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422)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422화(422/524)
Episode 422
블랙테일 판타지 온라인의 서비스가 시작된 직후, 전세계의 인터넷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불합리하고 기형적인 구조에도 불구하고 매년 인기 게임 목록에서 빠지지 않던 블랙테일 판타지 시리즈.
어느날 갑자기 중지되어버린 그 시리즈가, 뜬금없이 온라인 서비스로 부활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블랙테일 판타지 특유의 불합리한 쾌감을 즐기던 코어층 유저들은 말할 것도 없고,
라이트 유저들과 일반인들의 이목까지 이번 오픈 이벤트에 집중되게 되었다.
그리고, 게임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동방의 한 예의지국이 이런 국가적 이벤트를 놓칠리가 없었다.
[제목: 이번주 G식위키 대본 유출됐다 ㅋㅋㅋ] [제목: 아니 닥치고 내 아이템이나 내놓으라고 나 그거 얻으려고 3년 노가다했다고] [제목: 내가 이때다 싶어 갤 정독하고 있는 개발자면 개추 ㅋㅋㅋ]오픈 며칠 전부터 게임 커뮤니티의 글은 블랙테일 판타지 이야기로 도배되었으며.
[블랙테일 판타지에 대한 100가지 사실들] [블랙테일 판타지 온라인을 하기전에 꼭 알아야 할 전작 떡밥 10가지] [블랙테일 시리즈의 최초 클리어자가 나오자 전세계가 경악하고 일본이 벌벌 떨며 선진국도 부러워했던 이유! “다시는 대한민국을 넘보지 마라”]그것은 너튜브도.
“네, 오늘 할 게임은… 아시죠? 좆좆좆 온라인입니다!”
“레이드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면 10만원이라고요? 빡집중 갑니다.”
[스피드런) 10시간 안에 엔딩 봅니다. (1시간 추가될때마다 벌칙)]인터넷 방송계도 마찬가지였다.
[속보) 블랙테일 판타지 온라인, 전세계에서 한국에 첫번째로 오픈] [K-게임계의 저력, 전세계에 떨치나…] [한국 무시하고 손잡았던 유럽과 일본 유저들이 공지 하나에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유! “한국이 부럽습니다.”]그리고 그 뜨거운 반응은, 개발사에서 한국을 ‘베타 테스트’ 지역으로 삼아 사전 오픈을 한다는 공지를 올리자 최대치에 이르렀다.
그렇게 뜨거운 열기 속에서 결국 찾아온 오픈날.
게임 역사상 기록으로 남을 동시 접속자 수가 ‘블랙테일 판타지 온라인’에 몰린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였다.
“와, 님들. 이거 진짜 실홥니까? 블랙테일 판타지가 온라인으로 나오다뇨.”
그리고 그 사람들 중에는, 대한민국의 게임 전문 너튜버이자 인기 스트리머인 ‘김샛별’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ㄹㅇ ㅋㅋ] [진짜 미쳤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동접자 수좀봐 ㅋㅋㅋㅋㄱ] [미친 새끼들이 죄다 빤스만 입고 있네] [ㅈㄴ 무섭다 진짜]평균 시청자가 3천명이 넘어가는 그녀였지만, 오늘 그녀의 시청자수는 만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나 블랙테일 판타지 온라인의 화제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진짜 감회가 새롭네요. 블랙테일 판타지라니… 블랙테일 판타지가 다시 세상에 나오다니…”
[?? 근데 샛별좌가 그걸 어떻게 알지? 몇십년 전에 나온 게임인데?] [샛별 센세… 혹시 나이가?] [샛별이 아가 아니였어? 샛별이 아가 아니였어? 샛별이 아가 아니였어?]“…흡.”
늘어난 시청자수와 빠르게 지나가는 채팅창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던 그녀가, 갑자기 채팅창에 올라오기 시작한 갈고리들을 보고 식은땀을 흘린다.
“아아, 아니에요. 옛날부터 게임에 대해서 많이 들어서…..”
[해명해~] [나] [락] [나] [락]“아이 참, 해명하면 될거 아냐! 로딩 끝나면 바로 해명할테니까, 조금만…..”
채팅창이 불타기 시작하자, 다급히 로딩창을 가리키는 그녀.
[신규 ID입니다.] [약관에 동의하시겠습니까?] [Y/N]“아, 됐다. 봐요! 신규 계정이죠? 옛날에 플레이 하던 계정이면 자동 연동되는거 알잖아요?”
[치매 노인 ㄷㄷㄷ] [계정 까먹어서 새로 만든건 아니고?] [샛별인 이제 아가 아냐…] [김샛별/논란]“저 아직 십대라고요!”
그제야 채팅이 장난식으로 바뀌는 걸 보고, 버럭 소리지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는 그녀였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그렇게 프로 방송인 답게 능숙한 실력으로 오늘 방송의 첫번째 위기를 넘기고,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 그녀.
“전설로 남았던 시리즈를 직접 플레이 해보게 되다니, 영광이네요… 과연 얼마나 재밌을지…..”
