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in Heroines are Trying to Kill Me RAW novel - Chapter (455)
메인 히로인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455화(455/524)
Episode 455
– 파지직…
“”……..!””
심상 세계에 스파크가 튀자, 루나와 프레이를 기다리던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집중된다.
– 파밧…!
이윽고 중심부에 손을 맞잡은 3명의 사람이 나타나자, 동그래지는 그녀들의 눈동자.
“프레이, 어떻게 됐나요?”
“소, 소원이 성공한거야…?’
앞에 나타나자마자 후다닥 프레이의 두로 숨어버린 소녀를 바라보던 히로인들이, 조심스레 프레이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응, 성공했어.”
그런 그녀들에게 피식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인 프레이가, 자신의 뒤에 잔뜩 움츠러든채 숨어있던 로즈윈에게 넌지시 말을 건다.
“인사는 해야지?”
“그, 그치만…”
“괜찮아. 다들 널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프레이의 그러한 위로에 잔뜩 움츠러들어 있던 로즈윈이 빼꼼 고개를 내밀자,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히로인의 모습.
“으, 으아.”
그런 그녀들을 멍하니 바라보던 로즈윈이, 눈을 질끈 감으며 프레이의 등에 바짝 달라붙는다.
“사람이… 너무 많아요…”
꽤 오랜기간을 혼자서 지내느라,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 적응을 하지 못하게 된 그녀였다.
– 터벅, 터벅…
그렇게 로즈윈이 프레이의 뒤에 숨은채 파들파들 떨고 있던 그때, 누군가가 그녀에게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한다.
“…흐익!?”
이윽고 그녀가 로즈윈의 코앞까지 다가서자, 그제야 그 존재를 깨닫고는 화들짝 놀란 로즈윈.
“고맙구나.”
그런 로즈윈을 와락 껴안은 루비가, 자신의 품 안에서 바람빠진 풍선마냥 쪼그라드는 로즈윈을 바라보며 말한다.
“네가 아니었다면, 오늘을 맞이하는 일도 없었겠지.”
“네? 그게 무, 무슨…”
“그런게 있다.”
“푸, 푸하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자신의 어깨를 피식 웃으며 툭툭친 루비가 뒤로 물러나자, 그제야 땅이 꺼져라 숨을 토해내는 로즈윈.
“진짜로 주마등인가…?”
아무리 기억이 돌아왔다 해도 이 정도로 자신을 잘 대해줄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기에, 그녀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그, 그치만… 환각이라거나 꿈이라기엔 너무 행복한데…”
하지만 최근까지 겪어오던 환각이나 꿈은 항상 부정적인 악몽과 같은 것들이였기에, 긴가민가한 표정을 지으며 현재 상황에 대한 고찰을 하던 그녀가.
“…안녕하신지요.”
“안녕하세요?”
“으, 으아아…!”
자신의 양 옆으로 파고든 세레나와 페를로체를 발견하고는, 다시 한번 기겁한 표정을 지으며 움츠러들었다.
“당신에게 사과해야 될게 참 많아요. 당신이 설마 이 이야기의 자물쇠였을 줄은…”
“그런 말도 안되는 별명을 붙여서 정말 죄송했어요.”
하지만, 그런 로즈윈에게 어김없이 쏟아지는 사과의 말.
‘왜 다들 나한테 이러는거지…?’
분명히 싸늘한 눈초리를 받을거라 생각했던 로즈윈이, 어두운 표정으로 사과의 말을 건내고 있는 둘과 저 멀리서 마찬가지의 표정을 지으며 다가오고 있는 히로인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유가 없는데…?’
혹시 프레이가 자신이 한 행위를 그녀들에게 알려준건가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지금까지 자신이 행해온 업보를 겨우 상쇄시켰을 뿐이였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까지나 해주는 걸까.
“으, 으으…”
문득, 그런 생각을 하던 그녀의 마음속에 불안이 싹트기 시작한다.
사실 이 모든게 그냥 허울좋은 꿈은 아닐까.
소멸하기 전에 마주친 마지막 주마등은 아닐까.
“잊혀진 나를, 끝까지 기억해줘서 고마워.”
싶은 생각들이 가득찰 무렵, 루비가 그녀에게 건낸 한마디.
