님… 자, 잠시만요오…”
그런 그의 발치로 엉금엉금 기어가, 다리를 붙잡은 황녀.
“부, 부탁입니다. 다, 다른건 필요 없으니 제발… 제발 사병의 권한을…….”
– 휙…!
“크헥.”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녀의 손아귀를 매몰차게 걷어차 풀어버렸다.
– 터벅, 터벅…
그리고는, 여전히 몸에서 보고만 있어도 저릿저릿한 살기를 내뿜으며 저택으로 걸어가기 시작한 그.
“가, 가주니임…..”
“저, 저희는…”
그러던 그가, 현관에 엎드린채 파르르 떨고 있던 전 사용인들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리며 질문을 던진다.
“자네들은 누구인가?”
“”……네?””
“너희들이 도대체 누구냐 물었다.”
“”……….””
이윽고 그의 표정이 싸늘해지기 시작하자,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한 전 사용인들.
“꺼져버리게. 그때 그랬던 것 처럼.”
“가주니임….!”
“계속 갈라져서 파벌 싸움이나 하게나.”
그런 그들을 비웃으며 그렇게 속삭이고는, 저택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잠구는 아브라함이였다.
.
“…하아.”
저택 안으로 들어온 아브라함이,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는다.
“역시… 몸이 예전같지가 않군.”
너무 오랜만에 진심을 낸 나머지, 몸이 상당히 지쳐있었다.
설마 자신의 아내와 서로 한 맹세의 영향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일까.
“…그래도, 아직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희번득 거리던 아브라함이, 무너져내리는 몸을 일으키며 중얼거린다.
“선을 넘은 녀석들에게… 내 반드시…..”
– 꾸우우!
“…….?”
그런데, 그런 그의 옆에 있던 창가를 갑자기 쪼아대기 시작한 흰 올빼미.
“꾸우우! 꾸우…”
“어디서 많이 본 녀석이다만…”
그렇게 중얼거린 아브라함이 창문을 열자, 올빼미가 다급히 저택의 안으로 들어와 발을 내민다.
– 부스럭, 부스럭…
녀석의 발에 묶여있던 편지를 멍하니 바라보던 아브라함이 이내 편지를 때어내 펼치자.
– 아버지.
“…허?”
믿을 수 없는 일이, 그의 눈앞에 벌어졌다.
– 최후의 결전을 위해, 세상과 마왕을 속이는 중입니다.
새하얀 편지지에 휘갈겨 쓰여진, 상당히 급해보이는 글씨체.
– 그러니 진정하시고, 비밀로 해주세요.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아들의 필체였다.
심지어, 그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별의 마나가 편지 구석구석에 배여져 있었다.
“…………”
덕분에, 한참동안이나 뚫어져라 편지를 바라보며 떨리는 표정을 짓던 아브라함.
“…냄새가 나는군.”
그런데, 그러던 그가 갑자기 오싹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마족의… 그것도 순혈마족의 냄새가 편지에 너무 짙게 배여있잖나.”
– 꾸우?
“사기를 치려면 냄새도 지웠어야지.”
한때 마족 사냥꾼이라는 이명으로 불렸던 아브라함의 눈이, 번뜩이고 있었다.
– 꾸우!?
“안내하거라.”
– 꾸우우우우!!
잠시후, 눈치를 보며 날아가려던 빼미를 순식간에 낚아챈 아브라함.
“내게 사기를 친 녀석들의 낮짝이나 한번 보자꾸나.”
– 꾸, 꾸우…
최대한 아둥바둥거리며 반항을 해보려던 올빼미가, 그 말을 듣고는 시선을 돌리며 자포자기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
“아버지가 깨어났을줄은 몰랐는데…”
한편 그 시각.
“편지는 잘 받으셨으려나…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되는데…”
“…흐익?”
오늘도 어김없이 프레이를 껴안은채 침대에서 뒹굴거리던 루비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루, 루비? 왜 그래…?”
“그, 그그 그냥… 갑자기 긴장이 되는구나?”
“…응?”
그리고 그것은.
“…저, 적습인가요?”
“으르르?”
방 밖에서 뚱한 표정을 지으며 살림살이를 하던 나머지 히로인들 또한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