하지만 약관에 동의하고 게임에 접속한 순간, 방송의 두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어라.”
이미 난장판이 되어있는 스폰 장소.
그곳에 소환되어있던 무수히 많은 플레이어들이, 전부 옷을 훌러덩 벗으며 팬티 바람이 되고 있었다.
“………….”
재빨리 방송에 19금을 걸며 눈동자의 초점을 잃어가는 김샛별이였다.
.
“어… 음……”
겨우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 샛별의 눈앞에, 무시무시한 난장판이 펼쳐진다.
“끼요오오오옷!!!”
“파티다! 파티!!”
“끼리릭, 끼릭! 끼효오옷!!”
이미 팬들로부터 ‘팬티단’이라는 이름이 붙은 유저들은, 손에 막대기나 돌을 들고 어디론가 마구 달려가고 있었다.
[역시 커스텀은 팬티가 국룰이지 ㅋㅋ] [조금의 고민도 없이 벗어던지는구나] [샛별님도 빤스차림 ㄱㄱ]“저, 저도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샛별에게 팬티단이 될 것을 종용하기 시작한 시청자들.
“그, 그치만…”
[학생… 눈치 챙겨…] [님 그러고 있다가 팬티단들한테 PVP 걸릴수도 있음] [미션도 걸렸네 이래도 안 하쉴?]“죄, 죄송합니다아…”
왠지 모르게 고민을 하던 그녀가, 결국 커스텀 창에 들어가 초대용사의 옷을 주섬주섬 벗기기 시작한다.
“이, 일단… 저희는 좀 뒤쪽을 둘러볼까요?”
그렇게 성공적으로 팬티단에 가입을 한 뒤, 슬그머니 뒤로 물러나며 그렇게 중얼거린 샛별.
무리를 지어 앞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팬티단들이 치는 채팅이나 보이스 채팅이 하나같이 광기에 다다른 모습이였던지라, 자기도 모르게 주눅이 들어버린 그녀였다.
[쫄았네 ㅋㅋ] [하긴 저 팬티단들은 전부 다 고인사람들이라 함부로 따라가면 안됨] [잘못하면 광기에 잠식될 수도 있음…] [일단 맵부터 둘러보죠?]평소 그녀의 팬보다 블랙테일 판타지 시리즈의 팬들이 더 많이 유입된 채팅창의 반응도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나 지금 방송 보면서 게임하고 있는데 저긴 맨 마지막에 가죠 ㅋㅋ] [ㅇㅇ 저기부터 가면 그 이후로 노잼될듯]“네, 그럼… 우선 여기가 어딘지부터…..”
때문에 우르르 몰려가는 사람들과는 반대쪽으로 움직이며 사방을 둘러보기 시작한 샛별.
“어? 여기… 선라이즈 아카데미 아닌가요?”
[? 그걸 어떻게 아냐] [진짜 게임 해본적 있음??] [샛별 할머니…]그러던 그녀가 무심코 그렇게 중얼거리자, 채팅창의 반응이 다시 심상치 않게 변한다.
“아, 아니… 절 뭘로보는 건가요? 제가 나이는 어려도 블랙테일 판타지 시리즈 광팬이라고요! 그리고 이건 트리위키만 봐도 다 알 수 있는 거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적당히 변명을 하고 바쁘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그녀.
“와… 이 동상은 아직도 그대로 있네…”
“보아하니 아카데미 공방전의 시점인 것 같죠? 그런데 방어막이 부숴진걸 보니 필패 이벤트인가?”
“뭔가 정석적인 진행과는 많이 다르네요?”
이윽고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한 말에, 많은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ㅇㅇ 마법진 깨진 흔적 있는거 보니 아카데미 공방전 때인듯] [그럼 거의 최후반부 아님?] [혹시 마왕이 아카데미를 함락시키려는 순간에 플레이어들이 난입한 설정인가?] [그럼 뽕 개쩔듯 ㅋㅋㅋ] [근데 진짜 왜 그리 잘아냐 샛별아?] [HOXY…..?]“어, 저기?”
아까와는 달리 몇몇 채팅을 아예 무시하며 바삐 걸음을 옮기던 샛별.
“사람들이 모여있어요!”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동을 멈춘다.
“블랙테일 판타지 2의 등장인물들이네요!”
그리고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아카데미 안으로 걸어가기 시작한 그녀였다.
잠시 후, 채팅창이 뜨겁게 불타기 시작했다.
.
“으, 으아아…?”
자신의 빛으로 은신을 한채 시민들을 대피시키다가, 형세가 위급해지고 있다는 소식에 다급히 뛰어온 글레어.
그녀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대체 뭐징……”
아까와는 달리 눈을 부릅뜬 초대용사들이, 팬티바람이 된채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꼬맹아, 지지야. 보면 안돼.”
“으익!”
그 기괴한 장면을 얼이 빠진채 둘러보고 있던 글레어의 옆에 서있던 프레이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녀의 눈을 가린다.