“…으극.”
그 말을 듣고 잠시 멍을 때리던 로즈윈이, 갑자기 울컥한 마음에 고개를 푹 숙이고 바들바들 떨기 시작한다.
“윽, 흐극…”
어째서일까.
여전히 무슨 소리인지 이해조차 되지 않는 말인데.
어째서인지 그 한마디에 그녀의 마음이 복받쳐 오르기 시작했다.
“흐으으…”
덕분에, 고개를 푹 숙인채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그녀.
“저, 저도 고마워여…”
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울음을 터트린 이유를 알수 없었던 로즈윈은, 아마 루비가 ‘고맙다’고 칭찬을 해서일거라 짐작하며 조심스레 답변을 한다.
“칭찬 해주셔서… 감사…”
하지만 미처 말을 다 끝마치지 못하고, 루비의 품에 안겨 마저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한 로즈윈.
“다행이에요…”
그녀의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말이 흘러나오자, 다른 모두의 눈시울 또한 붉어지기 시작한다.
“우리 모두가… 진짜 해피엔딩을 맞이해서…”
– 와락…..
“흐아아앙…”
그렇게, 어느새 로즈윈을 중심으로 서로를 껴안은채 감정을 나누기 시작한 히로인들.
“뭔진 모르겠지만, 다… 다들… 감사드려요…”
그런 그녀들의 사이에서, 눈물을 훔치며 울먹이다 바보같은 미소를 지어보인 로즈윈의 손아귀에.
– 살랑, 살랑…
어느새 프레이가 인벤토리에서 꺼냈던 장미꽃이 들려있었다.
“헤, 헤헤…”
.
“…하마타면 큰일날뻔 했네.”
자신에게 쏟아지는 칭찬에, 실로 오랜만에 헤실헤실 웃으며 눈물을 그렁이고 있는 로즈윈을 기분 좋은 표정으로 바라보던 프레이가, 그녀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는 장미를 보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때 꽃을 인벤토리에 담지 않았으면, 위험할뻔 했어.”
꽃을 손에 쥐고 있던 로즈윈의 안색에 점점 화색이 돌고 있었다.
“그치, 위험할뻔 했네.”
“…..?”
그 모습을 살피고 있던 프레이의 곁으로 슬그머니 다가온 누군가.
“우연도 이런 우연이 다 있나.”
“………”
실로 오랜만에 본체의 모습을 이끌고 온 별의 신이 눈을 찡긋하며 말을 건내자, 프레이가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그녀를 올려다본다.
“이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겁니까?”
“글쎄. 약간의 추측을 해보자면… 네가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기에, 그런 행동을 한 게 아닐까?”
“…그런가요.”
그게 이제 와서 무슨 상관이냐는 듯한 표정을 짓는 프레이에게, 살짝 진지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그녀.
“마치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자물쇠 역할을 도맡아온, 그녀처럼 말이야.”
“………”
“뭐, 너무 새겨듣지는 말고. 어차피 내 추측에 불과하거든. 사람의 무의식은 나조차도 이해하기 힘든 영역이라 말이지.”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하지만 금새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변한 그녀에게 프레이가 질문을 던지자, 별의 신이 그의 어깨에 손을 짚으며 당부를 건냈다.
“저 아이에게 잘해주렴.”
“당연한거 아닙니까.”
“모든걸 지켜봐온 내 입장에서는, 네 보석과 메인 히로인들만큼이나 불쌍했던 아이니.”
그리고, 잠시 흐르기 시작한 정적.
“꾸, 꿈만 같아요… 매일매일 이런 순간을 꿈꿨었는데…”
“명심하도록 하죠.”
저 멀리서 모두에게 토닥임을 받으며 감격에 가득차 눈물을 흘리고 있는 로즈윈을 바라보던 프레이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자, 그럼… 슬슬 마지막 소원을 빌어야지?”
그제야 안심한 표정을 짓고는 다시 경박스러운 붇위기로 돌아간 별의 신.
“뭘 이루어 줄까? 부귀영화? 명예? 쾌락?”
“…그런건 필요없는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하긴, 이미 다 이뤘지?”
초연한 표정의 프레이의 말을 들은 별의 신이, 키득대며 중얼거린다.
“제국… 아니 전 세계적인 부자에, 이젠 세상 사람들 모두가 네가 용사임을 알고, 그리고 쾌락은 앞으로 매일밤 죽기 직전까지 얻을…..”
“…아, 그건 좀.”
“어? 지금 소원 빈거야?”
프레이가 살짝 식은땀을 흘리며 중얼거리자, 별의 신이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얼굴을 들이민다.
“원한다면, 고자로 만들어줄수도……”
“장난하십니까.”
“여자로 만들어 줄수도 있는데? 너라면 세계 최고의 미소녀가 될…”
그리고는 신나서 말을 떠벌이다가, 저 멀리서 느껴지는 시선에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한 그녀.
“…농담도 못하겠네, 하하.”
로즈윈을 토닥여주던 히로인들이 일제히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자, 머리를 긁적이며 휘파람을 부르던 별의 신이 다시금 시선을 프레이에게 돌린다.
“그래서, 오늘밤에 덮쳐져서 미라가 되실 용사님의 마지막 소원은?”
그 말을 들은 프레이가, 마구 두근거리는 마음을 품은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 마지막 소원은…….”
.
그로부터 하루 뒤, 스타라이트 저택.
“후아, 오랜만이구나.”
오랜 출장을 마치고 실로 오랜만에 저택으로 돌아온 프레이의 아버지 아브라함이, 외투를 벗으며 입을 열었다.
“모두들, 잘 있었…..”
하지만, 말을 하다말고 입을 다문 그.
“…..내 정신좀 보게.”
저택은 텅 비어있었다.
그가 몇달전에, 사용인들 전원을 해고했기 때문이였다.
“어쩔수 없지. 프레이 녀석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텅 빈 저택안에 우두커니 서있던 아브라함이, 몇십년만에 스스로 코트를 개며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외부인이였던 내가 너무 오랫동안 가주를 맡고 있었어. 자칫하다간 녀석의 발목을 잡을 수 있으니…”
그렇게 말하며 저택 안으로 들어선 아브라함이, 살짝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린다.
“그래도… 역시, 살짝 외롭긴 하구나.”
그 말을 남기고는, 살짝 고개를 숙인채 터덜 터덜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기 시작한 아브라함.
“오, 오빠!?”
“……?”
“오빠야!?”
그런데 계단을 반쯤 올라갔을 무렵, 우당탕탕 거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2층에서 뛰쳐나온다.
“아리아? 프레이와 같이 있던게 아니였느냐?”
“아, 아빠.”
그것은 다름아닌 아리아.
계단을 올라오고 있던 아버지를 발견한 아리아가, 너무나도 어두운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아빠는… 뭔가 아시는거죠.”
“그게 무슨 소리더냐? 안색은 또 왜그렇고?”
“오빠의 행방에 대해서요.”
“…프레이의 행방?”
하지만, 영문을 모른채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브라함.
“분명 자기 입으로 금방 돌아오겠다고 했었던 오빤데… 벌써 한 해가 지나버렸어요.”
“………..”
“언니들에게 물어봐도 금방 돌아올거라고만 하고, 다른 사람들은 아예 오빠가 사라진지도 몰라요.”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던 아리아가,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망가진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제가… 제가 또 뭘 잘못한건가요?”
어느새 그녀의 뺨을, 한줄기 눈물이 타고 내리고 있었다.
“또 제가 뭔가 잘못해서… 오빠가 안 돌아오는 거죠?”
“……”
“전부 내 잘못이야… 그때 오빠를 말리지 않은 내잘못…”
“그, 그만하거라!”
그런 아리아를 멍하니 바라보던 아브라함이, 그녀가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기 시작하자 다급히 그녀에게 달려가 팔을 붙잡는다.
“대체 내가 자리를 비웠던 몇달간, 무슨 일이 있었던게야?”
“윽, 으극…”
“…울지 말거라, 딸아.”
그리고는, 천천히 그녀를 다독이기 시작한 아브라함.
“원참, 몇번이고 안부 편지를 보냈을땐 둘다 괜찮다 하더니… 대체 이게 무슨 일…”
“전부… 전부 내 잘못이야… 나때문에 오빠가… 나, 나 때문에 엄마가…..”