“프레이… 이게 다 무엇이냐?”
“…..글쎄. 나도 아는바가 없는데.”
이윽고 루비의 대답에 그렇게 답하는 프레이.
아무리 그라고 할지라도, 지금 일어난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무리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와 루비, 그리고 이리나와 사투를 벌이던 초대용사들이 갑자기 빤스바람이 되더니 어디론가 몰려가기 시작했다.
[보스 체력: ○○○○●●●●●●●●●●●●●●●] [제한 시간: 11h 30m]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카데미의 위에 떠오른 거대한 창.
“용사님! 저것좀 보세여!”
“응?”
그것을 발견한 글레어가 하늘을 가리켰지만, 프레이의 시야에는 오직 허공만이 보였을 뿐이였다.
“꼬맹아, 뭘 보라는………”
때문에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며 시선을 돌린 프레이.
– 다다다다다다다…
“미, 미친.”
수많은 김한별들이 눈을 동그랗게 뜬채 그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머, 멈춰!!”
덕분에 진심으로 당황한채, 글레어를 자신의 등 뒤로 숨기며 검을 빼든 프레이.
“…으잉?”
그의 등 뒤에서 고개를 빼꼼 내민 글레어의 시야에, 또다시 그녀만이 볼 수 있는 문구가 떠오른다.
> 프레이 볼따구 프레이 볼따구 프레이 볼따구
> 프레이 형아…..
> 오빠… 나 주거…..?
> 와 꼬맹이 뒤로 숨기는거 보소 ㅋㅋ 개 스윗하네 ㅋㅋㅋ
> 보고 싶었습니다… 트루 용사 프레이님…
> 팬티 보여줘 오빠 (덜렁)
실로 오랜만에 시리즈 2편의 주인공을 목도한 팬티단 머리 위에 떠오르고 있던, 광기어린 채팅이 말이다.
“저, 저리 가세여!!!”
덕분에 기겁한 표정을 짓던 글레어가, 마구 팔을 휘저으며 매직 미사일을 난사하기 시작한다.
> 슉 슈슉 슉
> 응~ 피하면 그만이야~
>근데 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 매직 미사일! 피해욧!
하지만 그녀의 공격을 여전히 눈을 부릅뜬채 바닥을 이리저리 구르며 가볍게 피해낸 팬티단.
“흐이잉…”
그 괴기스러운 모습에 글레어가 울먹거리며 뒷걸음질을 시작한 순간.
“프, 프레이.”
그때까지 가만히 있던 루비가 식은땀을 흘리며 입을 열었고.
> 어라?
> 엥?
그러자 프레이에게 눈이 팔려있던 유저들이 일제히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
그리고 시작된 정적.
> 와 ㅋㅋ 저 시발년도 있네??
> 내가 저 년 때문에 시발 리트를 몇번 했는데
> 저 년 조져 시발
> 자 드가자~
> 근데 쟤가 왜 여깄지? 그것도 프레이 옆에?
유저들의 분위기가 달라지자, 알 수 없는 트라우마가 떠오른 루비가 울먹거리며 프레이의 옆에 달라붙는다.
“나, 나 무섭다… 프레이…”
“……..”
“안아다오……”
그 말에 프레이가 얼떨결에 그녀를 품 안에 꼭 껴안자, 다시 한번 흐르기 시작한 정적.
> 얘네 왜 이럼? 스토리가 바뀐건가??
> 성향이… 소녀?
> 그러고 보니 보스가 얘가 아니네?
> 그런데 커플? 커플? 커플?
> 자 드가자~ 자 드가자~ 자 드가자~
이윽고 유저들이 그 둘을 보며 흉흉한 기세를 내뿜기 시작한 바로 그 때.
– 쿠과과과과과과광!!!
저 멀리 떠있던 무언가가 땅으로 쳐박히며, 거대한 굉음이 사방으로 울려퍼졌다.
“…어?”
때문에 질겁을 하며 뒤로 물러난 프레이 일행의 사이에 있던 글레어의 시야에 들어온것은.
“rmaksgodododododo!!”
만신창이가 된채 자리에서 일어나, 창백하게 질린 표정을 지으며 사방에 괴상한 주파수를 뿜어내기 시작한 아이시.
> 마왕님!! 공격이 너무 시원해요!!!
> 헤으응… 메스가키 마왕 눈나…
> 패턴이 너무 쉬운데? 아직 1페이즈라 그런가?
> 루비 데려와 루비 어딨어 오직 루비만 마왕이야 오직 루비만 마왕이야 오직 루비만 마왕이야
> 맵 벗어나볼 사람? 버그 쓰면 될 거 같은데?
> 님들 하늘 위에 태양좀 보셈. 공격이 들어갈때마다 계속 흔들리는게 아무래도 기믹인거 같음 ㅋㅋ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사방에서 옷을 벗어던지며 벌때마냥 달려드는 팬티단들이었다.
“용사니임… 저 무서워요오.”
“…나도.”
너무 이른 나이에 진정한 광기를 목도해버린 글레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