“……!”
그러던 그가, 아리아의 말을 듣고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움찔거린다.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완전히 잘못된 정보란다.”
“흑, 흐극…..”
“…그리고, 아까부터 프레이는 왜 죽은 사람 취급을 하느냐.”
하지만 이내 부드럽게 아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품에서 편지를 꺼내든 아브라함.
“………어?”
그 편지를 본 아리아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편지를 잡아든다.
– 프레이가
아무리 봐도 그녀의 오빠로 적혀져 있는 편지를 뚫어져라 살펴보던 아리아가, 다급히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이, 이거 언제 받으셨어요?”
“어젯밤에 받았다. 네게도 보냈던데, 못 봤던 모양이지?”
“네?”
“우편함에 똑같은 편지가 있던데, 역시 못본 모양이로구나?”
그 말을 듣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현관으로 뛰어가기 시작한 아리아.
“얘, 얘야! 그렇게 빨리 뛰어가면 위험…..”
행여라도 그녀가 다칠까봐 다급히 아리아를 따라가기 시작한 아브라함이, 이내 말을 멈추고는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든다.
“아들아!”
어느새 현관 앞에,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던 프레이가 서 있었다.
“오빠아아아!!”
한편, 다급히 현관문을 열었던 아리아가 그 앞에 서있던 오빠를 발견하고는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그에게 달려든다.
“아야야.”
“가지마!! 내, 내가 잘못했으니까… 이제 제발!”
마치 이 손을 놓치면 오빠가 사라지기라도 할 듯이, 자신의 손이 하얗게 변할정도로 프레이를 꼭 붙잡은채 달라붙은 아리아.
“뭐, 뭐든지 할게 오빠… 오빠가 시키는거 다 해줄게… 그, 그러니까…”
“……….”
“제발 떠나지 말아 주세요…..”
그러던 그녀가 고개를 마구 프레이의 품에 비비자, 눈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그의 옷에 스며들어간다.
“오빠가 좀 늦었지?”
“너무 많이 늦었자나아…”
“미안, 정말로 미안해. 동생.”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조심스레 들어올려 자신의 품에 안아든 프레이.
“이젠 절대 안 떠날게.”
“오빠. 미안해. 내가 미안하니까…”
“눈물 뚝.”
“…훌쩍.”
그러던 그가 어렸을때의 말투로 아리아를 다그치자, 프레이의 눈을 바라보던 그녀가 억지로 울음을 삼키고 파르르 몸을 떨기 시작한다.
“왜, 왜 늦게 돌아온거야?”
“…나쁜놈이랑 싸우다가 잠깐 졌었거든.”
“…….!”
이윽고 프레이가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자 넌지시 질문을 던진 아리아가, 프레이의 답변을 듣고는 다급히 프레이의 옷깃을 들추어보기 시작한다.
“괜찮아. 너 때문에 녀석도 혼쭐내고, 다시 돌아올 수 있었으니까, 아리아.”
“으, 으응? 나, 나때문에?”
“네가 준 손수건과, 네 개화된 능력이 날 살렸지 뭐야.”
그런 아리아의 볼을 살짝 꼬집은 프레이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나가자, 흔들리기 시작한 아리아의 눈빛.
“고마워, 우리 동생.”
“우, 우으…”
“보답으로, 평생 떠나지 않고 있을게.”
“오빠아아…..”
그 말을 듣고서야, 아리아는 완전히 안심한 표정을 지으며 프레이의 품에 고개를 파묻었다.
“…아들아, 대체 이게 다 무슨?”
“일단은 따라오시죠.”
그런 둘을 멍하니 지켜보던 아브라함이 질문을 던지려 하자, 아리아의 등을 토닥이던 프레이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고는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아리아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
“아들아, 여긴…?”
“……?”
프레이를 따라 2층으로 올라선 아브라함과 아리아 시야에 들어온 것은, 익숙하면서도 너무나 오랜만인것 같은 방문 앞에 선 프레이였다.
“여긴… 엄마 방이잖아, 오빠.”
“그렇지.”
프레이의 품안에서 겨우 진정되었던 아리아가 다시금 겁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말을 걸자,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여는 프레이.
“내가 보여주고 싶은건, 이 안에 있어.”
“이이, 이 안에?”
“…진심이더냐?”
그 말을 들은 아리아와 아브라함이, 프레이를 불안한 눈빛으로 곁눈질하며 되묻는다.
“아리아, 네가 한번 열어볼래?”
“…내내, 내가?”
“프레이, 이게 대체 무슨…”
하지만 프레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바꾸면서까지 말을 이어나가자, 그제야 프레이의 말이 진심임을 깨닫고는 혼란에 빠진 둘.
“부탁해.”
“”……..””
하지만 프레이의 태도가 너무나도 진중했기에, 몇번 그의 눈치를 살피던 둘은 결국 떨리는 눈빛을 방문에 고정하고 다시금 입을 열었다.
“이 안에… 뭐, 뭐가 있는데?”
“보물이라도 있는거냐?”
“보물보다 몇배는… 아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값어치가 높은것이 있죠.”
“…그게 무엇인데?”
“우리의 행복이요.”
알다가도 모를 프레이의 말에 아브라함이 머리를 긁적이던 그때, 떨리는 손을 문고리에 뻗은 아리아.
“나, 난… 이제 오빠라면 무조건 믿어.”
“…그래?”
“응, 그… 그러니까 이제 절대 떠나면 안돼?”
프레이에게 안긴 아리아가, 그렇게 말하며 문을 천천히 열어젖혔고.
“이제 내게 남은건 아빠와 오빠밖에 없……..”
덕분에 그녀의 시야에 방 안의 모습이 들어온 순간, 잔뜩 떨리던 그녀의 목소리가 뚝 끊켜버렸다.
“…무어냐. 대체 뭐가 있길래.”
아까부터 상태가 상당히 불안정하던 아리아를 유심히 살피고 있던 아브라함이, 갑자기 그녀에게 벌어진 이상현상의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열린 방문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고.
“………..”
그 역시, 멍하니 침묵을 하기 시작했다.
“…말도 안돼.”
그들의 앞에 펼쳐진, 방을 가득채운채 반짝이는 별빛의 입자 중심부에.
“여…”
그들이 한시라도 그리워하지 않은적이 없는.
평생동안 마음에 품고 살았던.
“여보…?”
너무나도 보고싶었던 사람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서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브라함…?”
그렇게 한참동안 반짝이는 별무리 가운데에서 멍한 표정을 짓던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어 모두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고.
“아리아…?”
그제야 세 사람은, 기적이 일어났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프레이…?”
이 저택의 원래 주인이자 스타라이트 여공작이였던, 프레이의 어머니가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어, 엄마…!!!”
프레이의 품에 안긴채 딱딱히 굳어있던 아리아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지르며 그녀에게 달려가 안긴다.
“당신… 당신이 어떻게…….?”
그 다음으로는 떨리는 걸음걸이로 그녀의 곁에 다가간 아브라함이, 그녀가 죽은 뒤로 오랫동안 말라있던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손을 맞잡는다.
“여전히 정정하시네요?”
그런 아브라함을 바라보던 프레이의 어머니가, 마찬가지로 눈물을 흘리며 시덥잖은 농담을 던지던 그때.
“잡았다.”
그녀의 앞에서 들려온, 그동안 꾹꾹 참아 왔던 눈물을 한꺼번에 터트린 프레이의 목소리.
“어머…”
그제야 자신을 껴안은 프레이를 발견한 그녀가, 몰라볼 정도로 자란 자신의 아들을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내려다본다.
“…이제 엄마가 술래야.”
너무나도 오랜시간 끝에 재회한 자신의 어머니의 체온을 고스란히 느끼며, 프레이가 그동안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말을 나지막하게 속삭이자.
“…그런것 같구나.”
그를 내려다보던 프레이의 어머니도, 아리아와 아브라함을 끌어안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렇게, 누가 뭐라 할것도 없이 동시에 서로를 부둥켜 안은채 재회의 기쁨을 나누기 시작한 스타라이트 일가.
“이제 엄마랑 술래잡기는… 다신 안할래…”
“엄마아아… 보, 보보… 보고 싶었어어…”
“어떻게, 어떻게 이런 기적이…”
프레이의 세번째 소원이자 마지막 버킷리스트는, 그렇게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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